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고 설상가상이다. 최근 남경필지사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장남의 후임병 폭행·성추행 사건, 부인과의 합의 이혼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남지사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먼저 터진 사건은 남지사의 아들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병을 수차례 폭행했고 또 다른 후임병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 일로 본보 사설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齊家)’를 못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어 남 지사의 부인이 지난달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11일 조정기일에 이혼 합의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위자료나 재산분할 등 재산상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단다. 실제로 남지사의 부인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남 도지사의 선거운동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투표소에도 나타나지 않아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결국 결혼생활의 파경을 맞이한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자식이 범죄자가 되고 부인마저 떠난 그의 가정적인 불행에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측은지심마저도 생긴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깨달음의 깨달음 /박재화 걸핏하면 무얼 깨달았다는 사람들 두렵다 무언가 알아냈다고 목청 높이는 사람들 무섭다 나는 깨달은 적이 없는데 어떡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깨닫기로 말하면 대체 무엇을 깨닫지? 이것인 듯하다가 저것인 것 같은 생의 한복판에서 깨달음까진 몰라도 바람 흘러가는 쪽이나 좀 알았으면… 유난히 긴 밤 잠 못 들면서도 깨달음은 아니 오고 깨달음은 왜 나만 비켜갈까 나의 깨달음은 대체 언제일까 깨달음의 깨달음에 매달리는 밤… -박재화 시집 〈먼지가 아름답다〉에서 유한한 생명체로 이 세계에 온 우리는 어차피 언젠가는 어디론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산다. 그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깨달음은 쉽게 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 깨달을 수나 있을지도 장담할 수가 없다. 깨달았다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깨달음이 어떤 것인지는 정체불명이다. 정작 내가 깨닫지 않고서는 그들의 깨달음에 대해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밤새 이 깨달음을 위해 전력투구해 보지만 가당치도 않다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경기도 안성에 있는 현대에프엔비라는 사회적기업이 최근 중국에 5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200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1천원대의 음료와 솜사탕을 만드는 작은 회사다. 현대에프엔비라는 기업의 성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의 성공사례가 조만간 탄생하겠다는 기대를 감출 수 없다. 1956년 산골마을에서 5명이 모여 석유난로공장으로 시작한 몬드라곤은 현재 8만여 조합원이 출자한 110개의 협동조합으로 성장해 매출 30조원, 고용순위 3위의 대기업이 되었다. 조합원의 수, 매출과 같은 표면적인 성장보다 놀라운 것은 몬드라곤이 보여주는 협동조합의 가치다. 몬드라곤 그룹에 속해 있는 파고르 전자는 2013년 10월 파산을 맞았다. 파산의 원인은 협동조합의 가치를 잊고 자본주의 기업처럼 경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들은 협동조합의 원칙에 따라 파산 이후 80% 수준의 급여를 제공받으며, 다른 조합으로 재배치 받아 아무도 직장을 잃지 않게 되었다. 협동조합의 가치를 소홀히 하여 파산한 순간 역설적으로 협동조합의 가치가 발휘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기본…
세계수학자대회! 120여 개국 5천여 명의 수학자가 찾아온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필즈상 시상이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만 준다는 이 상을, 미국 13명, 프랑스 12명, 영국 7명, 러시아 6명, 일본 3명,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이 각 1명씩 받았지만 우리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 언론은 그것이 의아하고 억울하다는 듯했다. 실적을 충분히 쌓아 자격을 갖추었으니까 이미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국인, 수학 노벨상 왜 없나” “올림피아드 석권에도 필즈상은 제로” “수학 우등생 한국의 미스터리”…… 그럴 만도 하다. 미국·영국·일본 등 OECD 회원국 34개국,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비회원국 3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을 자랑하는 핀란드와 함께 늘 1~2위였고,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성적에서도 우리가 1위였다. 뿐만 아니다. 42개국이 참여한 최근(2011년)의 국제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도 초등학생(4학년)은 2
최근 경영계에 키워드는 ‘융·복합’이다.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영과 기술 등을 결합해 사업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융복합 활동은 기존의 기술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융복합 활동은 일반적으로 IT·금융 등 신 산업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전통 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계에도 점차 도입돼 주목된다. 대형화·초고도화·다양화·복잡화 추세로 ‘레드오션’ 시대를 맞은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는 중소기업의 소리없는 ‘변태’(變態)가 전개된 것이다. 포천시에 위치한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이사장 조명기·이하 천제협)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긴 이름을 가진 만큼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다양하다. 