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장·교감의 수업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최근 관리직 교원들의 수업 논란에 대해 교육당국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자 했을 법하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 지침으로 지난달 24~29일 도내 2천250개 공·사립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수업진행 관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장·교감 4천573명 가운데 5.8%인 269명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농촌 소규모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관리직 교원들의 수업을 제외한다면 극히 미미한 숫자다. 교육부의 실태파악 지시로 이뤄진 조사이지만 논란에 대해 교육부가 직.간접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내년 교장·교감의 수업시간이나 교과·비교과 수업 여부 등은 도교육청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관리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하도록 제안한 것이라 했다. 또 공문 시행도 하지 않고 강제적인 요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최근 교장, 교감 선생님도 오랜 세월을 쌓아 이룬 경륜을 살려 학교가 100%의 교육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요청한 것에 비하면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또 ‘교실에 들어가지 않는 교
최근 인천시 남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에 의해 자행된 아동학대의 기사와 동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아동학대’는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려는 우리들의 갈망을 위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아동학대란,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 및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가장 큰 원인은 비정상적인 부모라고 한다. 많은 경우 어릴 때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부모에게서 아동학대가 빈번하며, 또한 부모의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부모가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해 쉽게 분노하거나 비정상적인 성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경우 위험성이 높으며, 기타 정신질환을 가진 부모에서 아동학대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 아동학대는 단순히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 아동학대의 빈도가 높으며, 또한 신체적인 체벌에 대해 허용적인
국가나 지자체를 위해, 다시 말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은 정상적인 행정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하고도 인사조치를 당하고 명예를 훼손당한 공무원들이 있다. 용인시 얘기다. 다행히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가 이들의 손을 들어줘 명예를 회복했다. 행정심판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처분에 이의가 있는 도민이 직접 청구해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도행정심판위원회에서 심리하는 일종의 재판 이전 절차를 말한다. 용인시는 지난해 6월 상현동 산9번지 일원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변경승인하면서 상현2동주민센터 앞 삼거리에서 상현초 정문 앞까지의 통학로를 안전조치 뒤 공사용 도로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상현초 학부모 등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위협과 학습환경이 저해된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또 관련 법 등에 의거해 정상적인 행정행위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모 시의원은 공개적으로 공무원의 교체를 요구했고 용인시 역시 즉각적인 인사조치를 실시했다. 이들은 죄가 없으면서도 죄인의 처지가 됐다. 그런데 도행심위가 정상행정 처리였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앞으로 용인시의회와 용인시 집행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동안 겪었을 본인과 가족들의 말
역대 전세계 영화 흥행 순위 1위 영화는 무얼까?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아바타(Avatar, 2009)다. 이 영화를 보면서 특히 눈길을 끈 건 외계 행성의 생명체들이 꼬리 끝의 신경줄기를 통해 같은 종은 물론이고 다른 종의 생명체들과 교감한다는 설정이었다. 한 생물체가 다른 생물체의 고통과 기쁨, 슬픔과 괴로움 등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기껏해야 우리는 타인-다른 종(種)은 고사하고-의 심정과 처지를 헤아리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써야 겨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것도 어렴풋이. 나는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 가운데 으뜸이 공감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그 극명한 증거가 세월호 사태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반응이다. 세월호 사망자들에 대한 모욕과 혐오, 유가족들을 향한 공격과 증오와 저주와 폄하, 일베들의 폭식투쟁으로 상징되는 패륜과 인면수심의 일상화 등의 사회적 질병들을 단순히 진영논리나 정치적 이해득실로 환원시키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양산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교육(가정, 학교, 교회, 언론 등에서 포괄적으로
무예에서 깨달음은 매일매일 몸을 통해 조금씩 일어난다. 스승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통해 가르침의 형태로 깨닫기도 하고 혹은 상대와의 겨루기를 통해 몇 번씩 두들겨 맞으며 깨닫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상대와 손이나 칼을 맞대고 수련하다가 깨우치기도 한다. 그래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처럼 남의 산의 못난 돌도 받아 드리기에 따라 자신에게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만약 배움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수련의 속도도 더딜뿐더러 쉽게 무예를 접게 되기도 한다. 그런 신체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무예는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우치게 된다. 어제 스승을 통해 새롭게 배운 자세나 개념을 오늘 다시 수련하면 어제와는 다른 몸짓이 만들어진다. 반복을 한다 하더라도 조금씩 자세가 흘러 버려 또 다시 배우고 내 몸을 깎아 내지 않으면 그 깨달음도 한 순간에 도망간다. 그래서 전통시대부터 몸 수련의 방법으로 글공부가 병행되는 것이다. 자신이 몸으로 익힌 것을 글로 쓰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거나 옛 선현의 가르침 속에서 무예의 과정 속에 품었던 의문들을 해소하는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깨우치
오랜 동거 /김주대 눈이 너의 따스한 피부를 만진다 눈을 통해 너의 까슬까슬한 슬픔과 아득한 넓이를 감각한다 너를 본 감각들은 고스란히 몸에 쌓여 몸이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기도 하고 출렁거리기도 한다 너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길을 걸을 때 몸 안의 네가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는 것이다 너는 어쩔 수 없이 눈으로 들어와 갈데 없이 내가 된 감각 습관화된 나다 이것은 집착이 아니라 몸이 이룩한 사실이다 너는 사라질 수도 떠날 수도 없다 -김주대 시집 『그리움의 넓이』 중에서 눈은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눈을 통해 감각도 느낀다. 눈을 통해 마음도 읽는다.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동시에 반응을 시작한다. 눈은 순식간에 우리들의 입이 되기도 하고, 귀가 되기도 하고, 코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한 번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가지 못한다. /장종권시인
‘경기신문 독자여러분 올해엔 부자가 되었다지요? 그리고 복도 많이 받으신다죠’. 새해 덕담은 그렇게 되라고 축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경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崔南善)은 이를 언령관념(言靈觀念)이라 풀이했다. 다시말해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말 속에 어떤 신비한 힘이 배어 있다고 믿었고 '장래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면 그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함께 우리 사회에 덕담이 일반화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덕담의 역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출발은 임금과 신하가 새해 첫날 서로 하례하는 궁중의식이었다고 한다. 덕담은 최근에도 새해 인사를 받은 쪽에서는 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노총각에게는 ‘올해는 장가갔다지.’라 하기도 하고, 시험을 치를 사람에게는 ‘올해 꼭 합격했다지.’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올해는 더 많이 벌었다지.’ 하기도 한다. 과거형의 말을 통해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새해를 맞아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축의를 표시하는 것인 만큼 문구도 다양하다. 과거 덕담 내용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침몰사건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건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악화된 경제사정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현명한 정책대안 제안은 고사하고 저질논쟁과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감정의 골을 키워갔다. 봉사와 희생을 통해 존경받는 현명한 정치인이 필요한 때이다.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는 양식 있는 정치를 해가야 한다. 날로 가중되어가는 정치 불신 속에 신뢰의 가능성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동·연금·교육·복지 문제 등 각 분야의 개혁과제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긴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당면한 과제해결을 위해서 여야정치권은 중지를 모아 가야한다. 을미년 새해는 선거가 없는 시기로 유권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사회적으로 당면한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가야 한다. 여야가 조국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가야 할 때이다. 정치권이 모범을 보일 때 비로소 국민들도 지지하며 따라가기 마련이다. 고통이 수반되는 당면과제를 대화를 통해서 조정과 통합의 정치력으로 해결해 가야한다. 고도성장에 따른 적당주의와 배금주의가 판을 치고 안전 불감증은 대형 사고를 발생시켰다. 이제 진정한 안정과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