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이 실천하였던 최고의 업적들 중의 하나가 제때에 후계자를 세운 일이었다. 모택동은 이 점에서 큰 과오를 범하였던 인물이다. 후계자를 적절한 때에 세우지 못하고 자신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국가에 큰 혼란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등소평은 이 점에서 역시 탁월한 지도자였다. 적절한 시기에 장쩌민(江澤民)을 후계자로 세워 다음 대에 국정이 안정되도록 도모하였다. 우리나라의 지나간 3김 시대에 세 김 씨들이 범한 과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3,40년이 지나도록 후계자를 길러 세우지는 않고 자신들만이 독점하여 왔던 점이 지금 이 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는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태리 말로 ‘페카토 모르탈레’라는 말이 있다. ‘용서받지 못할 죄’란 뜻으로, 이태리 사람들이 기업가나 공직자가 이익을 올리지 못할 때 일컫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가 후계자를 제때에 길러 세우지 못할 때에 역시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한 것이라 하겠다. 끝으로 등소평이 위대하였던 점의 다른 하나가 그의 탁월한 외교 노선이다. ‘미국을 재주껏 이용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란 말에 담겨 있듯이, 미국을 중국 국가 이익에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는
추석 차례 상 물리고 난 후 작은 형님이 불쑥 질문을 한다. 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희망이 없었던 아이가 외국 나가서는 능력도 뛰어나고, 학교가 즐겁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느냐. 당신도 조건만 된다면 가족을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다음에는 큰 형수님이 질문한다. 요즘 고등학생 자식을 둔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논술지도이다. 아이와 학부모 모두 공황상태이다. 조카는 대학 논술 문제를 보면 어떻게 답을 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만족할 만하게 지도를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지방 학원에서 논술지도를 잘 할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다. 조기 유학생이 작년에는 3만 5천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왜 늘어나는 것인가에 대한 객관적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초·중·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조기 유학 원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다양성을 이야기 하지만 초·중학교 단계에서도 귀족·서열화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립초등학교, 국제중, 자율학교를 늘린다고 조기 유학의 문제가 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우리나라 속담 중 매우 균형 잡힌 대칭을 보이며 깊은 의미를 던져주는 메시지다. 호랑이의 가죽과 사람의 이름은 죽은 다음에 주인공을 평가하는 거의 절대적인 기준이다. 이 속담을 뒤집어서 “호랑이는 살아서 용맹을 보이고, 사람은 살아서 인격을 보인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지난해 4월 초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일대를 삼킨 엄청난 화마(火魔)로 거의 다 녹아버린 강원도 낙산사의 동종이 복원됐다. 그러나 낙산사 측에 의하면 16일 오후 종 주조업체인 충북 진천 소재 성종사로부터 복원된 동종을 옮겨와 경내의 누각 ‘보타락’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종 내부에 음각된 ‘낙산사 동종 복원기’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다. ‘유홍준’은 현재 문화재청장이라고는 하지만 머지않아 그만 둘 사람이고, 문화재인 낙산사 종은 영원히 남을 문화유산이다. 더구나 란 책을 써서 유명해진 후 문화재청장까지 된 ‘유홍준’은 관리 책임이 있는 동종이 불길에 녹아내리고 있던 그 시각에 답사도 하지 않은 채 “동종은 안전하다”고 호언했던 주인공이다. 어느 네티즌은 한 일간지의 인터넷 판에 “유홍준…
판단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모든 합리성을 일순간에 파악, 머리로 생각하는 ‘이성적 판단’이며 다른 하나는 마음 가는대로 생각하는 ‘감성적 판단’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중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가치는 단연 이성적 판단이며 이러한 생각에는 온갖 미사어구가 따라 붙는다. 현명하다, 지혜롭다, 명석하다 등이 그런 것들이다. 반면 감성적 판단은 종종 유우부단함으로 비춰지며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감성에 치우친 사람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며 모든 판단에서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선택을 서슴치 않는다. 이것에는 ‘무모함’이라는 부정적인 수식어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성적 판단은 대부분 사회적 제도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옳은 것, 즉 윤리적이거나 제도적인 것, 이것이 이성적 판단에 수반되는 요소들로 우리는 이렇게 통용되는 원칙들을 옳은 것, 바른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제도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그 제도가 보호받아야 할 대부분의 약자가 아닌 소수의 강자를 위한 것이어도 말이다. 이성적 판단은 또 간혹 감성적 판단까지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2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손 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나의 묘비에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한 사람이라고 기록되기를 원한다.” 지난 역사에서나 지금 세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인생살이에 성공하는 지혜 중의 하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였다가 세월과 자신을 낭비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바로 알아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 일에 정진(精進)하여 보람과 열매를 거둔다. 나도 이제 나이가 62세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며 반성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30대와 40대를 거치며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보다 지나치게 너무나 많은 일을 하려 하였구나’하는 반성이다. 