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습관 /장상관 인간은 소젖을 먹고도 소를 어미라 부르지 않는다 살 베어 먹으면서도 질기다 기름이다 말도 많다 수많은 생명에 기대어 사육될 수밖에 없는 생명이 모두 사육하기를 원한다 2 가랑비에도 하굿둑이 허물어질 수 있다 3 실수도 쓸모가 있다 반복하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몸도 기억력이 있다 - 장상관 시집 『결』/시산맥사 습관은 하루 이틀 만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반복하고 반복해서 몸에 붙은 행동양식이다. 원치 않는 그 습관으로 해서 시지프스처럼 고통을 겪기도 하는데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습관은 단단하다.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습관의 패턴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내기도 한다. ‘반복하지 않으려 고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몸의 기억력’, 실수는 프로이드에 의하면 무의식의 의식화 작용이다. 나쁜 습관을 고치려는 행동의 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망함과 창피함을 주는 그 실수도 쓸모가 있다. /성향숙 시인
얼마 전의 일이다. 모 의뢰인이 억울한 재판결과를 받았다고 하면서, 관련 사건의 기록과 증거들을 가져와 장시간 상담을 하였다. 의뢰인은 상담의 거의 대부분을 사건의 사실관계을 설명하는데 소요하였고, 정작 변호사인 내가 자문을 한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요사이 거의 대부분의 법률사무실이나 로펌은 의뢰인과 사건 상담을 하는데 변호사가 소요되는 시간을 자문료로 청구하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고, 우리 로펌의 방침 상으로도 그러하므로 의뢰인에게 내가 자문에 소요된 총 시간을 계산하여 자문비용을 청구할 수 밖에 없었다. 의뢰인으로서는 같은 비용을 주고, 효율이 떨어지는 상담을 받은 셈이다. 이럴 때 변호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안다면, 시간적·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단 변호사와 상담을 계획하고 있다면, 첫째 기초 자료를 변호사에게 미리 이 메일이나 팩스를 보내주자. 그렇게 함으로써 변호사가 사건의 기본 내용과 전체적인 구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의뢰인이 사안 설명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변호사로서도 관련된 법률이나 판례 등을 미리 조사하여 실제 상담에는 심도 있는 자문이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의 로펌에서는…
이런 교육으로는 한계에 이른 것이 분명하다. 확신을 가지고 하는 장담(壯談)이다. ‘이런 교육’이란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이른바 교육공동체의 거의 누구나 불편하고 힘들고 부담스러운 교육이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4시간이나 공부한다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우리 교육이다. 그런데도 그 시간이 자꾸 늘어날 만큼 무한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은 체력, 어머니는 정보력과 기동력, 할아버지는 재력을 갖춰야 하고, 아버지는 무관심할수록 유리하다”는 농담이 정말로 농담인지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선행학습의 폐해를 지적하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던 학자마저 강남으로 이사를 하더니 자녀의 성적이 오르긴 하더라고 고백하는 것이 현실이다. 원론적으로는 “지식정보화사회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걸핏하면 “이론과 다른 현실”을 내세우고, 좋은 책, 허다한 방법들을 제쳐놓고 “내 강의를 잘 들어라!”,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가을 전어’가 옛말이 됐다. 한여름인 요즘 전어가 때 아닌 풍어를 맞고 있어서다. 그리고 더위가 기승이어서 그런지 구워먹기 보다는 회로 먹는게 유행이다. 전어굽는 냄새가 고소해 깨 서말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속담도, 집나간 며느리.. 라는 우스갯 소리도 지금은 아닌듯 싶다. 어획이 한달 이상 앞당겨 진 것은 수온이 높아져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도 덩달아 일찍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온이 제철을 앞당긴 생선은 전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0년동안 우리나라 연안 수온이 섭씨 1도 가량 상승함에 따라 동해바다에서는 명태, 대구, 도루묵 등의 한류성 어종이 감소하고 멸치, 고등어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동해안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대형문어와 대형가오리, 참다랑어 등이 잡히고 있다. 제주도연안은 더 심하다.수온상승으로 아열대 어종이 전체 42%를 차지할 정도로 변했다. 제주 특산어종이었던 자리돔은 남해연안과 동해안까지 북상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자리돔은 앞으로 동해, 서해, 남해 모든 곳에서 잡히는 한국 특산어종으로 자리잡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계절마다 제철생선이 있다. 시기와 잡히는 연안이 약간의 차이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지난 25일 열린 제29차 총회에서 지방자치 정상화를 위한 지방분권과제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자리는 지난 7월1일 취임한 민선 6기 시·도지사가 처음으로 모인 자리로서 지방자치의 현주소에 대해 논의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다. 성숙한 지방자치가 실현되면 당연히 지방의 경쟁력은 향상되고 이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성숙한 지방자치’가 이루어져 ‘지방경쟁력 향상’이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 현실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국민과 지방정부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각종지방분권과제 시행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자치권 제약이 지나치다. 물론 열악한 재정 여건인데도 뒷감당을 못하는 대규모 사업을 시행한다든가 선심성, 행사성 사업에 예산을 낭비해 파산지경에 이른 지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경우다. 이런 것들이 자치권 제약의 구실이 돼선 안된다. 그리고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지방의회가 기초·광역별로 구성돼있고 2007년부터 주민소환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씨가 고인이 돼 돌아왔다. 