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4계절의 시작이고 희망, 새로움, 젊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4월도 마찬가지다. 무르익어가는 봄의 길목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4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잔인한 달’을 떠올린다. 100여 년 전 시인 엘리어트가 ‘황무지’란 시에서 표현한 말이며 당시 황무지처럼 황폐화한 인간의 마음과 정신적 공황상태를 간접적으로 묘사한 것일 뿐인데도 4월만 되면 현재의 시대상을 빗댄 명언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를 비롯 매해 4월만 되면 잔인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사실, 엘리어트가 잔인한 4월을 표현했던 것은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단순히 계절적인 의미를 넘어 1차 세계대전 후 황무지와 같이 삭막해진 서구인들의 정신상태를 상징했다. 사람들이 수없이 죽고 도시가 파괴된 전쟁의 비참함 속에 인간의 마음에 내재된 무한한 이기심과 탐욕의 실상이 어떠한가를 간접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4월의 정국,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은 더욱 잔인했다. 나라를 침몰시킨 거나 다름없을 정도의 고통을 동반했다. 사회 구석구석엔 잔인함이 할퀴고 간 상처가 여기저기 속살
취급주의질그릇으로의 사람 /정재분 내 안에서 거대한 폭풍이 일어나 나 자신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삼킬 지경이라면 아들아! 잠시 도망하라 책 속으로 잠입하든지 여행을 떠나든지 영화를 내리 몇 편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만용을 부리는 몸을 고달프게 하여 무모에서 벗어나고 자신과 거리를 두어 타인에게 하듯 예의바르게 대하라 생의 비의를 간파했다면 슬플 것이다 해결이 요원한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넘어도 산, 여전히 한계는 있다 누구에게나 복병이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지병을 한둘은 짊어지고 있음이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길이 보일 터, 아픔과 인내로부터 도망하지 마라 그것은, 생명이 선택한 방법이니 - 2009년 시집〈그대를 듣는다〉 종려나무 첫아들이란 첫사랑이라 했던가, 아들에게 사랑을 몽땅 주었다, 어리석은 사랑 때문인지, 사춘기를 맞아 제멋대로 날뛰었다, 어쩔 줄 몰랐다. 순수한 사랑의 보답이 반항이라니, 하루하루 넘어도 산, 그릇이 깨질까봐 전전긍긍, 가슴을 치면서도 끊임없이 사랑해야하는 숙명에 갇혔다. 기도를 했지만 아픔과 인내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다. 폭풍 같은 마음을 다스리는 동안 우리가 함께 성장했다. 질그릇을 깨자 그 속에서 도자기가…
지난해는 9급 공무원 2천70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무려 22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응시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9급무원이라면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증 등본을 발급해 주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한창 나이의 젊은이 22만 명이 시험을 친다는 사실이 슬픈 일이 아닌가.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젊은이들이 그 자리가 안전한 자리라 하여 그렇게 몰린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부터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안전한 자리라 하여 9급 공무원 시험에 급 몰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라의 장래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 나라가 발전하려면 기업이 발전하여야 하고, 기업이 발전하려면 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이 왕성하여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은 3가지 정신이 합하여져 기업가 정신이다. 첫째는 개척정신이다. 둘째는 창조정신이다. 셋째는 공동체 정신이다. 젊은이들이 비록 지금은 밥을 굶는 일이 있더라도, 이런 정신이 왕성하여 중소기업에 들어가 인생을 걸고, 창업하여 미래의 기업에 도전하여야 개인도 나라도 장래를 기약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개척정신이나 창조정신을 피하
태아의 호흡기는 임신 1개월부터 발달하여 계속 가지를 쳐나가면서 임신 9개월 이후에는 거의 완전한 호흡기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출생 후 청소년기까지 폐는 계속 발달하여 기도의 길이와 내경이 늘어나고, 공기와 접촉하는 폐포의 수와 폐 모세혈관이 늘어나게 됩니다. 출생 시 약 5천만 개인 폐포는 성인이 되었을 때 약 3억 개가 됩니다. 따라서 계속 발달하는 소아 청소년 시기에 호흡기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이는 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릴까요? 매일 새로운 환경에 접하고 아직 면역체계가 미숙하며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호흡기 구조 때문입니다. 호흡기 질환은 나이가 어릴수록 잘 낫지 않습니다. 구조적·기능적으로 ‘잘 낫지 않게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지가 좁고, 폐포 표면적이 작고, 기관지내 점액선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겠다는 인내심과 조급함을 달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항생제와 몇몇의 약을 제외하고는 직접 치료하기보다는 몸의 자연치유 능력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가능하면 적은 약으로 꼭 필요한 것만 적절히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치료하지 않아도 스스로 낫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2
