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 공무원이 익명으로 시의원에게 편법적 예산집행에 대한 투서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로 포상 휴가를 갔던 공무원들이 술을 마신 후 싸움을 벌이는 등 공직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힌 문제의 투서는 예산편성에 대한 윗선 개입과 편법적 예산집행, 1년 내내 벌어지는 축제와 공연에 따른 일부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을 지적하며 ‘소중한 혈세가 헛되이 낭비되고 특정업자를 배불리기 위해 예산이 지출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투서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투서에는 ‘예산 편성 과정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특히 윗선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감사담당관실에 통보해 뒷조사를 시키고 따로 불러 문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시 감사담당관실은 수의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불법 사례는 없었으며, 그러나 시장의 공약사항을 이행하는 사업은 비서실이나 시장실에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상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고양시 일부 직원들이 술을 마신 후 싸움을 벌여 한 명이 얼굴에 부상을 입고 병
요즘 주고받기가 한창인 2013년도 달력을 받아든 직장인들은 환호하고 있다.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의 ‘빨간 날’이 116일에 달하고, 무엇보다 쉬는 맛이 느껴지는 실속마저 녹아있기 때문이다. ‘빨간 날’, 즉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공휴일은 올해와 마찬가지인 116일이지만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연휴가 늘어났고, ‘샌드위치 데이’가 많아 회사의 재량에 따라서 휴일은 ‘116일+α’가 기대된다. 계사년은 시작부터 연휴가 잇따른다. 우선 신정(新正)인 1월1일이 화요일이어서 연말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삼일절과 석가탄신일(5월17일)은 금요일이어서 여행이 가능한 연휴가 형성된다. 또 추석연휴인 9월18일부터 20일까지는 수~금요일이어서 5일간의 황금연휴가 탄생하고, 여기에 연휴 전인 월~화요일을 휴가로 쓸 수 있으면 고향방문에 이어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는 9일간의 장기연휴를 맞게 된다. 여기에 현충일(6월6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은 목요일이어서 연차나 남은 휴가를 이용하면 주말까지 쭉 쉴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부가 22년 만에 한글날인 10월9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보너스 휴일까지 생겼다. 그러나 설날 연휴인 2월9일부터…
서민들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 좀 살만한 사람들이야 물가 좀 오른다고 크게 타격 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삶 자체와 직결된다. 이렇게 저렇게 궁리를 해봐도 생활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분석한 자료는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어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사정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통계청 분석의 요점은 최근 수년간 저소득층이 겪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고소득층에 비해 훨씬 높아 저소득층이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초적인 생활을 꾸려 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체감 물가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에 큰 편차가 있다. 저소득층은 아무래도 식료품 등의 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농축산물 가격 등락에 큰 영향을 받게 되고, 고소득층은 이런 영향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도 같다. 얼마 전에는 가계소비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올 상반기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통계청에 의해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2008년…
이달 6일 수원시와 대기업 KT가 손잡고 10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야구선수들은 물론 수원과 경기도내 야구팬들이 좋아했음은 물론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협약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각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수원시는 한국시리즈 및 올스타전 개최가 가능한 2만5천 석 이상 규모의 전용야구장을 25년간 무상 임대, 경기장 명칭사용권 부여 등 호혜적인 시설 사용과 운영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경기도는 KT야구단의 연습구장과 숙소 건립부지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 및 협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축구팬들과의 불협화음이 생길 정도였다. 이 창단 협약식이 열림으로써 수원 프로야구 10구단 문제는 술술 풀려나갈 듯이 보였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각 구단 가운데 일부 구단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KBO와 구단들은 10구단 창단을 결정하기는커녕, 연내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에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회색양말을 신고 나갔다가 집에 와 벗을 때 보니 색깔이 비슷한 짝짝이 양말이었다. 이젠 아무래도 좋다는 것인가. 비슷하면 무조건 똑같이 읽어버리는 눈. 작은 차이를 일일이 다 헤아려보는 것이 귀찮아 웬만한 것은 모두 하나로 묶어버리는 눈. 무차별하게 뭉뚱그려지는 숫자들 글자들 사람들 풍경들 앞에서 주름으로 웃는 눈. 웃음으로 얼버무리면 마냥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 이젠 아무래도 좋단 말인가. 