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특이한 모임에 초청을 받았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1년 평가를 하는 모임이었다.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 영통구의 지역 회의와 시 위원회의 1년간 활동을 결산하고 내년도 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여기에 청소년위원회 소속 고등학생들이 참여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야간 수업하지 않고 나와도 되느냐는 한 학부모의 농담에 ‘나랏일에 참여하라고 보내어 주었다’는 대답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를 조성하더니 개그 콘서트를 흉내 내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는 철저히 주민 위주로 이루어졌고, 시 공무원은 지원하는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진 것은 의미 있었다. 연말 결산의 모임에 자발적으로 100여명이 모였고, 스스로 자기 평가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발표를 위한 ppt 자료도 만들고 함께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담당 과장이 혼자말로 하는 말이 또한 의미 있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지역 사회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여러분의 열정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날 행사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주민참여예산의 1기가 끝나고 2기로 접어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
이번 겨울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로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주요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긴급 출동은 평소보다 25% 이상 늘어난 200만여 건이었다고 한다. 최근 안산시 대부도의 한 식당에서도 50대 후반의 남성이 식사하고 나오던 중 빙판길에 뒤로 넘어져 머리를 부딪치면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빠른 신고와 출동으로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옮겨 큰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자칫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요즘 날씨는 매서운 추위 속에 눈이 많이 내려 도로와 골목마다 빙판길이라 비상이다. 때문에 일기예보에서 눈이 내린다고 하면 좋은 추억과 감성보다는 걱정부터 된다. 주요 도로는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대부분 눈이 치워졌지만 주택가나 골목길, 시골길은 사정이 그렇지 못해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있다.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다치는 시민이 속출하고 있고, 구급 출동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큰 도로는 통행에 지장은 없지만 골목길에서는 구급차 운행에도 진땀이 난다. 신속한 출동이 생명인 소방공무원으로서 전력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서행할 수밖에 없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 드린다. 먼저 최대한 몸의
나뭇잎 하나에 눈이 가려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의미로, 눈앞의 사소한 것에 현혹되어 안목이 좁아진 것을 비유한 말이다. 고전에 무릇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한다.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세찬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泰山 兩豆塞耳 不聞雷霆)는 말이 있다. 사람이 코앞의 이익에 빠지게 되면 다른 그 무엇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管中窺豹 可見一斑)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대나무 통 구멍을 통해 표범을 보면 표범 전체가 보이지 않고 표범의 반점만 보인다는 것. 원효대사는 백가(百家)의 설(說)이 옳지 않음이 없고 팔만법문(八萬法門)이 모두 이치에 맞는다. 그런데 견문이 적은 사람은 좁은 소견으로 자기의 견해에 찬동하는 자는 옳고, 견해를 달리하는 자는 그르다 하니 이것은 마치 갈대 구멍으로 하늘을 본 사람이 그 갈대 구멍으로 하늘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모두 하늘을 보지 못한 자라 함과 같다는 논리에 근거한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단번에 생사를 벗어난다(一切無寐人 一道出生死)라고도 했다. 원효는 이 같은 말로 당시 왕실의 어리석은
성남시 자치권력 간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방자치사상 처음으로 준예산 체제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는지 해결 노력은커녕 원색적 상호 비방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고위당직자가 개입한 증거가 있다”며 행정마비와 시민피해를 가져온 것은 다수당의 직무유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협의회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과 민주통합당이 시민예산을 볼모로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인신공격도 퍼부었다. 정작 분통을 터뜨려야 할 사람이 누구인데 자기들끼리 말싸움을 벌이는지 심히 유감이다. 준예산에 따른 피해는 지금 고스란히 서민의 고통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공근로사업이 중단되고, 임대아파트 공동전기료 지원이 끊겼다. 어려울수록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하는 저소득층이 당장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경로당 난방비와 양식 지원비도 중단됐다. 30여 년만의 추위라는 엄동설한에 노인들이 경로당 불도 못 때고 밥 한 끼 해결도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장애인단체 보조금, 청소년수련관의 인건비와 운영비도 중단됐고, 택시 버스 마을버스 유류세 보조금도 어렵게 됐다. 서민 전체가 볼모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의
