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주기보다 나눔 의미가 컸다. 또 있는 사람이 아래에 내리는 게 많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변질되고 진화를 거듭해 언제 부터인가 뇌물의 성격을 짙게하고 있다. ‘베품’의 선물풍조가 ‘상납’의 선물풍조로 바뀐 꼴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윤리경영가이드북엔 뇌물과 선물에 대한 재미난 구분법이 있다. 판별 척도는 이렇다. 받고 나서 밤에 잠이 잘 오면 선물이고 그렇지 않으면 뇌물이란다. 또 언론에 보도가 됐을때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뇌물이고 자리를 옮기면 줄 것 같이 생각되도 뇌물로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양심에 비추어도 선물과 뇌물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사법기관에서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게 선물이라면 뭐든 대가를 노리면 뇌물이란 구별법이 흔히 쓰인다. 망각과 기억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법도 있다. 일단 주고 나서 잊어버리면 선물이고 뭔가 돌아오기를 기대하면 뇌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선물과 뇌물을 구분하는건 그리 간단치 않다. 수천·수억원의 거액이 오갔다면 몰라도 세상에는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고 받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행위를 뇌물과, 선물로 명확한 선을 긋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직권을 활용해 편의를 봐달라고 건넨 부
가정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에 사회와 국가발전은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가정경제의 악화는 직장과 사회생활의 신뢰성을 떨어트려 능률저하와 결속력의 약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들어 악화되어가는 가정 부채가 걱정된다. 자녀교육비가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나친 고학력에 대한 의식변화가 이루어져야한다. 재능과 자질이 부족한 자녀의 대학진학을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할 때다. 노후에 대비하여 저축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1천조원을 넘고 있으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천40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조1천억원 증가했음을 발표했다. 불안한 가정경제는 사회 안정과 발전에 저해가 되므로 여유로운 가정경제가 이루어지도록 국가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날로 늘어나는 실업률에 허덕이는 가정경제는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어간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중 9천억원 정도 감소한 반면 3분기에 14조원, 4분기에 27조7천억원으로 1년3개월째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8천억원이 증가됐다. 1분기에 주춤하던 가계부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예금은행의…
전자발찌를 찬 채 여성을 납치,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공개 수배된 한모씨가 26일 용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전자발찌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시행 6년이 돼도 여전히 재범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은 재범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자발찌로도 재범을 막지 못하고 피해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이 제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30대 여성이 전자발찌를 찬 서진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범죄 당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지만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국민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전자발찌 부착자 정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지금도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고 전자발찌 부착자들의 범죄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평택시에서도 지난 6일 전자발찌를 착용한 남성이 이를 훼손하고 재차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성범죄 전과자로서 전자발찌를 부착한 40대 초반 신모씨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평택시 송탄동 소재 한 휴게음식점 앞에서 20대 초반 여종업원을 차에 태워 충북 청주 한 모
정부와 국회 공히 사회적경제의 사회적 실체를 인정하고, 사회적경제 진흥을 정책적 목표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다수의 정부부처가 사회적경제를 육성하였으며, 그 성과도 일정정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부처별 독자적 사업 추진으로는 사회적 경제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인식이 사회적경제기본법 추진의 주요한 배경의 하나이다.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복지실천 현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사회적 경제주체들(특히 당사자조직)의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의 참여 확대가 예상된다. 사회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의 발전은 전통적인 비영리 공급기관 주도의 사회복지서비스 실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국가 사무의 대행이라는 틀에 갖혀 있지 않는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고 기존의 정부 통제적인 조직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조직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지역복지실천현장에서도 주민참여를 전제로 한 지역사회복지 실천 프로그램들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지역복지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중국 역사서인 ‘북사(北史)’의 ‘토욕혼전(吐谷渾傳)’에는 절전(折箭)이라는 고사가 있다. 남북조시대 북위 토욕혼의 왕 ‘아시’는 아들이 스무 명 있었다. 하루는 아시가 아들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각기 화살 하나씩을 부러뜨려 보아라.” 모두 화살을 쉽게 부러뜨렸다. 아시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화살 열아홉개를 한 번에 부러뜨려 보아라.”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보았지만 부러뜨리지 못하였다. 이때 아시가 말했다.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많은 것은 그렇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여럿이 힘을 합쳐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오늘날의 사회는 행정수요가 다양해지고 사회문제도 복잡해짐에 따라 다수 기관의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에서도 협업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협업행정이란, 다수 기관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기관이 자기기관의 목적달성을 위해
