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쓰다 /문정영 아버지는 집 앞 강물로 쓰면 싱겁고 한낮의 햇빛으로 지우면 파랬다. 이른 저녁이면 뜨거워진 공기가 탐진강 은어들처럼파닥거렸다 아버지는 조용히 흔들리는 물결을 2층 옥상에서 바라보셨다. 가문 날에 아버지를 부르면 독한 담배 냄새가 났다. 어린 나는 아버지와 익숙해지지 못했다. 아버지를 배워 아버지가 되었으나 그 사이 강가의 돌멩이들은 혼자 머무는 법을 익히기도 했다. 아버지는 얼굴이 검었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아버지를 닮았다고 했다. 아버지와 몸이 닿아도 아픈 곳이 먼저 닿았다. -문정영 시집 〈그만큼〉, 시산맥사 개인적인 경험으로 아버지는 타계 후 비로소 애틋한 존재로 자리매김 되었다. 왜 아버지들은 가정 내에서 그토록 무거운 자세를 견지해야 했을까. 왜 스스로 고독한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전전긍긍하는가. 왜 조용히 흔들리는 물결이 되어 ‘조용히 흔들리는 물결’을 묵묵히 바라보는가. ‘독한 담배 냄새’처럼 가까이 가기 어려운 아버지. ‘익숙해지지 못’한 아버지. 근엄하다 못해 ‘얼굴이 검’게 보이는 아버지. 그토록 멀고 아득한 아버지인데, 왜 &
한 때 영원한 2인자로 불리던 전직 고위층의 상가에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인물들의 면면이 화면에 명멸하고 가까운 집안이기도 한 대통령께서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는 장면은 여느 상가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평생의 반려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도 노 정객은 훈수 정치로 불리는 이런 저런 말을 들려준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살기 어렵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국정의 중심에서 이끌던 인물로 안타까운 마음이 어찌 없을까. 얼마 전 고인의 생전에 그렇게도 극진하게 병간호를 한다는 소식을 신문지상에서 접한 적이 있다. 정계의 거물로서가 아니라 한 지아비로 보여주는 사랑이 존경을 넘어 감동으로 전해진다. 부부란 천겁의 인연으로 맺어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성경에도 사람이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된다고 했고 결혼을 인륜지대사요 이성지합이라고 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요즘의 세태는 결혼이 인연의 소중함 보다 신혼집과 혼수품에 딸린 판촉물처럼 보인다. 물론 남의 일이라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쉬운 만남이 헤어짐 또한 어렵지 않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공직사회의 오래된 병폐중 하나는 복지부동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켜도 정년이 보장돼 생겨난 말이다. 이젠 복지부동이 옛말이 됐다. 요즘 공무원들은 성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소봉대(針小棒大)다. 인천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추진해온 교육비 지원사업을 마치 시(市)가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포장해 자료를 냈다. 시가 발표한 자료 제목은 〈초·중·고·저소득층 학생 교육비 지원에 만전〉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련 인천시 예산은 0원이다. 시는 단지 교육비 지원 신청자들의 신청접수만 받는다. 이를 위해 시는 임시인력 105명을 뽑아 각 구 동 주민센터에 배정했다. 이들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식작성 방법과 유의사항 안내 등의 업무 지원을 담당한다. 한 달 임시직으로 일인당 150만원을 받게 된다. 교육비 지원 사업 신청기간은 3월2일부터 13일까지로 토·일요일을 제외하면 이들이 일하는 기간은 10일이다. 또 방문접수와 온라인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이들 업무는 단순하다. 기존 인력을 활용해도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도 시는 1억5천600만원을 인건비로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파리의 21구, 라데팡스 프랑스 파리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미국의 도시를 모방한 라데팡스는 근대 건축가들의 모임에서 결성됐던 ‘보차분리’ 원칙을 실현한 최초의 도시이자, 50년간 개발을 진행한 유일의 도시다. 지하에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가고,땅 위로는 버스 및 개인 차량들이 지나가며, 지상 1층은 보행자들이 차량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평화롭게 움직이는 공간이 조성됐다. 1871년 ‘라데팡스 로타리’ 명명 지역 이름 바리아스 작품서 유래 2차 대전 끝난 뒤 본격적인 개발 50년간 개발한 세계 유일의 도시 세계적인 건축가들 설계한 작품 고층 건물들과 뒤섞여 묘한 조화 ▶건설과정= 이 곳은 18세기까지 지붕 위에 수탉 모양의 풍향계가 있는 방앗간이 있는 황량한 언덕이었다. 1765~1770년, 이곳에 루이 15세의 애인인 마담 퐁파두르의 동생인 ‘마리니’(Marigny) 추기경이 교차로를 만들면서 점차 부락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파리 시가 라데팡스 로타리로 1871년 명명한 이 곳에는 1855년에서 1870년까지, 지금은 앵발리드 안마당에 있는 &
