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6일 미국 최초로 조지아주 상원에서 ‘동해병기’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우리나라 동쪽 바다를 ‘동해(East Sea)’로 명기하게 됐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일본이 고용한 로비스트들의 총력 로비로 법안의 ‘합법적인 폐기’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동해표기’는 우리 민족이 2천여년 동안 사용해 오고 있는 명칭이다. ‘삼국사기’ 동명왕본기(기원전 50년경)에 등장해 광개토대왕릉비, ‘팔도총도’, ‘아국총도’ 등 다양한 사료와 고지도에 기록돼 있다. 또 동북아역사재단 자료에 따르면 동해는 일본이라는 국호의 등장보다도 700년이나 앞서 사용된 명칭이다. 반면 최초의 일본해 표기는 1602년 이탈리아 선교사인 마테오 리치(Matteo Ricci)가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 수역은 오늘날과 거의 유사한 모습의 세계지도가 본격적으로 제작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일본이 아시아의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가족동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명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는다. 본능이다.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세끼 밥을 챙겨 먹는다. 부모가 되면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궂은 일, 힘든 일도 마다 않고 해낸다. 모성과 부성은 위대하다. 그런데 요즘 그런 부모들이 자식과 동반자살 했다는 끔찍한 뉴스가 연이어 들려온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어진다. 얼마나 살기가 막막했으면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지난달 26일 생활고를 비관,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란 메모를 남긴 채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구의 세 모녀. 정작 죄송한 것은 그들이 아니라 동반 자살을 해야 할 만큼 힘든 세월을 눈치 채지 못했거나 알고 있어도 무심했던 우리들이다. 물론 국가와 지자체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들은 몸이 아픈 상태로 수입이 끊겼지만, 국가나 자치단체, 이웃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사회안전망의 외곽,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 또 있다. 경
성장기의 청소년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건강관리를 위한 규칙적인 1일3식의 생활을 정착시켜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하는 일은 당연하다. 질 좋은 식재료 확보와 영양가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무상급식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줄 때에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등교하는 경향이 높은 현실을 직시할 때에 점심 무료급식은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은 빵이나 과자 등으로 허기를 때우고 저녁은 폭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장과 건강관리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급식비를 책정하여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시만이 유일하게 중학생에게 예산부족을 이유로 무상급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인천시는 15만명의 초등학생에게 289억원을 투입하여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나 중학생에게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행을 외면하고 있다. 청소년 중기에 있는 중학생들의 건강관리와 올바른 식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점심의 무상제공은 실시가 마땅하다. 중학생의 효과적인 학교생활을 위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무상급식의 중요성을…
가족 /서정춘 어미 새 쇠슬쇠슬 어린 새 달고 뜨네 볏논에 떨어진 저녁밥 얻어먹고 서녘 하늘 둥지 속을 기러기 떼 가네 가다 말까 울다 말까 이따금씩 울고 울다가 잠이 와 멀다고 또 우네 어미 새 아비 새 어린 새 달고 가네 -- 서정춘, 『귀』, 시와 시학 2005 토요일에도 붐비는 지하철 4호선을 탄 서울행, 사당을 지나 동작대교를 건너며 보는 한강의 풍경은 언제나 고즈넉하다. 서울 살면서 하루라도 한강을 건너지 않고 살았나 하고 돌아보니 이제는 서울 떠나와 산 시간이 더 길다. 떠나 와 사는 날 중 하루 또다시 한강을 건너 서울 한복판으로 가려는데 멀리 새떼가 화살모양으로 반듯하게 정렬해 날아간다. 대오 앞을 나서서 가는 새는 그 무리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대장일 테고 사선으로 길게 늘어서는 줄에는 바람 맞서 잘 가르는 힘 있는 새부터 나서서 뒤로 어린 새끼들까지 품고 날아가는 대오일터였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그렇게 제 새끼들을 돌보는 부모 새나 대장 새의 모습일 테지만 지금 그 모습은 자주 오독이 되고 있다. 인간은 본을 가장 못 뜨고 사는 동물 중 하나이지 싶다. /이명희 시인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술은 수많은 역할을 한다. 오래전부터 애용돼 온 음식이자, 기분을 풀어주는 약물이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주 과다 땐 간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대부분의 알코올 성분은 간에서 분해 대사된 후 배설되지만,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에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따라 알코올 간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음주습관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성인 남자의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신다고 한다. 간 손상의 정도는 술의 종류보다 마신 알코올 절대량에 좌우된다. 개개인의 알코올 대사 능력 차이가 심하므로 알코올 간질환을 유발하는 알코올 농도와 최소 음주량의 명확한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간경변증을 일으키지 않는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살펴보자. 남자는 40g 이하, 여자는 20g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데 한 병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을 보면 소주(360mL) 54g, 맥주(355mL) 12g, 포도주(700mL) 66g, 위스키(360mL) 113g, 막걸리(750mL) 35g이다. 2009년…
