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3월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누군가가 ‘댐이 무너졌다’고 외치며 거리를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근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 뛰었다. 순식간에 사람 숫자는 불어나 수천 명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시 당국은 서둘러 ‘댐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반복방송을 한 후에야 대피 소동은 잦아들었다. 패닉상태가 멈춰지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집단공포는 서로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면서 사태를 악화시킨다.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은 이미 마음속에서 사라지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해서다. 군중이 공포심리에 휩싸일 때는 이성이 마비되기 쉬우며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알아이마 다리 위에서 발생한 사건이 그렇다. 당시 이슬람 시아파 순례객들은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다리 위에 자폭 테러범이 있다’고 외쳤다. 겁에 질린 순례객들이 앞 다투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고 곧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군중에 깔려 죽는 사람이 생겼는가 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리 난간마저 무너지면서 강으
거울 /최승호 거울을 볼 때마다 점점 젊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요귀妖鬼지 사람이랴 거울공장 노동자들은 늘 남의 거울을 만들어놓고 거울 뒤편에서 주물鑄物처럼 늙는다 구리거울을 만들던 어느 먼 시절의 남자를 훤히 비추던 보름달이 곰팡이도 녹도 이끼도 없이 빌딩 모서리 스모그 위로 솟고 있을 때 문득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다가 껄껄껄 웃을 만큼 낙천적인 해골은 누구인가? - 최승호 시집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거울 속에는 외면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가 공존한다. 따라서 진정한 우리의 실체와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자 시인은 거울을 등장시켰는지 모른다. 특히 이 시에서는 거울의 역학적 관계를 하나의 시적 감각과 모티브로 이용한 착상이 독자로 하여금 울림으로 작용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거울의 생성과정에서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를 구체화 하여 시로써 이끌어낸 동기 부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는 거울을 보면서 참나의 모습과 나의 분신을 다시 한 번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겸 시인
지난해 154개 업체 198.2억원 지원 인프라 지원·저변확대·선택과 집중 중 산학연 등 저변확대사업에 84% 지원 올해 R&D 역량 강화 단계별 지원 기획단계, 사업계획서 교육·맞춤 코칭 상용화단계, 디자인·시작품 제작 지원 판로단계, 성능인증 길라잡이 교육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성 과제발굴 인천중기청 기술개발사업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이 성장 사다리 구축을 목표로 기술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청 기술개발(R&D) 지원은 저변 확대를 통한 집중지원을 실시했다. 중기청 제품성능기술과 김창완 과장을 만나 올해 중기청의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김창완 과장은 올해 중기청 기술개발사업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중소기업의 잠재적 기술력을 제고해 기술혁신형 기업으로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인천지역 기술개발 지원 현황을 보면 인천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규모는 ‘기술혁신개발 사업’ 등 7개 기술개발사업을…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112신고 전화는 가장 위급하고 절박할 때 경찰관의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전화다. 하지만 2014년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112신고 전화 중 2%가량 신고전화가 허위신고였다고 발표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2%가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 피해를 살펴보면 매우 심각하다. 허위신고로 인해 범죄예방과 검거 등 민생치안에 주력해야 할 경찰인력과 시간이 헛된 곳에서 낭비될 수 있으며, 정작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 도움이 절실한 시민에게는 신속한 경찰출동을 기대할 수 없어 더 큰 피해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허위신고의 대부분은 아이들의 장난전화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술에 취한 어른들의 상습적인 허위신고와 동종 업종 간 허위신고, 부부간 갈등으로 인한 허위신고 등 성인들의 허위신고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이들의 허위신고는 장난전화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어른들의 허위신고는 그마저 실체 파악이 어려워 많은 경찰관들이 밤새 어두운 거리를 헤매며 수색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허위신고는 형법 제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경범죄처벌법 제3조
