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MB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근거한 ‘진로·직업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런 진단은 학생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 문화와 체질은 고려치 않고 북유럽 및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에도 갈팡질팡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체질에 맞는 진로·직업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현 실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한 후 서양의 제도를 접목했어야 했다. 올바른 진로와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하는 상황 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각 부처 및 기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어, 자존심 대결을 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상호 협력하려하지 않는 부처 및 기관들의 의식구조로는 지금의 진로·직업교육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부처 간, 기관 간 협력관계가 가장 잘 이루어진 곳이 독일이다. 협력은 첫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정부는 이런 협력적 체제 구축은 하지 않은 채 전 정권이 밀어붙였던 진로·직업교
인천시의회가 다음 주에 국립 인천대에 대한 국비지원 건의안을 결의하기로 했다.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국비를 한 푼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회 예결특위에서 올 추경에 편성을 약속했던 최소한의 지원마저 지난 4월 삭감됐다. 국립대가 되면 교육환경이 크게 향상되고, 학비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학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학생들은 지난 6월 12일 4천500명이 서명한 국비지원 청원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말이 청원서지 학생들과 인천시민의 분노가 담긴 항의문이다. 현재 국립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비좁기 짝이 없다.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돼 학생수가 크게 늘어나고, 4개 단과대학 14개 학과가 새로 생겨났다. 내년까지 강의동 3개를 더 지어야 하고, 후년까지는 3개 동이 더 필요하다. 현재 인천대 학생 1인당 건물 면적은 17㎡로 전국 대학 평균 25㎡에 훨씬 못 미친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회는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송도 캠퍼스 강의동 증축비 85억원조차 전액 삭감했다. 이처럼 국비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립 인천대의 빚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립 인천대는 5년 후에 1천5
가진 사람들은 뭐 걱정이 덜하겠지만 서민층에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녀들의 혼사다. 혼인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특급 호텔에서 하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며 체면치레를 하겠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예식장 대여비와 피로연, 예식 촬영, 의상 대여, 메이크업 등 예식에 필요한 서비스를 경제적인 선에서 해결하려고 이곳저곳으로 알아보러 다닌다. 그러다가 시청이나 구청 등 관공서 시설이나, 향교, 마을회관, 성당, 교회, 사찰 등에서 혼인식을 올리기도 한다. 경기도청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무료 예식장 사업을 한다. 그런데 시행 10개월째 사실상 단 1건도 이용자가 없어 개점휴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본보 2일자 2면) 거참, 이상도 하다. 무료 예식장이라는데 왜 사용자가 없을까? 당연히 이유가 있다. 결혼식 장소만 무료일 뿐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용 상담 및 스튜디오 촬영, 피로연 등의 가격이 시중의 예식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가 지정한 업체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다니 경기도청이 소재하고 있는 수원의 예식
이제 7월이다. 노천명 시인이 5월을 가리켜 계절의 여왕이라고 명명했거니와 7월은 일 년 중 신록이 가장 푸르름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7월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시인은 이육사이다. 그의 대표작 <청포도>의 모두(冒頭)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때문이다. 이육사의 고향 경북 안동의 원촌리에는 지금도 시구처럼 청포도가 열린다. 퇴계 선생의 14대손으로, 태어나고 자란 고택(古宅)은 안동 다목적댐 공사로 수몰되었지만, 그의 시는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바로 밑의 동생 원조는 북으로 갔고 전쟁 당시 서울에 와서 문인들을 월북시켰는데, 전쟁 후 미제국주의자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당했기에 그는 죽어가면서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했을까. 우리 문학사에서 고향을 가장 실감나게 그린 시인은 역시 정지용이며, 박인수와 이동원이 듀엣으로 불러 더욱 유명해진 시 <향수>가 그것이다. 다섯 연의 후렴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다. 그런데 그의 또 다른 시 <고향>에는 고향에 대한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는 아는 사람이
최근 남편이 가사에 쏟는 시간이 늘면서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프렌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친구(friend)’와 ‘아빠(daddy)’를 합성한 단어다.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를 뜻한다. 이런 프렌디족(族)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최근 모 TV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자들이 육아 전면에 나서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아빠 효과(the effects of father)’에 대한 관심의 증가다. 아빠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유아의 자아 존중감과 사회성, 도덕성이 크게 좋아진다는 게 효과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딴 데 있다. 여성 경제인구의 증가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육아 역할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미트랩(mommy trap·엄마의 덫)도 있다. 직장 여성이 엄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업무·승진·경력개발 등에서 단절을 경험하는 일을 덫(trap)에 비유한 말이다. 다시 말해 여성이…
