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전국 곳곳에서 당선자들의 인수위원회 구성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이전 자치단체장이 실시하던 정책이나 앞으로 시행하게 될 정책들을 새로운 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인수·인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에서부터 군수 당선자에 이르기까지 인수위는 필요하다. 전임자가 이제까지 어떤 정책을 펼쳤는가, 그리고 그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것인가, 개혁하거나 없앨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한시적인 기구이다.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인수위원회는 조직·기능과 예산 현황 파악, 새로운 정책기조를 설정, 취임행사 등 관련업무 준비, 현안사항에 대한 상호협의와 조율, 시정 방침부터 인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임자로부터 권리를 넘겨받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인수위가 구성되면 당선자는 부서별 현안업무 보고를 받고 수시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예비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서의 대접을 받는다.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로부터 예우를 받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예전 선거의 경우를 보면 일부 지자체 인수위 위원들이 흡사 ‘점령군’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인수위에서 소위 ‘살생부
안양시청 소속 단거리 기대주 김국영 선수가 작성한 100m 기록은 31년 묶여있던 한국육상의 자존심을 치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마의 벽’처럼 여겨졌던 남자 육상 100m 기록 ‘10초34’를 31년만에 깬 것이다. 19살의 새내기 김국영은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10초31과 10초23의 기록으로 질주, 지난 1979년 서말구가 만들어 난공불락이 된 한국기록을 연거푸 무너뜨렸다. 장한 일이다. 더욱이 김국영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신기록 대열에 합류한 임희남, 여호수아 등 남자 100m 라이벌 선수들까지 등장, 한국 육상의 앞날에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9초58’이라는 세계 기록과 너무 큰 차이를 두고 있는 한국 육상의 현실을 보면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도 멀다. 마의 벽을 무너뜨린 것에 만족하지 말고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 육상계는 그동안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우리는 해도 안된다’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1월 취임한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은 7개월 뒤 열린 베를린 세계육상대회에 갔다가 거의 바닥 수준인 한국 육상의
지난 6월2일 지방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오는 7월1일 민선 5기 출범을 하게 되면 새로운 도지사와 시장, 지방의회의원 등이 그 임기를 시작한다. 연임된 분이나 새롭게 선출된 분들 모두에게 심심한 축하를 보낸다. 이탈리아의 천재시인 단테는 ‘값진 성과를 얻으려면 한 걸음 한 걸음이 힘차고 충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이 갖는 의미를 민선 5기 당선자들 모두가 한번쯤 되새겨 볼 말이 아닌가 싶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지역을 위한 많은 정책과 공약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 중 지역의 한 언론매체에서는 평택지역 유권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지역현안과 후보자의 공약을 물었던 적이 있다. 지역 언론매체에 따르면 평택 유권자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 22.4%가 평택항 활성화 대책을 꼽았고, 다음으로 21.2%가 미군기지 이전 시기 및 개발사업 추진, 고덕신도시 개발이 1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0.1%로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고 50대가 18.5%로 가장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고 한다. 어쨌든 평택지역의 많은 현안 중에서 단
6.2지방선거의 경쟁을 뚫고 이천시의회에 입성한 9명의 기초의원 당선자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써 ‘시의원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시청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이천시의회 당선자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김에 곧바로 워크숍 일정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워크숍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시의원의 역할과 업무, 감사방법 등 기초의회 역할의 총체적인 연수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번 워크숍은 이천시의원에 당선된 9명 중 6명이 초선의원이고, 다음달 1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정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초선의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영업장을 사흘씩이나 닫아둘 수 없다며 워크숍 일정을 줄이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물론 워크샵은 이달 중순 경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시의원 당선자들은 이 초선의원의 발언에 대해 할 말을 잃어 혹여 입소문을 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지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시민단체 등에서는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이해관계, 지역감정 등에 휩쓸리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박지성이 소속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유소년 팀에는 한국에서 유학 온 축구 꿈나무들이 있었다. 훈련이 끝난 박지성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숙소까지 걸어서 가는 한국의 축구 유학생들을 차에 태우려 했다. 그런데 박지성이 그런 아버지를 만류했다. “아빠, 그냥 놔두세요. 여기까지 축구를 배우러 온 만큼 스스로 깨닫고 고생도 하고 혼자 서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누구한테도 기대면 안 돼요. 한번 기대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니까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을 키운 아버지 박성종 씨가 최근 책을 펴냈다. 7일 출간된 책의 제목은 ‘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로 박지성이 네덜란드로 진출하면서 가졌던 막연히 뭔가 써야겠다는 생각들을 담았다. 박씨는 박지성이 일기장에 써 놓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읽고,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회사도 그만두고 뒷바라지를 시작한다. 