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가 어렵다. 경제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보니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빈둥빈둥 놀고 있다. 일부는 외국으로 영어유학을 떠나는 등 취업 대신 스펙쌓기에 열중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힘들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하남시에는 큰 기업이 없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하남시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미사리 ‘경정장’이 있고, 동서울 ‘캐슬렉스골프장’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수 백여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기업이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경정장의 경우 주차관리인부터 매표원에 이르기까지 수 백여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타지 출신이다. 골프장은 경기과를 비롯 식음료 판매, 잡초제거 등 수 십여 명의 근로자들이 모두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40대 주부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일자리를 집 가까이 둔 하남시민들이 이들 회사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철저한 외면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 편한대로 사람을 뽑아 쓰고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자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이다. 누렇게 익은 벼들이 들판을 수 놓는다. 이 모두 농민들의 피와 땀의 산물이다. 쌀은 벼의 왕겨와 겨층을 벗겨내어 먹을 수 있게 가공해서 탄생한다. 쌀은 보리·밀과 함께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산물이다. 세계 총생산량의 약 92%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며 또 그 대부분을 아시아 사람들이 먹고 있다. 한국도 쌀의 주요 생산국의 하나이며 한국인의 주식이다. 한국에는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된 쌀이나 벼의 탄소 동위원소 연대추정(carbon dating) 및 기타 고고학적 증거로부터 짐작되는 것이다. 쌀밥 중심의 식생활은 쌀이 차지하는 정치적, 경제적, 농업기술적 가치를 높이고도 남음이 있었다. 항상 쌀이 모자라 분식장려 운동을 하거나 쌀로 술을 빚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시대도 있었지만 서구방식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생활 변화로 인해 쌀은 남아도는 물자의 하나가 됐다. 심지어는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천덕 꾸러기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4대강 사업이 찬반 논란에 휘말리고 이포대교에서 4대강 반대시위가 계속되면서 여주군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대왕님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가 지났다. 따가운 햇볕도 누그러질 때다. 새로운 내각에 입성하는 총리를 비롯한 장관, 경찰처장, 국세청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날씨처럼 새 내각이 신선한 기운을 가져다주면 좋겠다. 허나 청문회 분위기는 그런 기운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단골메뉴로 논란이 된 ‘위장전입’ 덫에 걸려 든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그러하다. 우리들은 크고 대단한 것에 감동하지 않는다. 작지만 진실한 것, 조촐하지만 품격 있는 것들이 심금을 울린다. 이제는 ‘위장전입’은 고위공직자로서는 결격사유에 해당된다는 대사회적 경고의 메시지가 돼야 한다. 고위공직자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의 조직원이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식인들이나 사회 지도자들의 삶은 역사의 테두리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날 수가 없다. 정치, 경제, 사회, 기업에서 예술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모든 정답을 제시하면서 흘러왔다. 어떤 경우에도 오답(誤答)은 인정하지 않는다. 결코 정답을 회피
법무부가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 명단을 공개하면서 비리 법조인 8명을 슬그머니 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법무부가 감추기에 급급한 사면복권대상 비리 법조인의 면면을 보면 지난 2006년 터진 법조 브로커 김홍수 게이트에 연루돼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박홍수 전 부장검사 등 4명이 우선 눈에 띈다. 그밖에 구속 무마 등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변호사, 전 부장판사 등이 법무부가 덮으려한 법조인들이다. 대부분이 비리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난 인물이다. 조 전 부장판사는 사건 당시 판사로는 유례없이 구속된 장본인이다. 사면대상에 법조인을 무더기로 포함시킨 것에다 명단 은닉까지 했으니 ‘제식구 챙기기’에 ‘감싸기’까지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명단 공개를 의결한 사면 대상자는 모두 107명이다. 법무부는 광복절 특사관련 기자회견에서 “특사 대상자 2천493명 가운데 관련 사건이 이미 공개됐거나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 만한 사람만 공개한다”면서 72명의 명단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고 한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등 공인이 공개 대상이 된 셈이다. 언론
요즘 막걸리가 대세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사케의 본고장인 일본인들도 열광한다. 요즘같이 막걸리가 인기가 높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이 막걸리 열풍의 가운데는 젊은이들이 있다. 젊은 세대들이 막걸리라는 고급스럽지 않은 빛깔과 이름을 가진 술에 왜 빠진 것일까? 우선 이 술은 서민적이다. 그리고 배가 부르고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유산균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체계 강화에 좋은데다 비타민 B군이 많이 있어 피로 완화와 남성 활력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막걸리도 술이므로 많이, 자주 마시면 몸에 이롭지는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소주와 맥주 등과는 다른 맛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막걸리는 농주라고도 불리는데 논밭에서 일을 할 때 새참과 함께 큰 사발에 따라 마시는 술이다. 공사장에서 땀을 흘리고 마시는 막걸리도 인부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허기를 채워준다. 70~80년대에는 지식인과 학생들도 막걸리를 즐겨마셨다. 허름한 대포집에서 불안정한 시국을 논하며 기울였던 술이 막걸리였다. 그러나 카바이트 막걸리 사건이 터지면서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따라서 요즘 막걸리가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기치…
