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을 질긴 웃음이다 빗줄기를 넘나들며 가슴 속에 비수를 숨겨 두었다 허탈한 비애 젖은 외투도 숨을 멈췄다 잠깐, 빗속을 거닐던 가슴이 불타올랐다 여름은 서러움에 목 놓아 웃는 거다 볕은 뚝뚝 땀방울로 얼룩져 소스라치게 불던 바람이다 뭇 사내도 바람 따라 스치며 떠난 여름이다. 창백하다. 계절을 나타내는 말들인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순우리말이다. 봄은 ‘보다, 바라봄’을, 가을은 ‘갈다’를, 겨울은 ‘겨우살이’를 뜻한다. 그리고 여름은 ‘열리다, 열림’을 뜻하며, 여름이 되면 제법 꼴을 갖춘 제각각의 곡식들이 사람 손을 바쁘게 하기도 하고, 하늘 아래 어디서도 주고받는 마음만 있으면 연명 못할 일이 없는 계절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 여름은 허탈함과 서러움, 창백함의 계절이다. 풍요와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듯이, 여름에도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 있게 마련인데, 기왕이면 주고받는 마음으로 가득한 여름을 만끽하는 게 어떨까.…
밤새 눈이 내린 날 아침에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욕심껏 눈을 지고 어깨가 축 늘어진 소나무로 가득한 산은 일 년 내내 입는 검푸른 옷을 버리고 모처럼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다. 좁다란 들길에 강아지풀이나 쑥부쟁이 같은 이미 말라 죽은 잡초의 초라한 몰골에 이르기까지 눈꽃이 핀다. 선인들도 눈을 아름다운 꽃이라 여겨 육출화(六出花)라 불렀다고 한다. 예전에 숫눈을 밟고 걸을 때마다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신기해서 몇 번을 멈춰 서서 유심히 보기도 하고 일부러 발에 힘을 주고 꼭 눌러 밟기도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손가락 끝으로 바둑이 발자국을 만들고 울음소리를 흉내 내기도 하고, 두 주먹을 쥐고 소발자국을 만들면 소처럼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소처럼 걷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도 싫증이 나면 발꿈치를 꼭 붙이고 깡충깡충 뛰면 파란 바탕에 흰색으로 그린 유엔 깃발에서 본 적이 있는 월계수 잎이 생겨나기도 하고 한쪽 발로 동그랗게 발자국을 새기면 국화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그 자리에 벌러덩 드러누워 몸의 윤곽이 새겨지면 눈 사진 찍었다고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눈싸움을 하다가 신발이고 옷이고 눈 투성이가 되어 뭉친 눈을 한 덩이씩 먹으면 왜 그
글로벌 경제사회의 어려움 속에 젊은이들이 취업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적은 일자리에 취업 희망자들이 몰려들어 경쟁이 심각하다. 100대 1이 넘는 공무원과 대기업의 경쟁률은 취업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 경영자는 치열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긍정적인 노동조건을 우선시한다. 임금, 노동자의식, 기업지원정책 등이 원만할 때에 국내외 기업가들이 투자하게 된다. 지나친 노동파업과 임금인상 등으로 인해 노사갈등이 심각한 우리의 현실은 기업가들이 투자를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돌리고 있다. 기업구조 변화와 고학력에 따른 적응력 부족과 사회 환경의 부적응도 문제다. 33만명의 청년실업자들은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목표달성을 위해 11조원을 투여했지만 청년 고용률은 39.7%에 불과하다. 새로운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은 빠른 사회변동은 고용시간조정과 가정근무 등 다양한 일터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고령자들이 젊은이들과 취업경쟁을 벌이고 있음도 커다란 부담이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비롯한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 등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의 일자리 선호에서 탈피해 개성과 적성에 맞는 분야의…
언제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 등 문헌에 따르면 정조차례와 세찬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흰 떡국을 먹는 의미에 대해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며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런 떡국을 끓이는 육수의 종류는 따로 정해진 게 없다. 시대와 계층,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맑은 장국’을 쓰는 게 기본이라는 점만은 분명했던 것 같다. 맑은 장국은 ‘육수를 맑게 우려내 간장으로 간을 한 국물’을 의미한다. 그 재료로는 조선왕조 이전부터 고급으로 쳤던 꿩고기를 최상으로 여겨졌다. 옛날 사람들은 꿩을 ‘하늘닭’이라 해서 상서로운 새로 여겼기 때문이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도 정조 때 혜경궁 홍씨에게 올린 떡국의 육수가 꿩고기를 끓여낸 것이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그러나 꿩은 야생동물로 잡기가 힘들고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닭고기로 국물을 내기도 했다. ‘꿩 대신 닭
2014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굵직한 행사가 많아 그 어느 해보다 한층 역동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치동계올림픽 개최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오는 6월4일에는 우리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올림픽과 지방선거, 이 둘은 스포츠와 정치라는 별개의 영역에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란성 쌍둥이처럼 다른 듯 닮아 있다. 올림픽과 지방선거는 모두 4년을 주기로 치러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의 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경기에 출전해 지난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지난 4년 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소신껏 펼쳐온 여러 정책과 공약의 결과를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로써 평가하는 장이다. 