“(전략)…그대 지금/타국을 떠돌며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지만/생각해보면/나라가 없었던 시대/바다 건너 강 건너 산 건너 남의 땅//칭얼대는 아이와 식솔들 이끌고 보따리 짊어지고/만주벌판과 연해주, 오사카를 떠돌던 전생도 있었네//그대들 바리바리 짐 싸들고 배 위에 올라 바라보던 산천/점점 더 멀어지고/소주 한 병 마시고 뱃전에서 피우는 담배/연기로 흩어지는 회한//그래, 생각해 보면/우리 보따리 인생 아닌 적 있었겠는가?…(후략)” 인용한 시는 경기도 평택항 소무역연합회 사무실에 걸려 있는 시다. 이 단체는 쉽게 말해서 평택항을 이용해 한·중 간에 소무역 활동을 하는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代公 帶工)’들의 연합체다. ‘다이궁’은 중국어로 ‘물건을 대리 전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따리상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 농산물 등을 소규모로 거래한다. 우리나라의 공산품들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의 농산품을 국내로 들여온다. 금액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로서는 이익이다. 원단, 전자제품 부속품, 화장품, 커피, 과자, 사탕 등 농산물보다 훨씬 값나가는 것들이다. 이들이 휴대하고 들어올 수 있는 세관 한도는 술 1병, 담배 1보루, 농산품 50㎏(한 품목
거 /최영철 용서해다오 내가 그랬던 거 그때 막 갔던 거 짓밟은 거 그냥 돌아서 온 거 말 못한 거 차버린 거 못 가진 거 못 가진 줄 알았는데 다 가진 거 그러고도 자꾸 서러워 울었던 거 잘 가라 말하지 못했던 거 돌멩이만 걷어찬 거 하늘만 바라본 거 못 다 한 거 그러고도 미안하다 말 못한 거 먼 산만 바라본 거 주머니는 텅 비었지만 속은 그득했던 거 그러면서도 자꾸 아프다 말한 거 너의 아우성을 말없이 넘어온 거 숨어 돌아서서 눈물만 흘린 거 너 없어도 이리 잘 살고 있는 거 딱 거기까지만 살겠다고 맹세한 거 무수한 약속의 촛불을 켰던 거 돌아오며 다 꺼버린 거 이 거친 회환을 어느새 용서해 버린 거 다 옳다 괜찮다 해버린 거 이제 눈물도 참회도 말라버린 거 너를 두고 나 혼자 저 먼 바다로 내빼는 거 거거 거거 더듬더듬 우물우물 말꼬리를 흐린 거 출처 -『불교문예』 2011 겨울호 살다 보면 용서해달란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하고 떠나보낸 인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가슴을 치는 부분이 “못 가진 줄 알았는데 다 가진 거” “무수한 약속의 촛불을 켰던 거 돌아오며 다 꺼버린 거” 그럼에도 “이 거
산업화는 개발독재와 함께 하면서 국민의 절대빈곤의 탈출을 도왔다. 그러나 그것은 양극화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였다. 개발독재와 경제부흥이 당대의 필연적인 두 중심축이었지만 동시에 빈익빈 부익부가 잉태하게 된다. 개발독재의 폐단을 바로잡는 치유제는 민주화였다. 그것의 하나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것이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이 중심축이 되었다.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으나 경제적 측면에서는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진다. 이런 일련의 시대변화 흐름을 언어로 재단하며 담론을 나누는 것은 쉽다. 그러나 이제껏 오면서 제반 사회적 현상들을 살펴보면 곤고(困苦)한 지난날이 아닐 수 없다. 시대의 영웅들이 출현하고 사라졌다. 시대를 이끈 대통령들이 그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업적에 있어서 공과가 분명하였다. 그러나 어쨌든 공통점은 역사가 발전도상에 있었다는 점이다. 정권교체를 통하여 국민들은 자신의 당면과제를 영웅들과 함께 풀어가고자 했다. 이제는 경제민주화시대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구조를 반드시 정립하여 경제성장과 함께 보편적 복지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이 경제민주화를 한 단어로 말하면 ‘평등화&rs
새해가 밝았다. 2012년과는 다른 특별한 해가 2013년을 새롭게 밝히지는 않을까, 올해는 무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믿고 싶다.새해 첫 날, 동해로, 전국의 명산으로 혹한의 추위를 무릅쓰고 구름처럼 해맞이 길에 몰린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새 정부가 출발하는 해이니만큼,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곳곳에 널린 문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순조롭게 풀어 각자의 처지에서 안정된 일상이 보장되고 내일의 꿈을 꿀 수 있기를 새 정부에 기대하고 싶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약속한 공약들을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미해결 과제가 이 정도로 심각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정부는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자랑스레 떠들어댔지만 이것이 과대 포장은 아닌지, 듣기 좋은 구호일 뿐인지 의문이다. 대부분 공약의 무게 중심이 경제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국민 삶의 질 향상’ 단계와는 아직도 너무 먼 우리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물론 어떤 가치도 생존과 겨루어서 앞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정의 최우선 현안으로 ‘민생문제 해결’을 앞세운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너무나 당연
정지훈이 본명인 인기가수 ‘비’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에 출연하고,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젊은 나이에도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새해 들어 ‘비’가 구설수에 올랐다. 하나는 인기 여자연예인과의 열애설인데 청춘남녀의 연애가 무슨 문제 있겠는가. 문제는 현역 군인인 ‘비’가 일반장병의 3배에 달하는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니 이상하다. 국방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비’는 작년 3월 입대 후 10개월 동안 포상 및 위로 휴가를 50일 받았다. 여기에 안무연습 등의 이유로 44일간 외박을 다녀왔다. 10개월간 휴가와 외박으로 3개월이 넘는 94일을 군영을 벗어났다고 하니 이런 군인이 어디 있겠는가. 필요가 없었는지 아직 정기휴가 28일은 손도 대지 않은 상태다. 3일에 한 번꼴로 영외생활을 했으니 ‘알바(아르바이트) 군인’이라는 비아냥이 나올만하다. 젊은이들은 연예사병제도를 없애자며 인터넷을 달군다. ‘비’의 특혜성 휴가가 구설수에 오르자 “특혜가 아닌 연예사병의 특성”이라고 변명하던 국방부도 여론이 악화되자 조사를 통해 휴가목적 외 시간을 보낸 경우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는 연예인들이 몰려있는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이다. 연예사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