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요구되는 법령인 ‘공직자 윤리법’ 및 ‘공무원 행동강령’ 만 준수하면 되는 것일까? 현재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청렴은 살아있는 능동적인 능력이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사고에 적극 대응할 때라야 청렴 그 두 글자를 올바로 이해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소방공무원의 소명의식과 사명감이 공무원 임용으로 바로 생기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청렴한 조직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스폰지에 물 스미듯 체화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청렴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책임의식을 높이고, 또한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존중해 주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직장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근무를 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직장과 직원은 직장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의 진행 상태에 대해서도 정보를 상호 제공하는 정보전달체계를 갖추어 각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능력 있는 직원이 청렴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온·오
우리나라 아동성범죄율은 OECD 가입국가 중 4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아동 진술의 일관성 부족으로 피의자가 무죄판결을 받는 경우가 많다. 2013년 전국 성범죄 피해자의 수는 2만 4천835명이고 이중 아동·청소년은 3천318명(13.4%)이다. 성폭력은 주변의 시선이나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신고율이 고작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해도 아동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동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이나 사탕 등으로 아동을 유인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도와달라는 말을 거절하지 못하는 아동의 심리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므로 아동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절대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고 집안에 혼자 있을 때는 택배나 방문판매인 등이 오더라도 문 앞 또는 경비실에 물건을 두게하거나, 부모에게 꼭 연락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나 학원에서 귀가할 때 통원차량을 이용하고, 골목길보다는 큰 길을 이용토록 하고, 외출시 항상 행선지를 말해…
주민들의 다양하고 현실적인 당면과제를 수행해가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우선이다.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총체적인 사업수행에 따른 예산이 수반될 때에 가능하다. 이의 한 방법으로 경기도가 지방교부세 산정기준을 현행 인구 수대로 유지해 달라고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행자부는 더 이상 현실적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어려움에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지방교부세 산정기준을 다른 요인으로 바꿔서는 곤란하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한정된 예산 때문에 주민들의 당면한 과제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자부가 지방교부세 산정기준을 변경한 것은 경기도를 대상으로 예산을 감축하려는 저의이다. 이에 대한 수정을 도지사와 시장군수협의회가 공식건의 했다. 행자부는 더 이상 이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민들의 통합된 의견과 예산이 수반되는 당면과제수행이 제일 중요하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25%에 불과한 것도 중앙중심제의 세제제도 때문이다. 행정자치부의 보통교부세 산정기준 변경은 경기도를 향한 타깃 행정이다. 행자부가 입법예고한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담겼다. 행자부가 지난달 말 지방교부세의 일
본보는 지난 21일자 ‘서해5도는 중국 땅인가?’란 사설을 통해 우리나라 서해5도 어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들의 실태를 지적하고 우리정부와 중국 측에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한 백령도 주민이 ‘신도시의 불빛’같다고 한탄할 정도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많이 들어와 우리 영해를 휩쓸고 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어구까지 강탈해 간다는데도 적극적인 단속을 하지 않는 우리 정부의 안이함과 후안무치한 중국 측의 태도에 분노를 나타냈다. 단속 인력을 증원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해경을 해체하려는 이 정부를 질타했다. 물론 이 정부도 할 말이 있겠다. 중국 어선들이 기상악화나 야음을 틈타 불법 조업을 하는데다 서해 5도 우리 어장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워 단속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중국어선들은 더욱 대담해져 500~700여척이 대규모 선단을 이뤄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우리 어민들의 어구까지 강탈해가고 있다. 단속하는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조직적으로 덤비기도 한다. 이건 어민이 아니라 차라리 해적이라고 해야 옳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처는 미온적이어서 어민들의 원성이 높다. 이에 최근 조윤길