최근 경찰청은 5월부터 적극 도입이 되기 시작해 오는 7월까지 총 1천330개소의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 녹색(직진) 신호에도 좌회전을 허용하는 ‘비보호 겸용 좌회전(PPLT.Protected/Permitted Left-Turn)을 확대 도입하도록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비보호 겸용 좌회전’은 기존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직진(녹색) 신호 시에 상대편 차로 마주 오는 차량이 오지 않으면 안전에 유의해 좌회전을 허용하는 ‘비보호 좌회전’ 신호운영방식에서 좌회전 신호체계가 있는데도 불구,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줄이고 신호주기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좌회전 신호(녹색 화살표)가 등화 되었을 때나 직진(녹색)신호에 마주 오는 차량이 없을 때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체계다. 실제로 경북, 충북, 전북 등 전국 총 437개 교차로에서 비보호 겸용 좌회전을 적용한 결과 소통 증진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신호운영방식에 기대가 높다. 하지만 거는 기대가 높은 만큼 국민들이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 신호운영방식과의 차이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즈음 운전을 하다보면 마주…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공황상태다. 각급학교의 휴교가 잇따르고 영화관이나 마트 등 다중집합장소가 썰렁하다. 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마저 줄었다. 아파도 병원엘 가지 않는다. SNS 상에는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소문들이 무분별하게 나돌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쯤되면 가히 공포 수준이다. 정부도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공포감이다. 언론도 모두 주가지수를 보도하듯 연일 메르스 확진환자 수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속단은 금물이겠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그리 공포에 떨 만큼의 심각한 병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치사율 40%는 의료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중동 국가들의 이야기다. 1년이면 우리나라도 폐결핵 등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수 만명이 숨지고 있다. 메르스도 일종의 호흡기 질환일 뿐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다. 최경환 총리대행도 7일 긴급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
결국 정부가 7일 메르스 확진·경유병원을 공개했다. 그간 확산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미숙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긴급브리핑을 한 뒤 3일만의 일이다. 박 시장은 확진 판정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 많은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을 격리조치하지 않아 “서울시가 직접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박 시장의 발표에 대한 JTBC 의뢰 긴급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가 ‘적절했다’, 32.8%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대응에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우리 국민 68.3%는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25.9%는 ‘신뢰한다’는 응답을 했다. 아무튼 박 시장의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는 발표에 청와대 관계자와 박근혜 대통령까지도 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박 시장 발표내용과 보건복지부가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메르스에 대해 지자체의 독자적 대응은 혼란만 키운다며 중앙정부 중심대응을 강조했
달리는 말 위에서 일어서기·물구나무 서기 등 이런 자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불가능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기계가 아닌 살아 있는 ‘말’이라는 생명체와 호흡을 맞춰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그 모습만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조선시대에 말과 함께 최고의 무예를 펼쳤던 사람들이 바로 마상재인(馬上才人)이다. 필자가 마상재를 분명히 단순한 ‘쇼’가 아니라 ‘무예’라 언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최고의 기병 공식무예훈련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킨 조선의 ‘아이돌 스타’였기에 마상재는 더욱 의미있는 무예이기도 하다. 조선후기 임진왜란으로 급격히 악화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하여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건너가야만 했다. 보통 서울에서 사절단을 모아 부산까지 이동하는데 2개월이 소요되고, 이후 풍랑이 매서운 바다를 건너와야 하기에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넘는 오랜 여정이 기다렸다. 부산을 떠난 조선통신사 배는 쓰시마섬을 거쳐 오사카를 지나 수도인 교토를 향해 긴 행렬을 이어갔다. 이때…
텅 빈 학교 운동장을 장미꽃이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며 그네 그리고 미끄럼틀에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논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의 여파로 며칠 째 휴업중인 초등학교엔 적막감이 감돈다. 학교뿐만이 아니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된 평택은 온통 공포 분위기다.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여 시장이며 대형마트 등 평소에 인파로 북적이던 곳들이 한산하다. 메르스 여파로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붙은 식당이며 미용실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안부를 묻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삼삼오오 메르스가 주 화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다보니 이런 저런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몰아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도 그랬던 것처럼 정부기관과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서로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다보니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처럼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 근처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 병원 근처에서 주유하는 것도 꺼려하고 심지어는 그 병원을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