중소기업이 천신만고 끝에 대박을 쳤다고 치자. 이제는 발을 뻣고 마음 편하게 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중소기업인은 없다. 대기업이 물량과 자금력을 동원해 치고 들어오면 하루아침에 시장은 무너지고 중소기업은 쪽박을 찰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중소기업들 10곳 중 8곳 정도가 최근 1년간 대기업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얼마전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중소기업 2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최근 한 해 동안 대기업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8.0%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의 81.0%는 대기업이 회사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피해의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전국의 82개점포에서 가격은 3분의 1에 크기는 20% 정도 큰 통큰치킨을 판매하자 대기업이 대표적인 생계형 업종인 치킨 시장에 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흔들어 놓는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대기업의 지역상권 장악하기의 예로 꼽힌다. 건설현장의 불공정 거래관행도 여전하다. 대기업으로부터 아파트 건설공사를 하청 받고도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돼 부도를 맞기도 한다. 건설사가 발
22일 새벽, 세상을 떠난 소설가 박완서(朴婉緖)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나목(裸木)’이다. 1970년,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마흔 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나목’은 고인의 등단작이자 출세작으로 6.25전쟁 중 노모와 어린 조카들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근무할 때 만난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PX에서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손수건에 초상화를 그려준다. 그가 그린 소설 속 앙상하게 시들어가는 나무는 죽어가는 고목이 아니라, 모진 추위를 견디며 새봄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생명력이자, 희망의 뿌리를 품고 있는 겨울나무다. 후일 고인은 박수근의 국보급 작품인 ‘나무와 여인’에서 소설 ‘나목’의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하는 자다. 예술을 나타내고, 예술가를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1958년에 번역돼 나온 이 책을 박완서는 유난히 아꼈던듯하다. “어머니가 좋아했던 책인데 내가 조금 성장했을 때 이 책을 뽑아주시며 눈을 빛내셨다. 어머니의 작품에서 어떤 구절들, 탐미적이고, 어떤 묘사에 도취된 듯한 표현을…
무인도란 단어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의 모험을 꿈꾼다. 실제로 예전에는 무인도에 가서 살겠다고 가출했다가 경찰에 의해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무인도는 그야말로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다. 그만큼 자연경관과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가끔 흑염소 등을 풀어 놓아 자연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무인도는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낭만과 신비감을 준다. 최근 인터넷에는 무인도를 전문적으로 답사하는 모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하지만 답사나 레저활동은 이용가능 도서로 지정된 무인도에 한해 가능하다. 이외의 절대보전 무인도서는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의 설정과 관련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경우 건축물 신축 등 일정행위 제한 및 토지소유자가 토지관리를 위해 출입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상시 출입이 제한된다. 또 준보전 무인도서는 필요한 경우 일시적인 출입제한 조치가 가능한 섬이다. 경기도의 경우 관내 무인도서 41개소를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으로 구분하여 관리해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들 무인도 가운데 20개소(안산9, 화성11)를 이달 말 이용가능 도서로
우리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해냈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시민들은 주말동안 이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들이었다. 우리 군이 해외에서 인질구출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해적들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치밀한 사전 작전계획을 통해 완벽하게 소탕한 우리 군에 시민들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조치와 작전을 수행한 우리 군과 우방에 감사드린다”며 “돈으로 협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보여줘 또 다른 납치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직접 논평을 내고 “불의를 돈으로 해결하려 했던 과거의 잘못된 방법에서 벗어나 불법 피랍행위를 직접 진압한 우리 청해부대의 용맹스러움과 정의로움에 박수를 보낸다”며 크게 환영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려운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원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구출작전에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도 돋보였다.
