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몇 가지는 빈부·동서·노소 간의 갈등이다. 그리고 이런 갈등을 앞장서 해결해주고 국민들의 상처를 쓰다듬어 위로해주면서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옳은 소리를 해줄 수 있는 ‘어른’의 부재(不在)다. 김수환 추기경이나 성철스님, 함석헌 선생 등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이 사회는 어른 없이 고만고만한 아이들만 남은 집안처럼 보인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 줄 어른이 필요하다. 전직 대통령들이 이 역할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생존 전직 대통령 가운데 존경받는 어른은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물 가운데 한명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그래서 크다. 이 기대감을 정치권에서 눈치 못 챌 리가 없다. 여·야할 것 없이 ‘반기문 모시기’에 나서고 있으며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몸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지난 10월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대선 주자로 나설 경우 무려 39.7%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다른 대선 후보들보다 월등히 앞선 지지율이다. 이러니 여야 할 것 없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일선 현장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사회복지사의 처우 및 인권과 관련해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결정문의 핵심 내용은, 첫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에 사회복지사의 권리 및 신분보장에 대한 근거 규정을 신설하는 법 개정과 함께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준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의무 규정과 미이행시 준수율을 공고하여 이행을 독려한 것이며, 둘째는 광역자치단체장에게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번 국가인권위원회가 사회복지사의 인권증진 및 처우개선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 권고는 사회복지사의 자질 중에서 전문성보다 봉사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인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사회복지를 필요로 하는 대상자의 인권도 담보될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사회복지사에게 봉사의 가치는 전문성보다 더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직으로서 사회복지사가 양질
무서리가 하얀 꽃을 피우고 아침저녁 으스스한 냉기가 스민다. 은행잎은 찬비를 맞아 우수수 떨어져 뜰 안을 노랗게 물들였다. 조금 도타워진 오후 볕을 맞으며 들길로 나섰다. 얼마 전 엔진소리가 요란하더니 들녘은 어느새 텅 비어 하얀 공룡 알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인기척에 놀라 튀어 오르던, 그 많던 벼메뚜기들은 어디로 떠나갔을까? 지난달 중순쯤 육중한 콤바인 한 대가 들에 나타났다. 며칠 동안 황금빛 벼들을 게걸스럽게 삼켜, 토해낸 알곡들을 큰 자루에 가득가득 채워 떠난 뒤, 논바닥에는 볏짚만 가지런히 깔려 있었다. 그 다음에는 수상한 트랙터가 들어와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논바닥에 깔린 짚을 걷어, 돌돌 말아 비닐로 칭칭 동여매어 가축의 겨울사료라는 거대한 공룡 알을 만들었다. 벼농사가 시작된 이래로 근래까지 보아왔던 가을걷이와 비교하면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물색(物色)은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무논은 베어 깔고 건답은 벼 두드려’ 농가월령가에서 이르듯, 들판이 금빛으로 물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하얗게 들로 나가 벼를 베고, 볏단을 줄가리 친다. 말린 벼는 탈곡기로 낟알을 털어내고 바람개비로 지푸라기 등을 제거한 뒤 알곡을 가마
십일월을 넘기며 어느새 거리가 온통 ‘붉디 붉은 와인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의 ‘11월’이라는 숫자를 눈 여겨 본다. ‘가을’로 향하는 인생사계에 묻어 나는 절절한 삶의 철학들을 ‘일상 속 스승’으로 만나본다. 에이 로스쿠케의 〈대왕생(大往生)〉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오른다.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지나온 길인 데... 노인을 비웃지 마라, 가야할 길인 데... 지나온 길, 가는 길, 둘이서 함께 하는 여행길, 지금 부터 가야하는 오늘의 길, 한번 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 인 것을”. 그렇다. ‘지금’이란 현재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과거의 내가 모여, 지금 여기 오늘의 나를 이루 듯, 오늘의 나는 다시 내일의 나, 내일의 우리 사회, 내일의 다음 세상을 일구는 거름이 된다. 그래서인가. 우리 삶의 궤적들로 이루어진 ‘역사’라는 지나 온 길들의 ‘반추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최고의 스승인 성찰체’가 되고 있음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문태준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 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 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 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 누가 이걸 발견하랴,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 누가 이걸, 또 자신도 주우랴, 몸을 굽혀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서정시학〉 2014년 가을호 내가 작은 아이였을 때, 다른 세상 얘기가 알고 싶었지, 집에 오는 친지들을 붙들고 얘기를 하나씩 해달라고 졸랐을 때, 몸을 굽혀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해주던 사람들이 있었지, 홍수를 미리 알려준 이지함 선생이야기, 지렁이 한 마리도 전생에 사람이었을 수 있다는 이 야기, 호랑이 타고 다니는 산신령 이야기, 은하수에 다리를 놓은 까마귀와 까치이야기, 온갖 과일이 사계절 열리고 갖가지 보석으로 지은 궁전이 있다는 남국이야기. 그 이야기들로 그림을 그리며 놀았지, 세계란 얼마나 신기한 곳일까, 그땐 미래가 얼마나 눈부셨는지, 그들이 몸을 굽혀 얘기해 주지 않았다면, 난 그렇게 신나는 꿈을 꿀 수 없었을 것이고,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가볍게 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신명옥 시인
