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길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에서 88올림픽도로 광주방면으로 갈아탄다. 가다보면 이내 지리산 나들목이 보이고 표지판을 따라 나오면 지리산 길목인 인월이다. 이곳에서 길을 묻고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로 가면 된다. 여기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을 거쳐 벽송사에 이르는 길이 일명 ‘다랑이논길’로 걷다보면 풍경에 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지리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지리산의 둘레를 도는 길. 2007년부터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복원하고 있는 지리산 도보길로 총길이는 무려 300km에 달한다. 옛사람들이 걸었던 이 길은 해발 1천100m, 탈속(脫俗)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남과 전북, 경남을 두루 거치면서 정겹게 흐른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둘레길은 현재 71km 구간이 복원됐다. 둘레길은 앞서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좋다. 이 길은 남원에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길로 도중에 중황마을, 상황마을, 등구재, 창원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중황마을로 들어서면 다랑이 논과 만나게 된다. 남해의 가천 다랑이 논이나 함양의 도마마을보다 더 큰 규모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보는 첫째, 자주적 방위역할의 강화, 둘째는 외교관계의 강화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2,500년전 民無信不立이란 공자님의 말씀을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국방도, 경제도 나라도 없다는 뜻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후 청와대는 국가안보총괄회의와 안보특보를 신설하였다. 5월 13일 첫 국가안보총괄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국방개혁 2020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천명하였고, 5월 10일 이상우 당시 국가안보총괄회의 의장 내정자는 전작권 전환 연기를 언급하는 등 이명박 정부가 국방 핵심 사안들을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국방개혁 정확한 판단하 이뤄져야 국방개혁 2020은 법률로 규정되어 있다. 노태우 정권의 8.18계획, 문민정부 시절의 21세기 위원회, 국민의 정부 시기의 국방개혁위원회 등 각 정부마다 국방개혁을 단행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정권교체 때마다 뒤엎여 실패하였다. 따라서 참여정부는 여야 합의로 정권교체와는 상관없이 2020년을 목표연도로 하여 대한민국 국군을 정예강군 육성하기 위해 국
지난 20일은 ‘세계인의 날’이었다. 이 날은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세계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10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인의 날인 20일 서울과 군포 등 여러 곳에서 관련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특히 23일 화성시 발안초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화성시 세계인 큰잔치-아름다운 동행, 함께해요’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간의 문화적 차이와 편견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축제였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쳤다. 두레와 군악대의 축하 공연, 태권도 시범, 외국인주민 장기자랑, 국가별 민속의상 경연대회, 각국 음식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인류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화성시에는 3만5천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또는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일본 도쿄(東京) 오쿠라(大藏)호텔 뒤뜰에 있는 ‘이천5층석탑’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 결과 마침내 그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이 석탑을 되찾기 위해 2008년 결성된 이천5층석탑 환수위원회(환수위)는 전국적으로 10만4천935명이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환수위가 지난해 말부터 이천시민과 지역 축제 관광객에게 지난 16일까지 서명을 받은 숫자로 이천시 전체 인구(19만9천125명)의 52.6%에 해당한다. 환수위는 서명자가 당초 목표인 10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서명운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서울이나 이천시에서 이천5층석탑을 주제로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세미나를 여는 등 석탑 반환을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또 7월에는 이천시와 환수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석탑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오쿠라문화재단과 반환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이천아트홀 앞 광장에 석탑을 이전할 장소도 마련했다. 고려 초기 석탑 양식을 띤 높이 6.48m 규모의 이천5층석탑의 원래 위치는 이천 양정여중 인근으로 1915년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물산 공진회’에 전시됐다가 1918년 오쿠라 기하치
지난 4월 한나라당 안산시장 공천장을 거머쥔 허숭 후보가 가장 먼저 던진 화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였다. 안산은 GTX와는 관련이 없는 도시였지만 GTX 노선을 안산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가 내놓은 GTX 카드는 안산시민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실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부로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GTX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인데다 허숭 후보가 경기도 대변인 시절 이 사업에 깊숙히 관여해왔기 때문에 이사업의 중요성과 파급효과가 그어느것 보다도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허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GTX는 광역 교통문제 해결을 넘어서 경제적인 효과가 획기적이라는 점을 이미 간파한 것이다. 안산~금정~삼성 구간이 15분 대 주파가 가능한데다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추진 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이어진다면 안산시민들의 환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GTX 의정부 노선을 안산을 거쳐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연결하는 방안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화성시장 후보도 마다할 일이 아니었다. 