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로마를 버틴 것은 귀족들의 살아있는 정신이었고 로마를 멸망의 길로 내몬 것도 귀족들의 타락이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세계 중심지이자 인류문명 최초의 세계국가로 팍스로마나(Pax Romana)를 구가했던 시기, 로마 귀족들에게는 귀족의 권리에 앞서 귀족의 의무를 중시하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로마 귀족들은 어릴 때부터 “고귀하게 태어났으면 고귀하게 행동하라”는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나아가 귀족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의 실천만이 노예와의 차별점이라는 의식이 팽배했다. 그렇기에 로마의 귀족들은 각종 전쟁에 앞다퉈 지원해 전선으로 나갔고 많은 수의 귀족들이 희생당했으나 이를 가문의 명예로 여겼다. 높은 신분에 따른 높은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은 14세기 백년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군의 총공세에 항복하게 된 프랑스 도시 ‘칼레’는 자비를 구하는 사절단을 보냈으나 영국왕 에드워드3세는 시민대표 6명의 처형을 요구한다. 항복조건에 모두가 망설일 때 칼레의 최고 부호가 처형을 자청했고 이어 시장과 법률가, 상인 등의 귀족들이 뒤를 따랐다.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감복한 에드워드3세는 처형을 무효화하는데 이후…
최근 중학생 K(14)군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K군은 자기주변을 정리하며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죽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겼는데도 주변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학교폭력이 점점 저연령화되면서 초등학교 때 시작된 왕따 폭력이 중학교 1학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앞으로는 왕따 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몇 년 내 학교폭력의 중심 축에 초등학교 고학년(5, 6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신체적 발육이 왕성해지면서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경찰관 신분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관내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해 오고 있다. 최근 상담을 통해 만난 A(17)군은 학교폭력 휴유증으로 갑자기 등교를 거부했던 학생이다. 가정방문을 통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학교에는 꼭 나와야 한다”라고 간곡히 설득하자 “나를 위해 진심으로 충고해준 사람은 아저씨가 처음이에요”하면서 결석하지 않겠다고 약
오늘 동현이가 졸업을 했다. 아침부터 졸업식에 가려고 서두르고 있을 때 아들이 나를 보고 날씨도 추운데 아빠 엄마가 안 오셔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금쪽같은 아들이 3년 동안 공부를 하고 아무 탈 없이 졸업을 하는 경사스런 일에 아내와 같이 꽃다발을 들고 갔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벌써 지났는데 혹한의 날씨에 칼바람까지 불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 입구에는 안마당처럼 정겨운 운동장 옆으로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동현이가 새 교복을 입고 입학을 하던 날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졸업을 한다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 세월 같은 느낌이다. 지난 3년 간 좋은 학교에서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공부를 한 아들을 생각하며 선생님께 감사했다. 동현이와 같이 동네 한 가운데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놀던 덩치 큰 친구들도 몰려와 졸업을 축하해 줬다. 졸업식이 거의 끝날 즈음 각반 담임선생님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그동안 수고한 선생님이 한분씩 단상으로 나오실 때마다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큰소리로 환호했다. 그것은 분명 정 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의 표시였다. 또 제자들을 향해
구정 전야(前夜)-객지에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오래 동안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재미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궁리 끝에 극장 단체관람으로 결정했다. 날이 날인만큼, 아무리 끌리더라도 피 튀기는 액션물은 뭣하고 달콤한 애정물은 혹시 노골적인 정사장면이 담겨 있으면 부자지간에 서로가 데면스러울 수도 있고 결국 합의를 본 것은 12세 이상 관람가인 ‘페이스메이커’란 영화였다 한국 일등 배우들인 안성기, 김영민이 시시한 영화에 출연했을까라는 기대하는 구석도 있었다. 솔직히 그 때까지 페이스메이커(Face Maker)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서양 도박사들이 포커 판에서 자기의 패를 감추기 위해 냉정하게 표정을 관리하는 포커페이스(poker face)와 비슷한 의미인 줄 알았다. 하여간 무식함이란! 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기 인생을 희생한 퇴물에 가까운 마라톤 선수가 있는데, 치킨 배달을 하면서 생활을 한다. 어느 날 국가 대표 팀 감독이 그를 찾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예상되는 유망한 선수를 위해 훈련용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동생을 위해 어린 시절을 희생하고 또 젊은 유망주를 위해 그림자 노릇을 한다.
