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양심은 노예제도를 폐지한 순간 되살아났다. 인간의 심성이 본래 선하다는 성선설의 주창자 맹자나 그것이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의 신봉자 순자든 간에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보았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족한 인간 중 일부가 권력과 부를 세습하면서 같은 인간을 노예로 부리고 심지어는 그들을 사고팔았던 역사야말로 오만과 저주와 사악의 본보기였다. 1700년대에 영국의 노예무역 제도를 폐지했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양심의 표상으로 존경받고 있다. 미국의 흑인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뿌리’라는 주목할 만한 소설을 통해 자신의 7대조인 쿤타킨데가 아프리카의 주푸레 마을에서 노예사냥꾼에게 잡혀 미국으로 팔려가 온갖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내력을 조명하고 있다. 그는 노예의 후손이라는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인권탄압의 반인륜적 작태를 인류의 양심을 향해 고발했다. 이 소설은 그에게 퓰리처상을 수상케 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게 했다. 우리나라에도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다가 파리처럼 압살당하거나 목이 잘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흔히 노예로 비유되고 있다. 일단의 사악한 인간들은 연고가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서해의 외딴…
가을철이 돌아오면서 가족나들이 소풍, 현장학습,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은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와 함께 가을철 3대 열병 가운데 하나다. 이는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이다. 지난 1923년 일본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쯔쯔가무시병은 일본말로 ‘진드기 유충’이라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첫 확인됐으며 현재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초기증상은 감염후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열이 나고 사타구니 또는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결막이 충혈되며 두통, 피로감, 근육통도 발생한다. 심할 경우에는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피부에 1㎝크기의 반점이 생겨서 수일 만에 상처를 형성하며 기관지염, 폐렴 등이 생길수도 있다고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4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농민, 군인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주고 감염된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
그녀의 작품은 2차원의 세계를 재미있는 조형으로 재창조한 것이라 하겠다. 깜찍한 형상과 공간감은 회화의 영역이 얼마나 무궁무진한가를 실감나게 해준다. 색다른 관점에서 풀어헤쳐진 공간감은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함께 훌륭한 조형 언어로 우리들의 마음에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져준다. 최근 미술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시장에 펀드가 들어와 있다는 둥, 수십 명의 큰 손들이 유망한 작가의 미술 작품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는 둥, 어떤 잘 팔리는 작가는 외제차를 사서 타고 다닌다는 둥, 여러 소문들과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확실히 미술계가 이상 과열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 어쨌든 미술계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가능성 있고 유능한 젊은 작가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올 봄에 필자는 경기도 장흥 아트파크 오픈스튜디오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 작가 정규리의 작업실에 간 적이 있다. 그 때까지 정규리의 작품을 본 적은 있었지만 작가를 만난 적은 없었는데, 요즈음 뜨는 젊은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작가의 작업
근시안적인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지역 신흥 도시들을 볼 때마다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원리를 생각하게 된다. 단기적인 이익을 좇아 추진되는 개발위주의 지역발전은 난개발로 이어지고 이상적인 생태보존만을 주장하게 되면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기 쉽다.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려는 사람들은 지역주민의 삶을 향상시켜 주면서도 자연과 환경을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특히 경기도 각 시·군은 강한 개발압력을 받고 있으면서도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지난 23일 가평군이 발표한 ‘생태문화가 살아 숨쉬는 3대 프로젝트’는 군의 실정을 잘 반영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원리를 충실하게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이어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생태환경의 보전’, ‘낙후된 지역발전’, ‘주민소득 증대’라는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1. 북한강 르네상스사업으로 남이섬과 자라섬, 가평역 주변의 문화예술 체험장을 연계한 관광거점 개발 계획의 추진, 2. 군민에게 소득을 나눠 주는 생태나라 만들기, 3. 차별화된 가평만의 관광·휴양지 개발사업을
오는 9월부터 아파트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다. 또 지금까지 공공택지에만 적용됐던 아파트 재당첨 금지조항이 전국 모든 아파트로 확대된다. 그러나 국민 절반에 가까운 무주택자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반응들이다. 이제 분양가 상한제니 청약가점제니 해봤자 이 나라에서 집없는 서민들이 내집을 마련하기란 로또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가는 정상적인 정신으로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올라버렸다. “아파트가 미쳤다”는 말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민간 건설사가 아닌 서울시가 직접 개발한 은평뉴타운의 경우를 예로 들지라도 3.3㎡(평)당 분양가가 평균 1천500만원이고, 용인 상현지구의 경우 최고 1천580만원, 인근 성복지구 아파트는 1천468만원, 동천 S아파트는 1천790만원에 이른다. 집값 급등의 배경에 대해 정부는 건설사와 투기꾼, 언론의 탓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은 건설사 탓도 투기꾼들 탓도 아니고 언론탓은 더더구나 아니다. 한마디로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다. 정부가 그동안 ‘국가 균형발전’인가 뭔가 하는 별 실효성도 없는 각종 개발계획을 무더기로…
요즘 유명 인사들의 가짜학력이 사회적 화두이다. 가짜학력을 내세워 성공한 사람들이 날로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이 모조리 의심받는 판이다. 가짜가 판치는 원인을 두고도 ‘능력사회’탓이니 ‘학벌사회’탓이니 하는 논쟁이 있다. 그러나 가짜학력은 능력사회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 사회가 상고 출신 대통령 두 명을 배출했다 해서 능력사회로 변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학벌사회의 근원은 지난날의 양반사회로 이어진다. 신정아씨의 가짜학력 사실이 처음 밝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 검증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다는 데 깜짝 놀란 것이다. ‘오마이 뉴스’에 그에 관한 기사가 실린 이후 수백 건의 덧글이 올라왔는데, 그 가운데 ‘신정아는 가짜가 아니다. 진짜다’라는 덧글은 조회도 1순위를 기록했다. ID를 돌도사라고 쓴 필자는 “그녀가 한 행동이나 업적은 모두 직접 한 것으로 누가 대신 해준 것이 아니다. (중략) 오직 하나 가짜가 있다면 졸업서류일 뿐이다.” 이 글에 대해 찬성 의견이 79표, 반대 의견은 14표에 불과했다.
