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행정, 말이 좋아 소신행정이지 그거 해봤자 특정인에 대한 특혜의혹으로 감사대상이 되기 쉬운 골치아픈 단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소신행정을 과감하게 펼칠 공무원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 말은 20일 본 기자가 의정부시 특정용도 제한지구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시 공무원으로부터 전해들은 말이다. 본 기자가 특정용도 제한지구 지정으로 단 한사람의 주민이라도 불합리하게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이를 시정조치하는 소신행정이 있어야 하지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목에서 더 이상 본 기자는 할말이 없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실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의 입장에서 단 한사람의 주민이라도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이를 조사해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는데 이의를 달 주민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정용도 제한지구가 설혹 불합리하게 지정되었더라도 어떤 계기가 오기전에 그것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특정인에 대한 특혜 시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게 공무원들의 생각이고 괜한 구설수에 휘말리기 보다는 그것을 외면하는게 일신상 편하다는게 복지부동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8월 말에 열릴 것으로 남·북한간에 합의한 정상회담이 갑자기 10월 초로 연기됐다.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이 회담이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로서 정상회담 연기의 가장 유력한 이유는 지난 18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우리나라의 김만복 국정원장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최근 북한 지역에 발생한 수해 피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꼽힌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지도부는 수해 상황이 외부에 공개되면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끼리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합의한 정상회담 일정이 수해로 연기된 사례는 세계사에 없다. 사망률이 높은 전염병이 창궐하여 북한의 도처에 시체가 쌓이는 등 목불인견의 참상이 펼쳐지고 있다면 정상회담의 연기는 불가피할 것이다. 자연재해의 일종인 수해는 강인하기로 이름난 북한 인민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해란 것은 회담 연기의 표면에 내세운 구실인 듯하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관영매체를 총동원하여 오는 12월 대선에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라고 역설해오고 있다. 북한측 입장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은 가까이는 친북정권의 재집권에 유리한 여건 조성하기, 멀리는 ‘우리식’ 통일을…
참여정부가 추진해 왔던 여러 사업들 중에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힘을 모아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자체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본격 논의되면서 2006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하여 올해부터는 경기도 안성시와 양주시를 비롯하여 전국 30개 지자체가 사업지자체로 선정되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다. 안성시의 경우에는 ‘안성맞춤 커뮤니티’를 양주시는 ‘천생연분 자전거마을’을 각각 200억과 92억원 규모로 기획, 추진하면서 예산의 많은 비중을 국비로 책정하고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국비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본보 17일자 1면 참조> 두 지자체 관계자는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으나 우리는 처음부터 과도하게 국비에 의존한 사업이 가져온 결과였음을 지적하며 향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지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하게 활용하면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자치능력을 기반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책임을 질 수 없으면서도 당장의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계획을…
10월 초로 연기된 남북정상회담이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불과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 대선정국에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북의 정치적 선전에 이용될 가능성도 없지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 대륙횡단철도 연결 구상이라는 것을 포함시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경선 정책공약으로 내놓은 구상이기도 했다. 대륙을 횡단해 유럽에까지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극동의 한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우리의 입지적 조건에서 꿈의 철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철길은 또한 우리에게 역사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8월 21일, 오늘은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구 소련령 연해주에 살던 20만명의 한인들을 1만5천리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하라는 비밀명령서에 사인을 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1937년 9월 25일 옷가지와 먹을 것만을 들고 영문도 모른 채 마소를 운반하는 화물차에 강제로 태워졌다. 열차는 달리다 때로는 며
영화 ‘화려한 휴가’는 지난 7월 개봉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아니다. 한 편의 극영화이다. 그러나 너무나 감동적인 시대물이다. 포털에 올라오는 관객의 덧글마다 꼭 ‘울었다’라는 말이 보인다. 감동할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세태 탓인지도 모른다. 사실 전달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말하는 법이다. 관객의 눈물샘을 끝없이 자극하면서 ‘광주민중항쟁’의 전국화에 성공한 수작이다. ‘5.18광주’는 그 동안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역사였다. 피해자가 겪은 5.18은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가해자는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99년 5.18현장의 한 사병 출신이 ‘당대비평’이라는 계간지에 ‘한 특전사 병사가 겪은 광주’라는 글을 발표했었다. 그가 지금은 평택의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이 경남 목사이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그의 글은 인터넷을 타고 부
