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새벽 1시쯤 지하철역 맞은편 유흥가 골목길, 이곳은 여느 주말과 같이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술취한 조직폭력배가 일면식도 없는 또래 젊은이 2명이 째려봤다는 이유만으로 주위에 있던 우산대로 목부위를 찔러 긴급 출동한 형사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요즘 들어 이런 사건을 묻지마 범죄라며 척결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도권 유흥가 골목길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골목조폭 사건은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치안의 현주소를 숫자로 보면 경찰관 1명이 인구 501명을 담당하며, 범죄 신고가 몰리는 주말 야간의 폭주 시간대에는 1∼2분에 1건씩의 신고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언제든지 범죄가 도사리고 있는 이런 골목을 안전하게 유지하자며, 골목조폭과의 전쟁을 벌인지 3개월이 됐다. 경기경찰은 그동안 3천명의 골목조폭을 검거해 생존위험에 몰린 영세상인, 노점상 등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힘겨운 삶의 고갯길을 함께 가자며 치안현장을 누비는 경찰관의 어
선거와 관련된 돈의 수수(收受)선의의 부조금이라고?‘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드디어 긴장감 속에 길게 끌어온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판결이 한국교총과 뜻 있는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선고됨을 보고 환영의 마음을 표한다. 그리고 양심과 법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해 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우리 대한민국은 법이 살아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의 장점을 신뢰하게 됐다. 그 와중에도 곽 전 교육감은 사후매수죄(事後買收罪)는 위헌(違憲)이라고 항변했지만 그럴 때마다 법리(法理)를 모르는 국민들까지도 모이면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혀를 차기도 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선거와 관련된 돈의 수수(收受)인데, 그것을 선의의 부조금(扶助金)이라고 하고 하나님도 이런 자기를 칭찬할 것이라 했으니 이는 국민들과 학부모들을 우롱한 격이며 정직을 가르쳐야 할 교육수장(敎育首長)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 걱정이다. 불의(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으로 미국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민에게 기억되고 있다. 케네디의 대통령 재임기간은 2년여에 불과했지만 소련과의 미사일 갈등, 쿠바침공 등 많은 정치 현안을 처리했는데 역사가들에 의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국 평화봉사단’의 창설이다. 미국 개척시대 광야로 향했던 개척자들의 정신으로 다시금 무장한 ‘뉴 프로티어(New Frontier)’들이 평화봉사단의 깃발을 들고 지구촌 곳곳으로 흩어져 인류를 위한 고귀한 봉사에 들어갔다. 1961년 설립돼 현재까지 20만명이 넘는 봉사단원들이 140여개 국가에서 활동 중이다. 이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며 후진국들로부터 제국주의 혹은 신(新)식민주의로 낙인찍힌 미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누구도 그 정신과 헌신에는 이의를 달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할 젊은 파이어니어(Pioneer)들이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 소속의 젊은 봉사단원들이 그들이다. KOICA는 개발도상국에 한국정부가 개발원조를 제공하는 전담기관이다. 지난 1991년 창설돼 개발도상국의 인재
푸른 불 시그널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 비가 오고 ……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나를 스쳐가는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아, 지금 너는 어디서 오는 거니? 무엇을 만나고 오는 거니? 바람아, 지금 너는 또 어디로 가는 거니? 찾을 무엇이 거기 있는 거니? 문득 시간은 급행열차처럼 지나가고 곁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푸른 불 시그널처럼 눈을 떴다 감으면 아,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생의 선로에 홀로 자그만 역처럼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부재 속에 고독한 존재의 쓸쓸한 초상을 본다. /이윤훈 시인 / 한성기
‘우수 급식학급 돼 간식 먹자!’ 우리 학교에서 점심 잔반을 줄이고 배식차 뒷정리를 잘하게 하기 위해 만든 표어다. 학생들 출입이 가장 많은 동쪽 현관에 학급별 포도송이를 붙이는데 학년별, 학급별 차이가 심하다. 1학년, 2학년, 3학년 순으로 잘하고 있다. 어릴 때의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예의도 갖출 줄 알고 사회생활도 원만하다. 그러나 제 멋대로 식사를 하는 사람은 품격이 낮은 행동을 한다. 한마디로 가정교육의 기본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교육만 탓할 순 없다. 학교교육에서 가정에서 못한 것을 지도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교육적 행사를 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 시작해 6주 후 우수학급을 선정해 케이크를 선물했다. 케이크 위에는 학급명과 반 전체 사진이 들어가 있다. 선의의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어느 반 포도송이가 알차게 열렸을까? 많이 열린 반이 우수 급식학급이다. 지난 8월 우수 학급에게는 팥빙수를 제공했다. 이번에는 케이크와 블루베리를 제공한다. 어느 반이 제일 잘 했을까? 역시 1학년이다. 포도송이가 가장 많이 달려있다. 그 원인을 영양사와 함께 분석해 본다.…