천혜의 자연 품고 있는 가평 4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추억 선사 호명호수·남이섬 등 관광지 즐비 전통 한옥구조 지붕으로 설계된 본관동 최근 말끔히 단장해 깨끗하고 쾌적 넓은 내부구조·편의시설 갖춘 카라반 고급호텔 스위트룸 같은 안락함 제공 드넓은 잔디운동장, 축구·족구 등 가능 레크리에이션 겸한 야유회 행사 적격 새단장 끝낸 가평 새연리조트 삶의 고단함 속에 진정한 힐링을 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가평. 그리고 다른 리조트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느끼게 하며 행복한 설렘과 함께 포근한 짜릿함을 주는 새연리조트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알 것이다. 흔히 가평을 MT도시, 물 좋고 산 좋은 유원지쯤으로 여기기 쉽다. 물론 1990년대까지 그랬다. 지금의 가평은 녹색수도로 생태·체험축제, 레저 등 녹색상품이 즐비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시원하고 아름다운 주변을 자랑하는 길을 따라 한 시간정도 달리다보면 나타나는 새연리조트(가평군 하면 운악청계로 333번길 86 일원)는 계곡과 산을 좋아하는 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리조트를 끼고 도는 계곡은 봄에는 계절의…
개인으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지인이 자신의 임대소득이 많다보니 세금이 많아져서 법인 전환이 어떨까하고 상담하여 왔다. 과세표준이 연 2억원이라면 법인은 10% 세율을 적용받는 반면, 개인사업으로 하는 경우 과세표준 1.5억원 초과되는 부분은 38%의 세율을 적용받게 되므로 지인의 사업규모상 법인으로 하는 것이 개인보다 부담세액이 적은 것으로 판단되어 법인전환을 권고하였다. 다만 대표자 입장에서는 급여에 따른 소득세를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세금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려면 법원에 법인설립등기를 하고, 사업용 자산을 개인 명의에서 법인 명의로 바꾸어야 한다. 명의변경 방법으로는 개인사업자가 사업용 고정자산을 법인에 현물출자하는 방법과 사업 양도·양수 방법이 있다. 현물출자는 개인사업자가 부동산, 채권, 유가증권 등을 법인에 출자하는 것을 말하고, 사업 양도·양수는 법인에게 개인회사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포괄적으로 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명의의 부동산을 법인으로 전환할 때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조세특레제한법상의 일정요건을 충족한다면 양도소득세는 이월과세 제도가 있어
최근 정치권에서는 복지증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는 정부재정부족의 이유로 복지관련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거나 수정하곤 했다. 또한 중앙정부의 재정압박은 지방자치단체에 그 책임을 떠넘기게 되었고,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시설운영이나 사회복지사들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적절한 예산 지원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 고통의 도미노현상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최근 여당 내에서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며 복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복지지출이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고 이는 곧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의 고통을 수반하는 사회로 고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일부 지도층은 이점을 희석하기 위하여 우리나라가 복지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이 저급한 상태에서 약간씩이나마 늘어난다는 의미일 뿐, 획기적인 개선이 없이는 우리의 저 복지 수준은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요즘 세상이 온통, 성완종리스트로 떠들썩하다. 거명된 정치권 인사들은 연일 사실무근임을 외치며 좌불안석이다. 청와대는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했고 검찰도 칼을 빼들었다. 정국이 마치 태풍전야 같다. 이를 보며 다음과 같은 고사(古事)가 절로 생각난다. 중국 양(梁)나라 때 문선(文選)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에 실린 고악부편(古樂府篇)엔 군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몸가짐을 말한 군자행(君子行)이란 노래가 있다.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즉, ‘군자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지혜가 있어야 하며, 혐의를 받을 일이나 그런 곳에는 처신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아야 하며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매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남의 의심을 살 만한 일은 안 하는 게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평범한 진리다. 하지만 그렇게 처신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한번 받은 의심을 해명하려면 죽기보다 힘들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烈女傳)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춘추전국시대 주(周)나라에 주파호(周破胡)라는
창 너머 도넛 /신미균 동그란 도넛의 한쪽을 덥석 깨물어버리면 말랑거리는 도넛 가운데 구름이 들어 있으면 도넛의 뚫어진 동그라미 속에서 나의 숨소리가 들리면 도넛의 동그란 바퀴를 타고 내가 굴러가고 있으면 누가 굴러가고 있는 나를 야금야금 먹어버리면 도넛에 묻은 하얀 설탕 가루가 싸락눈이 되어 흩날리면 도넛을 굴리기만 했는데 해가 저물면 내일 아침 푸드득거리며 도넛이 다시 살아나면 - 신미균 시집 『웃기는 짬뽕』/푸른사상 도넛 하나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도넛으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도넛으로 꿈을 꾸고 도넛과 함께 사랑하고 도넛을 바퀴삼아 세상 속을 구르고 도넛처럼 나를 희생한다. 달콤한 설탕처럼 세상을 정화하는 도넛으로 하루 해가 저물고 다시 도넛으로 새날을 맞는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도넛이다. 그러고 보면 도넛은 음식이면서 너와 내가 소통하는 도구이며 우리들의 꿈이면서 삶이다. 오늘 이 시를 읽는 어떤 이가 잘 튀겨진 도넛 한 봉지 사들고 저녁 귀갓길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풍경을 상상해 본다. /성향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