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층집 옥상에서 화단을 내려다 본다 크나 작으나 기울지 않는 나무가 없다 사느라 굽고 비틀거리는 것들, 말도 못하고 비에 젖고 바람맞으며 함께 서있다 김정원 시집 ‘환대’/2012년/황금알 조금만 높은 곳에 서보면 서있는 나무, 꽃들도 다 굽고 휘어져 피어 있음을 본다. 사람이 사람보다 높을 수 없는데 때로는 높다는 착각으로 인생들을 내려다보면 그 인생들 한결같이 우중충(愚衆蟲)하다.이 시의 제목이 ‘우중’인데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보는 풍경이라 우중(雨中)이겠지만, 다른 한편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크나 작으나 치우쳐 있고 굽어 있는 군상(群像)들을 가르켜 우중(愚衆)이라 일컬음은 아닌지. 이 시는 하염없이 비 내리는 어느 하오(下午) 옥상에 올라 굽고 비틀린 나무들처럼 비에 젖고 바람을 맞으며 사는 이웃들을 보노라면 그 가운데 엉거주춤 굽은 채 서 있는 자신을 발견케 해주는 연민의 노래다. /김윤환 시인
경기도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늘(4일) 전야제에 이어 7일까지 연무대 광장과 화성행궁 광장, 수원천, 수원화성 등 시내 전역과 화성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어느덧 49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나누고 즐기는 한국 최고의 전통문화관광축제’를 지향한다. 이번 축제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한 터라서 더욱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미래지향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원시의 대표축제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원래 1964년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기공식을 했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 15일을 시민의 날로 정하고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실시했던 행사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축제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관변행사에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호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다가 민선시대를 맞아 ‘문화시장’이라고 불리는 고 심재덕 씨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7년 12월 그의 노력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이듬해부터는 화홍문화제를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내용도
경찰에게 영화는 꼭 필요하다 영화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다 ‘힐링 시네마(healing cinema, 치유 영화)’라는 말이 생겨났고, 영화치료도 생겨났다. 영화는 그만큼 인간의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에게 영화는 더 없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스크린에는 경찰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흐른다. 스크린 속 경찰의 모습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우리 사회에서 경찰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구심점에 놓여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의 도약을 꿈꾸며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27일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성황리 끝났다. ‘평화, 생명, 소통의 공간’을 주제로 한 제4회 DMZ국제영화제는 7일간 파주 도라산역, 평화누리, 파주출판단지 등에서 열렸다.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600여편의 영화가 출품됐는데, 그중 30여 개국의 11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대상인 흰기러기상에는 트란 푸옹 타오, 스완 두버스 감독의 <당신에게 내가 없다면>이 선정됐고, 심사위원특별
물가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악의 폭염과 연이은 태풍 등으로 농수산물 값이 치솟고,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뜀박질하고 있다. 월급만 빼고 안오른 것이 없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 라면, 햇반, 시금치콜라, 두유, 맥주 등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이고 유류, 교통, 전기요금, 항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집집마다 동네마다 혀가 저절로 내둘러지는 폭발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과 걱정이 태산이다. 상인들 또한 각종 채소, 양념,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대목경기를 망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힘으로 꾹 눌러왔던 물가가 정권말을 맞아 이처럼 용수철처럼 튀고 있으니 가히 ‘물가 레임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수입 원자재값 등 상승요인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가계의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서민들에겐 이처럼 치솟는 물가를 잡아주지 못하는 정부를 무엇보다 원망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양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지구촌 가뭄에 따른 국제곡물가 상승이 몇 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돼 국내물가는 상승압박에 시달릴 우려가 높