외국인들은 한글을 배우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을 수십년 동안 써온 우리나라 사람들조차도 한글이 이렇게 어려운 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산다. 다름아닌 신조어들 때문이다. ‘멘붕’('정신이 무너진다) ‘시월드’(시댁의 세계) ‘ㅂ2ㅂ2’(안녕, 바이 바이) 등의 단어들은 쉽게 그뜻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방송 개그프로와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이러한 신조어들은 끼워 맞추기식으로 끌어다 쓰는 수준이 기발할 정도다. 그러나 유쾌한 일은 결코 아니다. 한글파괴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사례는 또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영어사용이다. 한글만으로는 뭔가 촌스럽고 부족하다는 뜻인가. KB국민은행, NH농협, IBK기업은행, Hi Seoul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쓰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이고 또 의미전달이 간결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에서 한글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주장은 편협스럽기 까지 하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순 우리말이 세계어가 된 경우다. ‘강남 스타일’은 세계 팝 음악계의 순위표라 할 수 있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음악 차트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를 무한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오빠는 강남 스
‘가을 크다. 가을은 올 시간보다 가버린 시간이 더 크다’ 이글은 고은 시인의 ‘회상’이라는 시 가운데 일부분이다. 지금 수원시청 정문 버스정류장 옆 담장에 가로 4.4m 세로 2m 크기의 판에 큼직한 글씨로 써 있다. 이 시가 있는 판은 이름해 ‘희망글판’이다. 수원시는 지난 8일 오전 염태영 시장, 노영관 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희망글판’ 제막행사를 가졌다. ‘뭐, 그저 시 한줄 써놓았구나’라고 지나치는 시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게 뭔가?’하며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그런 장면이 보기에 참 좋다. 이 ‘글판’은 ‘광화문글판’이 원조격이다. 20여년 전인 1991년 1월 교보생명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외환 위기 후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담은 시 구절을 소개하기 시작해 시민들 마음 깊숙이 뿌리 내렸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로 우리 사회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제 광화문글판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정착됐다. 교보생명은 이 글판을 현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에도 강남 교보타워, 천안 연수원(계성원),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7개 지역
교통의 요소는 사람과 자동차 그리고 환경으로 구성되며 교통문화는 시민의 얼굴이자 그 나라를 평가하는데 한 측도이기도 하다. 그 만큼 교통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최근 시민회관 옆 잔디마당에서 개최된 과천 시민의 날 기념공연장엔 7천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힙합댄스 등을 관람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즐겼다. 행사 전 경찰은 퇴근시간에 다수 인원 운집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만에 하나의 안전사고에 대비했고 주변 교통 혼잡을 예상해 경찰 100여명을 집중 배치시키는 등 만전을 기했다. 많은 군중이 모여 행여 사고라고 나면 큰일이다 싶어 나름 바짝 긴장한 것이다.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끝난 뒤 많은 시민들은 어느 하나 누구도 자신들의 편리함만을 쫒아 서두르거나 빨리 가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무대 앞 30m 거리의 출구는 출연자들에게 배려하고 300m를 돌아서 가야하는 출구로 질서 정연하게 움직였다. 특히 행사장을 나와 과천 소방서 앞 3거리 교차로 횡단보도를 무단 횡단하는 시민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따라 안전하게 귀가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현장의 질서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나는 큰 감동을 받은 동시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당신은 쉽게 누를 수 있을까요? 부부끼리는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와 다시 만날 거야?’ 언젠가는 후배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나라에 태어나고 싶니?’ 후배는 대답을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나는 혼자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이란 ‘지금까지 인생을 리셋하고 새로운 인생을 산다면’이란 뜻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만화 작가인 미노루 후루야는 <이나중 탁구부>에서 중학생 아이들끼리 그런 질문을 한다. 지금까지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누를 것이냐고. 리셋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리셋버튼을 누르는데 주저한다. 과연 우리는 어떨까? 누구나 다시 태어난다면 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을 것이다. 대한민국 보다 복지가 더 잘 돼 있는 국가에 부유하고 온후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독차지하고, 엄격하지만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살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머리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