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6·4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출마자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명함을 돌리며 얼굴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하여 수많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과 지역의 요구를 봇물처럼 제기하고 있다. 환경의 위기 현대에 들어와서 우리는 인간의 본질적인 생존문제와 더불어 사람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조건에 대한 파괴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나와 우리 공동체와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으며 그러한 삶으로의 전환은 매우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그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해답을 찾기보다는 매번 다음번을 기약하도록 강요받는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를 지배하기 위한 무모한 도전이 계속되면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남용하였고 그로인해 지구와 운명체의 공존 질서가 흐트러지고 위협받게 되었다.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은 온실가스의 증가로 이어져 기후변화로 인한 상황과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 놓았고 경제적으로도 그것을 완화하기 위한 비용도 상
원룸 /김소연 창문을 열어두면 앞집 가게 옥외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내 방까지 닿는다 주워 온 돌멩이에서 한 마을의 지도를 읽는다 밑줄 긋지 않고 한 권 책을 통과한다 너무 많은 생각에 가만히 골몰하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엿듣는 느낌이 온다 꿈이 끝나야 슬그머니 잠에서 빠져나오는 날들 꿈과 생의 틈새에 누워 미워하던 것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이야기는 그렇게 내 곁에 왔고 내 곁을 떠나간다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용서가 구름처럼 흘러간다 내일의 날씨가 되어간다 빈방에 옥수수처럼 누워서 -김소연 시집 ‘수학자의 아침’ / 문학과 지성사 ‘내일’은 예측불허의 시간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이 모두 ‘꿈’의 시간이다. 얼마나 많은 ‘잠’을 자야 ‘꿈’에서 빠져 나올지 모를 날들이 가고, 온다. 모든 시간들의 ‘틈새’에 끼워져 있던 관계들은 서로의 잣대로 길이와 폭을 재서 재단하기도 한다. 자신의 척도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잘라내는 습관이 속성으로 자라 스스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남한강 지류의 여주시 교동 제비골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4일, 여주시의 뒷북행정이 또다시 확인됐다. 시의 설명, 취재기자의 취재내용에 따라 사건을 재구성 해봤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토요일인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 인근 이마트에서 주차장 정비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시멘트 분진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 제비골천이 오염됐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주시 환경보호과는 현장에서 수질·토양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지 않았다. 여주시 관계자는 “물고기가 죽지 않아서”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사한 물고기가 물위로 떠오르자, 이마트는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서 인부들을 대거 동원해 시멘트 분진 제거작업과 함께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시의 대응은 과연 적절했을까. 사건 이틀째인 23일 오후 1시44분, 김춘석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사고를 전하자, 김 장은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였다. 사건발생 이후 30여 시간 동안 여주시정의 최고 수장이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남한강 지류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
조성된 지 33년이 넘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탈바꿈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산업단지의 리모델링을 위한 ‘노후산단 2차 재생사업지구’ 및 ‘혁신 대상단지’ 선정을 사업대상지 공모를 안산·시흥시와 함께 중앙정부에 신청했다. 그 결과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반월산업공단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산업단지 혁신 대상단지’로 반월·시화 산업공단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반월 및 시화 산단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3단계 개발 사업에 5천617억원이 투입된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단지로서 8천여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6.2%, 국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중추 산업단지인 것이다. 그러나 1981년 준공 후 시설개선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기반시설이 노후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해지는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해 단지가 침체를 거듭해 왔다. 이번 재생사업과 혁신단지 선정에는 경기도를 비롯한 단지가 조성된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삼척동자도 믿지 않는 뻔한 거짓말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장성한 처녀가 죽어도 시집을 안 간다는 호언이고, 둘째는 포물전의 왕서방이 믿지고 판다는 너스레이며, 셋째는 뒷방 노인네가 속절없이 되뇌는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말이 그것이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회의 사위이자 96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유명한 민대생 대감의 일화 중에는 수백우백(壽百又百), 다시 말해 백 살을 산 사람도 또 백년을 살고 싶어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로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으며, 100살이 넘은 사람만 해도 벌써 1만4천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60살만 살아도 환갑(還甲)잔치를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70살까지 사는 사람은 예부터 보기 드무니 고희(古稀)라는 말은 그야말로 당나라 시대의 한시에나 나오는 옛말이 되었다.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을 일이며,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축복과 소망은 어느 정도 안정적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며,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점점 길어져 가는 노후생활은 오히려…
