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조국의 자주독립을 되찾기 위해 온 겨레가 분연히 일어났던 3·1 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국내와 해외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던 민족지도자들이 속속 중국 상하이로 모여들어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논의를 본격화한다. 같은 해 4월 상하이에서 드디어 국가를 세우고 정부를 만들었다. 비록 빼앗긴 나라로 인해 우리 국토 안에서 세우지는 못했지만 나라 밖에서 새 나라를 세운 것이다. 먼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정치체제는 군주제를 떠나 ‘민주공화제’를 채택했으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중심제의 정부를 만들었다. 초대 내각에 참여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은 이승만, 국무총리는 이동휘, 내무총장은 안창호, 경무국장은 김구 등이었고,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임시의정원 의장은 이동녕이 맡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된 이후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했다. 만주의 독립군투쟁을 지휘했고 국내의 비밀결사활동을 지원했다. 또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윤 의사의 의거는 그때까지 주저하던 중국 국민당정부의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향해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놓았다.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진주의료원 문제 처리에 전력해도 모자랄 경남도지사가 엉뚱하게 경기도지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격이라 어이가 없다. 홍 지사는 지난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에 대해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이지. 도 살림이나 잘 하라 그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 해도 막말에 가깝다. 홍 지사로서는 김 지사가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도민 설문조사를 해서 1%만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의료원을 유지하겠다”고 한 점이 고까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백이 그런 감정 하나 여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볼썽사납다. 의료원 운영 문제는 설전으로 맞설 일이 아니다. 각자의 관점과 해법대로 대처해서 어느 쪽이 진정 도민을 위한 선택인가 판단 받으면 될 문제다. 두 사람이 모두 차기 대권에서 유력한 여당 후보로 점쳐지는 만큼 지금부터 의료문제, 노동문제 등이 얽힌 지방의료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이면 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남짓한 이 시점에서 벌써부터 라이벌 의식만 도드라지는 경솔한 언쟁을 벌일…
‘짜장스님’은 국가 지정 보물 제422호인 철불좌상이 모셔진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의 별칭이다. 자신도 이 별칭을 기꺼워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운천 스님은 자신이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서 소외되고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무료로 먹인다. 군인들과 장애인, 노인, 노숙자 등 부르는 곳이 있으면 마다않고 달려가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고 짜장을 볶아 대접한다. 100여명부터 2천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에게 한꺼번에 급식을 하려면 원가만 해도 만만치 않다. 스님은 ‘국우차’ 판매수익금으로 비용을 마련한다. 국우차는 돼지감자차다. 남원 가까운 지리산 자락에서 야생하는 돼지감자를 채취해 씻어 말리고 덖어서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에 좋다는 차를 만들어 불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찰 인근 밭에서 선원사 신도들과 손수 유기농 농사를 지어 짜장면 재료를 조달해왔다. 그런데 경제사정이 팍팍해지면서 국우차 판매도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짜장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님의 속가 고향인 수원에서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율천동 노인들을 위한 짜장봉사 도중 면을 뽑는 기계에 손가락 세개가 빨려 들어가 으깨지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최근 서울시가 개최하는 청책회의 사회를 보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정책회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았으나, public hearing을 공청회라 하지 않고 정책(策)을 듣는다(聽)고 하여 청책회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이번의 주제는 공공 구매 및 계약과 관련하여 업계의 이야기를 듣자고 하는 쉽지 않은 모임이었다. 을의 위치로 항상 약자에 있는 업계 대표들이 제대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사회를 맡으면서 걱정이었다. 지방계약법 제6조(계약의 원칙)에 의하면 계약은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하도록 하고 있고, 건설산업기본법 제22조(건설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의 원칙)에 따르면 건설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의 당사자는 ‘대등한 입장’에서 ‘합의’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대등’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1월 잡 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당한 대우로 ‘정해진 일 외의 다른 일도 요구(47.6%), 반말(25.4%)과 무시(25.1%), 선물이나 향응요구(14.1%)&rs