조선왕조 정조는 불행하게 세상을 하직한 아버지 사도세자와 젊어서 혼자 된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정성을 다하여 효행을 실천하였다. 그래서 유교 국가인 조선왕조의 표상이 되는 군주이다. 그러나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마음 속 깊이 사랑하면서 효를 다한 것인지는 정조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궁금하였다. 정조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행한 사람이었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비극인데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할 당시 왕실 가족 누구도 사도세자 편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은 사도세자를 지키기는 커녕 영조에게 사도세자가 지극히 위험한 인물이니 처리하라고 했다. 사도세자 장인인 홍봉한은 처음에 사도세자를 보호하였지만 상황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사도세자 죽음에 직접 간여하였다. 혜경궁 홍씨는 어떠하였는가. 그 역시 사도세자의 죽음을 막는데 힘을 보태지 않고 방관하였다. 1762년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마지막까지 아버지 사도세자를 지키려 한 이는 세손이었던 정조뿐이었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에게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라며 매달렸다. 그러나 영조
필자는 중소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지원정책을 알려주기 위해 인천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한 이래 약 13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방문한 남동공단의 어느 중소기업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경영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하소연을 듣고 기술개발제품 성능인증제도를 이용해 볼 것을 권유했다. 지금까지 성능인증제도의 운영 효과를 설명하고, 중소기업들이 성능인증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었다. 그 결과 2011년과 2012년 인천지역의 성능인증을 획득한 중소기업(29개사)들의 2011~2013년 총매출액은 연평균 4.5% 상승한 반면, 성능인증제품 매출액은 연평균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열정적으로 연구개발한 우수한 제품들이 공공기관 판로 개척의 어려움으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축적된 노하우로 기업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능인증제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시행하여 올해 10년째를 맞이하는 성능인증(EPC: Excellent
단풍잎이 떨어진 가지에 하얀 무서리가 꽃을 피운다. 입시한파를 시작으로 얼음이 점점 두터워진다. 게으름 피우다 뒤늦게 뽑은 텃밭의 배추도 된서리를 맞아 겉잎들이 축 늘어졌다. 아내는 고작 배추 10포기를 김장 하느라 ‘마늘 까 달라, 파 다듬어라’는 등 부산하다. 요 며칠 이웃집들 마당에 낯선 차들이 보이고 있어, 며느리와 딸들까지 김장에 동원된 모양이다. 이들은 하루 수고를 하고는 각자 몫의 김치를 챙겨갈 것이다. 김장은 멀리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 모이게 하는 연중행사다. 요즘은 아파트에서 배추 다듬기가 쉽지 않아 절임 배추를 배달시켜 간편하게 담그기도 한다. 중부지방은 11월 초순부터 김장을 시작하지만 따뜻한 남쪽에서는 12월이 되어서야 시작된다. 읍내 농협마트 앞에는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양념과 젓갈류 가게도 따로 열렸다. 금년에는 배추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해 포기당 500원이라 한다. 20포기를 사면 5포기를 덤으로 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우리도 이웃집에서 무를 너무 많이 나누어주어, 다 먹을 수 없을 지경이다. 배추 가져가라는 지인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 작황이 좋으면 값이 폭락하고, 값이 좋으면 작황이 좋지 않으니 이래저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중년 이상이면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쯤 가슴으로 읊어 본적이 있는 프랑스 시인 구르몽의 시몬( La Simone)이라는 시다. 가을의 끝자락 인생에 대한 단상을 떠울리며 자주 듣던 노래도 있다.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걸작 샹송 고엽(枯葉 Les Feuilles Mortes)이다. 1946년 영화 ‘밤의 문’에서 주연인 이브 몽땅이 처음 불렀으며, 그후 에디뜨 삐아프가 영어로 불러 지금까지 낙엽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팝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 1956년에는 존 크로포드와 클리프 로버트슨 주
호마이카상 /김태정 이젠 너를 갈아치울 때가 되었나보다 네가 낡아서가 아니야 싫증나서는 더더욱 아니야 이십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해온 네가 이젠 무서워졌다 무서워졌다 나의 무표정까지도 거뜬히 읽어낼 줄 아는 네가, 반질반질 닳아버린 모퉁이만큼 노련해진 네가. 너를 펼쳐놓는 순간부터 시를 쓸지 책을 읽을지 아니면 밥을 차려 먹을지 내 행동을 점칠 줄 아는 네가 무서워졌다 네 앞에서 시를 쓴다는 것이, 네 앞에선 거짓말을 못하다는 것이 무서워졌다 이십년 전이나 이십년 후나 변함없이 궁핍한 끼니를 네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 불편해졌다 책상도 되고 밥상도 되는 네 앞에서 시도 되지 못하고 밥도 되지 못하는 나의 현재가 문득 초라해졌다 시가 밥을 속이는지 밥이 시를 속이는지 죽도 밥도 아닌 세월이 문득 쓸쓸해졌다 이 초라함이, 이 쓸쓸함이 무서워졌다 네 앞에서 발바닥이 되어버린 자존심 아무래도 이 시시한 자존심 때문에 너를 버려야 할까보다 그래 이젠 너를 갈아치울 때가 되었나보다 / 김명은 시인 / 김태정 시집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시선 2004년) 서울 토박이 김태정 시인은 2004년『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첫 시집을 내고 서울을 떠났다. 홀로 해남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