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톈허 농부는 밥이 수북이 담긴 질그릇을 양손에 받쳐 들고 있다 생명은 한 그릇의 쌀밥과 함께 이어져 왔다 질그릇에 쌀밥이 담기지 않으면 밥을 먹는 사람은 이제 영원히 밥을 먹지 못한다 질그릇이 엎어지면 그것은 농부의 무덤으로 변해 버린다 - 톈허 시집 『바람이 불었다』, 한국문연 밥과 노동의 관계란 생명체의 거부할 수 없는 화두이다. 노동은 힘들고 밥은 맛있다. 노동은 피하고 싶고 밥은 먹고 싶다. 이것은 딜레마다. 우리는 매순간 머리를 굴린다. 조금 덜 노동하고 조금 더 맛있는 밥을 얻기 위해 골몰한다. 하고 싶은 일보다 밥그릇이 큰 곳을 기웃거린다. 밥그릇은 의외로 단순하다. 밥그릇은 엎는 순간 자신의 무덤이 된다. 이 사실은 무섭고 두렵다. 농부가 양손에 받쳐 들고 있는 질그릇은 윤기 없이 소박하다. 한 끼의 밥이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이미산 시인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말이 왜 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을까? 〈미움받을 용기〉와 더불어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lder, 1870~1937)의 심리학 열풍이 불고 있다. ‘어느 정도는 미움 받고 살아도 된다’는 아들러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다가 상처 받고 지친 현대인의 심리적 요구(Needs)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그래서 학교, 군대, 직장에서 인정받는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 정도는 이뤄야지, 갖춰야지’라는 성공 기준에 맞춰가느라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런 삶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허함과 상처 같은 부정적 감정만 남았다. 기쁨의 성품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기뻐하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행복해진다고 생각지 않는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아들러가 말한 것처럼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므로 남의
10여 년 전만 해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과 같은 지중해 연안 국가를 관광하다 보면 점심시간 이후 상점이 문을 닫는 모습을 자주 본다. 상점뿐만이 아니다. 박물관 등 관공서도 마찬가지다. 대략 오후 1∼3시까지 낮잠을 즐기는 오래된 관습인 ‘시에스타(siesta)’ 때문이다. 시에스타는 스페인어로 점심시간 후의 ‘달콤한 낮잠’을 뜻한다. 이들 국가 말고도 비슷한 관습을 가진 나라들이 많다. 아시아에선 필리핀, 중국, 베트남, 인도가 그렇다. 잔디에 눕거나 그늘에서 낮잠 자는 중동지역 국가들의 관습도 이와 비슷하다. 방글라데시와 벵골만 서쪽 지역에서는 점심 후의 쪽잠을 자는데 ‘밥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두 지역에 낮 기온이 상당히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학자들은 시에스타의 원인을 높은 기온에서 찾곤 한다. 날씨가 더울 때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는 것도 한 이유지만 두 가지가 혼합돼 식후 졸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스페인의 신분·계급적 특성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도시인들이 옛 지주나 귀족 등 지배계층의 습관을 흉내 내 점심과 시에스타에 3~4시간을 보내며 노닥거렸다는 게 그것이다. 스페인은 이런 역사를 갖고 있
저는 1931년생 올해나이 85세로서 1952년 3월 6·25사변 전쟁 중에 대한민국 공군 20특무대 첩보부대 194정보대에 입대하여 6개월간 훈련을 받고 서해5도에 배속되어 전쟁에 참전하였습니다. 그리고 1953년 7월 휴전이 되자 194정보대 출신자들은 계급과 군번도 없는 민간인 자격으로 군복만 입은 군인으로 대기하다가 공군 현역병으로 재입대하여 병역을 마쳤습니다. 군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오던 중 2004년에 ‘특수임무수행자 보상법’이 공포되자 교육동기생 60명중 전사자, 행불자, 자연사 등으로 연락이 다 되지 못하고 본인 또는 가족과 연락이 닿은 19명이 대한민국 정부에 보상금 신청을 하였는데 심의위원회에서는 신청자들이 ‘미국 극동군6004부대 소속’이라며 신청을 기각하였습니다. 이후 19명중 6명은 다시 소송을 제기하여 1심, 2심,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3심 법원은 저와 동기생들이 6·25당시 근무한 부대는 미군 극동공군 6004부대가 아니고 대한민국 공군에서 근무한 점이 인정된다는 판결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법은 외국군에 예속된 자는 보상에
인천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정 정 호 교장 인천 유일의 공립 외국어고등학교, 미추홀 외고. 공교육의 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미추홀 외고는 특수목적 교육과 공립 교육을 배합해 각자의 한계를 타개하고 있다. 교육경력 30년의 베테랑 정정호 미추홀외고 교장은 ‘원융회통’으로 현 교육의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한다. 남다른 열정과 소통으로 외국어 교육에 성심을 바친 그를 만나봤다. 미동도 하지 않던 내 마음이 추억으로도 남기고 싶은 미추홀외고 선생님과 구성원을 만나면서 홀로가 아닌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움직여 외진 곳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국보급 학생들을 만나 정말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어버이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지도하며 고도의 교육전문성을 열정과 사랑으로 드높이고 등대의 불빛을 미추홀외고 선생님, 그리고 구성원과 함께 밝혀 학생들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실천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미추홀외고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자아실현의 욕구, 인간관계의 충돌로 인한 학교폭력 등 21세기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숙제이자 화두를 열성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그가 30년동안 인천교육을 위해 대입 지도