영화 ‘워낭소리’는 2009년 1월에 개봉돼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냈다. 경북 봉화 산골에 사는 노인 부부와 늙은 소의 ‘우정’을 그린 영화는 수명을 다한 소의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으로 대미(大尾)를 장식하는데, ‘워낭소리’가 인기를 끌자 봉화군은 이를 관광상품화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영화에서 죽은 소를 대신해 새 식구가 됐던 ‘이어’는 지난해 말 안동 구제역으로 살처분됐다. 가장 혹독하게 구제역 파동을 겪은 나라로 영국을 꼽을 수 있다. 1967년 10월 영국 중서부의 슈롭셔에서 한 농부가 다리를 절룩이는 돼지를 당국에 신고했다. 이 돼지는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고, 그 후 구제역 바이러스는 인근지역에 삽시간에 퍼져 총44만2천 마리의 가축이 도살됐다. 영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구제역이 다시 창궐한 것은 2001년 2월이다. 한 달간 총선이 연기됐을 정도로 심각했던 당시 구제역 사태로 700여만 마리의 소와 돼지, 양들이 도살됐다. 10월이 돼서야 가까스로 종결됐지만 80억 파운드(약 14조 원)의 경제손실을 가져왔을 정도로 대참사였다. 1929년을 마지막으로 70년 가까이 잠잠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회원 ‘임의가입제’ 시행 무산에 따른 회원사 회유책으로 회비 인하 방안을 지난해 각 지역 상의에 요청했지만 전국 71개 지역 상의 중 단 한 곳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일정한 매출세액 이상의 기업은 당연히 상공회의소 회원이 돼 회비를 내야 하며 각 지역의 기업 분포에 따라 매출세액의 0.001~0.004%를 연 2회 부과한다. 도내의 경우 남부지역 상의의 회비 부과율이 약 0.0025%, 북부지역 상의는 0.0028% 가량으로 기업 분포 수가 적은 북부지역이 회비 부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회비 수입 규모로 보면 용인상의가 약 20억원으로 도내 상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며 화성, 수원상의 등이 도내 상위에 랭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회비 수입이 가장 많은 서울상의의 경우 전국 상의 중 가장 적은 0.001%의 회비 부과율을 적용, 더이상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며 나머지 지역 상의는 회비 회수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한 인하 조정 결정이 당연히 쉽지 않은 모양세다. 하지만 상의는 당초 올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임의(자율)가입제가 변동없이 실행됐다면 일부 지역상의는 고사위기
G마크는 경기도지사가 인정하고 소비자단체가 검증한 우리 농산물이다. G마크의 ‘G’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도지사(Governor)가 품질을 보증하고(Guaranteed), 우수하며(Good), 환경친화적(Green) 농산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G마크는 생산단계부터 농약이나 비료, 항생제 등의 약품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출하직전에 정밀검사를 거친 농축산물에게만 부여된다. 이 때문에 G마크 상품은 품질이나 안정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 경기도내에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품 농산물들이 많다. 우선 우리민족의 주식인 쌀만 해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 여주쌀, 김포쌀 등 고품질의 안전하고 맛있는 경기미가 있다. 송산·서신 포도와 비봉 현명농장 배와 달아배, 포천 해솔촌 사과, 김포파주인삼농협과 개성인삼농협에서 생산한 홍삼, 가평축령산 잣, 화성 맛김 등은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 구제역의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양평 개군, 이천, 여주, 안성 등지의 한우고기도 브랜드화 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핵심 양돈농가가 생산해 종돈, 사료, 사양관리, 음용수를 통일시킨 ‘아이포크’도 소문이…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 범위안에서만 쓸수 있다. 신용카드처럼 할부나 현금서비스 기능이 없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남발하다 신용불량자 근처까지 간 사람들이나 적절한 경제를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놀랄만 하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이 17% 성장한 데 비해 체크카드 사용은 30% 넘게 증가했다. 문제는 연체 위험도 없는 체크카드에서 수수료 수입이 급증할 판인데 카드회사측이 수수료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1.85%로 네덜란드.덴마크(0.15%), 벨기에.스위스(0.2%) 등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니 말이 필요 없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이용자의 예금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떼일 위험이 없고 자금조달 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높은 수수료를 매겨온 것은 ‘횡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도 체크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그간 지나치게 높은 체크카드 수수료의 부당성은
폭염 혹은 한파가 이어질수록 냉·난방기 사용 증가로 전력사용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올 겨울철은 예년과 다르게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전력예비력이 4천42㎿로 비상수준인 4천㎿에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번 겨울은 예년과 달리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혹한이 계속될 것이란 예보다. 당연히 전기 용품과 난방기 사용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이에 앞서 전력수요를 조절하는 정부의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기난방기의 에너지 효율은 석유나 가스의 50%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간 난방용 전기 사용량은 평균 10%이상 급증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2004년 이후 도시가스와 등유 가격은 45% 인상됐지만 전기요금은 13%인상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정부는 전기를 생산해내는 발전용량 설치의 공급 측면에서 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기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소극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발전이 가능하지만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난관에 봉착하는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발전소도 마찬가지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는 학교 내에서 어떠한 체벌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내놓은 학교문화 선진화방안에는 직접적인 체벌은 금지시키면서도 교육적 훈육인 간접체벌은 허용하고 있다. 간접체벌을 제도화 할 목적으로 간접체벌의 내용이 담긴 학칙은 학교에서 마음대로 정해 시행하라는 것이 골자다. 진보 교육감 입장에선 교육자치에 역행하고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체벌의 경중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체벌을 없애는 것이 학생들의 인권이나 학교 민주화에는 득이 될지언정 학교내에 질서를 유지하고 땅에 떨어진 교권을 확립하는데는 어떤 효과가 있을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문스러운 것은 직접체벌과 간접체벌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이다. 교과부는 신체 또는 도구를 이용한 직접 체벌은 금지되지만 교실 뒤 서 있기, 운동장 걷기, 팔굽혀 펴기 등 교육적 목적의 간접체벌은 허용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간접체벌이라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체벌 못지않은 심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안겨 줄 수도 있다. 급우들이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뒤에 나가 수업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