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가 낳은 ‘한국美의 거장’ 예술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과는 달리 실험적인 삶을 산다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가 깨닫지 못할 정도로 흥에 취해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고 그 공간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게 예술가인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보통 사람들이 진짜 예술가의 삶과 정신세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많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 중에 필자의 눈에 대단한 화가라고 생각될 만큼 훌륭한 예술가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그림이 많이 팔리는 작가를 좋은 작가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훌륭한 화가의 기준은 그림이 팔리는 정도가 아니라 예술가적 내면세계와 심지가 얼마만큼 광활하고 실험적인가에 있다. 예술가는 그림의 맛과 멋 그리고 흥을 위하여 자신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미술계에는 과거 일본에서처럼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공모전에서 큰 상을 탄 대부분의 화가들은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채 인정받기도 전에 그림 파는 맛부터 배워버려서, 그림을 손재주만으로 잘 그리고 잘 팔아서 잘 사는, 소위 그림쟁이가 활개치는 시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작가란 눈
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3월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30층짜리 신축건물에서 불이 났다. 건물 안의 인부 100여 명은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을 쳤다. 30층 옥상에서 일하던 몽골인 4명은 자욱한 연기로 숨을 제대로 못쉴 상황이었지만 바람과 반대방향으로 피해 정신을 차린 후 “사람 살리라”는 소리를 듣고 29층에서 24층까지 달려가 차례로 11명을 업고 옥상으로 대피시켰다. 그들은 소방헬기로 구조됐다.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몽골인들은 소방관들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불법 체류 사실이 드러날까봐 수액 바늘을 뽑아 계단에 버리고 사라졌다. 동아일보가 선행과 미담의 주인공들을 추적, 그 중 한 명을 만나 들은 내용을 3월 24일자 기사로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 P씨는 자신들이 구해 낸 환자들의 상태를 궁금해했다. 기자가 “모두 건강하다”고 말하자 그는 “그분들을 보기 위해 병원에 한번 가 보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서 그는 “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고향 사람들을 구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고 겸손해 했다.…
경기도의회가 의원들의 연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의원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 공포한데 이어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관심 있는 도정 분야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의원연구단체 등록을 받는다. (본보 3월 23일) 우리는 ‘지방자치와 여성연구회’ 창립을 계기로 경기도의원들의 연구활동이 매우 부진함을 지적하며 도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 경기도의회는 조례안의 공포와 적극적인 연구단체 접수활동을 진행하여 도민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다. 많은 의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능력을 잘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단체를 구성하여 등록해 주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활발한 활동으로 그동안 해외연수 등 좋지 않은 기억들을 갖고 있는 도민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도민의 대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난 5일 제정, 공포된 조례는 다음 몇 가지 부분에 대한 시급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 조례는 소속 상임위원회와 관계없이 도정발전을 위하여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단체를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입법정책의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역화장장문제로 갈등을 반 년째 겪고 있는 하남시에서 경기도민들이 배워야 할 일이 일어났다. 화장장관련 시정홍보 전단을 빼앗고 훼손한 반대위 소속 주민을 하남시 김모 사회복지과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처벌을 원치 않으니 선처를 바란다며 경찰에 ‘처벌불원 탄원’을 한 것이다. 사실 인구 15만 명도 안되는 하남시는 화장장 문제로 김황식 시장을 개에 비유한 ‘개패러디’가 시청 홈페이지에 올랐던 적도 있고 반대위 공동위원장이 오랜 기간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반대위 주민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던 시장이 계란세례에 이어 소금세례를 받는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또 지난 18일 밤엔 시장과 시장측근이 반대위 주부를 폭행했다는 시비에 휘말려 경찰조사를 받는 등 전원도시가 분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 과장이 지난 22일 반대위 소속 주민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하게 됐다. 김 과장이 다른 공무원들과 함께 시청 앞 버스승강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화장장유치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포항공대 수석 졸업자가 열심히 연구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공학을 그만두고 서울대 의대에 편입했다고 한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학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바꾸거나 의학고시를 준비하여 의사가 되던지, 법학을 전공하여 전문성이 다양해진 법조계로 진출하고 있다. 인문대도 기초학문이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학장들이 모여 인문학의 위기를 선언하고 정부가 인문학 연구비를 200억 원 늘려 지원했지만, 상당수 재학생들이 경제, 경영, 법학부로 전공을 바꾸어 떠나고 있다. 2학년을 마친 서울대 인문대 어문, 역사철학 계열 학생 268명 중 44명이 다른 전공을 택해 과를 옮겼고, 대통령 과학장학생 507명중 자퇴한 학생이 16명이고 첫 졸업생 52명 중에서 6명이 전공을 바꾸었다. 대학생들이 전공에 자부심을 갖고 학자 또는 직장인으로서 사회적 대우를 받기를 원하지만, 대학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학문은 학문일 뿐 연구해서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우수한 학생들이 교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어야 할 우수한 학생들이 먼저 전공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다. 우수한…
