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갑자기 다가와 인간을 흔들고 파멸에 이르게 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재앙이다. 하지만 재앙이란 닥치기 전에 이미 재앙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禍之作不作於作之日). 說苑(설원)에는 무릇 인간에게 있어서의 患亂(환란)과 재앙이라는 것은 음란함과 거만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음주에 대한 예를 중요시 했다. 사람은 귀에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눈으로는 바르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발에게는 바른 걸음과 태도로 걷게 하며, 마음에게는 바른 도리를 논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종일 술을 마셔도, 過失(과실)이 없어야 하며 가까이는 며칠, 멀리는 몇 달이 되어도, 덕을 그 속에 갖추어 더욱 선한 길로 가야 한다. 詩經(시경)에는 ‘취하기는 술로 취했으나 배부르기는 덕으로 했네(旣辭以酒旣飽以德)’라 했으니 술을 적당히 조절하여 재앙에 이르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다. 또 원망은 보답해 주지 않는 데서 생기고, 화는 多福(다복)에서 생긴다 하였다. 안정과 위험은 스스로 어떻게 처하느냐에 달려 있고, 곤핍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미리 예측하는 길밖에 없다. 또 존망은 어떤 사람을 얻느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교통단속과 홍보, 교통 시설환경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명예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법규 준수 의식 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가 준법의식을 가지고 교통법규만 잘 지켜도 교통사고가 예방되어 교통사고 사망자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교통법규 준수 의식의 제고를 위하여 ‘착한 운전 마일리지제’를 지난해 8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이는 착한 운전(무위반·무사고)을 하겠다는 서약과 함께 1년 동안 이를 실천한 착한 운전자들에게 벌점 감경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국민들의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 의식을 확립시키기 위한 좋은 제도이다. 특혜점수는 1년마다 10점씩 마일리지 형태로 적립해 두었다가 운전자가 차후에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로 인하여 벌점을 받게 되면 적립된 마일리지 점수만큼 벌점 감경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또한 운전면허 정지처분 시에도 쌓아놓은 마일리지만큼 정지 일수가 감경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제’ 신
/설태수 파도치는 사연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섬이 차마 떠나지 못하는 걸까. 밤에도 몰래 떠나지 못하는 걸까. 끝없는 사연들을 다 듣느라고 저렇게 떠나지 않고 있다. 거친 파도엔 눈물 훔치면서도 도저히 떠날 기미가 없다. --설태수 시집 <말씀은 목마르다>에서 =================================== 사람은 제가 태어난 땅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리 세상이 거칠고 삭막하다 해도 옮겨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세상은 기쁨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해마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낙원은 아니다. 낙원을 꿈꾸며 사는 존재이어야 비로 소 생명의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 사는 세상의 모든 소리와 빛깔과 향기들은 저마다 우리를 위해 독특한 가치를 선 물한다. 그 가치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우리들의 생명 에너지다. 섬은 붙박이로 고독한 존재이나 거친 바다 속에서 그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명을 이어가는 우리들, 강력한 개인의 얼굴이다. 섬은 바다를 떠나면 섬이 아니다.…
악학궤범(樂學軌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한 조선 초기 문신 허백당(許百堂) 성현(成俔)은 전가사십이수(田家詞十二首)라는 시의 정월령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온 이웃이 술상을 차려놓고 대보름날 밤에 모여/동산 달맞이 하자고 서로 찾아다니네/달은 무심하게 떠올라 비추지만 노인들은 해마다 풍년을 점치네.” 설날이 가족 중심의 모임이라면 이렇듯 정월 보름날은 마을공동체의 단결과 번영을 위한 축제였다. 조선 후기에 저술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민속행사의 종류를 서른일곱이나 적고 있을 정도다. 영월(迎月: 달맞이), 답교(·踏橋: 다리밟기), 농악, 고싸움, 차전놀이, 달집태우기와 마을 사람끼리 편을 나누어 벌이는 횃불싸움,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며 풍년을 기원하는 쥐불놀이, 아이들이 모닥불 위를 나이만큼 뛰어넘으며 건강을 빈 잰부닥불 피우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축제는 월(月) 여(女) 지(地)를 중시하는 농경시대 지모신(地母神) 의식에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특히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앙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 날에 동제(洞祭)를 지내는 등 개인과 집단적 행사를 해왔다는 것이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악화되어가는 경제사정 속에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는 수출기업의 업무를 맡고 있는 수출멘토링 사업에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수출전략에 몰두하지 않고 기존의 업무와 중복되는 곳에 예산을 낭비하며 행정손실을 자행하고 있어 도민들의 비난을 산다. 여기에 업체방문에 따른 비용도 기업이 무역전문가와 협의해서 지불해야하는 실정이다. 소외계층의 지원과 당면한 생활시설 개선과제가 산더미 같은데 이를 외면한 채 업무가 중복되는 수출멘토링 사업을 자행하며 돈을 받고 있어 업체의 부담을 가중시켜 간다. 효율적인 광역행정을 위해서 사사롭게 중복되는 분야를 철저하고 과감하게 수정해 가야한다. 탁상 위의 안이한 행정이 아직도 기업체에 부담을 주어서야 되겠는가. 기존 업무와 중복되는 업무를 피해서 행정효과를 위한 지원과 관리에 박차를 가해가야 할 것이다. 지역의 수출증진 업무 촉진을 위해서 은퇴한 무역관련 전문가를 모집하여 자원봉사활동으로 업무를 추진해 가는 것도 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이들은 충분하게 해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동향을 조사하여 정확한 정보
