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는 취임 후 군대 간 아들의 군대 내 폭행사건과 부인과의 이혼 등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참 가슴 아픈 일들을 겪었다. 이 와중에도 그는 자신이 선거 중에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공약 중 가장 많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야당과의 연정과 인사청문회이다. 그는 실제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제도를 도입했으며, 4대 조례안 처리 등을 담고 있는 정책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광역버스 증차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14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앞으로도 경기연정 예산가계부나 재정전략회의 등을 통해 야당과 사전에 예산에 대해 논의하고 야당 추천 사회통합부지사에 인사권과 행정권을 배분하는 등 정책연합을 실천할 계획이다. 남 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7일 민선 6기 경기도정의 미래 비전인 ‘넥스트(Next) 경기’에 대한 6대 분야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할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남 지사가 7월1일 취임 이후 현장에서 도민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해 온 결과물이다.…
예술 관람은 일반인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공연의 경우, 경제적 부담(티켓 비용)을 비롯해 시간의 할애, 정보검색을 통해 최대한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택해야하는 까다로운 안목까지, 영화관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결심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그림자 비용(shadow price)도 만만치가 않다. 예를 들어 연주회에 가려면 티켓을 사야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밖의 비용이 배로 들어간다. 여기서 가장 설명하기 쉬운 것은 공연이 열리는 연주회장까지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교통비다. 집 근처에서 연주회가 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히 들어가는 교통비에 연주회 전후의 비싼 식사비까지 지출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결국 예술을 선택하고 관람하는 ‘시간’의 할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의 포기와 함께 비용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늘 비용부담이 관람 장애요인에 첫 순위로 조사되고 있다. 일반 관객들의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문화비 지출이 만만치 않다”라는 생각들은 바로 예술 관객개발의 큰 장애요소로 작용, 예술 기획자들의 고충으로
빈집 /김은아 뿔뿔이 흩어진 주인 떠난 흔적만이 무성하게 마당에서 자란다 웅크린 채 졸고 있는 시간들 옆에 돌담 옆 감나무 꽃 필 날 기다리고 이파리에 걸린 바람 한 줌 살랑살랑 흔들린다 우직하게 자리 지키던 빈 바지랑대 위에 빨래처럼 거미줄만 햇볕에 말라가고 해질녘의 하늘은 시리도록 퍼렇다 -김은아 시집 〈흔들리는 햇살〉에서 농촌이 비어가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줄지어 떠나는 바람에 고향마을은 빈집 투성이가 되어가고 시골학교는 학생 수가 줄다 못해 폐교되는 사례도 많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잡초가 무성하고 거미줄로 가득하다. 벽체는 서서히 허물어져 가고 지붕 역시 천천히 꺼져들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들의 고향이 무너져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바라보려면 시골 마을을 한번만 돌아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성싶다. 그래도 빈집 마당의 감나무에는 변함없이 꽃이 피어서 언젠가는 돌아올지도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언젠가는 우리들의 고향도 새로운 모습으로 소생이 가능하리라. /장종권 시인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국정감사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가 입법, 사법·행정 등 국가작용 전반에 대해 국회가 국민의 수권자로서 국가기능 전반에 대해 비판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말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는 10월 22일 국회 안전행정위, 23일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가 개최된다. 세월호, 연정, 수도권 규제, GTX 등 경기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사업과 현안사항 등이 국정감사 타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해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경기도의 국정감사는 서울시나 인천시 등 수도권의 타 지자체보다 언론이나 중앙정치권의 관심을 덜 받는 듯하다. 인구 1천265만 명(전국의 24.1%), 면적 10,171㎢(전국의 10.2%), 예산 40조 2천961억 원, 공무원 4만6천355명의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능이 가히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정책이 중앙정부나 국회 등 입법부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방송에서 사회 저명인사들이 경기도지사의 인물과 기능에 대해 전반적인 토론
무엇보다 최근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안전한 먹거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먹거리X 파일, 결정 맛 대 맛, 찾아라! 맛있는 TV, 한국인의 밥상, 마스터 세프 코리아’ 등 각종 TV 채널에서 경쟁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방송을 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점점 인기채널로 각광받으며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정을 악용하는 사례들도 함께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먹거리가 사회적으로 인식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일부 비양심적인 식품제조·판매업자들은 순간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불량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실, 식약청, 경찰청 등 30개 기관으로 구성된 ‘범정부 불량식품근절추진단’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4분기에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6천871개 업체를 적발하고 4천481명을 검거해 이 중 22명을 구속하였으며, 평택경찰서에서도 가짜 유기농 과자를 제조·판매한 업주, 유통기한이 경과한 김치를 제조·판매한 업자 등을 검거