세계는 가까워졌다. 통신과 이동장비 등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 집안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마음만 먹으면 70일이 아니라 단 하루 만에 세계를 돌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세계를 ‘지구촌(村)’으로 부른다. 세상이 촌락이라면 당연히 어른도 있을법하다. 팔뚝의 힘을 자랑하지 않고, 주머니 속 엽전을 내보이지 않아도 좌장으로 인정받는 어른 말이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단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어른다운 어른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노벨평화상 수상과 퇴임 후에 더욱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평등 선거 실시 후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그는 평생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서 투쟁하다가 반역죄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는 등 죽음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만델라의 첫 작품은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를 통한 ‘용서와 화해’였다. 본인이 백인정권의 피해자였음에도 가해자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면 사면하고, 후에 경제적 보상까지 실시했다. 그래서 만델라는 그냥 남아공 대통령이 아니라 지구촌…
선우후락(先憂後樂)이란 말이 있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지사(志士)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지도자나 공직자들의 필수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권력을 가진 자는 항상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자신의 업적을 돌아보고, 혹시 부지중이라도 자신으로 인하여 괴로워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절대 경망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리더에게 있어 힘은 자기 자신이 아닌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민중의 지지 없이 어떤 리더도 존속될 수 없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이 진정한 힘인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주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부터 얻어진 존경심이 바로 권위의 근본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먼저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고 현실에서는 공평하게 나누는 마음의 소유자라야 한다. 리더 자신이 선비 같은 맑음이 있어야 조직에도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잔칫집에 다녀온 주인이 하인들 배고픈 줄 모르고 잔치 음식을 실컷 먹고 왔으니 밥을 짓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정한 지도자란 부하들과 똑같이 갈증을 느끼고, 배고픔을 느
“이천을 떠나는 기업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시급합니다.” 조병돈 이천시장이 지난 2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합리한 수도권규제 정책과 법령 등의 조속한 개정 또는 조정’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건의문의 요지다. 이천시는 현재 자연보전권역과 수질오염총량제 등 중첩된 규제를 푸는 것이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견기업들이 공장 증설을 못해 속속 지방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천시를 떠나거나 떠날 예정인 근로자 100인 이상 주요기업이 6곳이나 된다.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정권 출범 시기마다 ‘뜨거운 감자’였던 수도권 규제완화가 박근혜 정부 들어 또다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의 족쇄는 참여정부 시절 가장 강하게 옥죄었다. 이전 정부에서 조금씩 긍정적 조짐을 보여 온 규제완화 정책들이 참여정부의 수도권 비대화 억제 및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가로 막힌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을 들 수 있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당시 정부의 핵심과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
동안에 /한영옥 네 얼굴에 먹구름 흘러가기를 순하게 기다리는 동안에 네 얼굴이 말갛게 드러나기를 천천히 기다리는 동안에 많은 것들이 지나갔을 것이다 때를 놓친 것은 아니다 지나갈 것들 지나갔을 뿐이다 잡아뒀으면 까마중 열매라도 됐을까 네 참 얼굴을 기다리는 동안에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출처- 시와시 <2012년 겨울호> 푸른사상 어린 시절 시냇가에서 샘을 파보면 흙탕물이 흘러나온다. 나중엔 모래들이 걸쭉하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파던 손을 멈추고 잠시 앉아있으면 흘러갈 것들은 다 흘러가고 맑은 조약돌 반짝이는 작은 시내가 또 하나 생긴다. 그 물에 손을 씻고, 얼굴을 씻고, 한 모금 떠 마시고 그리고도 아까워 차마 두고 돌아서지 못했던 기억, ‘지나갈 것들 지나갔을 뿐이다.’ 그것은 기다려 본 사람의 말이다. 보낼 것은 보내고 잊을 것은 잊어본 사람의 말이다. 삶을 통틀어 재단해본 사람의 말이다. ‘아무 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단언할 수 있는 시인의 성숙함을 까마득히 올려다본다.
올해 한국스페셜올림픽 대회가 수원에서 개최된다니 매우 반갑다.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은 지난 1월29일~2월5일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 동계 세계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일 수원시가 단독 제출한 제10회 대회 신청안을 최종 승인했다. 수원에서 열리게 될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국내 대회지만 지난 평창 세계대회에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 주리라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21~23일 사흘 간 수원종합운동장 등 시내 여러 경기장에서 육상 축구 농구 탁구 수영 배드민턴 골프 보체 역도(시범경기) 등 9개 종목 전국 2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가 감동적인 이유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장애인 경기야말로 가장 감동적인 스포츠다. 더구나 몸과 마음을 의지대로 가누기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이 악조건 도전에 나서는 스페셜올림픽이 주는 감동은 농도가 더욱 짙다. 자폐증 마라톤 선수의 스토리에 우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자폐증 수영선수의 사연은 마치 우리 아이의 일처럼 흐뭇하다. 지난 평창대회에서도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백지윤의 공연에 가슴이 뭉클하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