1783년 정조는 자휼전칙(字恤典則)이라는 구휼법(救恤法)을 선포했다. 흉년을 당해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걸식하거나 버림받아 굶주리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들이 부모 및 친척 등 의지할 곳을 찾을 때까지 구호하고, 자녀나 심부름꾼이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양(收養), 즉 남의 자식을 기르게 하기 위해 특별히 내린 법령이다. 특히 이 법은 국한문으로 인쇄, 한양을 을 비롯한 전국에 반포해 모든 백성들이 영구히 시행하도록 했다. 법에 구호대상자인 어린이 걸식자는 부모 및 친척, 또는 주인이 없어 의탁할 수 없는 4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로 규정했다. 특히 버려진 아이는 3세 이하의 유아로 못 박아 특별 관리하기도 했다. 또 걸식아이는 진휼청(賑恤廳)이라는 전문관청에서 구호해 옷을 주고 병을 고쳐주도록 했고 날마다 1인당 정해진 분량의 쌀·간장·미역을 지급하게 했다. 유기아는 유모를 정해 젖을 먹이고, 유모나 거두어 기른 사람에게도 정해진 분량의 쌀·간장·미역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르고자 원하는 자는 아무나 할 수 없고 진휼청의 입안(立案)을 받도록 했다. 지금의 입양제처럼 심사를 거치게 한 셈이다. 정조는 이러한 제도를 매우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34세
예술·문화 교육 지원… 이화리 연극마을 새 모델 제시 김성기 군수 ‘어설픈 연극제’ 참여 주민과 웃음 소통 수상스포츠·환경질환 센터 등 힐링·레포츠 도시 조성 장학기금 확대, 지역 인재 키워 학업 포기 않도록 도와 잣 등 전략품목 집중육성, 고품질 농업·명품농가 육성 어르신 일자리 창출·여가 생활 지원 통해 ‘청춘 노년’ ■ 경제·문화·관광… 가평군 힘찬 변화 그리다 ‘산소탱크’ 지역으로 불리는 가평에는 전국 100대 명산 중 5개산이 포함돼 있으며, 경기 27대 명산 중 6개산이 위치하고 있다. 등산 안내도에 표시된 산만 52개소에 달한다. 이렇게 높은 산이 많기 때문에 어김없이 계곡도 곳곳에 형성돼 있다. 소(沼)와 담(淡), 폭포가 상류에서 하류까지 고르게 발달돼 있어 전체가 비경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국도 46호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서울과 춘천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경춘선복선전철까지 개통돼 40~50분이면 가평역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하지
지난 1일 여의도에 공무원과 퇴직공무원, 교원들과 가족 등 12만여명이 모여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성토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무원 당사자를 배제한 ‘밀실 개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아울러 앞으로 정권 반대 투쟁과 파업 등 강경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들고 나온 후 연금학회와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하위직 공무원의 연금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상위직은 좀 더 깎고 하위직은 좀 덜 깎는 방안인 이른 바 ‘하후상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의 ‘하박상박’ 개편인데다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수준으로 하향평준화 되기 때문에 공직자들은 ‘공적연금 포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가져다 쓴 것이 재정 적자의 가장 큰 이유다. 공무원들은 책임을 슬그머니 자신들에게 전가하고 국민들과 이간질시킨다며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불어나는 연금 재정 적자를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
수원 군 공항 이전계획이 본격 추진되어 120만 수원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 사업은 수원시가 4조5천억 원을 투입해서 525만㎡ 규모의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하고 이곳에 테마공원과 첨단연구단지, 메디컬파크, 저밀도 주택단지를 조성하여 획기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해갈 방침이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여 추진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수원시는 다행이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하였다. 고양시와 시흥시 그리고 부천시 등지에 위치한 도내 군사보호구역의 규제가 대폭 완화되어 수원권 주변 도시지역민도 환영일색이다. 수원시는 국방부에 제출한 수원 군 공항 이전건의서에 대해 지난 6월 국방부·공군본부·수원시 간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달까지 매주 1회 회의를 개최하여 군 공항 이전에 대한 협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부지면적, 보상비, 건축물 등 세부시설 설치계획, 화성시에 존치돼 있는 탄약고 부지 활용방안 등 다각적인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수원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국방전력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국방부와 공군본부, 수원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