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 타까미 쥰 이미 나는 땅 속에 드러누워 있다 이마빼기 언저리에 개가 똥을 싼다 좋아 좋아 새가 조그만 주둥이로 땅벌레를 쪼아댄다 땅속의 나도 어쩐지 근질근질하다 이제 그뿐이랴 내 가슴에 나무 뿌리가 가차없이 침입해오련만 나는 내 송장 위의 즐거운 경치를 몽상하고 싶다 고흐의 묘지처럼 꽃을 심어주지 않겠나 내가 오베르에 참배했을 때 팬지꽃이 피어 있었지 묘지 옆 고흐가 그렸던 보리밭에는 어린 보리이삭 사이에 빨간 양귀비꽃이 피어 있었지 내 머리 위에 그 양귀비꽃을 심어주게 하얀 양귀비꽃 열매에서는 아편을 뽑을 수 있지 마약 헤로인을 뽑을 수 있지 - 일본현대 대표시선 / 1997년/ 창작과비평사 머리 위에 양귀비꽃을 심어주라니 얼마나 멋진 당부인가? 그것도 어린 보리이삭 사이 빨간 양귀비꽃이라니?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양귀비꽃으로 피어 아편이나 헤로인으로 누군가의 몸속에 흘러들어 뜨거운 시혼을 불태우고 싶은가 보다. 이쯤 되면 죽음이 두렵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이마 위에 개가 똥을 싸고 어쩐지 근질근질한 시인의 몸을 새가 부리로 쪼아대고 시인은 땅 속에서 땅위의 즐거운 경치를 몽상하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물고 삶이 죽음을 물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 여행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돌아가시는 길, 여행의 마지막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료칸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귀가하는 손님들을 향해 배웅인사를 건네는 오카미(女將), 사에키 마유미 씨의 말솜씨가 따듯하고 센스있다. ‘오카미(女將)’는 일본전통 료칸의 안주인을 부르는 말이지만 요즘은 전문 오카미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료칸의 접객업무 총책임자로 보면 무방하다. 우리나라 모 다큐프로에서 소개됐던 사에키 마유미 씨는 일본 군마현에 위치한 마츠노이 료칸의 오카미다. 음식을 준비하는 일, 이부자리를 준비하는 일 등 료칸 운영에 있어 손님들의 접객업무를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는 일이 그의 업무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퇴근을 하는 오후 10시까지,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지만 일하는 내내 마유미 씨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그가 외국방송국에서 다큐까지 제작해 방송할 정도로 유명세를 탄 이유는 무얼까? 사에케 마유미 씨는 오카미로 일한지 불과 3년 만에 일본 여행업자들이 선정한 ‘서비스의 달인 59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오카미다. “해도…
실학의 선구자 다산을 필두로 도내의 여러 실학자들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 등을 통해 실학정신을 되돌아보길… 지난 3일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탄신 250주년 기념일이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에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학문을 받아들임에 있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청나라에서 새롭게 전래된 경전 해석 방법인 고증학이나 서양에서 전래된 서학 등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증학의 실증적 태도 등 객관적인 학문 자세는 따랐지만, 실증이라는 수단에만 빠지지 않고 실용이라는 목적도 추구했다. 즉, 인간과 사회가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을 추구한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국가 경영에 관련된 모든 제도·법규에 대해 준칙이 될 만한 것을 서술한 <경세유표>와 지방의 관리인 목민관이 백성을 다스리는 요령과 본받아야 될 만한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목민심서>, 죄인을 처벌할 때 유의해야 할 점과 법을 적용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제시한 <흠흠신서> 등 정치·사회·경제와 많은 저작을 남겼다. 한편 그는 역사와 지리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연
이제야 올림픽이 완전히 끝났다. 어제 ‘2012 런던 패럴림픽’의 선수단이 귀국함에 따라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이다.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장애인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룬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12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런 성적보다도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의 시상 장면이었다. 10일 열린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은 8만여명에 이르는 비(非)장애인들의 박수와 환호로 아름다운 밤을 만들었다. 특히 얼굴의 만면의 미소를 띤 노년의 한국 여성인 ‘황연대 박사(74)’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자 전광판은 그의 성취과정을 보여줬고 관중의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황 박사는 품위있는 태도로 대회 MVP격인 ‘황연대 성취상’을 수여했다. 황 박사는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다.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으나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1963년 대학졸업후 의사로 활약했다. 본인의 인생이 ‘인간승리의 전형’이었으나 황 박사는 자신의 삶보다 장애인들이 당면한 차별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단체를 설립했고, 장애인 복지향상과
생활이 곤궁해지면 아내의 훌륭함을 깨닫게 된다. 집안이 궁색해지거나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의 내조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다. 사기(史記)에는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워하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떠올리게 된다(家貧思賢妻 國亂思良相,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라는 내용이 있다. 또 재상을 임명하는데, 다섯 가지를 주의점을 말하고 있다. 평소에 지낼 때는 그와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을 살피라 했다. 재상에 뽑힌 성자(成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 소득 중 10%만을 쓰고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쓴 어진 재상의 적임자였다. 태평하고 잘 다스려져 갈 때보다 어려운 때를 만났을 때 유능하고 현명한 사람이 필요해진다는 말인 것이다. 요즘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시대가 바꿨다고 하지만 왠지 이 말은 오래 전에나 쓰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것은 여성은 남성에게 손종해야 한다는 관념을 내포하기도 하고 남녀 간의 역할에 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90여일 있으면 앞으로 5년간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다. 