올해는 그냥 넘기나 싶었다. 그러나 역시 희망사항이었다. 지난 주말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결국 감기몸살로 이어진 것이다. 유독 편도선이 약한 나로선 감기만 걸리면 목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 것은 그래도 견딜 만하다. 싸하게 아려오는 듯한 목의 통증은 고역(苦役), 그 자체다. 이럴 때면 으레 생각나는 게 있다. 고춧가루 푼푼히 넣은 콩나물 국물이다. 어릴 적 감기에 걸려 목의 고통을 호소하면 할머니께서 ‘아픈 목을 지지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며 끓여주시던 기억이 새롭게 나서다. 변변한 약이 없던 그 시절, 할머니가 주시는 국물을 삼키고 나면 고통은 잦아들고 신기하게도 감기 또한 며칠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그 후 할머니는 내 입맛이 돌아올 때쯤이면 콩나물밥을 지어 주시곤 했다. 겨울지나 봄의 문턱에서 매년 해거리를 하듯 감기에 시달려온 나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양념간장으로 쓱쓱 비벼먹던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렇듯 겨울이 끝나갈 무렵인 초봄의 콩나물밥과 달래간장, 잘 만난 남녀같이 음식 궁합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처럼 우리 음식에는 ‘겉들이면 더
봄은 여자의 치맛자락에서 온다는데. 그대의 봄은 어디서 오는지요. 내일은 개구리가 뛰어오르는 경칩이라는데, 우리는 어디로 뛰어 올라야 하는지 지천명의 나이에도 암담합니다. 그대가 태어난 곡부(曲阜)에도 여전히 봄은 오겠지요. 그대의 의지가 반영된 이 나라는 여전히 유자(儒者)의 나라입니다. 자신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떠나 죽으면 누구나 유인(儒人)으로 거억되니까 말입니다. 살아 잡생(雜生) 죽어 유인(儒人)인 셈이지요. 생잡사유(生雜死儒)겠습니다. 언론에 칼럼 따위를 쓸 주제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뱉어낼 말이 많습니까, 방송은 더할 나위가 없지요. 그런데 이런 와중에 저는 어쩌면, 제가 아끼는 후배의 말처럼 ‘사회 부적응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백컨대, 오늘 하루 무엇으로 창룡문을 메워야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이 봇물 같은 세상에. 세월은 봄으로 가는데 발목은 얼음에 묻혀 있네요. 봄을 노래한 글귀 하나 적어봅니다. 당대 최고의 시인인 백석(白石)보다 따뜻한 글귀입니다. “동창이 밝았느냐/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남구
무엇이 바람직한 조세제도이고 조세행정일까? 한 국가에 사는 국민으로서는 자기가 국가로부터 수혜를 받은 부분에 대한 대가를 적정한 수준에서 지불하되,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불공평한 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조세행정도 납세자의 성실신고를 바탕으로 납세가 이루어지고 과세관청도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것이다. 세무조사는 탈루 혐의가 있거나 불성실 신고를 한 경우에 실시하여, 성실신고를 담보하는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고, 성실한 사업자는 세무조사를 신경 쓰지 않고 기업 운영에만 전념하는 게 바람직한 상황일 것이다. 국세청은 올해 세무조사 건수를 1만8천건 이하로 지난해보다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도 과도한 심리적 부담을 주거나 정상적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다. 지난해에 경기침체로 세수부족 현상이 예상되자 세무조사 등과 같은 노력세수에 집중하여 오히려 기업경영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사실 세무조사를 통한 세수는 총세수의 3% 수준으로, 아무리 조사를 강화하더라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주요 세목인 법인세, 소득세 등은 경기가 활성화 되면 저절로…
북한이 3일 오전, 동해안의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발사했다. 지난달 27일에도 북한은 같은 장소에서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이처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한미연합훈련의 무력시위 대응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와 독수리(FE) 훈련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끝나자마자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지난달 이산가족상봉 행사 이후 대내외적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대치를 높여주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은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의 행사에 합의하면서 상봉행사 이후 적십자 접촉을 추가로 갖기로 합의했다. 또한 편리한 시기에 남북고위급 접촉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그런데 북한이 한미 간에 연례적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에 대응해 동해상에 잇따라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이라면, 자신에게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을 것이다. 득이라면 고작 북한 내부의 통합차원에 그칠 것이지만. 실은 남북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불신과 압박을 더욱 초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