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위험성 여부를 가르기는 쉬운일이 아니지만 승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정도를 따져본다면 저속보다는 고속으로 차량이,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의 위험성이 더하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내 질주하는 차량들의 안전이 일반도로 보다는 더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한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데도 승객들의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고속버스의 경우 승객들은 반드시 안전띠를 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이 사고가 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수 차례 발생하고 있는 고속도로상의 교통사고를 봐서 알 수 있다. 지난 5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안전띠가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서울에서 목포로 향하던 고속버스 한 대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차돼 있던 도로공사 덤프차량의 후미를 충격하고 3차로로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고속도로 콘크리트 난간을 충격, 출입문과 우측옆 유리창이 파손됐고, 이사고로 앞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3명이 6m 교량아래 32번 국도로 추락해 2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사망한 버스…
“수장이 자주 바뀌면 그만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최근 경기지방경찰청 내 한 경찰간부의 말이다. 경기경찰청장 계급(치안정감)의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 대통령의 권한에 따라 경기도 경찰 수장이 잦은 교체로 직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법에 따라 경찰공직의 원활한 인사이동을 위해 일정기간동안 승진하지 못하고 동일 계급에 머물러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퇴직시키는 계급정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정 이상은 60세, 경감 이하는 57세로 연령정년을 규정하는 한편 치안감 4년, 경무관 6년, 총경 11년, 경정 14년으로 계급별 정년 규정을 두고 있다. 치안총감의 경우 지난 2003년 12월 경찰법을 개정해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중임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경기경찰청장과 서울청장,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의 직급인 치안정감의 경우 계급정년제와 임기제에서 모두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통령의 임명권한에 따라 1년 혹은 1년도 지나지 않아 경기도 경찰 수장이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승진에 있어 ‘경찰대 출신 1호’ 타이틀을 갈아치우던 23대 윤재옥 청장은 8개월 만에 낙마했으며, 앞서 22대 조현오 청장부터 16대 유광희 청장까지 7명의…
헐리우드의 내노라 하는 액션스타인 제이슨 스태덤, 이연걸, 테리 크루즈, 랜디 커투어, 돌프 룬드그렌 등이 총 망라하는 영화 ‘익스펜더블’에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깜짝 등장한다. 근육질의 쌍두마차인 실베스터 스탤론이 제작·감독·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스탤론과 브르스 윌리스의 대화중 등장해 몇 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실제 영화에서 현실을 빚대듯 스탈론이 슈워제네거 등 뒤에 던지는 말이 일품이다. “저사람 대통령 출마하려나…”. 자신의 근육을 키워 세계적인 보디빌더가 된 뒤 영화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미대륙 주지사에 오른 액션 스타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983년 미국 시민이 됐다. 2029년 로스앤젤레스 핵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기계들의 전쟁속에 탄생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다. 슈워제네거는 이 밖에도 ‘토탈리콜’, ‘코만도’ 등 액션 영화로 명성을 날려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당선됐다. 주지사를 의미하는 거버너(governor)와 터미네이터(Terminator)를 결합한 ‘거버네이터’라는 신조어를
헌법 제34조에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 제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4항에서는 “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정책의 주요 내용을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고 청소년의 복지를 증진하며 사회여건과 환경을 청소년에게 유익하도록 개선하고 청소년을 보호해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보완함으로써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돕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근거해 볼 때 정부가 시행하는 청소년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극적인 ‘보호’와 ‘복지’는 물론, 적극적인 ‘활동’의 지원을 통한 청소년의 행복한 삶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정책이 실효성 있게 수립·시행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삶 전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진단, 그리고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 청소년의 생활과 관련된 사회 환경을 살펴볼 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저마다 나름대로의 자기계발로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과도한 학습부담, 부족한 수면시간, 약해지는 체력, 각종 스트레스와 각종 온-오프라인의 유
지난 3일 새벽 경기도 서부지역에 몰아친 태풍 곤파스가 지난 흔적은 참혹했다. 특히 서해와 가까워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화성시 서신면과 송산면, 남양동 등의 지역 피해는 엄청났다. 포도농가의 비닐막이 모두 날아갔고 인삼밭도 폐허가 돼 버렸다. 전선이 끊겨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며 양계장의 닭들도 수 만 마리가 폐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화성시 농촌지역은 노령의 농민들이 많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화성시 채인석 시장은 인근 수원시 염태영 시장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수원시는 휴일임에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공무원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을 화성시 지역에 급파했다. 매일 수백 명씩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열일을 제쳐놓고 화성시로 모여들어 자신의 일처럼 복구에 매달렸다. 사실 이번 태풍으로 수원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터였다. 물론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규모도 큰 화성시 지역보다는 덜했지만 서수원 지역과 하광교동의 시설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따라서 수원시는 관내 피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하면서 화성시에도 많은 인원을 보내느라 이중고를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원시는 화성시와 한 뿌리에서 난 한 형제’라며 매일 수