단지 그 평가의 대상이 올림픽은 스포츠, 지방선거는 정책과 공약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한 올림픽과 선거 모두 축제의 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림픽이 스포츠로 온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잔치라면, 선거는 대표선출이라는 과제를 매개로 정당, 후보자, 유권자 등 온 국민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급식으로 무상교육의 화두를 던진 경기도교육청이 이번에는 중학생에게 체육복을 무상으로 지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보편적 교육복지를 선도하기 위해 올해 3월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11만5천명에 대한 체육복 구입비 23억원을 책정했다. 한벌당 2만원씩을 기준으로 학교기본운영비에 포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나온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복 무상지급에 대한 찬성 입장은 학부모의 부담 완화다. 무상교육 실현의 단계로서 어려운 가계 형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반대 의견은 가뜩이나 열악한 학교재정의 여건 속에서 체육복까지 무상으로 지급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23억원이라는 돈이 경기도교육청 예산 규모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지라도 학교운영 경비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육복을 무상으로 구입해 주는 예산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재정부담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모든 교육과정의 무상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한 조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체육활성화 중점 창의경영학교 줄넘기·스포츠댄스 등 활발 ‘티볼’ 작년 전국대회 1위 성과 가야금 특성화학교로 발돋움 수원시·경기도서 잇단 수상 행진 교사·학부모 열정적 참여 한몫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송림초등학교는 지난 1999년 개교한 이래 ‘푸른 꿈을 머금고 밝게 자라는 송림 어린이’라는 교육목표로 학생 중심의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한 결과 지난해 교육청과 시로부터 1억여원 이상을 지원받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교육부로부터 체육활성화 중점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되면서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위한 각종 체육활동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개인별로 줄넘기, 스포츠댄스, 티볼 등 총 7개의 스포츠 중 1종목을 배우게 됨으로써 학습 이외의 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종 체육활동과 함께 학년별로 축구, 피구 등 구기 종목으로 스포츠 리그전을 개최, 학급간 경쟁을 통해 송림초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주 5일 수업제 도입에 따라 매주 토요일에는 전문 스포츠강사를 활용해 놀이스포츠와 배드민턴, 티볼, 츄크볼 등 뉴스포츠 강좌를
컨벤션센터는 각종 행사와 회의를 주최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갖춘 대형 건물, 또는 단지를 말한다. 부가가치가 높아 ‘서비스산업의 꽃’, 또는 ‘굴뚝 없이도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다. 이곳은 예전엔 카지노와 환락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컨벤션회의장으로, 그리고 쇼핑센터로 이름이 났다. 카지노 등 기타 시설들은 컨벤션의 부대시설이라고 해도 좋다. 컨벤션센터를 위한 완벽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외화획득은 물론 많은 국제행사들이 열린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컨벤션센터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한국종합전시관(COEX),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창원컨벤션센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등이다.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컨벤션센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컨벤션 산업은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도 개최 국가나 도시를 세계에 널리 알려 도시의 이미지를 상승시킨다. 또 도로 확충, 숙박·쇼핑시설 등이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건설돼 도시 정비가 이뤄지고 도시 발전,…
미세먼지의 확산은 국민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환경문제는 인위적인 노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관리하는 총체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내의 매연방지보다도 중국과 내몽골 쿠부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에도 박차를 가하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는 올해 녹색복지실현을 위해 27개 사업에 1천72억원을 투입한다. 산림조성을 통한 기후변화대응을 강화하며 산림바이오매스 연료화사업과 목재펠릿보일러를 보급한다. 청결한 환경은 중국과 몽골 등 주변국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통해서 추진해 갈 때에 효과가 있다. 친자연환경적인 산업육성을 추진하며 공해유발분야의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 도는 금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흡수원으로 산림자원의 가치를 높여간다. 이를 위해 산림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가기 위한 적극적인 산림육성정책을 모색해 가야한다. 전 국토의 63.7%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산림을 가꾸고 보호하여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 전 국민이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정성껏 가꿔 갈 때에 녹색복지시대는 구현될 수 있다. 자연향기가 묻어나는 살기 좋은 청결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