그러나 아직 여야 대선 후보들 간 최종 대진표가 짜이지 않아 국민은 혼란스럽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0일 여야 정당 중 처음으로 박근혜 후보를 선출한뒤 보수, 진보를 뛰어 넘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야권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에서 10연승을 했으나 과반 득표로 1차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될지, 아니면 결선투표까지 가야할지 불확실하다. 설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다고 해도, 범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어 당분간 지금 같은 안갯속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로서는 그야말로 답답한 형국이다. 아직까지도 안철수 원장은 안갯속을 달리고 있다. 추석절을 앞두고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예측불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후보사퇴를 종용받았다고 폭로하는 것을 보면 조급해진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안 원장 자신의 불투명한 행보와 언행은 계속되고 있
수원역에서 구시가지인 팔달문과 장안구청까지를 잇는 6.1㎞ 구간(수원1호선)에 무가선 트램(Tram)이 설치된다고 한다. 2015년 착공 예정으로 1천701억원이 투입된다. 또 성남 판교~정자간 13.7㎞ 구간(성남2호선)과 판교~산업단지를 잇는 10.4㎞ 구간(성남1호선)에도 노면전차(종류 미정)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트램’은 주로 도로 위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다. 즉 노면전차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1898년 처음으로 청량리-서대문간 운행을 시작했으나, 1969년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KBS드라마센터에서 촬영되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역사속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노면전차나 중국 대련, 일본 오사카에서 운행되는 전차는 아직도 도시의 상징물로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트램은 버스처럼 도로 위 승강장에서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 세계 약 50개국, 400여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무가선 트램’은 차량 위에 고압 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에도 좋고,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동력원으로 사용, 소음과 매연도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이다.
뜰에 익지 않은 감이 떨어진다 아흔의 아버님은 그걸 주워 들고 멍하니 바라보시며 손을 떨고 계신다 - 조영일 시조집 ‘시간의 무늬’ /2008년/동방기획 가을이면 고향 뜰에서 봄직한 풍경이라고 고개 끄덕이고 미소로 돌아서기에는 가슴을 툭 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시조(時調)다. 구순(九旬)의 어르신이 주워 든 감 한 알에서 시인은 세월의 무게만큼 다 익지 못한 회환의 떨림을 함께 노래하고 있다. 덜 익은 감을 들고 떨고 계시는 아버지의 손에서 시인도 독자도 함께 떨림을 느끼게 된다. 내 손에 쥐어진 생애의 열매들, 잠잠히 보면 설익은 채 그냥 떨어져 버린 낙과는 아니었을까? 우리가 지내 온 시간을 값으로 계산한다면 얼마만큼 잘 여물어야 할까? 아무리 잘 살아도 잘 산 것 같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떨어지는 감 한 알에도 한 생애를 돌아보게 하는 시인의 노래는 오늘도 분주한 우리를 잠잠히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오래된 경전(經典)처럼 결코 흥분되지 않게 ‘시간의 무늬’를 돌아보게 하는 시편이다. /김윤환 시인
일본은 우리에게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한다. 역사문제는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식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저들은 증거 축적에 열중하고, 우리에겐 사사건건 증거를 대라고 한다. 증거란 대부분 역사적인 문제이기 마련이다. 그 근거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그녀의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인에게-리더(leader)편(篇)>(2010)에서 제시한 해법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한·중·일 과거사 문제를 재판에 비유했다. 즉 한국과 중국을 원고(原告), 일본을 피고로 규정하고, 배심원은 다른 나라가 맡아야 한다면서 피고는 원래 유능한 변호인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죄(斷罪)를 피하려면 철저히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원고 측(한국과 중국)은 탁자를 치며 목소리를 높이는 전법을 잘 쓰기 때문에 일본은 침묵해버리기 쉽고, 침묵하고 있으려면 증거로써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사사건건 증거 요구하는 일본 일본은 실제로 그 수법을 쓴다. 노다 총리는 2차 대전 때 강제동원한 성노예(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그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
9·11 테러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이 미국 뉴욕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가운데 북쪽 건물과 충돌한다. 이어서 9시 3분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남쪽 건물을 들이받는다. 9시 40분에는 AA77편이 위싱턴의 국방부 건물과 충돌한다. 9시 50분에는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이 붕괴되고 이어서 10시에 UA93편이 피츠버그 동남쪽에 추락한다. 10시 29분에는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이 여파로 오후 5시 25분에 세계무역센터 부속건물인 7호 빌딩도 주저앉았다. 세계 경제의 중심부이자 미국 경제의 상징인 뉴욕이 하루아침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고 말았다. 9·11테러는 90여개 나라 사람 수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미국은 용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조직인 알 카에다를 지목했다.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발표 1989년 오늘 노태우 대통령은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발표한다. 1년 전인 1988년의 7·7선언에서 천명한 남북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한 제6공화국의 새 통일방안이다. 자주, 평화, 민주 3대 원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