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는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의 불법행위, 도덕적인 한계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과정 쯤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인사청문회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온통 실망만을 안겨준 보지 않았어야 했던 청문회였다. 인사청문회가 언론을 통해 거의 시시각각 알려지면서 드러나는 공직후보자들의 행태를 보며 국민들은 실망감에 젖어야 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젊고 참신한 공직후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 낙마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을 자진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절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총리 서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중도하차한 사람은 신성모, 허 정, 이윤영, 백한성, 박충훈, 이한기, 장 상, 장대환씨 등 8명이고, 지난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래 청문회 검증 과정에 걸려 낙마한 총리 후보자는 이번이 3번째다. 2000년 인사청문회법 제정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허위사실 등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강력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현재의 인사청문회법을 탄생시켰다. 결국 어찌됐든지간에 한나라당은
110만 수원시민들은 광교산을 큰 자랑거리로 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나 동호회 회원들끼리 산을 오르며 건강과 우의를 다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 반나절 산행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는 수도권 산행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요즘들어 광교산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등산객들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산로에서 속력을 내고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등산객들의 민원을 받아 들여 광교산 주요 등산로 입구에 ‘산림보호 및 등산객 안전을 위해 등산로 산악자전거(MTB) 이용을 통제합니다’ 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면서 마찰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광교산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인데 유독 산악자전거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수원시청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에 산악자전거의 광교산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장확인 없는 시의 안일한 대처방식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 당시에도 등산객들의 요구에 의해 산
먼저 소래의 명물 철교를 결국 보존키로 한 국토해양부와 소래철교 존치 및 사업비 분담 등 적극 중재에 나섰던 이윤성 국회의원(인천 남동갑),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본보는 그동안 본 사설란(2010년 2월 9일, 2009년 12월 2일자 보도) 등을 통해 철거하지 말고 역사 유적지로 보존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해 온 바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단체간(경기도 시흥시, 인천시 남동구)에 존치 여부로 논란을 빚은 소래철교를 보존하기로 23일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 간 협궤열차가 달리던 철로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사랑을 받던 명물이었다. 그러나 철도청이 적자를 이유로 1995년 운행을 중단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인선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으면 경기도와 인천 서해안을 잇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수인선 열차 운행이 중단 된 뒤 소래철교는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철도로서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도교로 활용돼 왔으나 지난 2월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통행금지 됐다. 뿐만 아니라 교각 하단부의 시멘트 콘크리
한 학부모가 고교생 자녀에게 사라져가는 발해 역사,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현장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 고교생은 방학에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지만 방학을 며칠 앞둔 학기 중이라 체험학습을 신청하자 담임은 예측대로 난색을 보였고 마지못해 허가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 다시는 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더구나 성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체험학습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대통령령, 제48조제5항)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서까지 쓴 학부모나 당사자인 학생이나 그 여정 내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은 당연하고, 담임인들 오죽해서 각서까지 쓰게 했을까. 그 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교육현장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교육지표 세계 2위인 나라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국가적 만족도를 측정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5위를 기록했으며, 교육과 경제적 역동성 부문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면 건강하고 안전하며 적절히 부유하고 신분상승이 가능한 삶을 영위할…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경기도내 주요 계곡과 유원지 등 휴가지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피서문화로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부 피서객들은 휴가지에서 야영과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방치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악취와 함께 해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기초 질서가 실종된 행락문화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상 일상생활에서는 잘 지켜지던 시민의식도 피서지에만 가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실종되는 것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의 부족일 테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결국 공동체 규범을 망치게 마련이고, 결국 그 폐해는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자기 집안은 청결하게 관리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는 갑자기 돌변하는 것은 그릇된 개인주의 탓이 클 것이며, 시민 스스로의 의식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피서지에서 질서를 지키는 배려와 함께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가져간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될 때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우리의 그릇된 피서문화도 바뀔 것이다. 사실 피서지에서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행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땡볕더위는 여전하다. 이럴 땐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이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라는 시에서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막걸리를 ‘노인의 젖줄’이라고 한 조선 초기의 재상인 학역재(學易齋) 정인지(鄭麟趾,1396~1478)는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도 무병장수했다고 전해진다. 그러고 보면 막걸리는 한 끼 밥이요, 기분좋은 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막걸리 애호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길 즐겼다고 한다. 이름 하여 ‘막사이’인데 콜라를 섞으면 ‘막콜’이 된다. 청와대에 막걸리를 납품한 곳은 고양의 능곡양조장이었다. 1966년 여름 고양의 골프장에 다녀오던 박 대통령은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들른 곳이 삼송리에 있던 ‘실비옥’이란 주막이다. 이 때 박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능곡막걸리는 그 후 1979년 10.26 사건이 나던 날까지 청와대 ‘진상품’이 됐다. 막걸리에는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이 있다.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경기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12만6천122명 중 부모가 동의한 8만9천629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4% 1만212명이 ADHD가 의심되는 관심군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또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6천78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8% 1천752명이 병원진단을 요하는 주의군으로 판정됐으며 특히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아동이 중위층 이상 아동에 비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ADHD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아기에 발병해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임상연구에 의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가정과 학교에서 학업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주의력 결핍문제가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에 의하면 남자 초등학생의 10%, 여자 초등학생의 5%가 이런 문제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학급에서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 가운데 하나로 또래 관계는 물론 학
수원시의 옛 중심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수원화성은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 성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 때문에 축성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버지 시도세자에 대한 개인적인 효심보다는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그리고 수도 서울의 남쪽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해 축성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조선은 노론세력이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을 쥐고 정치와 경제를 장악하고 있던 때여서 정조대왕이 백성들을 위한 강력한 왕권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울을 벗어나 수원에 왕성같은 성을 축성하고 신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수원화성은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평지성과 산성의 형태로 돼 있다. 각 시설이 하나도 똑 같은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기능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 돼 있어 ‘동양 성곽의 백미(白眉)’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원을 찾아오고 있다. 오는 2015년 경에는 수원화성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연간 1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 당
1978년 오늘, 바티칸시국 시스티나성당의 굴뚝에서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교황 바오로 6세의 후임을 뽑기 위한 추기경 회의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대교구장인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이 제263대 교황으로 뽑혔다. 요한 바오로 1세는 전 세계 의 평화, 협력을 통한 새 질서 구현에 헌신하겠다고 밝힌다. 그는 즉위와 함께 온화한 이미지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사로잡은 반면에 교황 대관식을 치르지 않는 파격도 보여 줬다. 찰스 린드버그 사망 1974년 오늘,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비행하는 데 성공해 미국인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찰스 린드버그가 향년 72살의 일기로 타계한다. 린드버그는 항공사에 금자탑을 세운 사실 외에도 1957년부터 죽기 전까지 17년 동안 24살 연하의 여인과 몰래 사귀어 3명의 자녀를 둔 얘기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삼봉집’ 정도전 피살(1398) ▲ 사명대사 유정 입적(1610) ▲ 프랑스, 인권선언 발표(1789) ▲ 나도향 사망(1926) ▲ 영국 항해가 치체스터 경 사망(1972) ▲ 美, 이라크 비행금지구역 선포(1992)
지난 15일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라면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사회’라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계는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 중소기업 육성, 노사관계의 안정, 기업가 정신 제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통령께서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 경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며, 이를 달성하고자 우리 기업도 경제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울러 경제계는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계 단체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내용에는 어김없이 ‘윤리경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강조해 말하는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