경기도의회가 다음달부터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시·군별 지역상담소를 설치한다. 지역상담소는 도내 31개 시·군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도민 의견을 발굴, 이를 토대로 도의원의 입법 활동을 강화하는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한 예산 14억7천만원(6개월 분)도 확보됐다. 다만 지역상담소 도입을 두고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마다 설치된 지역상담소가 자칫 사전선거 운동을 벌이는 정치적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다. 경기신문은 도의회의 양대축을 맡고 있는 이승철(수원5) 새누리당 대표와 김현삼(안산7)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나 지역상담소의 도입 근거와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편집자 주> “선거운동 아닌 의정활동 門” ■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 - 지역상담소 도입 견해는. 도내 시·군 가운데 수원, 안산, 고양, 부천 등 인구 100만 내외에 대도시에 꼭 지역상담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구는 적은 반면, 면적은 넓은 예를 들어 북부지역은 시간, 거리 등의 제약으로 민원인을 직접 찾아 뵙기도, 도의회 방문을 권유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사비
옥외행사 안전관리 ‘튼실하게’ ○… 최춘식(새누리·포천1) 의원 - ‘경기도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 - 지난해 발생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계기로 경기도가 관여하는 옥외행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례다. 청소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 이재준(새정치연합·고양2) 의원 - ‘경기도 근로청소년 보호 및 우수업체 선정 지원에 관한 조례안’ - 도내 청소년 고용 우수업체를 선정해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일 할 수 있도록 근로기본권 등을 보장하는 조례다. 어르신·장애인 보호 장구 지원하고 ○… 고윤석(새정치연합·안산4) 의원 - ‘경기도 재활용품 수집 노인 및 장애인의 지원에 관한 조례안’ -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도내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인 보호 장구를 지원하고 사고로 치료를 받는 경우 개의료비의 일부를 시·군을 통해 지원하는 내용이다. 미세먼지 대응 체계 ‘더 촘촘하게’ ○… 박동현(새정치연합·수
제9대 경기도의회 128명의 의원 가운데 독서왕은 과연 누구일까. 경기신문이 최근 의회도서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재준(고양2) 의원이 지난해 총 65권의 책을 대출 받아 도의회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는 의원으로 꼽혔다. 128명의 의원들은 2014년 모두 469건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의원의 대출 비율은 전체 의회 대출 실적의 13.8%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과 2012년의 경우 이필구(새정치연합·부천8) 의원과 배수문(새정치연합·과천) 의원이 각각 99권, 101권으로 최다 대출 의원으로 집계됐다. /홍성민기자 hsm@
필리핀군참전비 등 전쟁의 잔상이 많이 남아있는 곳 철마가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는 희망 담은 길 남방한계선 앞에 있는 열쇠전망대 오르면 북녘땅 한눈에 증기기관차에 물 공급했던 연천급수탑엔 총탄흔적 선명 신탄리역 인접한 높이 832m 고대산, 철도산행지로 각광 12코스 통일이음길 (군남홍수조절지~신탄리역).끝 한국전쟁 때 중공군과 가장 큰 격전을 벌였던 연천지구 율동리전투(1951년 4월 22~23일). 연천읍 상1리 미래고개에 있는 필리핀군참전비가 이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있다. 연천 북방 5㎞지점인 율동리에서 중공군 제34사단의 춘계공세를 맞아 끝까지 진지를 고수해 우측 인접부대의 철수를 성공적으로 엄호, 유엔군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후방으로 철수했다. 연천 필리핀군참전비는 1966년 4월22일 당시 필리핀군의 전공(戰功)과 전사한 125명의 영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연천 군민이 건립했다. 평화누리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코스(평화누리길 12코스)는 특히 전쟁의 잔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필리핀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참전비부터 5사단 신병교육대, 그리고 과거 약 60년간 경원선 철도종단점으로 알려져 있던 신탄리역까지 코스 곳곳에 전쟁의 아픔을…
가평군 인구 6만3천여명 중 6개 읍·면 7천216명(선관위 집계)의 조합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제6대 가평군농협 조합장 출마에 나선 엄광태 조합장(63)과 김석구 전 상임이사(60). 이들은 불꽃 튀는 경쟁으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후보자들이다. 특히 엄광태 조합장과 김석구 전 상임이사는 둘 모두 가평군 북면 출신으로 가평중·고등학교 동문회장직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농협에서 30년 이상을 함께 근무한 선후배다. “장례 문화센터 편견 없앤다” 합리적 가격·최선의 서비스 제공 전통·문화공간 될 수 있도록 노력 엄 광 태 후보자 우선 엄광태 조합장은 임기 동안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가평군농협 장례 효 문화센터를 열고, 2013년 1월 본격적인 장례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가평군농협에서 운영하는 장례 효 문화센터에는 4개의 분향실과 접견실, 2개의 소분향실, 현대적 시설의 안치실과 염습실, 영결식장, 구급차와 버스 각각 1대 등을 갖추며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엄 조합장은 “장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