변사자로 발견된 지 40일 만인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 유씨가 확실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도 검찰과 경찰은 유씨를 검거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무수한 공권력을 투입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실감하도록 그의 별장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는 노력을 해봤지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은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병언씨를 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수 차례 당부할 때도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지난 21일 검찰은 두 달짜리 유병언 구속영장의 만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6개월 간 효력을 가진 새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유병언의 꼬리는 계속 잡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2일 사망한 사람을 놓고 헛 수고를 하는 우를 범했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안타깝다. 갖은고생을 하면서도 몸통을 코 앞에서 놓친 검찰의 수사실패로 인천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전남지방경찰청장도 이미 옷을 벗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 수사의 책임을 둘러싸고…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따뜻한 끼니를 제공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 학습능률을 높여준다. 무엇보다도 골고루 먹는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게 하여 일생 동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거기다 도시락 걱정이 없어져 학부모가 사회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고, 학생들 책가방은 도시락 무게만큼 가벼워졌다.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1981년 학교급식법과 시행령 그리고 시행규칙이 제정되고, 학교에 급식시설을 갖춰 우리 식문화에 맞는 끼니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7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03년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중·고등학교까지 전면급식이 이루어졌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1만1천575개교에서 100% 급식을 실시해 하루 평균 648만명이 급식을 먹고 있다. 한편, 2005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결정에 따라 학교급식비 지원 사업이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갔다. 또한 2006년 대규모 식중독 사고를 계기로 2007년에 학교급식법이 직영급식, 벌칙제도 도입, 영양·위생·안전기준 강화 등을 뼈대로 새롭게 개정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
이런 전화나 문자는 국민 누구든 몇 번씩은 받았을 것이다. “고객님 여기는 ○○캐피탈 인데요, 고객님이 이용하고 있는 고금리 사채를 저금리로 바꿀 수도 있고, 신용을 올려 추가 대출이 가능하니 대출을 받고 싶으면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세요” 등 대출 사기의 방법은 엄청 많다. 그런데 요즘은 실제 존재하는 정상적인 캐피탈 회사나 대부업체 상호를 빙자하는 경우도 많다. 대출 사기를 당하는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인 서민들이고 급한 마음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대출을 받기 위하여 그들이 시키는 대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주고, 일부는 대출 받고자 하는 금액과 비슷한 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어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장과 현금카드를 양도하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른 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돈을 받고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 이것들이 대출 사기 등에 악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나 통장은 일명 대포물건으로, 이 물건들 역시 대출을 받기 위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미끼로 넘겨 받은 것으로 이들을 추적하여 검거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런 대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무조건 의
2014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흔히 6월달은 호국보훈의 달로서, 그리고 6·25가 발발했던 달로서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호국보훈의 달이 지난 7월, 호국보훈과 관련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하루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것은 바로 다가오는 7월27일이 우리나라가 6·25 전쟁의 정전협정을 맺은 지 61주년을 맞는 날이고, 참전해 주었던 유엔군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라는 것이다. 유엔군 참전에 대해서는 집에서 멀지 않은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방문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오산시 내삼미동 죽미령 고개에서 있었던 전투로, 북한군이 38선 전역에서 불법 남침해 수도 서울을 3일만에 점령, 한강을 도하하여 남쪽으로 쳐내려오던 발걸음을 한 호흡을 멈추게 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천안선에서 퇴각하던 국군이 재집결할 수 있었고, UN군은 무기와 병력을 부산으로 상륙, 전선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을 벌어 주었던, 165명의 희생으로 개전 초기 가장 소중했던 재편성의 시간을 벌었던 전투, 이후 낙동강 교두보를 지키는 데 결정적 지연전을 펼친 전투인 만큼 우리는 유엔군과 국군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