군만두―일인분 /김향미 여기―지금―내가 있음이―내 뜻과 무관하다면 너―올드보이여 나의 가장 큰 敵이여 그리하여, 그러므로, 그러나, 그러하니, 그렇다면―누구냐 넌? 처음 만나는 양 해맑은 얼굴로 속이 비칠 듯 말 듯 하늘거리는 눈웃음으로 내게 눈짓하는 오늘이 악동의 표정이다 소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그릇의 크기를 잊고 날마다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테니 다른 꽃으로 오렴 낡고 무거운 네 허기를 벗어버리고 부디 만개를 겪어보지 못한 여린 꽃으로 약수 흐르는 우물의 표정으로 -〈유심〉 2014년 12월 내 삶에 갑자기 뛰어든. 넌 누구인가, 혹시 망치를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칠 적이 아닌가, 혹시 군만두 일인분에 지나지 않을 사소한 존재가 아닌가, 장난기 가득한 아이처럼, 하늘거리는 눈웃음으로 다가오는 인연이 내 뜻과 무관하다면, 굳어진 군만두의 자세를 벗고, 군만두가 담긴 좁은 틀을 깨고, 날마다 밝고 피어나는 꽃처럼, 끝없이 솟아나는 맑은 물처럼, 새롭게 태어난 자의 모습으로 오렴. /신명옥 시인
발열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 설정값이 높게 설정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발열은 아주 흔한 증상으로 그 원인도 아주 다양해 아이와 보호자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도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후 6개월~5세 소아에서는 열성 경련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발열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의 원인으로는 감염,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의 투여, 조직 손상, 종양, 류마티스 질환, 염증 질환, 육아종 질환, 내분비 질환, 대사 장애 및 유전 질환 등 다양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 영아에서의 발열은 심한 세균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발열은 산소 소모량, 이산화탄소 발생 및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환자에서 불쾌감, 두통, 오한, 식욕부진, 발한, 탈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 있으면 시상하부의 싸이클로옥시나제라는 효소에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 E의 생산을 억제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은 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아청소년에서 라이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상태를 일으킬
올해는 58년생이 58세다. 만 나이로는 아직 1년이 남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나이로는 58세가 맞다. 우연이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어온 ‘58년생’이 58세가 된 것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82년 복학했다. 후배 여학생들이 나를 ‘58년 개띠 오빠’라고 불렀다. 그 때만 해도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다. 당시 23~24세의 58년 개띠들이 별로 주목받지 못할 나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외환위기 직후 40세를 넘으면서 세상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금도 아무의 입에서나 주저 없이 나오는 “58년 개띠”는 90만명이나 태어났다고 한다. 지난 해 58년생의 손주뻘인 신생아는 절반인 43만5000명 남짓이다. ‘58년 개띠’는 55~63년까지 6·25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호적정리도 부실했던 터라 57년, 59년생까지도 어울려 공부하게 됐다. 결국 100만 명 이상이 같이 경쟁하며 여태까지 살아온 것이다. 58년 개띠가 흔한 이유 중 하나다. 한 학급에 70명은 훨씬 넘었다. 이도 모자라 3학년 때까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영국과 자유세계를 히틀러의 손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2차 세계대전 때에 그가 없었더라면, 영국과 자유세계는 히틀러에게 굴복하였을 것이다. 지도자 한 사람의 신념과 용기 그리고 불굴의 투지가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어릴 때에 말더듬이었고 게다가 공부하기를 싫어하였다. 그의 말더듬는 습관으로 인하여 학교에서 놀림당하곤 하여 부모와 선생님의 걱정거리였다. 철이 들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깨달은 그는 소리내어 책을 읽으며 부단히 노력하여 말더듬이 습관을 고쳤다. 군인이 되려는 꿈을 가졌던 그는 육군사관학교 시험에 두번이나 낙방한 후 세번째에야 합격할 수 있었다. 사관학교 졸업 후 장교가 된 그는 보어전쟁에 출정하여 포로가 되었으나 극적으로 탈출하여 영웅대접을 받기도 하였다. 25살 나이에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자신이 속한 당의 의견과 반대되는 경우에도 옳은 의견이란 판단이 서면 서슴없이 지지하여 국민들의 신임을 쌓기 시작하였다. 독일 히틀러와의 전쟁 중에 영국의 전세는 몹시 불리하였다. 유럽 대륙의 나라들이 연이어 히틀러에게 무릎을 꿇고, 영국이 외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