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월 총선에 뜻을 두고 있는 지인을 손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모두 크고 작은 인연으로 설켜있는데... 오지랖이 넓은 셈이다.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식으로 구분해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이 출마한 경우, 1) 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그날 기분이 좌우된다. 2) 어떤 식으로든지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3) 선거 정보 메시지를 받았을 때 안쓰럽다. 4) 선거에 떨어졌을 때, 경제적인 면과 건강이 걱정된다. 미지근한 사이라면, 1) 꽃값은 아깝지만 가급적 당선됐으면 한다. 2) 당선되면 자주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옛날 방송 현업을 할 때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당선되면 나라 망하고! 떨어지면 집안 망한다!”란 제목의 르포(reportage)형식으로 제작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 말은 후보자의 마누라가 내뱉었다는 탄식이라는데 설마하니! 막걸리, 고무신이 판치던 시절이다. 방송시간이 아침 6시라, 청취율 때문에 머리 많이 아팠다. 초라하나마 상품을 걸고 퀴즈를 냈다. 왜 집안 망한다고 했을까? 1)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2)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해서 울화병이 생겨서 3) 부끄러워 아이들이 가출했기 때문에...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노리는 성남일화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광양, 순천 등 국내전지 훈련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성남일화의 당찬 계획과 다짐에 성원의 박수 소리가 어느 해보다 크게 일고 있다. 최근 치른 해외경기에서 우승을 거뒀고 그 기세를 몰아 동계훈련에 보다 적극성 있게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일화는 지난달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아시안챌린지컵 대회’에 출전, 중국 광저우 부리전에서 한상운-요반치치-에벨찡요-에벨톤 등 공격 4인조가 화력을 뿜으며 5-1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의 결승전에서도 5-1 대승을 거둬 K리그 자존심을 지키며 또 한번 아시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우승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돼 집중력이 더해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이룬 쾌거로, 이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더 완벽한 프로팀이 돼 지난해보다 큰 선물을 팬들에게 안기겠다고 결의했다. 성남일화는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삼성을 홈구장에서 1-0으로 제압하며 올해 경기에 선전이 예감됐고 최근 아시안챌린지컵 우승을 거머줬다.…
정당 공천시즌이 도래하면서 또다시 여의도를 중심으로 살생부(殺生簿)가 나돌고 있다. 살생부는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면모를 엿볼 수 있으나 우리에게 실감되는 것은 단종을 폐위시키고 등극한 세조의 살생부다. 세조의 장자방으로 후에 영의정 등에 오르는 등 부귀영화를 누렸던 한명회가 작성한 살생부는 우리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살생부의 효시로 여겨진다. 당시 한명회는 단종의 근위세력이던 김종서를 제거한 후 모든 문무백관들을 입궐토록 하고, 살생부에 따라 단종과 김종서의 친위세력을 척살했다. 서양사에도 정권을 찬탈한 세력이 안정을 도모하고자 반대파를 숙청하는 피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여기서도 살생부가 등장한다. 로마의 공화정을 폐기처분한 당시 로마의 실력자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레피두스는 3인이 정권을 농단하기로 합의하고 살생부를 작성해 반대파를 철저히 분쇄했다. ‘정관의 치’를 열었던 당 태종도 반대파를 포용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정권 초기에는 형제들을 주살하고 아버지를 유폐시킨 뒤, 전향하지 않는 반대파의 명단을 작성해 멸문(滅門)시키다시피 했다. 우리나라 현대정치에서도 살생부는 정치의 계절에 빠지지 않고 매번 등장했다. 정치권에서 아직까지 회자되는 가장 유명한 사건
서울시가 뉴타운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얼마 후 경기도에서도 뉴타운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도시공사 뉴타운사업 홈페이지에서 정의하고 있는 뉴타운사업은 ‘주택중심으로 이뤄지던 소규모 구역 단위의 재건축·재개발이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추진돼 난개발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주택뿐 아니라 도시기반시설까지 확충하는 종합적인 ‘도시재정비사업’이라고 돼 있다. 또 뉴타운사업의 필요성으로 “경기도 내 구도심은 종전의 재개발, 재건축사업 등 민간위주의 소규모 개발사업으로 난개발을 초래했으며, 신도시와 구시가지의 지역적 불균형은 사회문제까지 되고 있다. 따라서 구도시 주거환경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정비해 줄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나 2002년도 이명박 서울시장때부터 시작된 뉴타운사업은 정작 이같은 취지로 진행되지 못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왜곡이 발생했다. 첫 번째로, 대상이 되지 않는 양호한 주택지구까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땅값이 올랐다. 또 투기가 개입되면서 소위 ‘지분 쪼개기’ 등이 일어나 사업성이 악화된데다 2008년 하반기 리먼브라더스사에 의해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왔다. 각 정당이나 정치지망생들이 유권자들을 홀리는 달콤한 사탕발림이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채 마구잡이로 터져나오고 있다. 야당이 학교 무상급식을 들고 나왔을 때 포퓰리즘이라며 비난에 앞장섰던 여당이 스스로 포퓰리즘성 공약을 스스럼 없이 내놓고 있다. 웃기는 일이다. 올해는 4월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까지 큰 장이 두 번 선다. 