빨래바구니에 처박히자마자 저마다 다른 발모양과 색깔과 무늬와 질감을 버리고 빨랫감 하나로 뭉뚱그려지는 양말들. - 시집 ‘껌’ / 2009 / 창작과 비평사 - /김기택 다르다는 것은 ‘같다’라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그 조건이 짝을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 짝, 짝이 짝을 이룰 때 ‘비슷’해진다는 것은 시인의 두 ‘발’이 오른발과 왼발의 짝을 이뤄 걷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두 발이 균형을 이루며 걸었던 “비슷함”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고마울 일이다. 이것이 어떻고 저것이 어떻고,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인 구별과 “차이”를 둘 만큼 세상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기대하고 제조업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정부도 ‘Made in USA’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미국 내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은 여러 산업의 근간이 되며,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다. 비록 고용인원의 절반 이상을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전은 적정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조 없이 서비스로만 이루어진 산업구조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사회가 건강하겠는가. 우리나라는 전체 사업체 중 제조업 비중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0%대를 유지하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9%대로 떨어진 뒤 회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창업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신설 법인수가 전체 신설 법인수 대비 2009년 24.7%, 2010년 24.5%, 2011년 23.9%로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제조업 창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업 정책 시제품제작터 오픈…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전 중앙정보국장과 불륜 스캔들 폴라 브로드웰는 ‘CIA비밀감옥’도 누설,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유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호주, 네덜란드, 영국 등 국가에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가 1년 만에 4배로 늘어났다. 한국도 정보보호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2년간 통신·포털·게임·금융기관 등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6천325만 건에 달한다. 지난 2∼7월 KT 휴대전화 고객정보조회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해킹프로그램을 이용, 870만여 건의 휴대전화 고객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유출한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등에 실형이 선고했다. 5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422만 명, 작년 4월 현대캐피탈에서 17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3천500만 명, 8월에도 한국엡손에서 35만 명, 11월 넥슨에서 1천32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2008년 로스쿨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 또한 SK텔레콤에서 개통한 스마트폰 일부 기종에 사용자의 상세 위치정보인 위성 위치정보 시
안산시가 학교 운동장을 야간에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썩 괜찮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신도시 지역이거나 아파트단지가 아니고서는 주차난은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구도시지역의 경우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있는 경우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거주자우선주차제로는 주차면적이 턱없이 부족해 저녁시간만 되면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동네를 서너 바퀴 돌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오후 늦은 시간에 학교에 가보면 정문이 굳게 잠겨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학교 내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교당국이 아예 문을 걸어 잠가버린 것이다. 저녁 무렵 동네사람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에 모여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주말이면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사고발생을 우려한 학교당국의 폐쇄조치로 학교 운동장이 도심 속의 밀폐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안산시가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물론 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거쳐 완벽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곳은 본오초등학교다. 당장 30일부터 주차장으로 개방
굴뚝새 같기도 한 새 한 마리가 어쩔 줄을 모르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유리창에다 하늘을 붙여놓은 줄 모르고 그리로 힘껏 날아가다가 그만, 머리를 부딪쳐 죽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폭이란 한없이 좁은 것이어서 저걸 어쩔까, 어쩔까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 시집 ‘그리운 여우’/창작과 비평 “새”는 자신이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차단당했다는 것을 알았을까?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사람들 또한 어느 순간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생이 차단당할지 모르고 살아간다. 주변을 돌아볼 겨를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그저 “힘껏” 사는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찰나’의 시간을 살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놓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모두에게 시공을 넘나드는 시간의 연대기는 필요하지만, 현실의 속도는 빠르고 “인간의 폭”은 그렇게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