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우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역사적 사건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 해방 이후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단일 사건에 이렇게 온 국민들이 슬퍼하면서 분노하고, 절망한 때가 있었던가? 세월호가 침몰하는데 선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을 망각하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 침몰하는 세월호 가까이 가서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배 속의 어린 학생과 시민들을 구조하지 못한 해양경찰, 취약한 해상구조 구난 체계,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고 있는 기업과 관료사회의 문제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시스템 운영되는 한국 사회 21세기에 한국사회는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이를 깨달지 못하고 20세기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 19세기, 20세기 한국사회는 근대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19세기 말 한국 역사는 외세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과제 달성에 실패하여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전반 한국인들은 독립을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하였고, 그 결과 독립을 쟁취하였다. 20세기 후반 한국사회는 민주주의…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돼 가해 학생을 조사하는 과정에 학생 부모로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우리 애에게 전과가 남는 건가요”라는 질문이다. 또 있다. 학교폭력 사건 피해 학생에게 피해 내용의 진술을 듣고 나면 피해학생의 부모로부터도 들여오는 소리도 있다. “우리 애에게 난 상처는 어떻게 해요.” 여기서 일컫는 상처는 신체적인 상처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인 상처도 포괄되는 질문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들이 함께하는 가정의 달, 5월이어서 그럴까. 어느 때보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가슴 저미는 일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시간이 되돌려진다면 무엇을 먼저 하게 될까. 우선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폭력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모두가 불행해진다. 피해학생에게는 씻을 수 없는 심신의 상처가 남게 되고 그 부모와 가족도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가해학생에게는 수사경력
최근 각종 미디어에서는 소방관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면서 기존 이미지에 더욱 친근해진 ‘소방’이 되고 있다. 그러한 결과 ‘모세의 기적’이란 캠페인을 통해 어느 정도 ‘소방차 길 비켜주기’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먼저 주택가 골목길에서 현장 활동을 할 때 정차되어 있는 소방차가 보이면 우회하길 당부한다. 여유가 있다면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차량을 정차하고 싶지만, 주·정차량 사이로 소방차 한대 겨우 지나다니는 그 곳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긴급 활동 중에 차 빼달라고 경적을 울리며 험한 말까지 일삼는 일부 시민들이 있다. 활동 중에 다시 나가 차량을 이동시키고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다음으로는 소화전 인근에 주·정차를 삼가주길 바란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정차를 하면 단속 대상이 되고 실제로 각 소방서에서 주기적으로 단속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시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면 제한된 수량으로 방수작업을 한다. 그러
소방인 외길 인생 37년 작년 7월 수원소방서 부임 온유한 성품·합리적인 지휘 업무추진 능력 탁월 호평 도내 인력·장비 최다 소방서 관내 수원화성·관공서 등 소방대상물 8천여개 산재 화재 파수꾼 역할 톡톡 사기진작·훈훈한 직장 분위기 환영 세족식·청백리상 실시 소방공무원 현장활동 집중 의용소방대 주민 교육 지원 화재 대부분 주택 발생 ‘화재 없는 마을 지정’ 예방 한 가정에 한 소화기 비치 소방차 1대보다 더 큰 활약 오 병 민 수원소방서장 수원소방서는 3과 2현장대응단 2구조대, 10개 안전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소방공무원 378명과 의용소방대원 510여명 등 1천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근무 중이다. 주요 장비는 소방펌프차를 비롯 소방장비 69대로 수원시에서 발생하는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수원소방서는 관내 세계문화유산 화성 뿐만아니라 경기도청을 비롯한 각급 관공서가 곳곳에 산재돼 있어 경기도 중심지역의 재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평균 화재 3건, 구조 10건, 구급 110건 등 500여건에 이르는 출동을 하고 있는 수원소방서는 지난해까지 경기도 소방관
상자 X /강인환 택배 트럭이 도착한다. 닫혀 있는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모르는 기사는 경비실로 상자를 들고 간다. 상한 여름이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슬슬 부패한 소문의 알을 슬기 시작하는 오후-. 기억 속으로 끝없이 기억 속으로 침몰하는 군함이 있다. 상자 X가 있다. 날 좀 꺼내다오, 그리고 제발 내 눈과 입에 가새표로 붙여 놓은 이 테이프를 떼어다오. -강인한 시집 ‘강변북로’ / 詩로 여는 세상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은 즐겁다. 기쁘게 전달되기를 기다리며 먼 길 달려왔을 택배 상자. 그러나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경비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면? 더구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부패해서 소용없게 된다면? 어쩌면 기억은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는지도 모른다. 소중한 기억들이 찾지 않는 택배상자처럼 기억 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마치 단단한 군함처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한 그 기억들이. 어쩌면 절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발 좀 꺼내달라고, 우리가 가새표를 붙여 봉인해버린 기억들 다시 햇빛을 쬐이고 새롭게 기억하라고. /이미산 시인