요즘처럼 ‘의혹이 꼬리를 문다’는 말이 실감나는 때도 드물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촉발된 이번 특채비리 의혹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 딸에 이르기까지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을 것만 같더니 급기야 부천시로 옮겨 붙었다. 중앙부처에서 지자체로 확산된 셈으로 산하기관 직원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부천시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고 나선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부천시에 시설관리공단과 부천문화재단의 채용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달 말부터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여 시설관리공단 직원 150여명 가운데 24명이 지역 유력 인사의 친인척인 사실을 확인했다.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특혜채용 비리의혹을 받는 부천문화재단에는 전체 16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이 전 시장의 친인척과 공무원 자제, 또는 시의원 자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디 부천시 뿐 이겠는가. 대부분의 지자체가 부천시와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특혜채용 비리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담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요즘 성남시청 예비군 중대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한 7월 사무관급 이하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서기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며 민선 5기 공직틀을 마련한 이래 지난 7일 청경들에 대한 인사를 실시, 초기 인사가 마무리 됐다. 이재명 시장은 시장 인수시 부터 유심히 공직인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탁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며 누누이 강조했고 공무원들은 물론 공직주위가 신선함에 귀를 기울여 인사청탁이 비교적 적었을 것으로 많은이들이 보고 있다. 이 시장의 인사는 두갈래 평으로 갈린다. 공직외적 인사 청탁은 줄었지만 인사 모양새는 예전과 별차이가 없다는 데 시각을 같이한다. 이유는 민선 1기 시장 오성수, 2기 김병량, 민선3·4기 이대엽 등과 인사 틀이 하나같다는 것이다. 영남과 호남 출신 시장이 오가며 영남, 호남출신인사들이 주요 공직에 전진배치 되는 등 인사가 정치틀을 벗지 못한 채 3류 시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 됐다. 이를 반복해오는 와중에 탈영호남인 양인권 씨 등이 시장출마가 부상하며 일부 충청인 등이 본의아니게 지방색의 피해자로 내몰리는 이상한 일까지 생겼다. 민선 5기 인사에 아직 희망을 거는 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곤충학자인 톰 워커는 귀뚜라미 소리로 온도를 알아냈다. 13초 동안 귀뚜라미 울음소리 횟수를 센 다음 거기에 40을 더하면 대략 화씨 몇 도인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귀뚜라미 중에서도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흰나무귀뚜라미는 아주 정확해 온도계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가을의 전령사요, 기상예보관이기도 한 귀뚜라미가 날씨 탓인지, 들리지가 않는다. 시인 박용래는 ‘귀뚜라미 정강이 시린 백로(白露)’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백로(8일)가 지난지가 한참인데도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우중한 날씨 탓인지 매미도 일찌감치 자취를 감춰버렸다. 대신에 꼽등이란 달갑지 않은 녀석이 떼지어 도심에 출몰한다고 한다. 생김새는 귀뚜라미 비슷하나 메뚜기목에 속하는 녀석인데 꼽등이는 껍데기가 얇아 수분이 없으면 금방 말라 죽는 곤충이다. 그런데 동굴에 사는 꼽등이가 도심으로 진출한 것은 잦은 비로 공기가 습해지자 사람이 사는 곳까지 활동반경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는 평년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 기상청이 지난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름(6~8월) 강수일수는 44.2일로 평년(36.8일)보다 7.
요즘 내리는 비의 양이나 일수를 보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8월들어 현재까지 몇 일만 햇빛을 보았을 뿐 대부분 비를 뿌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기,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서울은 8월 들어 24일간 비가 내려 190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중 가장 자주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7월 장마가 옮겨온 듯 혼란스럽다. 이렇듯 예상하지 못한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가을 수확기에 각종 채소와 과일이 일조시간 부족으로 생육이 더딘 상황에서 태풍 ‘곤파스’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재배농민들은 농사 망쳤다고 울상을 짓고 있고 추석절을 앞둔 서민들은 평년에 비해 50%이상 오른 과일과 채소 가격에 한숨만 짓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게 베풀지 못한 댓가를 혹독히 치러내야 하는 출발점 쯤에 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키스탄 대홍수, 러시아의 폭염, 중국의 산사태, 유럽과 미국의 폭염 등 지구촌에서도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았다. 올 여름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7해외 한인(韓人)은 대략 700만 명에 이른다. 해외동포(재외국민·외국적동포)로 불리는 해외 한인은 대략 큰 집단으로 미국에 260만 명, 중국에 240만 명, 일본에 80만 명, 구 소비에트연방에 40만 명 등 7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즉 한민족(韓民族)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소수민족이라 하겠다. 아직까지의 한국정부는 해외동포에 대해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의 동포와 빈곤한 나라의 동포로 구분해 이분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가령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잘 사는 나라의 동포는 대한민국 입국이 자유롭고 국내 체류 시 재외동포(F-4) 자격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다. 반면, 중국, 러시아 등의 나라의 동포는 방문취업제(H-2) 자격으로 입국인원의 통제와 체류자격의 제한을 받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처사이다. 이렇다보니 중국에서 방문취업제로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한 동포들이 꾸준히 늘어나게 됐다. 반면 외국인력은 지난해 2만4천명, 올해에도 당초 2만4천명이었다가 다소 경기가 좋아지자 지난 7월 1만 명을 추가했다. 이중 절반이 동포로 배정하더라도 8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