기자실이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목적으로 뉴스원이 있는 관청이나 중요 기관 또는 단체 안의 특정 공간에 모여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하는 장소를 말한다. ‘출입 기자실’ 안에는 작은 벌집 같은 부스가 있어서 기자들이 들어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 정부의 최고 홍보 기구인 국정홍보처가 이 기자실의 운영 문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부와 기자 사이에 마찰이 생긴 것 같다. 기자실의 모습은 집권자가 바뀔 때마다 변화를 거듭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란 소리는 들었어도 기자들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대해서는 꽤 관용적이었다고 한다.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한가한 시간에 포커게임을 해도 묵인했으니 말이다. 사실, 우리 기자들이 포커게임을 알게 된 것은 6.25전쟁과 함께 종군기자로 들어온 미국 기자들 덕이었다. 이후 기자실의 포커게임은 한동안 지속되었다. 기자들이 관청을 출입하면서 심한 치욕을 감수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박정희의 유신시절이다. 그는 1971년 12월 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야당 후보인 김대중에게 신승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위기를 느낀 것이다. 언론이 주공격 목표였다. ‘한국신문협
최근 경기북부지역 출신 도의원들의 모임에서 김문수 지사는 제2청의 업무 비효율성을 탓하며, 경기도 제2청 무용론에 대한 발언으로 경기북부주민들을 실망케 한적이 있다. 또한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 폐쇄, 파주 영어마을 민간위탁 검토 등 일련의 발언 및 행동들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물론 제2청 공무원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김 지사는 제 2청의 업무에 대한 비효율성을 탓하기 이전에 왜 제 2청이 비효율적인 기관으로 전락했는지에 대해서 한번 정도 고찰을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도 제2청이 발족한 후 6년이란 기간 동안 2청 인사에 대한 인사권자의 횡포를 생각해봐야 한다. 모 국장은 부임 3개월만에 다른 곳으로 전보 발령나고, 국장 대부분이 고작 일년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머물다가 가는 일종의 대기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제2청의 위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느직원들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소신껏 아니면 책임감 속에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을수 있겠는가. 또 얼마전 김 지사가 취임한지 7개월에 즈음해 도 전체에 대한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이동은 대규모로서 근 500여 명에 까가운 공무원들이 자리를 바
● 살아있는 힌두신 ‘쿠마리’ 인드라 자트라(인드라-무용신(武勇神)·영웅신, 자트라-축제)가 시작되었다. 구름과 비로 대지를 풍요롭게 하는 인드라 신을 위한 팔월대보름 축제다. ‘쿠마리제’라고도 불리는데, 살아 있는 힌두신 쿠마리가 사람이 끄는 마차를 타고 시내 곳곳을 돌며 축복을 내린다. 쿠마리는 다른 신과 다르다. 실재하는 유일한 힌두신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다. 네와르족의 1,000년 넘은 전통으로 월경이 시작되지 않은 어린 나이의 소녀를 선발해서 신으로 모시고, 초경이 나타나면 여신 쿠마리는 신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 기간 동안 쿠마리는 쿠마리 바할(탈레주 바와니 사원)에서만 생활하는데, 나의 눈으로 보기에는 갇혀 살아야 하는 소녀의 운명이 안쓰럽기만 하다. 신으로 사는 동안 가족이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거리 곳곳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골목이며 사원의 광장과 계단이며 쿠마리를 볼 수 있는 곳 어디에나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전통복장의 울긋불긋한 물결을 이룬다. 가장행렬과 연주단도 보이고, 멀리 쿠마리의 황금마차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축복을 기대한다. 가까이 다가
동북아의 성장 중심은 1960년대 일본, 1970년대 한국, 1980년대에는 중국의 주강 삼각주, 1990년대 장강 삼각주로 이동하였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발해만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발해만 경제권은 중국 주강의 화남지역, 장강의 화동지역과 함께 대륙전체의 산업화를 가속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와 장백산으로 과거와 현재를 왜곡하더니, 경제 판 동북공정으로 압록강하구에 3천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계획을 발표하였다. 중국이 산업시설이 노후한 동북 3성과 함께 북한의 산업화를 위하여 압록강 하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과 북이 접한 한강하구는 휴전선으로 지뢰를 매설하여 민간의 접근을 막아 놓고 자원의 개발은커녕 필요한 조사연구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6자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제일 먼저 서둘러야 할 것이 한강하구 부존자원에 대한 공동조사와 연구이다. 한강하구는 북한강, 남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한 풍부한 수자원과 간석지, 중국 발해만과 연계한 새로운 성장의 중심, 남과 북의 두 체제가 협력하는 새로운 체제 등 압록강 하구를 능가하는 좋은 개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17.4%인 유역면적 38,
진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사회정의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선봉에 서서 활동해온 민주노총은 노사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강경한 원칙을 고수하고 전국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는 등 강경노선을 견지해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있어서 쌓은 업적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강경 일변도의 노선을 취하여 국가의 기간산업에서조차 파업을 자주 벌여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차질을 빚고, 노사관계를 악화 일로로 치닫게 하여 국민 여론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이 점이 노조 내부에 자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의 막강한 공업도시로 꼽히는 울산이 한 때 파업하면 울산, 울산 하면 파업을 연상시킬 만큼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으로 거친 이미지를 안고 있었지만 22일 울산시 전하동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경영철학 및 노사공동선언 선포식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대표가 상생(相生)의 깃발이 높이 들리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 자리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김성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고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