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의 삼국지 /박하리 시계바늘이 부지런히 돌고 있다. 달각달각 분침이 내려앉았다가 다시 올라선다. 초침은 뱅글뱅글 바쁜 걸음으로 원을 그린다. 노모는 풀매긴 광목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삼형제가 골프장에서 만나 단판승부를 시작한다. 홀인원을 기대하고 이글을 기대하고 파이길 기도한다. 게임의 패자는 어머니를 얻을 것이고, 승자는 어머니를 잃게 될 것이다. 첫째는 홀인원으로 끝내려 하고, 둘째는 이글이어도 괜찮다. 셋째는 더블보기를 걱정한다. 첫째는 아내의 얼굴이 떠오르자 다리가 풀린다. 둘째는 사업 걱정에 골프채가 천근만근이다. 셋째는 지난밤 술로 인해 공이 두서너 개로 겹쳐 보인다. 벙커로 떨어진 골프공이 모래 바람을 일으키다가 그린으로 올라온다. 데구루루, 홀컵을 향한다. 어머니를 얻은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온다 어머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반갑게 묻는다 누구신가요? -계간 아라문학 2013년 가을호에서 자식의 생활이 어려워서 부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던 시절도 있기는 하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아예 받을 생각을 안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였다. 떵떵거리고 살면서도 늙은 부모는 못 본 척하는 사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마 그랬을…
사람들은 흔히 계절의 시작을 봄이라 말한다. 계절의 처음이 봄이라는 정의를 내린바 없지만 봄을 계절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건 아마 봄에 시작되는 식물의 재생 또는 움이 트는 시각적 효과 때문이 아닐까. 이즘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꽃, 노르스름한 주둥이 내미는 새싹들로 인하여 활기가 넘친다. 그 싱싱한 싱그러움에 사람들 또한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으로 들로 꽃놀이를 나가기도 한다. 봄은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또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가 막 잎을 피워내는 그 생기어린 오만함, 개나리 울타리 넘치게 재재거리는 꽃잎들의 간들거림, 흘러내리는 꽃비에 가슴 동동거리게 하는 벚꽃 춤사위와 밤새 풀어헤친 수수꽃다리 참을 수 없는 향기까지. 달을 품은 밤이면 그 밤으로 해를 띄운 낮이면 그 햇살로 봄은 또 나날이 다른 봄을 해산한다. 그렇게 태어나는 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태어나 걸음을 떼기 시작하고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고 황혼기를 거쳐 죽음을 맞기까지 봄여름가을겨울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삶. 마치 사계절을 순서대로 맞고 보내는 듯하지만 사람들의 삶에서도 평생에 걸쳐 다년생 식물과 같이 숱한…
망연자실(茫然自失). 억장이 무너진다. 또다시 인재(人災)다. 초조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가운데 국민들의 안타까운 탄식만 끝없이 이어진다. 자식의 생사를 찾아 뜬눈으로 밤을 샌 부모가 지키는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 강당은 깊은 정적에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아프다. 검푸른 바다가 ‘세월호’를 삼키고 날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탑승인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현실이라니. 그저 말문이 막힌다.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얘들아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한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배가 가라앉는 순간 카카오톡 등에 남긴 애틋한 글에 눈시울이 불거진다. 그 악몽의 16일 오전 8시56분. 한창 꿈 많은 우리 아이들과 60평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백발의 동창생 등 475명이 저마다의 추억을 기대하며 떠난 제주도 여행길은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 오락가락하던 중앙
“맑음 새벽2시쯤 (중략) 저녁에 사람이 천안에서 와서 집에서 온 편지를 전하는데… 떼어보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움직이고 정신이 황난하다. 겉봉을 대강 뜯고 둘째아들 열의 글씨를 보니, 겉에 통곡(慟哭)이라는 두 글자가 써 있다. 간담이 떨려 목 놓아 통곡했다. 하늘이 이다지도 어질지 못한가?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것만 같다. 천지가 어둡고 저 태양이 빛을 잃는구나! 슬프다 내 어린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특한 기상이 보통사람보다 뛰어 났는데 하늘이 너를 머물게 하지 않는가? 밤 지내기가 1년처럼 길구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0월14일자 난중일기 중 일부다. 자식을 잃은 비통함이 절절이 박혀있다. 육친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즉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게 자식을 잃는 일이다. 그래서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 단장지애(斷腸之哀)라 했다. 또 ‘부모 주검은 땅에 묻고 자식의 주검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듯이 자식 잃은 슬픔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근심 ‘참척(慘慽)’이라고도 한다. 자식 잃는 것보다 더한 삶
도덕경 8장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대목이 있다. 그 뜻은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이라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긍정적인 면을 볼 때에 최상의 선과 같다는 것이다. 물이 없다면 지구상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으니 이것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가히 약하고 미미한 존재 같지만 위대한 과업을 완수하는 것과 같다. 물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항상 가장 낮은 곳을 향하는 게 본질이다. 노자가 논하는 바에 따르자면, 만백성을 통치하는 입장이 추구해야할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묘사하고 있다. 노자는 이것을 통치자가 지녀야 할 도덕이라고 칭하였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통치자의 개념은 희미해졌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 의미가 청렴(淸廉)으로 기울었다. 과거에도 청렴은 존재했다. 