올해 초 하청업체의 설움을 탈피하기 위한 6개의 각기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꿈틀거림으로 출범한 친제협은 이미 건축업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의자 /권순자 어떤 이가 앉더라도 다리에 힘주고 때로는 힘에 버거워도 입 앙다물고 버티곤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 의자 덮개는 낡아 해지고 다 드러난 판자 조각은 비바람에 빛이 바래고 부서져 앙상하고 초라하다 안개 자욱한 들길에 꿈속의 꿈길 같은 길에 흙 묻은 낡은 의자가 편히 쉬고 있다 -권순자 시집, ‘붉은 꽃에 대한 명상’ /문학의 전당 의자는 누군가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운명을 타고 났다. 비명소리 내지 않는다고 의자가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자. 의자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남의 고통에 대해 쉽게 말하지 말자.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대했던 것처럼, 당연히 치루는 몫이라고 가볍게 밀쳐두었던 부채들, 어느 날 문득 그들의 앙상한 어깨를 발견했을 때, 나도 모르게 치밀어오르는 슬픔을 느낄 때,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고통 속에서 묵묵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숨결과 눈빛과 살빛에 대해 한 번쯤은 내 몸처럼 들여다보자. 그들의 영혼에 따뜻한 손길 내밀어보자./이미산 시인
전국적으로 200만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농협의 위기가 우려된다. 농협 조합원의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현재 연간 3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 연체금액만도 3조517억원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농협은 농민의 자생력을 위해서 혁신적인 경영관리를 모색하지 않으면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 3년 간 농민조합원의 고액연체자, 신용불량자가 연간3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불자가 2만7천194명이었고, 3조517억 원으로 6.4%나 증가하였다. 농협은 매년신용 불량금액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어떠한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하고 안이한 농협운영의 혁신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FTA협정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개방 확대와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국산농산물은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하여 농협은 능동적인 대책은 고사하고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이재 국회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농협은 새로운 운영전략을 수립하여 합리적으로 운영해 가야한다. 화성군의 6개 화성단위농협은 통합을 논의하여 자생방법을 찾고 있다. 전국의 모든 농협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는 당연하다.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위로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잊혀져 가는 사람이 있다. 단원고 강민규 전 교감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틀 후인 4월18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유서를 남기고 현장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학생들을 두고 혼자 구조됐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는 심정을 유서에 남긴 강 전 교감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까지 제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정황이 구조자의 증언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순직청구가 기각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자살은 스스로를 죽이는 또 다른 살인행위다. 그러나 강 전 교감의 경우는 다르다. 그의 숭고한 희생을 행정 편의적, 법 형식적인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에 경기교총은 안전행정부 순직보상심사위원회 결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경기교총은 ‘고
지난 1999년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호프집 화재사고나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했던 2009년 부산 사격장 화재사고 등 다중이용업소 인명사고시 사업주는 피해자에게 배상을 해야하나 영세사업주인 경우 배상 능력의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화재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이라는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나서 일부를 배상하고 이렇게 지급되는 배상금도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됐다. 이런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정부는 지난 2012년 2월22일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공포, 2013년 2월23일부터 화재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이 시행됐다. 기존의 화재보험이 업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한 화재배상책임보험이라면 화재 또는 폭발사고 모든 피해자의 생명·신체·재산상 손해를 배상하게돼 다중이용업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했다. 이는 대형 인명피해 발생에 따른 영세업주의 경제적 파산을 방지하게 된다. 법적으로 신규 다중이용업소는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 제도로써 화재피해 배상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노래방,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도 화재배상 대상이 됐다. 화재로 인한 피해배상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사회안전망 구축의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