세월호가 시커먼 바다 속으로 잠긴 지 100일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온 국민이 세월호 승객들, 그 중에서도 어린 학생들의 구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함께 슬퍼하고 아파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가 더욱 비통하고 온 국민을 슬프게 했던 까닭은 세월호 안에 있던 희생자 대부분이 너무 어린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은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학생들을 잃어버렸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지금,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평상시에 ‘우리 아이는 괜찮겠지’, ‘우리 아이는 해당사항 없어’ 같은 안일한 태도와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결국 아이들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수록 결국 대한민국은 어두운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은 곧 국가의 안전이라는 심각성을 가지고 ‘안전 Dream’ 경찰 지원센터 사이트를 운영하여 안전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지구촌 시대에 교통 현안은 국가 역량과 이미지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화 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차량 증가로 매년 교통혼잡 해결을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현 시점에서는 그 비용이 국가경제발전에 커다란 부담이 되는 양상이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간 경제 전문가와 정부가 힘을 모아 도로확장, 인프라 구축 등 교통혼잡해결을 위해 노력 해왔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도로확장의 한계로 더 이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통선진국으로의 도약과 경제혁신 위한 경찰의 노력이 교통혼잡 해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해결방법과 다르게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교통혼잡문제에 더욱 근본적인 접근을 위해 교통 지식이 풍부한 경찰들로 하여금 교통속도 향상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점검, 수 차례에 걸친 회합 등을 통해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고 있는 시설들을 수시로 점검해 개선하고 수차에 걸친 시뮬레이션과 연구로 정체구역의 신호 연등화를 꾀해 도내의 교통흐름을 20%이상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혼잡한 수도권의 교통흐름속도 향상에 따른 반사
송곳니 /이영혜 컴컴한 목젖 다 열어 놓고 잠든 초로의 사내를 본다 성글어진 갈기와 거친 수염 이마에 찍힌 王 자 주름 또렷하다 살기등등하던 뾰족한 치관(齒冠)은 사라져 버렸어도 긴 치근(齒根)은 여전히 성성하게 남아 생피 냄새를 쫓고 있다 석회동굴처럼 깊고 푸른 입속에서 가끔씩 늙은 맹수의 목쉰 포효가 새어 나오는 걸 보면 그는 지금 아마 눈발 휘날리는 아무르 강가나 시베리아의 벌판을 내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집 ‘식물성 남자를 찾습니다’ / 천년의 시작 인간의 송곳니는 분명 필요에 의해 생겼을 터인데, 식습관의 변화 때문일까. 현대는 쓰임새가 주도적이지 않다. 송곳니는 퇴화 중인지 모른다. 송곳니를 육식의 흔적으로 추적하는 발상이 재미있다. 목젖을 열어놓고 잠든 사내의 거친 수염과 성글어진 갈기와 이마에 찍힌 굵직한 주름. 가끔씩 거친 숨소리라도 흘러나올 때면 영락없는 원시인간의 모습이다. 벌어진 입속은 사냥을 마치고 잠시 휴식하는 동굴과 흡사하다. 눈발 휘날리는 아무르 강가나 시베리아의 벌판을 내달렸을 인간의 조상들이 애틋해진다. 그 거친 삶이 있었기에 여기 편안한 방에서 읽는 시 한 편이 행복하다. /이미산 시인
며칠 전 사소한 일로 남편과 실랑이했다. 처음 시작은 그야말로 미약하였으나 끝이 보이기 전에 이미 창대해졌다. 같은 공간에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저녁 식탁에서도 뜨는 척만 하고 일어나고 두 모자는 여느 날처럼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받는 소리가 들려 그냥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다음 날이 되어 오히려 일이 커지고 말았다. 내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한 남편은 아침을 거르더니 점심부터는 나를 이기는 방법을 동원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참 우습기도 해서 속을 뻔히 알면서도 번번이 먼저 사과를 하고 화를 풀어주었다. 단식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며느리들이 볼 부은 얼굴을 하고 있을라치면 하시는 말씀이 “소를 힘으로 끌려 하면 안 되고 슬슬 달래고 추슬러 주어야 말을 잘 듣는 법이다. 남자는 소하고 똑같다고 생각해라.”고 하시다 좀 길게 말씀하시는 날에는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기도 해야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말 안 듣고 고약한 아들이라 아무도 못 주고 내가 데리고 산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시며 며느리들을 위로 하시며 속으로 아들 역성을 들어주셨다. 그런 말씀을 수시로 들으며
■ 남양주 다양한 가을 문화행사 때이른 추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가을도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는 듯하다. 남양주시는 사계절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과 아름다운 북한강 등으로 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 문화에 취하고 건강도 챙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펼쳐진다. 특히 이석우 시장은 민선 6기 취임사를 통해 “남양주를 복지와 문화가 융합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는 30일부터 10월까지 남양주에서 개최되는 가볼만한 행사들을 소개한다. 남양주 대표적인 순수 예술제 ‘류기봉 포도밭 예술제’ 축제 포문 내달 13일 삼패동 한강시민공원서 ‘한강걷기 페스티벌’ 봉사와 연계 건강증진·이웃과 나눔 공유 정약용 선생 살던 마재마을서 조선 정취 느끼는 ‘다산문화제’ 건강 음식문화 선도 ‘슬로푸드 대회’ 다채로운 안심 먹거리 세계로 인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 숲 거닐며 호연지기 키워 농업에 문화 입힌 제17회 류기봉포도밭 예술제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류기봉포도밭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