옛 얘기 하나. 춘추전국시대의 거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여불위는 조나라에 들렀다가 마침 진나라에서 볼모로 와 있던 왕자 자초를 만난다. 여불위는 자신의 전 재산을 자초에게 투자했다. 심지어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애첩까지 바쳤다. 여기에 온갖 노력과 공작을 더해 마침내 자초가 진나라 왕이 되게 한다. 그 왕이 불과 3년 만에 죽자 여불위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곧 진시황이다. 여불위는 통일 진나라의 승상으로 10여 년간 정사를 오로지하며 갖은 부귀영화를 누린다. 요즘 얘기 하나. 인구는 한국의 7분의 1에 불과하고, 아무런 자원도 없는 사막의 나라가 있다. 그런 나라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미국을 제외한 상장 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의과대학 수는 미국의 3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전 세계 바이오 벤처 70%를 만들어 낸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스라엘에서는 13살이 되면 성년식을 치르는데 중산층 가정 기준으로 보통 1억원 정도의 종잣돈을 모아준다고 한다. 그때부터 아이는 스스로 돈을 관리하며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며 구상한다고 한다. 첨단 지식국가도 그 시작을 보면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 대상이 개인이든 기업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지나치게 ‘표(票)퓰리즘’에 함몰되고 있다. 뚜렷한 재원대책 없는 복지 공약을 쏟아내더니 이번에는 금융의 원칙과 상식을 무시한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국회 정무위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과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은 누가 봐도 무리수다. 정치권이 단지 표에 눈이 멀어 이런 법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법 개정안은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고 카드사가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한 것이다. 최근 영세사업자와 카드사 간의 수수료를 둘러싼 힘겨루기를 의식해 만든 개정안이다. 대형 업체에 비해 수수료가 높은 소상공인들은 반길 수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도 아닌 민간 기업간의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한 것은 명백히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 역시 위험 수위를 넘어선 ‘표퓰리즘’이다. 이 특별법은 예금 보호한도인 5천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액과 후순위채 투자금의 55∼65%를 보상해준다. 예금 보호를 5천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예금자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은행.보험.카드 등 다른 금융권 고객들이 부담한 예보기금을 제멋대로 끌어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인간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재앙이었다. 또 이어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인간의 편의를 위한 핵사용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최근 조사결과 사고 원전으로부터 250㎞ 떨어진 도쿄만의 해저까지도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원전 사고로 인한 해양 오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두렵다. 이에 독일은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폐기 결정을 했다. 한국에서도 원자력발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어제 오후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44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 선언 및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 박우섭 인천남구청장, 김성환 서울노원구청장 등이 공동 제안해 탈핵 관련 수도권 자치단체장 모임을 구성했다. 지난 1월 17일 모임 구성을 위한 사전 회의에서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탈핵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촉구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책 동향과 해외 사례를 소개하고 에너지정책 전환의 필요성에
정부가 올 3월부터 0~2세아 무상보육 정책을 발표하고 지금 각 읍·면·동에서 무상보육 신청을 받고 있다. 요지는 0세아 39만4천원, 1세아 34만7천원, 2세아 28만6천원의 시설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또한 만 5세 전원에게 20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만일 0~2세 무상보육을 할 경우, 파주시는 만 4세 이하 보육지원액이 444억원이 증액되는 것이다. 시비 부담금 25%만 해도 107억원이 추가로 편성돼야 하는 중차대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정책은 너무나 급조돼 앞뒤가 왕창 바꿨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영유아 엄마들로부터 원성이 나온다. “지금까지 시립어린이집 1년을 기다렸는데도 대기번호 100번인데 유치원 갈 나이의 아이들(3~5세)은 왜 빠졌나”, “시골이어서 가까이 보육시설이 없는데, 농촌에서는 아이를 낳지 말라는 것인가”, “가까이 어린이집 없는데 차를 사서 1시간을 태워다 줘야 보육료 지원받는거냐”, “어린이집 교사의 자질 문제가 자꾸 이슈화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는데, 그럼 한푼도 지원 못받는거냐” 이 정책은 정말이지 너무나 말이 안 된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 얘를 시설에 맡기지 않는다고 치더라고 등록하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