어제는 하늘이 처음 열린지 4천345년이 되는 개천절(開天節)이었다. 기원전 2천333년 단군(檀君)이 우리민족 국가인 단군조선을 세웠다는 날이다. 본래 개천절은 임시정부시절부터 음력 10월 3일로 경축됐으나 1949년 정부가 음력으로 인한 부정기적 날짜를 바로잡고 ‘10월 3일’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양력 10월 3일로 확정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민족적 총의가 담긴 홍익인간(弘益人間)도 단군의 개천(開天)에서 비롯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현대에 와서도 “평화를 사랑하고 글로벌 세상에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우리 민족의 나침반이라 여겨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개천절은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이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거리는 단연 개천절이다. 논란에는 특정 종교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배척과 단군을 신화로 규정한 역사학계의 사관(史觀)이 자리 잡고 있다. 각급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에 건립된 단군의 동상은 스프레이로 훼손되거나 아예 파괴되기 다반사다. 또 정통임을 자부하는 주류 역사학계는 단군을 신화 속의 인물로 치부하며 단군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이러다보니 공휴일로
두 손바닥을 마주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맞는 이가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장난명(獨掌難鳴)이라고도 한다. 한비자(韓非子)에는 일수독박 수질무성(一手獨拍 雖疾無聲)이라 해 한손으로 홀로 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백성의 주인인 군주는 천하 사람들이 마음과 힘을 합해 그를 높이 받들면서 안온하게 된 것이며, 민중이 협력해 그를 세운 까닭에 그가 존귀하게된 것이다. 신하 또한 온갖 힘을 다해 충성함으로 군주와 신하 사이가 안정되게 된다. 이같이 군주와 신하가 하는 일은 다르나 서로 화합하고 공명을 세워 나라를 다스리면 명분과 실리가 굳건해 하고자 하는 바를 함께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인민의 주인인 군주의 근심은 사람들의 호응이 없는데 있는 것이니, 한쪽 손만으로는 비록 신속하고 맹렬하게 쳐봐도 소리를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군주를 받드는 신하의 근심은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할 수가 없는데 있으니 오른손으로는 원형을 그리고, 왼손으로는 사각을 그리면 두 가지 모두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 통치가 아주 잘되는 나라의 군주는 마치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나라사랑정신 고취를 위한 ‘호국보훈의 불꽃’ 조형물은보다 많은 국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고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건립돼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조국을 위해 공헌과 희생을 하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며, 6·25 폐허 위에 60여 년 동안 피땀 흘려 산업화·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는 호국보훈의 상징물인 ‘호국보훈의 불꽃’ 조형물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차량통제 등의 이유로 광화문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안타깝다. 자유가 넘치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의 자랑스러운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대륙의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다. 북으로는 중국대륙을 마주하고 있고 남으로는 섬나라 일본을 등지고 있다. 이렇듯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위치는 수차례에 걸친 열강들의 침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러한 위기가운데에도 호국의 영웅들이 출현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올해는 작년과 달리 여름철 침입자 모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유는 폭염 때문이라고 한다. 질병 관리본부에서 12년 5월에 급증했던 모기가 7월에는 23.5% 감소했고 폭염과 가뭄으로 산란장소가 크게 줄어 서식환경이 사라진 것이 모기수 감소에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침입을 막아야 하는 것은 모기뿐 아니다. 바로 빈집털이범이다. 빈집 절도사건은 5월을 시작으로 7월과 8월에 집중되는데 평상시보다 약 30% 이상 더 많다. 특히 빈집털이 절도 범죄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추석절 전·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열려진 창문이나 허술한 방범창을 노리는 수법부터 현관문을 손괴하고 들어가거나 디지털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첨단장비 이용 수법까지 빈집털이범들의 절도 유형은 다양하다. 절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금만 주의한다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법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 첫째, 집을 비울 경우 문단속, 창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방범창을 설치했더라도 창문 안쪽의 시정장치를 꼭 해야 한다. 우유투입구는 막아두고 집 열쇠를 우유주머니나 수도계량기함 등 현관 주변에 보관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둘째,
월담한 해바라기 울안의 가족사를 밝히려는 듯 까맣게 익어가고 지난 태풍을 이겨낸 대추 몇 알 붉게 익어간다.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속담이 떠올라 혼자 웃음을 지으며 잘 익은 대추 한 알을 깨문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 입안에 싱싱한 향기가 감돈다. 고향의 맛이다. 어릴 적 뒤란에 대추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이맘때면 수시로 대추나무 밑을 뒤지곤 했다. 가끔 떨어지는 대추를 주워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먼저 익어 떨어진 대추는 대부분 벌레가 들어있거나 썩은 것이 많았다. 대추를 못 줍는 날은 긴 장대로 대추나무를 두들겼다. 우수수 쏟아지는 대추 속에는 덜 익은 대추도 있었고 쐐기가 몇 마리씩 있어서 쐐기에 쏘이면 무척 가렵고 아팠다. 야단맞을 것이 두려워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도랑으로 달려가 돌로 살을 벅벅 문질러 살갗이 벗겨지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니는 명절 제상에 올릴 것이라며 손도 못 대게 했지만 간식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우리들의 심심찮은 먹을거리였다. 알밤이 떨어질 때면 밤나무 밑을 기웃거렸고 고구마 두둑을 뒤져 덜 자란 고구마를 캐다 들켜서 부지깽이로 맞은 적도 있다. 큰댁이 멀어서 제사는 아버지만 참석했고 나는 제사를 지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