허숭 후보가 꺼내든 GTX 카드는 안산~강남을 15분대에 주파하는 꿈의 교통수단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석가탄신 공휴일인 21일 3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모든 대응조치도 한 치의 실수 없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군사적인 측면,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국제적인 측면과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모처럼 회복세에 들어선 우리 경제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묘책을 신중하게 세워나가야 할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서 긴장 국면의 남북관계를 현명하게 관리하면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총괄적으로 균형 있는 대처를 위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이번에 네 번째 소집된 국가안보회의는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시종 심각하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내주 초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 관련 국제공조 강화 방안과 군 대비태세
화려한 봄날이 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나라 5월의 풍광만큼 아름다운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화성 꽃길을 몇 번이나 거닐었다. 두어 번 더 다니다 보니 풍광 구경보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에만 잠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내 지난날의 어리석은 결정들…. 봄날은 항상 회한으로 끝나나 보다. 그래서 남은 세월 한 번이라도 더 후회 없는 결정을 하고 싶다. 이게 6월2일 지방선거를 기다리는 이유 일게다. 이번 선거는 향후 4년 간 우리 살림살이에 적지 않는 영향을 주는 여덟 자리 공직자를 선출하는 ‘복잡한’ 선거이다. 이에 세상사가 복잡할수록 잘못된 결정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복잡계(Complex System)’ 문제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경기도민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능력을 가진 비교적 젊고 ‘똑똑한’ 계층이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4분의 1(23%) 쯤을 차지하는 여론주도층이기도 하다. 수도 서울에서 내려지는 거의 모든 중요 의사결정의 밑그림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들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도 한다. 인구증가율이 다른 지역의 2배이고 노령인구
정치는 여러 학자들의 설이 있어 한마디로 정의 할 수는 없으나 국가를 포함한 회사·노동조합·교회·학교·가정 등 어디에서나 발생되는 인간생활의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의 차이를 조정해 나가는 행위라는 설이 일반적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그리고 그 정치의 클라이맥스는 의사를 결정하거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즉 투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일부터 6.2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전에 공천과정이나 경선에서의 잡음도 많았고 일부 후보자는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아직도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인 5월21일, 오늘이다. 각 후보자들은 그동안 믿어왔던 자신의 종교와는 상관없이 각지의 사찰과 종교 행사장에 몰려들 것이다. 공손하게 합장을 하고 불교신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안가는 곳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 같은 날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불자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런데 후보자들 가운데는 불교가 과연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장아함경 이야기다. 마가다국 아사세 왕은 밧지국을 침공
국회의원들이 그좋던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경우는 대부분 쇼에 가깝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자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의 카드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대부분이 의원직 사퇴를 들고 나왔다.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이 70명이 넘었고 정 대표를 비롯한 천정배, 최문순 의원 등은 독자적으로 사퇴를 결행해 국회를 떠났다. 당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에게 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계은퇴도 함께 선언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퇴서를 낸 의원들 가운데는 “사퇴를 선언하기는 쉽지만 국회에 복귀할 때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마땅치 않다”는 뼈아픈 질책이 나오기도 했다. 거슬러 올라가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 직후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서를 냈지만 10일만에 “약속을 못지켜 죄송하다”며 국회로 돌아온 적도 있다. 좀 다른 경우지만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지난달 20일 후보단일화 경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후보경선 패배로 민주당의 자존심을 크게 실추시켰고 경기지역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패배감을 안
이주민의 한국사회 정주화에 있어 앞으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이주민의 정치세력화이다. 정치세력화는 단순히 정치권 진입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주민의 문제를 스스로의 역량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든 행위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존적 관계에서 주도적 관계로 대등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일례로 다문화와 이주민 사업이 사업수행자의 일방적 진행에 이주민이 대상화되는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주민 스스로가 사업을 기획,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소위 ‘오바마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오바마 프로젝트’는 현 미국의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가 대통령에 당선된 획기적인 사회·정치적 변화를 한국사회에서도 그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즉 이주민 2세, 다문화가정의 자녀, 절반의 흑인이라는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미국이라는 철옹성을 가진 엘리트 나라의 국가원수가 된 버락 오바마의 신화를 한국사회의 이주민에게서도 일부라도 구현해 이주민이 한국사회의 상류계급으로 진출해 보자는 것이다. 이 상류계급으로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주민의 정치권 진입을 모색하기도 한다. 이주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