그래서 이제나마 자신의 역량과 남은 세월의 길이를 살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하여 처신하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런 구별을 제대로 하려면 바쁘지 말아야 하고 여유를 지니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아울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1970년대말 등소평이 실권자로 등장한 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하고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덩치만 큰 잠재적인 대국이 아니라 미국, 일본과 함께 경제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거대한 경제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과 최단거리에 연접하고 있는 평택·당진항은 지난 1986년 개항했으며 중국 영성 380㎞, 대련 549㎞, 청도 579㎞ 등 항해거리 24시간 경제권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해운 운송비 절감효과가 국내 여느 항보다 우수하다. 평택·당진항은 본래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에 있는 조그만 항구로서 그동안 인천항의 보조항이자 소규모 신항만의 하나로만 인식돼 왔으나, 최근 주위에 포승국가산업단지와 7개 산업단지, 약 750여개 업체가 입주해 운영되고 있는 등 수출입 화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항만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항로 30㎞, 항로폭 400m, 평균수심 11~15m, 조수간만의 차 9~10m인 평택·당진항은 1986년 인도네시아로부터 LNG선이 최초로 입항했으며, 현재 선박 접안능력은 자동차 2선석, 컨테이너 1선석, 일
조선시대 정조와 채제공(1720~1799)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채제공이 도승지였을 때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미워한 영조가 세자를 폐위하라는 서슬 퍼런 명령을 내리자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해 세자 폐위를 막았다. 사도세자가 부친 영조에 의해 뒤주 안에서 비운의 죽음을 맞고 평민으로 강등되자 사도세자의 신원(伸寃)을 주장, 선왕 영조의 정책을 부정했다는 공격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조의 부름을 받아 우의정이 되었으며 2년 후 좌의정으로 승진하면서 3년간 혼자 정승을 맡아 국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뒤에 영의정을 역임하기도 했으니 3정승을 모두 역임한 셈이다. 그 전인 1766년 정조가 즉위하자 형조판서 겸 의금부 판서로서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한 인물들을 처단하고 공노비의 폐단을 바로잡는 절목을 마련하는 등 국왕의 정책을 보필했다. 정조의 특별한 신임을 받은 채제공은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 화성을 축성할 때 축성업무를 총괄함으로써 역사 속의 중요한 인물로 남게 된다. 채제공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침을 참배하러 간 정조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피눈물을 흘리며 탈진하자 노구임에도 임금을 업고 내려
조억동 광주시장은 지난 7월 취임이래 부당한 억지성 민원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민원인들의 면담이나 접견신청도 거부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조 시장의 이러한 의중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에게까지는 전달이 되지 않고 있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최근 삼동에 위치한 W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에 단독주택 및 근린생활 용도로 K모씨가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벌이자 아파트가격하락, 우범지대화, 사생활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시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건축허가 기한이 경과돼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청문회까지 개최, 건축허가를 취소하려 하고 있다. K씨는 “부동산 투기를 위해서 땅을 사서 건축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350여년간 대를 이어 물려 받은 땅에 건축을 하려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한 억지성 민원을 이유로 허가를 취소하려는 시의 처분은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의도적으로 공사를 지연한 것도 아니고 단지 법령을 숙지하지 못해 지연된 사항으로 시에서 허가를 취소할 경우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의 진정은 물론 법정소송까지도 불사하겠
단체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아 공약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이행계획이나 중점 전략사업이나 핵심 추진사업 등을 발표하였다. 수원시장도 해피수원의 완성을 위한 8대 중점전략의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100만이 넘는 대도시답게 교육, 경제, 환경, 복지, 교통, 역사-문화, 자치행정과 더불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구축 등 시민들의 생활 전반을 조화롭게 다루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8대 중점전략의 실천계획이 계획대로 잘 추진되어 시민들의 생활을 행복하게 채워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시정참여를 사이버정책토론장을 통해 활성화시켜나가는 내용에 국한되어 있어 실망을 주고 있다. 예술고교설립, 수원 영어마을 조성, 4대하천 7개 호소의 종합 물관리 대책, 광교테크노밸리 정책, 심지어는 몇 년동안 논의만 풍성하였던 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 큼직한 정책과제들을 열거하고 있으나 정작 이러한 중요한 사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형식적 사이버토론장 마련에 그치고 있다. 사이버토론장도 훌륭한 참여와 협력의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는 충분한 참여의…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NBC, ABC 등이 16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해 한반도와 세계에 더욱 팽팽한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미 언론들의 보도는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성명을 통해 함경북도 풍계리 부근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으며, 핵실험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고 확인한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 한반도에서 발령중인 위기의 핵심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실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력사용을 제외한 경제제재 및 해상봉쇄 등을 포함한 강력한 북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실세들은 이것을 위험 요소로 인식하지 않고 북한을 돕는 사업을 계속하려는 데 있다. 만일 이러한 양상이 오래 계속되면 한국 정부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을 옹호 내지는 지원하다가 유엔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맞서는 반조직의 일원으로 비칠 우려도 없지 않다. 우리는 금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