요즈음은 어디에서건 중국인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모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약 400만명으로 외국인 입국자의 3분의 1 이상이며, 씀씀이도 외국인 중 1위로 7조원에 가까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였다 한다. 우리에게는 빈객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37%가 우리나라에서 무시를 당하였다고 느꼈다 한다. 우리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이들을 푸대접하면, 언제 반한감정이 폭발하여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게 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시 중국 관중들은 우리 팀에게는 야유를 보내고, 무조건 우리의 상대 팀을 응원하였다. 심지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본과 우리의 야구 경기에서도 일방적으로 일본을 응원하여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표면적 이유로는 티베트 사태에 대한 우리의 비판적인 여론, 성화 봉송을 방해한 서울의 데모, 동북공정에 대한 항의, 사천성 지진 때 일부 네티즌들이 ‘천벌을 받았다’는 등으로 중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 결정적으로, 모 방송이 국제관례를 깨고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보도하여 한껏 부푼 김을 새게 만들
3년 전인가. 후배의 연락을 받고 개업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수원에서 목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영통지역 중심가에 커피숍을 겸한 빵집을 차렸다고 해서다. 그날 후배 얼굴을 잠시 본 후 열흘 뒤 모임에서 다시 만났다. 모 은행지점 중견간부였던 그가 자영업을 하는 것이 궁금해 이것저것 물었다. 그것도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 브랜드를 택해서였다. 후배의 대답은 간단했다. 조직 내에서 자꾸 밀리는 위상을 명퇴로 보상받고 노후를 준비하는 첫 단계로 시작했으며, 신생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기존 업체보다 매우 좋은 조건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꽤나 많은 자금을 투자했지만 돈값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그동안 모임에도 나오지 않아 ‘바쁜가보다’ 했던 후배를 얼마 전에 만났다. ‘잘 되냐’는 나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넘긴 지 좀 됐다’고 했다. 폐업을 안 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엄청 손해를 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소연도 했다. 결정부터 성급했다는 게 그의 서두였다. 나만 열심히 하면 최소한 월급은 가져가겠지. 그래서 임대료도 높고 권리금도 비쌌지만 상관하지 않았고
명예(名譽)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지난 10일 수원에서 ‘명예’에 걸맞는 행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인 최동호 수원시 인문학 위원장의 ‘수원중학교 명예 졸업장 수여식’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시 남창동 출신인 최 시인은 1960년 수원중학교에 입학, 이듬해 선친의 직장관계로 전학을 간다. 입학 후 54년. 수원중학교를 떠난 지 53년 만에 정말 ‘명예’로운 ‘명예졸업장’을 받은 것. 다시 돌아오기까지 53년. 고향을 떠나 4년여 세월을 돌아 다시 귀향하는 연어보다 무려 13배의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시인에게는 귀한 졸업장이었을 게다. 명예졸업장을 받는 순간 파르르 떨린 시인의 눈에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간직했던 모교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면서 내면의 결을 쌓고 영혼의 깊이를 더해 대한민국 문단의 큰 별이 됐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강단을 떠날 때까지 시와 평론분야에서 일
신분당선은 현재 서울 강남에서 성남 분당까지 단 16분 만에 이어주고 있어 분당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선이다. 아직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까지만 개통돼 있지만 정자역에서 용인 수지구를 거쳐 광교신도시 중심부로 가는 남측 연장선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며 아울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광교신도시에서 수원 호매실까지 가는 노선도 설계되고 있다. 호매실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연결시킨다면 화성 송산을 출발해 화성시청을 경유, 충남 홍성을 종착역으로 건설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과 닿게 된다. 신분당선의 북측연장선도 건설할 계획이 있다는데 국토교통부가 주장하는 ‘강남∼용산’ 안이 있고, 서울시에서 주장하는 ‘강남∼광화문∼은평뉴타운∼삼송’ 안이 있다. 두 안 모두 장점이 있어 두 노선 모두 만들면 좋겠다. 그중 삼송역 노선 안은 은평뉴타운과 일산 주민들의 도심 접근성이 보다 편리해진다는 점에서 경기도민들의 관심을 끈다. 서울시의 주장에 이어 고양시도 경기 서북부인 고양시까지 구간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당위성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