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서지월 그대가 만약 등 돌리신다면 나는 나는 찢어진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모란 그늘에 시드는 적적한 시간 커피를 마시겠어요 마음이 배고프면 머언 山도 포개어져 보이는 법 욕심없이 일정한 거리에서 그대와 나를 사수하는 저 나무의 새 소리를 그대로 있게 하는 하늘이여 그대가 만약 등 돌리신다면 밤은 일찍 찾아들어 서로 다른 집의 목소리 방향이 각각 다른 바람 맞으며 사막에서 혹은 숲 속에서 서로 다른 별을 올려다 보겠지요 시를 쓰고 읽고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고독의 산물이든 영혼에 불을 당기는 일이든 간에. 사실, 시만을 위해 살아온 시인의 시선에 애정이 간다. 다들 고도화된 도시문명 속 그나마 편리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세상인데 어쩌자고 아직 그런 문명된 속을 떠 밀려나 있는 것 같은 현실이니 돌아보면 아득히 먼 길이다. /박병두(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오늘부터 이틀간 임시국회가 열린다. 이번 회기에서는 정기국회에서 미뤄놓은 핵심 경제·민생법안 등 산적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정윤회 문건 파동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면서 여야간 논란이 거듭되고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연말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긴급현안질문을 하면서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공무원 연급개혁과 이른바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가운데 자원외교 국조를 큰 틀에서 합의한 바 있지만 이를 놓고도 이미 치열한 샅바싸움을 시작했다.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해석으로 합의 자체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특검과 국조 실시, 전면적 인적 쇄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해온 야당의 총력공세와 여당의 방어가 어
무예를 수련할 때 늘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바로 거리다. 무예라는 것이 수련은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종국에는 누군가와 대적해 주먹이나 무기를 겨뤄야 하기에 상대방과의 거리는 곧 승패와 직결되는 문제다. 무예에서 거리는 각각의 무예에서 추구하는 원칙에 따라 멀고 가까움을 조절한다. 예를 들면 태권도는 일반적인 맨손무예들 보다 상당히 먼 거리에 상대를 두고 펼쳐진다. 반면 무에타이를 비롯한 주먹을 함께 사용하는 무예의 경우는 상당히 근접전을 펼쳐야 하며, 상대방과 몸을 맞붙여 수련하는 유도나 씨름은 실제적 기술이 몸을 맞닿아야만 가능한 형태로 발전한 경우다. 반대로 무기술을 활용하는 무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멀다. 다시 말해 무기의 길이만큼 상대와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그 거리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면 둘 중 하나는 사용하는 무기에 공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무예에서의 거리는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키가 작고 왜소한 사람들은 주로 근접전을 추구하고, 팔과 다리의 길이가 긴 경우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상대와 맞설 준비를 한다. 또한 상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하여 상대와의 거리를 조정하기도 한다. 이
최근 조사에 의하면 제대군인 특히, 중·장기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40대가 54.7%를 차지하고 있다. 생애주기적 측면에서 볼 때 최대 지출시기에 해당하며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장기 전역자 2만9천941명 중 취업자 1만5천744명으로 취업률이 52.6%로 저조하다. 특히 전역 1년차에의 취업률은 33.9%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상당수의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실정은 심히 불안정하고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5년 이상 복무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들이 군 복무 중 갈고 닦은 역량을 바탕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취·창업 상담 및 컨설팅, 기업 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직업교육, 전직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우위엔춘 사건에 이어 온 국민을 경악케 한 박봉춘 사건이 일어나면서 수원과 화성 안산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내 지역의 민심은 악화되고 있다. 차마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수법으로 인체를 훼손한 사건 이후 외국인노동자들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는 극단적인 소리도 나온다. 또 외국인 등록 지문날인제를 다시 부활하고,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높다. 조선족이라고도 불리는 중국동포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반중국동포 여론이 형성되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함께 또 다시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이 있다. 전국 30세 이하 여성 미귀가자들이 1천40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경기도에도 240여명이 있다고 한다.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아 있기나 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지난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용기(대전 대덕·새누리) 의원이 밝힌 바에 의하면 2009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전국 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실종자는 약 22만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18세 미만 남녀 미성년자가 14만명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경기도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자는 모두 5만3천46
어느날 대학생 2천명을 모아놓고 강의를 한 뒤 무작위로 물었습니다. “꿈이 뭐야?, 꿈이 뭐야?, 꿈이 뭐야?” 전국에서 1, 2등급하는 똑똑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그 많은 학생들이 꿈에 대해서 대답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그림을 하나 그려줬습니다. 두려움이란 네 마음 속에 네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이다. 네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학벌이 낮아서’, ‘백그라운드가 없어서’, ‘인맥이 없어서’, ‘실패할까 두려워서’. 그래서 겁나서 못하고 있는 너의 한계선. 네가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에서 한 발만 내딛어라. 그러면 네 꿈과 이어진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자 따위는 관심없다. 잠자기 전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괴짜가 되는 것을 겁내지 마라.” “나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 앨빈 토플러도 말했습니
“머슴이 뭘 알겠어?” 1997년 말 외환위기의 도화선 중 하나로 작용했던 한보그룹 부도사태 때 지금은 도망가 사라져 버린 정태수 회장이 했던 말입니다. 전문경영인을 ‘머슴’에 비유해 오너인 자기가 알지 전문경영인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한 발언입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오너 딸이 일으킨 소동을 보면서 문득 정태수 씨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백보를 양보해 승무원들이 실수를 했다 쳐도 그런 방식으로 모욕을 줘야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건가요? 오너 가족이면 오히려 자기들을 위해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마땅한 일 아닌가요? 수업할 때 제자들에게 기업에 취직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재벌그룹에 들어가 온갖 어려움을 겪어가며 자리를 잡아도 오너가 머슴 취급한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이번 사태에 대한 대한항공측의 사과문을 보면 진정한 사과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그런 쓸모없는 소동을 벌여 놓고서도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걸 보니까요. 우리 경제에서 재벌이라 해서 기업의 진정한 오너가 아닙니다. 단지 변칙적인 지배구조를 이용해 오너 행세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소동을 일으켜 대한
능금 /윤태수 천(千)의 바람 만(萬)의 물이 그 속을 알까 베짱이 귀뚜라미 이슬이 알까 시리도록 푸르른 저 무변(無邊)에 피멍울로 박혀있는 한 점의 순수 -윤태수 시집 <그대에게 주고 싶은 노트>에서 수천 줄기 바람이 비록 키웠다 해도 한 알 능금의 속은 바람이 알 리가 없다. 수만 물줄기가 비록 젖을 먹여 키웠다 해도 한 알 능금의 속을 물이 알 리가 없다. 땅과 하늘과 세월이 제아무리 생명을 키웠다 해도 그들이 생명의 신비를 알 리가 없다. 생명의 순수는 신비롭기 짝이 없다. 사람이라고 다르겠는가.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