일벌백계(一罰百戒)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만인에게 경계가 되도록 한다는 뜻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중 먼저 잘못한 사람에게 큰 벌을 내려 나머지 사람들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잘·잘못에 대한 규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일벌백계는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한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처벌할테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식의 경고, 즉 ‘제 식구 감싸기식’ 처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도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올해 초 도립미술관 관련 도 감사관실의 감사결과에 따라 도 박물관 A 지방학예 연구관과 건설본부 B사무관에 대해 부실 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도의회 ‘경기도 미술관 부실공사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1차 조사를 마치고, 2차 조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이번에 처벌을 받은 두 사람 이외의 다른 관계 공무원들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도 인사위의 이번 징계 결정은 경고성 메시지로 작용해, 관련자들이 한껏 몸을 움추리게 함으로써 진상위의 조사에 어려움을 줄…
민족종교의 한 갈래인 증산교의 창시자 강증산은 ‘대순전경’이란 책에서 오선위기(五仙圍碁)론을 설파했다. 강증산은 한반도의 장래를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것에 비유했다. 즉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를 두며 주인은 어느 쪽도 훈수할 수 없어 손님 대접만 잘 하다가 날이 새고 바둑이 끝나면 네 신선은 돌아가고 판과 바둑은 주인 차지가 된다는 것이다. 이 비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의 각축전 속에서도 주인인 한민족은 유구한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는 낙관적인 사관을 반영한다. 바둑에서 훈수란 어느 정도의 기본기를 갖춘 사람이나 고수가 하수들의 옆에서 게임의 승부를 좌지우지하지 않는 범위에서 몇가지 활로를 깨우쳐주는 것을 말한다. 프로들의 대국에서 훈수란 있을 수 없다. 훈수는 정상적인 바둑에서 때로는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위반할 뿐 아니라 내기바둑에서는 정실과 부정의 방편으로도 이용된다. 훈수꾼 중엔 훈수해주고 개평을 얻어먹는 사람도 있다. 훈수가 반드시 고수의 특권일 수 없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을 역임하고 정치를 떠난 김대중씨가 요즘 활발한 훈수정치로 세상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범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들과 여권의 주요…
북한이 강원도 창도군의 북한강 상류에 용량 81만㎾, 낙차 200m의 수력 발전을 위한 금강산 댐 건설을 발표하자 광주항쟁으로 어려워진 전두환 정권은 댐의 저수용량을 200억 톤 규모로 추정하고 댐이 붕괴되면 하류의 서울과 수도권이 물바다가 된다며 대응 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강 유역을 휩쓸어 남한의 하류 댐들이 파괴되고 63빌딩의 허리와 국회 의사당 건물의 지붕까지 물에 잠기는 수해 가상화면을 방송하며 대응 댐 건설을 위한 국민 성금을 모금했다. 그 성금으로 강원도 화천군에 평화의 댐을 1986년 10월 착공, 2005년 10월 완공했다. 2003년 말 완공된 금강산 댐은 높이 121.5m, 총 저수용량 26억2천만 톤으로 북한강 하류가 아닌 동해 쪽으로 물의 흐름을 바꾸어 200m낙차로 발전하는 댐인데 잘못된 정보로 하류에 높이 125m, 저수량 26억3천만㎥ 규모의 불 필요한 대응 댐을 건설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7~12일 40년만의 집중호우로 대동강과 보통강이 범람했다. 평양시내가 침수되어 보통강호텔 등 주요시설이 물에 잠기고 전력과 전화가 끊어지는 실제상황이 벌어졌다. 사망실종, 농경지 유실, 가옥침수 등 엄청난 피해로 비
국민의 정부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주장하며 주택 분양가를 자율화하여 집값을 폭등시켰고 참여정부는 균형발전을 앞세운 신도시계획을 발표하여 전국의 땅값을 폭등시켰다. 그 후 시장논리로 집값을 잡는다며 주택 공급을 늘리고 세제 강화와 대출규제로 수요를 억제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다. 금년 들어 시장논리에 상반된 분양가상한제를 법제화해 집값이 하락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부동산 대책의 무리한 세제와 금융규제로 주택시장은 얼어붙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작은 정부를 보완하는 강력한 토지정책의 연구가 필요하다. 1960년대부터 서울 강남개발 등 신도시의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이 많아 축재의 수단은 부동산 투기밖에 없다는 인식으로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를 해온 것이다. 정부도 건설경기부양책으로 분양가를 자율화하고 신도시계획을 발표하며 부동산 투기를 필요에 따라 적절히 부추겨 왔다. 산업화, 도시화로 급증하는 주택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집값이 상승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현상은 시장경제에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폭등으로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경제의 양극화가 극에 달하여 토지의 소유가 일부 계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