체력이 약한 박지성을 위해 개구리 잡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지성을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우기 보다는 ‘행복한 축구 선수’로 만들고 싶어했고, 그래서 늘 선택의 길에서는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뒤 결정하도록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지나고 6월이 됐다. 6월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호국의 달이다. 그런데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남아공 월드컵 경기로 인해 추모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아직 천안함 문제가 국제적으로 종결되지 않았고 북한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어 외국인이 볼 때 한국은 불안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분명하게 보았다. 말로는 후보자의 됨됨이를 보고 뽑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투표소에서는 지연과 조직의 힘에 스스로의 권리를 내주는 다수의 유권자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50, 60대의 보수층이나 20, 30대의 진보층이나 지지하는 쪽이 다를 뿐이지 행태는 비슷한 것을 보면서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려면 멀었음을 깨닫게 됐다. 과거에는 지역감정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지역감정에 연령, 경제력, 강남 강북과 같은 거주지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쳐 정말 정치하기 힘든 상황이 된 듯하다. 더욱 험난해 질 국제적 경쟁을 한국호가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9대 수원시의회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벌써부터 파행 운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9대 의회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 방식을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의 3선 의원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 신인들도 대거 의회에 입성한 만큼 연륜의 의원이 의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이 의장직 도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당내에서 조차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경선 등의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탈표가 생길 경우 자칫 잠재적으로 당내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 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4석을 제외한 32석 중 한나라당이 23석,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하면서 부의장을 제외한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은 거의 여당인 한나라당이 독점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민주당이 전체 34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하면서 16석의 한나라당을 누르고 의회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민주노동당도 1석을 차지했다. 기존 상임위원장 구성
언제나 그랬듯이 지방선거후 보수·진보 논쟁이 뜨겁다. 항상 진보 교육감으로 불리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8일 “교육감 당선자들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게 의미가 없다”며 “진보와 보수를 나눌 필요 없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교육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출입기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두번째 교육감 선거에 승리한 김 당선자에게는 항상 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과의 연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공교육 문제를 극복하고 학교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이념적 성향을 떠나 공교육 혁신에 뜻을 함께하는 교육감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정책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진보의 딱지를 떼고 경기교육의 현안해결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사로 들리기도 한다. 인천시장 자리에는 386의 대표적인 정치인 송영길씨가 당선됐다. 송 당선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좌파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280만 시민들의 복리를 책임진 만큼 앞으로 ‘투쟁’보다는 ‘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좌파가 아니라는 근거로 학생·
‘2010년 OECD 통계연보’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8년도 기준으로 1.19명이다. 1.25명이었던 2007년보다 더 낮아졌고, 2004년 이후 5년째 OECD 31개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은 2005년에 약 1억2천700만명이었으나, 이후 인구감소가 시작됐고, 노인 인구가 전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이다. 서울과 경기도가 연결되는 다양한 종류의 도로 중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왕래하다보면 엄청난 규모의 아파트 단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건설되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사람과 물자가 왕래하는 것은 사람이 사는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양상은 ‘서울’에 의존해 건설된 것이어서, 소위 ‘베드타운’의 이미지를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지방의 초등학교는 통폐합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람이 줄어드니 아름답던 지방의 마을은 빈집이 늘어갔다. 조성된 지 10여년이 넘은 경기도의 신도시에 사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에 한 반에 60~70명의 급우들이 있었지만, 요새는…
수원시가 매년 개최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 올해로 11번째를 맞는다.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참으로 매력적이고 낭만적이다. 우선 답답한 실내 공간이 아니라 탁 트인 야외에서 실시된다는 점이다. 6월 초여름밤 신선하고 향긋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잔디밭에 앉아 듣는 시낭송은 생각만 해도 감미롭고 행복하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우들이 나와 시를 낭송한다는 점이다. (사)한국성우협회와 KBS성우극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은 KBS의 유명 성우들이 대거 수원으로 내려와 시 잔치를 펼친다. 이 행사가 매년 인기를 끄는 것은 단순히 시낭송만 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 낭송 행사와 걸 맞는 유명가수들도 함께 무대에 서기 때문에 흥미를 돋운다. 올해는 가수 바비킴, 백지영, 이승희가 무대에 설 예정이란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의 바이올린 연주, 성우들이 준비한 댄스공연과 뮤지컬 공연이 펼쳐질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게 한다. 따라서 수원과 인근 지역시민들은 매년 이맘때면 큰 기대감 속에서 이 행사를 기다린다. 출연하는 성우들은 김영진, 김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