얼마전 도는 산하단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기능을 가진 산하단체들에 대해 단계적으로 통폐합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화두로 떠올랐던 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협의회(이하 도생체협)의 통합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그러나 양 단체가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고, 단순한 예산상의 절감 차원이 아닌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모두 공존하며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의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중앙단위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통합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도내 31개 시·군 중 10여 곳의 사무국이 통합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종목 또한 통합 운영되는 단체도 있어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현재 도체육회와 도생체협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는 도지사기대회의 공동 개최 방안에 대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도지사기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할 경우 경기장 대여료 등 대회 운영비의 25% 이상을 절감할 수 있고, 선수들의 사기 진작 및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또 절감된 비용으로 선수들의 열악한 운동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생선은 기독교와 불교에서 친근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기독교에서 생선 문양은 서기 1세기경 카타콤(지하교회)에서 유래한 그리스도의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신호였다. 물고기 안의 그리스 글자는 ‘물고기’지만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의 머리글자를 뜻한다. 불교에서의 물고기는 일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그것은 또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깨어서 정진하라는 표지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껍질을 벗기고 칼로 얇게 썰어서 양념과 함께 먹는 생선회는 뭇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미식가들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많이 잡히는 어종을 냉동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회를 떠서 먹을 때 느끼는 팔팔하고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며 신선한 맛은 천하의 일품이다. 생선회는 동물성의 지방에는 거의 없는 고도불포화지방산 기능성 물질과 양질의 단백질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과 같은 성인병 원인물질을 감소시키며, 혈전을 억제하고,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정평이 있다. 가수 겸 DJ인 윤종신이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느닷없이 여자를 생선회에 비유했다. 그는 “(여자는) 일단 신선해야 하고 쳐야 한다”고 말한 뒤 주위 사람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는 눈길이 아름답다. 먼 대부도까지 오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버스를 타고 오느라 피곤도 하련만 부모와 떨어져 1박 2일 동안 생활해야 한다는 두려움인지 친구들과 어울려 새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의 눈망울이 새롭다.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가 8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4차에 걸쳐 안산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각 1박 2일로 수도권지역 초등학교 3학년~6학년 학생 1천100여명과 함께한 ‘에너지 체험캠프’ 참가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이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에서 주관하였으며 경기신문과 주부교실경기지부, 에너지시민연대가 후원을 한 에너지 체험캠프는 어린 학생들에게 에너지 체험 놀이마당을 제공하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에너지의 중요성과 원리를 배우고, 에너지절약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에너지체험캠프는 에너지절약 강연과 에너지원리 강연, 평소 에너지 소비습관에 대해 스스로 반성을 유도하는 에너지생활감사 등의 ‘에너지 이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에너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태양광에너지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기본 법칙이라 할 수 있는 이 말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막상 실천하려면 어려운 일이다.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내일의 자유를 당겨서 미리 쓰는 것이고 내일의 자유를 오늘로 당겨서 미리 쓰는 것은 그만큼 하루치 대가를 더 치뤄야 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내일 쓸 돈을 하루 미리 쓰면 그만큼 하루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이와같이 하루하루 그날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면 그 일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가 되어 나에게 압박으로 다가온다. 하루쯤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이 생각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인데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개인이 아닌 공기업이 한다면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동탄 신도시 내 광역 도로망 사업 중 5곳을 맡고 있는 주택공사는 공사를 하면서 이 말을 꼭 가슴에 새겨야 한다. 동탄 신도시의 경우 개발 당시 처음으로 광역도로망 사업을 시작한만큼 주변지역과의 교통 연계성을 중요한 잇점으로 꼽았다. 따라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 동탄신도시 내 광역도로망 사업을 하고 있는 5개 시행자는 ‘선개발 후입주’의 개
까마귀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흉한 새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근거는 까마귀가 기분 나쁘게 ‘꺼억꺼억’하고 울고, 기진맥진한 사람이 보이면 그가 죽기까지 기다렸다가 재빠르게 시신을 쪼아 먹으며, 새까만 색깔을 띠어 양심이 더렵혀진 사람이나 어둠의 세력을 상징한다는 것 등이다. 만일 이런 속설(俗說)들이 무지나 모함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까마귀로서는 억울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반면에 까치는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길한 새로 정평이 있다. 까치가 등은 검정색이요, 배는 흰색으로 흑백의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동네까지 날아들어 사랑스럽고 귀엽게 울며, 동화에도 등장한 사람과 친근한 새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저러한 소문 때문에 까치를 지역의 상징 조류로 지정하여 받드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꽤 있다. 아침에 까치 우는 소리를 들으면 공연히 싱글벙글하고 기분이 들뜨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서양의 일부 국가와 중국, 일본 등은 까마귀를 길한 새로 취급한다. 까마귀는 높은 산의 정상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기품이 있게 날며, 깊숙한 산속에 숨어있는 절에 중요한 손님이 오기 전에 신호를 보내줄 정도로 예지력이 뛰어나고, 난리가 날 조짐이 보이면 그 지역에 집단적으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