언제인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삶에 대한 진정성을 삶 자체에서 찾고 있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휴먼스토리, 그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요즘에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그 단어 자체의 절실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누구도 쓸 수 있는 의미의 단어이기는 하지만…. 요즘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또는 사회복무요원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한다. 사회복무요원은 예전 방위소집제도가 폐지되면서 1996년부터 시행된 공익근무요원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2013년 12월5일부터 명칭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시설, 지방행정기관, 국가기관, 공공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복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장애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 집중 배치되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활약상은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집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에서도 잘 나타난다. 각 분야에서 아주 작은 계기를 통해서 오히려 현역에 근무하는 것보다 보람을 느끼고 긍
우리는 얼마 전 침통한 사고를 통해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지 수백 명의 어린 생명들을 잃고 나서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안전장비 점검을 철저히 했다면, 기본 안전매뉴얼만 지켜졌다면 이 같은 큰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각 가정,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일 쏟아지는 화재신고와 사이렌 소리, 화재현장에서의 경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0대의 몫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초기진화에 있어 소화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초기 화재 후 일정시간(5~10분)이 지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상 사고는 무사안일주의에서 발생한다. 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안전장비를 갖추고 항상 경계심을 가질 때 사고가 발생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소화기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안전핀을 뽑고 소화기를 불이 난 곳으로 가져간 후 바람을 등지고 호스를 불이 난 방향으로 향하여 레버를 당겨 화점을 향해 분사하면 된다. 만약 화재규모가 작다면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실시해야하고, 초기 진화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119로 신고하여 화재장소, 화재규모, 화재장소에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소화기가
‘유비무환’, 무엇이든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가 실종된다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적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종발생 때 아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부모님의 품으로 안겨 줄 수 있는 내 아이의 수호천사 사전등록제를 이용하여 만약에 있을 일에 대비하자. 사전등록제는 안전행정부와 경찰청이 추진하는 실종아동 등 사회적 약자 종합지원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실종된 지적장애인과 치매노인, 14세 미만 아동 등의 지문을 사전에 등록하는 제도이다. 이렇게 등록된 지문과 사진 등은 실종아동 발생 및 보호가 발생할 경우 신원확인 대조작업을 통해 보호자에게 인계하게 된다. 2012년 7월 최초 시행 이후 우리 경찰이 지문 사전등록제와 위치추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발생건수는 내려가고 발견건수는 높아졌다. 또한 건강보험공단과 정보공유를 통해 병원진료기록 등을 역 추적하여 실종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전국 6대 도시를 대상으로 사전등록제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아동 등의 실종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답했지만 아직도 지문 사전등록제의 존재를 모르거나 방법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
산맥을 넘는다. 하루가 다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푸른 것들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 저마다의 색으로, 저마다의 빛으로 꽃을 꺼내고 잎을 키우는 산, 몇 년 전 화재의 흔적을 덮으려는 듯 잡풀들 무성하다. 예전의 숲으로 되돌리기엔 몇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타다 남은 가지를 비집고 나오는 푸른 순이 애처롭다. 거처를 잃었을 산짐승들과 이 산에서 자생하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한순간의 부주의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새삼 확인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산모퉁이를 돌다 어찌나 놀랐는지 가슴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렸다.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느라 자칫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커브 길에서 지도 검색을 하다가 생긴 아찔한 순간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수십년 운전하면서 큰 사고 없이 운전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남편과 동승하면 불안하고 조마조마할 때가 종종 있다. 운전하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휴대전화를 걸고 받고 그것도 모자라 지도를 검색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직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