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어린이집을 둘러싼 아동학대·운영 비리 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보육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보육공공성 증진 및 보육노동환경 개선 토론회’를 열고 “영유아 어린이집에 종사하는 보육교사 75.5%가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을 종합해 보면 보육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들로부터 일상적인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응답자의 44.9%는 ‘학부모의 불쾌한 언행’을 대표적인 인권침해로 꼽았고 ‘정해진 업무 외의 지시’(36.5%), ‘상사의 언어폭력’(16.1%)도 문제라고 답했다. 일의 특성상 다치는 일도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64.7%는 ‘지난 1년 간 업무를 수행하다 아프거나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 질환이 40.6%로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도 장시간 노동이 가장
걷다 보면 산을 탄다 /허정희 흔들흔들 올라갔다 내려갔다 땅바닥에 닿았다가 하늘에 솟구치다가 움직이는 산에 대하여, 걸어가는 나에 대하여 그림자가 너울너울 산등성을 타고 정해진 그림자 속에 발을 담그었다가 지나쳤다가, 또 다가서다가 그렇게 알 수 없는 걸음을 놓으며 산을 탄다 다가가면 빛은 밝아 오고, 멀어지면 등 뒤에서 빛나는 등 돌려 별들을 지나치다 보면 어두워서 더 검게 보이는 나뭇잎 뒷골목 세상에서 유유히 속풀이하듯 시원타 웃어제낀다 오늘은 어디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을까 멀어지는 불빛을 향해, 다가오는 검붉은 산을 향해 누군가 불러 돌아보면 걱정하는 척 그만 가라 하지만 지나치는 것이 서러운 것이 아닌데 걷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닌데 그렇게 산을 타다 보면 땀이 비가 되어 떨어지고 한 걸음도 내딛기가 버거울 정도로 다리가 휘청거릴 때 숨소리 가슴 터지게 가파오를 때, 그때 그곳에서 벗어 나오는 이 아프고도 짜릿한 기분 느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기억으로 산을 만들고 추억으로 길을 만든다 걷다 보면 그런 웅장한 산이 만들어지고 가야 할 산도 만들어지고 가지 못할 산도 나도 모르게 만들어 어디로 어디로부터 그렇게 정해진 그 길을 따라 산을 탄다 문화
양건 감사원장의 전격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다. 청와대에서 특정인을 감사위원으로 내리꽂으려고 하니까 양건 원장이 반발해서 그만뒀다는 얘기도 있고, 4대강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그만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확실한 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4대강에 대한 감사가 불거졌을 때도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이 문제가 됐었다. 다시 말해서 감사원이 말을 몇 번씩이나 바꿨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물론 감사원은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감사의 중점 대상이 달라서 그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점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감사원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국민이 감사원을 의심하는 이유는, 감사원의 태생적 한계에서 연유한다는 생각이다. 감사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헌법 제98조에 따르면 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고,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쨌든 최종 임면권자는 대통령이 될 수밖에…
“위층은 아이들이 허구한 날, 쿵쿵 뛰어노는데 부모들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는지 밤마다 강아지가 짖어댄다.” “밤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리거나 운동기구 등을 사용해 소음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이 글들은 필자가 근무하는 파출소 관내에서 접수되는 아파트 층간소음 신고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절반이 공동주택(아파트)인 현실에서 공동주택(아파트)은 단독주택과 달리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각각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각 세대에서 소음이 발생되면 이웃에 영향을 미쳐 생활의 불편과 스트레스는 물론 이웃 간의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위층의 쿵쿵거리는 소리나 의자, 식탁을 끄는 소리 등은 저주파음으로 스트레스의 주요한 원인이 되어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당하는 피해자들에게 상당한 고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층간소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처리하곤 한다. 첫째, 신고자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하여 안내 방송을 요청
여느 때보다 긴 장마와 밤낮 없는 찜통더위로 전 국민이 무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찜통더위로 남녀노소랄 것 없이 옷차림은 가벼워졌고, 특히 핫팬츠 또는 미니스커트에 속옷이 비치는 의상의 젊은 여성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력수급 비상으로 각 가정에서는 문과 창문 등을 모두 열어놓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일상적인 노출의상과 소홀한 문단속이 성범죄자들에게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요즘 들어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하여 음란한 영상을 접하고 자란 청소년 및 청년층이 매체를 통해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노출이 심한 여성을 표적으로 공용화장실 및 고시원 등 공용 샤워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몰래카메라를 찍는가 하면 카메라렌즈를 특수하게 변형하여 여성을 따라가 속옷을 찍는 등의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집안에서 창문 및 문 등을 열어 둔 채, 속옷만 착용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길을 지나가는 행인이 몰래 창문을 통해 집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신고가 자주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성폭력범죄 건수는 어떨까? 1997년…