지난 2월 말 서울 송파구에서 일어난 세 모녀 동반자살 사건이 온 국민을 비탄에 빠트렸습니다. 서른 넘은 두 딸과 함께 사는 61세 어머니는 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부상을 입어 가족의 생계수단이던 음식점 일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지요. 게다가 오래 전 타계한 남편의 병 수발 후유증으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합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면서도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을 담은 봉투와 함께 남긴 거듭 죄송하다는 유서가 우리들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생활고 등으로 인한 노인 자살이 하루 평균 11건씩 발생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 머잖아 100세 수명 시대를 맞는다는 우리 사회의 장밋빛 청사진 뒤에 숨어있는 슬픈 자화상입니다. 정부는 3월 한 달을 이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발굴에 나섰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타성이 반복되는 모습에 모두들 개탄합니다만, 그렇다고 차제에 그 외양간이나마 튼실하게 고쳐지길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대단히 비관적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는 구조적으로 이
새집 /최기순 가사미산 키 큰 낙엽송 위에 동그마니 얹힌 새집 달랑 문 하나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심심한 구름이 얼굴 비추는 문에 기대어 새도 한숨 쉴 때가 있을까 생각이 많을수록 집의 구조도 복잡하다 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나무 아래를 서성이다가 집이 주인을 닮았음을 안다 문득 새의 집에 세 들고 싶어진다 -최기순, 「음표들의 집」(푸른사상, 2013) 중에서 「음표들의 집」은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최기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는 등단한 지 한참이나 지난 시인의 첫 시집에 실린 시인지라 시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여절하게 배어 있는 듯하다. 이 시에 나타난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새집에 구름이 비출 때는 새집에는 그늘이 만들어지고 새의 얼굴에는 어둠이 드리워진다. 새집은 새와 닮은 것이다. 시인에게 시집은 마음에 지은 집과도 같다. 세상 모든 시집은 시인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이 시에서 새집은 시집, 새는 시인과 닮았다. ‘새의 집에 세 들고 싶다’는 최기순 시인은 현재 ‘오후4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시를 발표하고 있다. 시인이 다음에 내놓을 새로운 집, 다음 시집도 기대된다. /박병
고종은 1907년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상설, 이위종, 이준 3인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만국평화회의에 밀사로 파견했다. 이준 열사는 황제의 친서와 신임장을 품에 넣고, 4월22일 비밀리에 서울을 출발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상설과,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이위종과 합류한 뒤 64일 만인 6월25일에 헤이그에 도착했다. 세 사람의 밀사는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엘리트들이었다. 수석대표인 이상설은 성균관 교수였고, 이위종은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유일한 조선인이었으며, 이준은 우리나라 최초 검사였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냉정함은 이들의 활동을 순순히 허락지 않았다. 일제의 방해로 6월29일 열린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결국 회의장 밖에서 일제의 침략행위와 을사조약의 무효를 선언하는 공고사(控告詞)를 작성, 각국 대표에게 보내고 신문을 통하여 국제사회에 공표했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한 통분을 누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7월14일 이준 열사가 숙소인 바겐슈트라트 124번지 드 융 호텔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당시 현지 의사가 쓴 사망진단서에 사인(死因)은 적혀 있지 않았다. 때문에 황성신문은 &lsq
세상 모든 이치에는 음양이 병존한다.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도 그렇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미래를 보자면 당연히 이전하는 게 옳다. 그렇지만 당장 부대원과 면회객들을 상대로 하는 인근 상가는 타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수원비행장 이전은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절대로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소음과 개발 제한으로 고통을 받아온 인근 주민들을 생각하면 더욱 절실한 현안이다. 수원시가 지난 20일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는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군 공항 이전문제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국방부에 수원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하고 가능한 신속히 이전 절차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신규 공항 건설과 주민 지원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수원 공군비행장 부지는 접근성과 인프라가 유리한 도심지역에 있기 때문에 개발이익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수원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이전 후보지 물색, 이전지역 주민 지원 등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군 공항이전 특별법이 발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