시집 출간기념회 겸 간단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어떤 작품집일까 궁금함과 설렘으로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기대와는 달리 참석 인원도 적었고 분위기 또한 무거웠다. 막 인쇄소에서 책을 받아왔는데 표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출판사의 문제인지, 인쇄소의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바코드가 누락되었고, 한두 군데 오류도 보였다. 황당한 실수가 생기다 보니 출간에 대한 기쁨보다는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터라 시집 출간에 관여한 사람들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시인 한 분이 담배를 피워도 되냐는 질문에 식당 주인은 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은 다른 손님이 없으니 조금만 피우라고 마지못한 허락을 했다. 그 순간 한쪽 벽면을 보니 금연구역이라고 빨간 글씨가 적혀 있었다. 순간 나는 왜 그것이 흡연구역이라고 읽혔을까. 담배를 피워 문 맞은편 자리의 시인에게 저기 금연구역인데요 하고 선심을 베풀 듯 말했다. 내가 가리키는 곳을 힐끔 쳐다보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쭉 빨아들였다. 순간 얼마나 황당하고 난처하든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흡연구역이니 부담 없이 피워도 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금연구역이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격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김순천 혼곤한 낮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니 태양이 서산을 넘는다 잠깐이었건만 세상은 어느새 어둑한 저녁을 맞고 있다 인생도 그러한가 한눈 판 동안 세월은 저만치 물러앉았으니 문득 문득 터 잡지 못한 아쉬움에 가슴 패는 한숨소리 커져 가고 찰나를 살면서도 영원을 노래하는 속절없음에 낯빛만 석양처럼 붉다 우리는 유한하고도 비가역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비가역성은 반응이 한쪽으로만 일어나고 다시 그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일컫는데, 우리의 인생은 비가역성을 띠고 있으므로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로 인해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이러한 성질은 우리를 매우 불만족스럽게 하지만 소중한 교훈을 준다.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살아야 한다는 일깨움을 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서로 사랑하며 행복을 만끽하자. 돌아서서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박병두 시인
문재인 의원이 다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기록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제안하면서 “기록 열람 결과, 만약 NLL 재획정 문제와 공동어로구역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입장이 북한과 같은 것이었다고 드러나면 제가 사과는 물론 정치를 그만두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재인 의원은 논란의 핵심을 지적했다는 생각이다.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느냐에 대한 문제는 NLL과 NLL 훨씬 남쪽에 위치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 해상 분계선 사이를 평화 수역으로 하느냐, 아니면 NLL 기준으로 등거리 등면적으로 남과 북에 걸쳐 평화 수역을 정하기로 했느냐가 NLL 포기 논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공개된 기록으로 봤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어떤 것을 말했는가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김정일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이 동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41쪽에서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와 관련해 “이걸 풀어나가는 데 좀 더 현명한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
지난달 23일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김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2일 밤 동두천시 광암동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과 다투던 중 천모(61)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목을 다치게 한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가해자 김씨는 술을 마신 후 이곳을 지나다 발전소 건립 반대 집회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받아 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시비가 붙자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천씨에게 상해를 입혔던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주민들 간에 끔찍한 칼부림사고까지 나게 된 것일까? 지금처럼 전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필요한 시설이긴 하다. 찬성 측 주민들은 발전소가 국가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유입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환경파괴, 인구 감소, 부동산 가치 하락 등 피해가 예상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현장에서 건립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여기서 주민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흉기를 휘두른 김씨는 인근 모텔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한 탓에 장기 숙박 중인 근로자들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해 불만을 품어오다가 저지른 사고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사 중단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