사회복지를 국가가 계획하고 집행하기 위한 최상위 법적 근거로써 사회보장기본법이 있다. 이 법에서 사회보장의 이념은 모든 국민이 다양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자립 등을 통해 행복한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보험, 공공부조, 사회서비스, 평생안전망을 제도화시켜 보편적인 사회적 위험 및 생애 위험에 대해 최대한 포괄적으로 예방하고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다양한 제도의 기능과 목표는 각기 다르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공적 복지 기능은 소득보장과 의료보장에 있다. 보편적인 성격에 사전적인 예방기능으로 사회보험이 제도화되었다면,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다수 국가들이 운영하는 제도가 바로 공공부조이다. 공공부조는 빈곤층을 급여의 대상으로 집중화시켜 빈곤상태를 완화하고, 잠정적으로 탈 빈곤에 이르게 하는 것이 제도의 목적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공공부조 제도로 국민기초생활보장이 있다. 언론을 통해 듣게 되는 ‘수급자’란 용어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를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 수급자들은 사회보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야 간 강경대치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 없이 단독 국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단독국회 시도는 국회를 파행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두 달 가까이 벌여온 진흙탕 정쟁으로 야기된 정국경색은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이러다가는 정기국회가 초반부터 파행이 불가피해 보여 걱정이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내달 2일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2012년 결산심사를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산심사가 늦어지면,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 본연의 핵심 일정이 줄줄이 순연되면서 전체적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 단독 소집요구로 지난해 결산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는 16일 이미 개회됐지만 열흘 가까이 공전상태다.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이 의사일정에 참여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기국회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보는 국민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지금은 정파 이익을 위해 정쟁이나 벌일 때가 아니다. 최악의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
치아가 부실하거나 치통을 앓아본 사람들은 그 고통을 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즉시 치료를 받거나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고가의 비용문제 때문에 진통제나 소염제로 버틴다. 또 발치 후 임플란트 시술을 받거나 틀니를 해 넣지 못해 식사에 지장을 받고 결국은 건강까지 해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의 치과병원이 필요하다. 그 일을 천주교 수원교구와 경기도가 한다. 싼 값에 양질의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병원이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들어서는 것이다. 지자체 공공의료기관에 치과병원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경기도와 천주교 수원교구, 경기도의료원, 수원가톨릭대학교(광암학원)는 지난 23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과병원 건립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 내용은 천주교 수원교구가 2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내 891㎡ 면적, 3층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고 도는 운영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집기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병원의 운영은 천주교 수원교구 광암학원에서 맡게 된다. 다음 달 시공해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크다. 이번 협약소식을 접하니 경남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파출소 근무를 시작한 지 어느새 반년이 흘렀다. 같은 제복을 입었지만 다른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초임시절의 파출소 근무 때와는 시스템이 많이 새로워지고 발전하였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은 밤샘근무의 큰 적 주취자, 말도 안 되는 사안을 가지고 경찰관을 애먹이는 억지민원인, 어쩔 수 없이 처벌해야 하는 생계형 범죄자들은 대민접점 부서 경찰의 애로사항들이다. 이렇듯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는 가평 읍내파출소의 내 팀원들이다. 주취자를 나의 가족인 양 정성을 다하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안전하게 귀가시키려는 황모 경사,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언변으로 억지민원인으로 왔다 고맙다며 인사하고 돌아가게 하는 능력을 지닌 조모 경위, 신임순경의 열정으로 비번을 반납하고 관내 범죄를 해결하려하는 열혈 한모 순경, 이를 총괄조정하며 지휘하는 팀장님, 소장님, 그리고 나, 비록 작은 조직이며 몇 명 안 되는 인원이지만 이러한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새벽 몇 시간 전 순찰근무 중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가로등도 없는 관내 전철역 주차장 주변에 외지번호판의 나홀로 오토바이가…
실학자 이덕무는 저서 ‘이목구심서’에서 독서를 하며 네 가지의 유익한 점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먼저, 조금 배고플 때 책을 읽으면 소리가 두 배로 낭랑해져서 책속에 담긴 이치와 취지를 잘 맛보게 되니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둘째, 조금 추울 때에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 몸 안으로 흘러 들어와 편안해져 추위를 잊을 수 있게 된다. 셋째, 근심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은 글자와 함께 하나가 되고 마음은 이치와 더불어 모이게 되니 천만 가지 생각이 일시에 사라져 버린다. 넷째, 기침이 심할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통하여 막히는 것이 없게 되니 기침 소리가 순식간에 그쳐버린다. 그렇다. 독서는 배고픔도, 추위도, 근심걱정도, 기침도 없게 해주는 명약이다. 이 명약은 경험해보지 못하면 절대 알 수가 없다. 선현들이 말한 독서의 마력(魔力)이다.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잘 만들었다는 교과서는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매개체에 불과하다. 독서는 교과서의 약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여기저기에서 대학입학을 위한 논술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글이란 무엇인가?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