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격 담합으로 적발됐다고 하니 기가찰 노릇이다. 두 회사는 서로 짜고 세탁기, 평판TV, 노트북PC 등의 가격을 올려받았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삼성과 LG라는 브랜드 이미지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억울하게 당한 꼴이 됐다. 결국 ‘국내 소비나는 봉’이라는 대기업들의 오래된 관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가뜩이나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껴써야 하는 소비자들은 손해를 본 돈을 되돌려 받을 길도 없다. 정말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한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체면과 자존심은 어디다 내팽겨쳤단 말인가. 국내 독과점 대기업들의 담합은 고질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례도 ‘담합 불감증’의 전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두 회사는 전화통화와 모임을 통해 출고가 인상, 판매 장려금 축소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판매 가격을 최대 20만원까지 올렸다. 영업 담당 부장과 팀장들이 수시로 모여 갖가지 담합 방법을 모의했다. 가격이 가장 싼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적도 있다. 할인율을 축소하거나, 상품권과 장려금 등을 줄이기로 입을 맞추기도 했다. 한 회사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이를 뒤따르는 방식도 취했다.
제가 좀 그렇지요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 시켜 놓고 먼 나라로 가 있을 때 많지요 함께 자란 제 동생은 그럴 때 제 멱살을 잡고 마구마구 흔들어 자기 말을 듣는 모드로 저를 되돌려 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숨을 폭 쉬곤 가버리고 말죠 저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니에요 교신이 툭 툭 끊어지는 무전기처럼 반쯤 내리감은 눈꺼풀 밑에서 제 눈동자가 아득한 곳으로 달려가 버렸을 때 그리워요 가만가만 저를 흔들어 눈 맞춰 줄 사람 나중에 제가 오래오래 기다려 줄 사람 <시인소개> 1956년 서울 출생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문학 박사) 공주영상대학교 방송영상스피치과 교수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내가 암늑대라면> <맛을 보다> 등
2011년의 묵은해가 서해로 가라앉고, 2012년 새로운 태양이 동해로 떠올랐다. 흑룡의 해, 임진년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임진년이라면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떠올리게 되고, 6.25가 치열 할 때에도 임진년이었다. 이번 임진년에는 결코 환란이 없기를 바라지만, 국내외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설’이란 새해의 첫날이란 뜻이다. 그리고 ‘낯설다’, ‘조심하다’는 의미의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한때 우리의 전통 설에 양력을 도입해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하고 양력 1월 1일, 신정(新正)을 쇠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천 년 전통의 고유문화가 하루아침에 바꾸어지지 않고 이중과세(二重過歲)의 부작용과 국민여론도 좋지 않아 다시 음력 정월 초하루로 되돌리게 됐다. 설은 삼국시대부터 그 기록이 나타난다. 신라인들은 원일(元日)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王)이 연회를 베풀고 신(神)에게 제사했다. 백제도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설이 정월 대보름과 함께 9대 명절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 추석 등 4대 명절이었다. 설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 상황에 대한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북한의 통치 엘리트들은 현 김정일-김정은 정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궁극적 이해관계를 공유한다. 흔히 후계자로 떠오른 김정은의 나이와 경험 때문에 권력누수현상이 일어나 북한권력 내부에서 쿠데타 등의 정권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측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북한과 같은 권력 체제의 속성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대체로 북한과 같은 개인의 폭력적 카리스마에 기초하고 있는 권력 체제는 독재 권력자 개인의 위대한 영웅적 카리스마가 정권의 정통성의 핵심이다. 이러한 독재자 개인의 영웅적 카리스마는 실제로 그 개인이 무력 또는 정권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독재자 개인이 실제 지배력을 가지지 못한 무능한 개인이라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주변의 실제 권력을 장악한 지배 엘리트 가운데 그 누구도 독재자를 대치할 만한 영웅적 카리스마를 가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면 오히려 이 허약한 지배자를 더욱 부각시키며 그를 정점으로 권력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방향으로 지배 엘리트들이 함께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들 지배 엘리트들의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부
미국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부터 확인한다. 순수 소비자연맹이 월간지로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인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생활용품, 건강제품, 여가용품, 유아용품 등의 특정품목을 선정 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1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제품분석결과는 그 제품의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제조사들에게는 저승사자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컨슈머리포트는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광고를 싣지 않고 분석할 제품도 직접 구매하는데, 그러한 신뢰로 유료독자만 700만 명을 넘어서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권위와 자금을 바탕으로 컨슈머리포트는 대규모 자체 실험시설을 완비하고, 미국의 여느 기관에 뒤지지 않은 제품분석 능력을 뽐내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를 선보였다. 컨슈머리포트와 같이 제품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첫 번째 작품으로 이동통신, 교사방문형 학습지, 프리미엄 분유 등 450건의 비교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다음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는 21세기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시대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인 물질적, 기술적인 힘들이 점차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힘으로 바꿔가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생활의 우위를 이루는 정보화 시대에 이어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듯 문화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과연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흔히들 여성(女性)과 환경(環境) 그리고 문화(文化)를 꼽는다. 여성은 사람이라는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 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환경은 직접적,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됨에 따라 우리 신체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의식, 무의식의 이미지에 우회적으로 영향
단위농협에서 조직적인 대출비리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단위농협 대출비리에 따른 농민 등 고객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단위농협 불법영업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대출비리 연루자 명단을 검찰에 넘겼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가산금리를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과천농협은 가산금리를 제멋대로 2.5%에서 4%대로 올려 4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조합장 등이 구속됐다. 안양원예농협에서도 비슷한 대출비리가 밝혀졌다. 농협중앙회 조사로는 대출자의 동의도 없이 가산금리를 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단위농협이 50여 곳에 이른다. 전국 단위농협의 본점이 1천160여개이므로 20곳 중 하나 이상은 이런 대출비리를 저질러온 셈이다. 하지만, 불법영업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관행처럼 해온 단위농협이 과연 50여곳밖에 안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단위농협의 불법영업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드러난 농협의 대출비리는 자못 충격적이다. 농협이 주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수원시에 있는 ㈜짜로사랑은 지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종업원이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취약계층이었으나 현재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립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역시 수원의 ㈜함께 일하는 세상은 수도권 10개 청소업종 자활공동체가 연합해 규모화된 청소회사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보다 질 높은 청소 용역 서비스를 위해 위생환경관리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종업원의 30%이상이 취약계층인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이다. 또 TOMS라는 브랜드로 신발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에서는 한 켤레의 신발이 팔릴 때마다, 한 켤레의 신발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단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설립됐다. 앞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서민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