路(로)와 道(도). 둘 다 ‘길’을 뜻한다. 〈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 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작품은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이다. ‘路(로)’에 부합내지 상통하는 작품이다. ‘路(로)’에는 ‘足’부수가 들어있다. ‘足’는 한자 뜻으로 ‘발’족이다. 즉, 발이 들어있다. 따라서 ‘路(로)’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이다. 이 길에서 길 위를 걷는 사람이 지나는 행인(行人)인데, 정해진 목적지 없이 그 어디론가 유유히 떠나가는 사람인 ‘나그네’다. 그 사람은 달관의 경지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해가며 소탈한 인생의 행로를 세상에 맡긴 채 살아간다. 또한 발로 뛰는 인생이므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세상의 이치에 부합하는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그 길의 최고의 의미는 달관적 지식이다. 그리고 다른 또 하나의 길인 ‘도(道
은행나무 /박형권 사람 안 들기 시작한 방에 낙엽이 수북하다 나는 밥할 줄 모르고, 낙엽 한 줌 쥐여주면 햄버거 한개 주는 세상은 왜 오지 않나 낙엽 한 잎 잘 말려서 그녀에게 보내면 없는 나에게 시집도 온다는데 낙엽 주고 밥 달라고 하면 왜 뺨 맞나 낙엽 쓸어담아 은행 가서 낙엽통장 만들어달라 해야겠다 내년에는 이자가 붙어 눈도 펑펑 내리겠지 그러니까 젠장, 이 깔깔한 돈 세상에는 처음부터 기웃거리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낙엽 주워 핸드백에 넣는 네 손 참 곱다 밥 사먹어라 -시집 ‘전당포는 항구다’(창비, 2013)에서 곧 가을이 오겠지요. 그러면 거리거리 온통 은행나무 잎으로 노랗게 뒤덮이겠지요. 나뭇잎이 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세속적일까요. 하지만 세상은 가혹합니다. 돈이 없으면 굶기 일쑤고 나아가 돈 없이 밥 달라면 뺨을 맞을 겁니다. 세상이치가 그렇지요. 그런데 시인은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네요. 은행나무 잎을 주고 끼니를 때우고 은행나무 잎을 건네고 사랑을 이루었지 않느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시절이 있었나요? 아주 오래됐지만 함께 먹거리를 나누고 돈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가족을 이루
지난 2010년 12월에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로 인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주민들의 서울로의 이동이 일부 수월해졌으나, 당초 경춘선 시·종착역이 청량리역임에도 현재 시·종착역을 상봉역으로 운행하고 있어 이용객 대부분이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2∼3번을 환승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객인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은 그 동안 수도권 정비 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 법령이 중첩되어 정체는 고사하고 낙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을 더욱 규제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은 수도권의 혜택 즉, 경제적 이익이 거의 없었으면서도 토착기업의 지방 이전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해 피해만 보고 있어 정부 정책에 불만이 많은 지역이다. 거주지역 내에서의 경제활동 영위가 사실상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서울에 있는 직장을 잡거나 서울에서 장사나 사업 등 경제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전철이용이 필수적이지만 3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운행하고 있는 경춘선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또 별내지구 입주, 진건보금자
오늘 아침 출근길, 몇 차례인가 신호등을 기다리며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부분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무표정이거나 아니면 지칠대로 지친 무기력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왜 그럴까? 그 누구에게도 당신 지금 행복하세요? 사는 게 신나고, 살만하다, 꽤나 괜찮다 싶으세요? 라고 묻는다면 당연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 것만 같은 그런 표정들이었다. 신문을 열심히 뒤져봐도, TV 뉴스 레드라인을 들어봐도 신나는 기사, 감동적인 밝은 뉴스거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사고가 펑펑 터지는 세상, 어이없을 정도로 답답하고 어두운 ‘블랙 뉴스’들이 넘쳐나는 그런 세상에서 ‘행복’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과 너무 거리가 먼 어불성설은 아닐까? ‘세계 웰빙지수’ 135개국 중 한국 75위…86% ‘고전 중·고통 받는 중’ 이라는 최근의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가히 기적을 일군 경제대국, 글로벌 디지털강국 코리아의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았다. 미국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135개국을 대상
인간의 이(齒)가 처음부터 오복(五福)에 든 것은 아니다. 오복이 문헌상에 처음 언급된 것은 중국고전 서경(書經) 홍범편(洪範篇)이다. 여기서는 인생(人生)의 바람직한 조건인 다섯 가지의 복을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이라 했다. 유호덕은 지금의 ‘보람있는 봉사’를, 고종명은 ‘깨끗한 죽음’을 의미한다. 또 그후 청대(靑代)에 나온 통속편(通俗編)에는 수 부 귀(貴) 강녕 자손중다(·(子孫衆多)로 약간 바뀐다. 이처럼 옛 문헌을 보더라도 치아가 좋은 것을 오복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도 이를 오복으로 치는 것은 아마도 이가 좋아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이를 옛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했을까. 주로 나무를 사용해 이를 닦았다. 그중 버드나무가지를 갈라 이쑤시개 형태로 가장 많이 썼다고 하는데 우리가 양치질이라 하는 것도 버드나무가지 즉 ‘양지(楊枝)’질에서 유래됐다.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천여년경 쓰던 ‘나뭇가지 모양의 양치도구’가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인간은 치아관리에 이런 칫솔질보다 치약을 먼저 사용했다. 그 기원은 고대 이집트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