앞으로 10여 개월 내내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없이 달콤한 약속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이미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을 앞두고 귀가 솔깃한 여야의 공약 남발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이 쏟아놓는 감언을 듣다 보면 누가 이기든 천국의 문이 열릴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여야의 선심성 공약 남발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여당은 현 정부에서 논란 끝에 접은 남부권 신공항 건설 구상을 다시 꺼내 드는가 하면 사병 월급을 9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려주겠다는 공약도 추진한다고 한다. 또 핵심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대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주고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호기를 부리고 있다. 한 술 더 떠 남경필 의원은 사병월급을 5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1학기부터 경기도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학교가 휴업하는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부터는 격주 ‘놀토’가 아니라 매주 놀토라는 것이다. 이 주5일제 수업에 대한 논의 가운데서 찬성론자들은 아이들이 학교의 공부지옥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과 취미생활을 즐김으로써 보다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한다. 반대론자들은 오히려 주말 과외를 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고 학원에서는 ‘주말수업’ 이라는 새로운 수업제가 생겨나 사교육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행 이후의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기왕에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다면 이제부터라도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에 방치되는 아이들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지역사회나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대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어찌됐거나 이제 주5일제 수업은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면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주5일제 수업에 따라 교원들의 휴가일수를 축소하는 ‘교원휴가 업무 처리요령’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지난달 말까지 찬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이
연날리기는 12월에서 아이들 방학이 끝날 무렵까지가 적기다. 논술 시간에 연날리기를 한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논술시간에 무슨 연날리기냐고 했지만 아이들이 넓은 자연 속에서 뛰논다는 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설득을 하자, 공부방을 운영하는 자치센터에서는 다른 아이들도 참여하게 홍보해 많은 아이들이 동참했다. 한지로 만든 가오리연은 꼬리가 2m나 된다. 꼬리에 자기 소원을 적고 예쁘게 꾸미게 했다. 아이들의 소원은 가지가지다. ‘공부를 잘하게 해주세요’, ‘우리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친구와 사이좋게 해주세요’ 등등 여러 가지다. 자디잔 글씨로 10가지는 족히 되게 쓴 아이도 있다. 아이들에게 소원을 하늘에 올린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나보다. 실상 도심의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며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다. 장소는 자치센터에서 7~8분 거리의 논이다. 긴 꼬리를 사려 잡고 달려간 논은 얕은 논두렁이 있고 벼 그루터기가 발에 걸리고 운동화에 논흙이 묻는다. 하나 둘 논으로 들어서니 모두 연을 날리기 시작한다. 바람이 좋다. 연이 하늘 높이 올랐다. 거침없이 오른 연은 까마득히 보인다. 아파트와 빌딩이 솟아있고 전봇대만 솟아있어 삭막하던 하늘의 풍
임진년 시작부터 ‘학교 폭력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대구에 이어 발생한 광주 중학생 A군 자살사건으로 일선 학교에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자마자 경찰은 학교 폭력 수사에 외근 경찰관 1만2천 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치안의 최우선으로 “학교 폭력 문제는 올 초 민생 치안의 최대 중요 정책”으로 규정하고 “생활안전 기능뿐 아니라 형사 기능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학교 폭력 신고전화를 117로 통합하기로 했으며, 이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들에 대해 실효성 여부를 제기하는 시각들도 있지만 학교 폭력 문제가 더 이상 불거져서는 안 된다는 게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기를 새해 소망으로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폭력의 문제를 고민하게 하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한 편의 시를 소개해 볼까 한다. 곽재구 시인은 대표작 ‘사평역에서’로 유명한 시인인데,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감싸 안고 있다. 곽재구 시인의 ‘받들어 꽃’에서도 그러한 시인
흔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함은 봄 같지 않은 봄을 일컫는다. 하지만 전래되는 고시(古時) 속에는 파란만장 시절을 살아내야 했던 여인의 한(恨)이 서려있다. 불행한 시절, 미인으로 태어나 부패한 관료체제의 불의에 의해 평생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고, 아들에게 시집가는 오이디푸스적 비극의 일말마저 얽혀 있다. 한나라는 건국 후부터 북쪽의 유목민족인 흉노의 침입에 시달렸고 몇 차례 전쟁에서 패한 후에는 엄청난 조공마저 바치는 입장이었다. 콧대가 높아진 흉노는 한나라 원제 때에 와서는 조공의 하나로 후궁 가운데 간택해 선우(왕)에게 바칠 것을 요구했다. 원제는 당시 관례에 따라 궁중화공이 그린 후궁의 화첩 중에서 가장 추한 얼굴을 골랐는데 그것이 왕소군(王昭君)이었다. 하지만 왕소군은 중국 역사상 월왕 구천에 의해 오왕 부차에게 보내진 서시와 삼국지에서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갈라놓는 역할을 하는 초선, 그리고 당나라 양귀비 등과 함께 4대 미인으로 꼽힐 정도로 경국지색의 미모였다. 다만 궁중화공 모연수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실물과 달리 추물로 그려졌을 뿐. 흉노로 끌려간 왕소군은 호한야 선우의 처가 돼 장남을 낳았고, 호한야의 사망 후에는 당시 흉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