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천상병(1930~1993)은 생전에 아내인 목순옥을 “문디 가시나, 문디 가시나”하고 불렀다. 경상도식 사랑표현이다. 사람들은 천상병을 가리켜 기인이라고 했다. ‘오늘의 바람은 가고/내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잘가거라/오늘은 너무 시시하다//뒷시궁창 쥐새끼 소리같이/내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하늘을 안고/바람을 품고/한 모금 담배를 빤다//하늘을 안고/바다를 품고/한 모금 물을 마신다//누군가 앉았다 간 자리/우물가, 꽁초 토막...’ 천상병의 시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전문이다. 이 시는 1967년 7월에 일어난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초를 겪고 풀려난 직후 쓴 것으로 알려진다. 이 시를 쓸 당시만 해도 천상병은 멀쩡했다. 그러나 고문의 후유증으로 시인은 점차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1971년 여름 소설가 강홍규와 관철동에서 만나 신동문을 만나러 간다며 헤어진 뒤 갑자기 실종된다. 그 후 몇 달을 수소문해도 찾을 수 없자 문우들은 그를 위해 유고(遺稿)시집(?) ‘새’를 출간한다. 민영이 시를 모으고 김영태가 사진조차 없던 그를 기억하며 초상화를 그렸다. 시집이 출간되자 홍은동에 있던 서울시립정신병
지난 27일 수원시청 강당에서는 신규 공무원에 대한 임용장 전달식이 열렸다. 이들은 이날부터 수원시에서 근무하며 공직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일부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무사안일한 자세로 인해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님에도 구직자들의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정된 직장이라는 장점 때문에 채용시험에는 수십 대 일, 또는 수백 대 일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공무원들이 인기 있는 결혼대상자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올해 실시된 수원시 공무원 임용시험에는 105명 모집에 무려 5천417명이 응시, 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수원시의 신규공무원 임용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임용장을 부모와 함께 받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시장이 임용장을 수여하고 이른바 ‘훈시’를 하던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임용장을 부모님과 함께 받도록 함으로써 뜻 깊은 자리가 되도록 한 것이다. 이번 임용식 아이디어를 낸 수원시 관계자에 의하면 자녀가 공직자가 될 때까지 그 동안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새내기 공직자들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해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39년 만에 40대 국무총리 지명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사퇴했다. 8·8 개각에서 총리에 지명된 지 3주 만의 일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국민 여론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반발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전부터 제기된 각종 루머나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해명하며 청문회의 관문을 통과하는 듯 했으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처음 만난 시점이 2007년이었다고 했다가 2006년 가을이라고 말을 바꾼 게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6개월가량 앞선 2006년 2월에 두 사람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청와대의 간곡한 메시지에도 여당 의원들조차 등을 돌렸다. 따라서 총리로 지명되며 일약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까지 불리던 김 후보자는 이젠 정치생명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국회는 지난 27일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의안 처리 전단계인 인사청문특위 차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반대로 불발되면서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야당 의원들이 임명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자금을 빌려야 했다. 언제부턴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문제도 쉽지가 않아졌다. 재산보유정도와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렇게 묶어 놓다 보니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남의 일이 됐고, 건설계는 미분양이 늘어 도산위기에 처하면서 건설경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나아가 사회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보다 못한 정부는 부동산을 꽉 틀어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풀어주고 기회를 주는 완화책을 만들어 내놓아야만 했다. 29일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은 집값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수요자의 거래 불편을 없애주는 내용의 ‘실수요 주택거래 정상화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수도권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다소간의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이번 조치에도 경기가 단기간내에 살아날 것 같지는 않지만 주택경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3차 보
여주군이 민선5기에 들어 ‘여주군 골프장 입안방침’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유는 그동안 골프장 입안 사업자들에게 ‘수도권정비계획법 및 팔당상수원 관련 보호법령’ 등의 법적규제 외의 또 다른 중복규제로 인식돼 골프장에 규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여시설설치 관계로 여주군에 사업입안을 포기 또는 망설여 왔던 금호아시아나 골프장, 챌린지CC, 가온비스타CC, 여주에버빌리조트, 사곡리 골프장 등이 적극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골프장과 기여시설을 병행설치 할 경우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해 기여시설 설치를 약속한 사업자에게만 골프장 설치를 승인하는 자체 입안방침을 지난 2006년 11월부터 운영해 왔다. 또 골프장 건설에 있어 기여시설의 병행추진은 사업자와 여주군 간 협약체결과 변호사 공증을 통해 약속사항 이행을 추진해 왔으나, 이들이 골프장에 대한 입안결정 후 기여시설 설치를 회피할 경우 관련법으로 그 이행을 강제할 수 없음에 따라 사업자가 기여시설을 지연 또는 미착수 해도 담당부서에서는 골프장 준공을 거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골프장 입안방침 철회로 인해 군의 세수