조선의 대 실학자인 정약용의 ‘목민심서(木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 등에서 청렴에 관한 내용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청렴은 본질 자체는 다르지 않으나 도달하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청렴은 투명성 제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중금속 오염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8일자 ‘죽음의 마을 김포시 거물대리 대책 시급’이란 사설을 통해 마을 내에 위치한 각종 공장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6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일부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 마을 일대의 토양과 대기가 심하게 오염됐는데 유해물질 배출시설 주변에서 비소·구리·니켈·아연 등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지금 한국은 공장의 배기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수질, 토양, 식품 등에 중금속 오염 위험 경보가 울렸다. 중금속 오염은 인간과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질병은 수은이나 카드뮴이 포함된 식품을 먹어 발생하는 미나마타병이나 이따이따이병 등이다. 대부분의 중금속 물질은 혼합 상태로 남아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킨다. 그리고 농작물이나 물고기 등 각종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이 식재료들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은 아무리 깨끗이 씻고 오랫동안 끓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중금속 중독은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에 이어 죽음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킨다. 더구나 몸에 축적된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다가오는 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평상시에도 이 같은 관심과 사랑의 구현을 위해서 노력해가야 할 것이다. 모든 장애인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완 확충하고 유형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해 가야 한다.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신체적 등 장애자를 위한 특성별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가는 일이 중요하다. 장애인이 참여하는 음악연주회, 댄스, 놀이, 여행도 확대시켜야 한다. 장애인들이 취향에 맞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준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연주회와 게임 등은 사회통합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IT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실시하여 정보 활용능력이 우수한 IT 전문 장애인을 발굴·육성하며 장애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는 표창제도의 확충도 필요하다. 다채로운 체육행사와 문화행사가 평소에도 이뤄져 가야하는 이유다. 장학금 전달, 윷놀이, 투호,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문화마당
■ 연천군 전곡농협 ‘주민 감동 실현’ 연천군 전곡농협은 1971년 설립된 종합농협이다. 예수금·대출금·카드·보험사업의 신용사업과 농업생산에 필요한 비료·농약 등의 영농자재 구매사업,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사업, 하나로마트 사업, 주유소 유류사업 및 조합원 실익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등 농촌과 농업인, 그리고 지역주민의 지갑과 식탁, 보람을 채워주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곡읍·백학면·장남면·청산면을 주 시업지역으로 하는 전곡농협은 조합원의 실익증진을 위한 사업을 위주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는 평가다. 1971년 설립… 주민 편익 제공 2170여 조합원과 상생경영 영농·문화·의료·사회공헌 ‘호평’ ‘새 비전·전략’ 100년 대계 준비 하나로마트· 주유소 갖춘 종합센터 농업인 영농비·생활비 절감 기대 다양한 사업 개발·주민과
율곡 이이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경세가이자, 사상가이고, 조선시대의 스승이다. 율곡은 전형적인 사대부의 삶을 살았다. 대부분의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학자로 대성하거나, 관료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겨 관료로서 성공하든지, 제자를 키우는 훌륭한 스승이 되는 일 중 한 쪽에만 치우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율곡은 이를 모두 이루었다는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대단히 총명하여 이미 3세에 글을 읽었고, 8세 때에 경기도 파주 율곡리에 있는 화석정에 올라 시를 지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화석정은 율곡이 성장기에 학문을 익히고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후진을 양성하던 곳으로, 율곡의 학문과 사상의 형성에 중요한 장소이다. 율곡은 관직에 진출한 이후 시대의 문제점을 통찰하고 이를 고치려한 선각자이다. 임금에게 직언하여 위로부터의 개혁, 곧 경장(更張)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간 잘못된 현실을 고치고자 하였다. 특히 공납과 군역의 폐단 등 수취제도의 잘못을 바로잡고 서얼에게 청요직을 주지 않는 신분제도의 모순을 고치고자 하였다. 또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여 미래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선조는 율곡을 마음으로 존경하였
2천500여년 전 중국 추나라의 철학자인 맹자가 나라가 부강해지고 국민이 즐거워지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철학적 논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바로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름지기 지도자와 리더는 자신들의 독선을 철저히 배격하고 무슨 일이든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때 그 행위의 정당성이 있으며 크게는 죽백청사(竹帛靑史)에도 길이 남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제나라 제선왕이 맹자를 만난 자리에서 맹자에게 질문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 부강을 이끌고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맹자가 답하길 나라가 부강하게 되려면 백성과 함께하는 정치 ‘여민동락’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덧붙여 말하길 이익을 논하지 말고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경기경찰청과 각 일선 경찰서에서는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논제를 연구 진행 중에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을 만들 수 있을까.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 봤을 것이다. 얼마 전 워크숍 특강에서 최동해 경기청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여러분은 나의 파트너이고 동반자다”라며 일선에서 직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