지난 4일 청년실업 문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결성된 ‘로드버라이어티 삽보다 잡’ 등의 피켓과 펼침막으로 왕래하는 차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행진단의 출정식이 있었다. 청년광장과 청년연대, 진보연대를 비롯한 청년·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년시민네트워크 대표자들이 참여해 출정식을 선포했고, 4대강 사업에 22조를 쏟아 붓는 정책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대장정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가 47만 3천명 증가하고 실업률도 3.7%로 4개월 연속 3%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8.3%인 7월에 비해 8월에는 8.5%로 0.2% 높아졌고, 청년 취업자 수도 지난해 7월에 비해 0.4%인 1만 8천명이 감소한 407만 2천명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 수는 최근 6개월 동안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 실업으로 인해 장기소득상실액이 23조원에 달하고 세수차질액도 1조5천320억원에 이르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된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의 성장을 어렵게 해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한다. 청년실업이 우
성남 하늘북카페가 연일 북새통이다. 호화판 청사로 불리며 세인들의 눈과 귓전을 울린 성남시청사에 소박한 이름의 공간이 조성됨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민선 5기 이재명 성남시장은 초호화 시장실로 전국을 강타한 시청사를 시민 이용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혀 또 한차례 이목이 시청사로 쏠렸다. 그만큼 성남시청사는 초호화판 관공서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이재명 시장은 이를 잘 활용했다. 거기에서 이대엽 전 시장과의 차별점을 읽을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제대로된 신청사를 건립해 이를 바탕으로 재도전 의지를 펴는데만 그쳤지 그 막대한 건립비가 시민의 혈세란 점을 잊은 듯 싶다. 이에 반해 이재명 시장은 친서민 기치를 살려 호화 청사 빈축을 친서민 열린사고의 일로, 시도 모처럼 찬사받는 일을 해냈다는 평가다. 시 홍보담당관실은 비중있게 이 시장의 아이디어 상품인 북카페 시설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널리 전파했고, 시민들은 북카페 시설도 볼겸 익히 알려진 초호화 청사도 볼겸해서 많이 찾고 있다. 시청사 최고높이의 넓다란 전망을 시민들에게 내준 것은 의미가 크다. 시민이 주인이 돼 내려보는 시민 우선 주의가 적어도 관철된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소파에
중국 청나라 건륭제 13년(1748) 장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허리가 잘린 채 물 위로 떠올랐다. 보고를 받은 황제는 수 만 병졸을 풀어 물줄기를 돌리고 강바닥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강바닥에는 쇠뇌와 창검이 장치돼 있었다. 그 아래 무덤이 있었는데 관 속에서는 황제의 면류관과 복장을 갖춘 시신이 나왔다. 조조의 시신이었다. 건륭 제는 유비의 소상 앞에 조조의 시신을 무릎 꿇게 하고 참수했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차라리 내가 천하를 배신할망정 천하가 나를 배신하게 하지는 않겠다.” 조조(曹操,155~220)에 대한 인물평으로 널리 회자되는 말이다. 소설 삼국지는 물론이고 여러 정사(正史)는 조조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인 루신(魯迅)은 “조조를 매우 존경한다”고 했다. 현재 중국의 ‘르네상스 맨’으로 불리는 이중톈(易中天) 역시 조조를 ‘사랑스러운 간웅(奸雄)’이라고 추켜세운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문제적 인간’ 조조는 군자금을 대기 위해 역대 제왕들의 묘를 부지기수로 도굴했다. 아예 도굴을 전담하는 모금교위(摸金校尉), 발구
UN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라고 보고 있다. 또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을 고령사회라고 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 혹은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대를 훌쩍 넘어섰는데 2026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달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노인인구가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 보도(23일자 1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도민의 8.6%인 99만6천815명이라고 한다. 이달 말 100만명을 넘어선다고 봤을 때 10년 전인 2000년 말 56만6천여명보다 76.7% 증가한 것이다. 도는 2023년에는 전체 도민 가운데 노인인구 비율이 14%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사람의 꿈은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면서 장수하는 것이다. 고령화의 요인은 출생률의 저하와 사망률의 저하에 있다. 삶이 풍족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보건·의학이 발달한 요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
소득이 별로 없는 서민들은 자금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 옳다. 30~40%대의 고금리대부업을 이용했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일쑤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달부터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를 적용하는 금융 상품인 ‘보증부 서민대출 협약보증’ (햇살론)을 출시해 서민들의 숨통을 트였다. 그렇게 탄생한 햇살론은 서민에게 따뜻한 햇살 같은 금융이라는 의미로 보증부 서민대출 공동브랜드로 7월부터 앞으로 5년 간 10조원 규모로 농협과 수협, 새마을 금고 등에서 취급하도록 했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이 6~10등급인자로 연소득 2천만 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며 무등록 무점포로 한정했다.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도 신용과 소득수준이 낮고 담보능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서민계층의 생활 안정화를 위해 창업기업 1곳 당 최대 5천만원의 사업장 임차보증금과 2천만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총 1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햇살론이 출시되자 무더운 여름 날씨를 무색케 할 정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창구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햇살론이 출시 5일만에 1일 대출자 수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