인사청문회는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의 불법행위, 도덕적인 한계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과정 쯤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인사청문회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온통 실망만을 안겨준 보지 않았어야 했던 청문회였다. 인사청문회가 언론을 통해 거의 시시각각 알려지면서 드러나는 공직후보자들의 행태를 보며 국민들은 실망감에 젖어야 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젊고 참신한 공직후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 낙마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을 자진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절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총리 서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중도하차한 사람은 신성모, 허 정, 이윤영, 백한성, 박충훈, 이한기, 장 상, 장대환씨 등 8명이고, 지난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래 청문회 검증 과정에 걸려 낙마한 총리 후보자는 이번이 3번째다. 2000년 인사청문회법 제정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허위사실 등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강력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현재의 인사청문회법을 탄생시켰다. 결국 어찌됐든지간에 한나라당은
110만 수원시민들은 광교산을 큰 자랑거리로 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나 동호회 회원들끼리 산을 오르며 건강과 우의를 다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 반나절 산행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는 수도권 산행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요즘들어 광교산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등산객들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산로에서 속력을 내고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등산객들의 민원을 받아 들여 광교산 주요 등산로 입구에 ‘산림보호 및 등산객 안전을 위해 등산로 산악자전거(MTB) 이용을 통제합니다’ 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면서 마찰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광교산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인데 유독 산악자전거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수원시청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에 산악자전거의 광교산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장확인 없는 시의 안일한 대처방식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 당시에도 등산객들의 요구에 의해 산
먼저 소래의 명물 철교를 결국 보존키로 한 국토해양부와 소래철교 존치 및 사업비 분담 등 적극 중재에 나섰던 이윤성 국회의원(인천 남동갑),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본보는 그동안 본 사설란(2010년 2월 9일, 2009년 12월 2일자 보도) 등을 통해 철거하지 말고 역사 유적지로 보존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해 온 바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단체간(경기도 시흥시, 인천시 남동구)에 존치 여부로 논란을 빚은 소래철교를 보존하기로 23일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 간 협궤열차가 달리던 철로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사랑을 받던 명물이었다. 그러나 철도청이 적자를 이유로 1995년 운행을 중단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인선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으면 경기도와 인천 서해안을 잇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수인선 열차 운행이 중단 된 뒤 소래철교는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철도로서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도교로 활용돼 왔으나 지난 2월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통행금지 됐다. 뿐만 아니라 교각 하단부의 시멘트 콘크리
한 학부모가 고교생 자녀에게 사라져가는 발해 역사,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현장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 고교생은 방학에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지만 방학을 며칠 앞둔 학기 중이라 체험학습을 신청하자 담임은 예측대로 난색을 보였고 마지못해 허가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 다시는 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더구나 성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체험학습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대통령령, 제48조제5항)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서까지 쓴 학부모나 당사자인 학생이나 그 여정 내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은 당연하고, 담임인들 오죽해서 각서까지 쓰게 했을까. 그 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교육현장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교육지표 세계 2위인 나라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국가적 만족도를 측정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5위를 기록했으며, 교육과 경제적 역동성 부문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면 건강하고 안전하며 적절히 부유하고 신분상승이 가능한 삶을 영위할…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경기도내 주요 계곡과 유원지 등 휴가지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피서문화로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부 피서객들은 휴가지에서 야영과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방치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악취와 함께 해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기초 질서가 실종된 행락문화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상 일상생활에서는 잘 지켜지던 시민의식도 피서지에만 가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실종되는 것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의 부족일 테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결국 공동체 규범을 망치게 마련이고, 결국 그 폐해는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자기 집안은 청결하게 관리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는 갑자기 돌변하는 것은 그릇된 개인주의 탓이 클 것이며, 시민 스스로의 의식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피서지에서 질서를 지키는 배려와 함께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가져간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될 때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우리의 그릇된 피서문화도 바뀔 것이다. 사실 피서지에서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