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부터 확인한다. 순수 소비자연맹이 월간지로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인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생활용품, 건강제품, 여가용품, 유아용품 등의 특정품목을 선정 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1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제품분석결과는 그 제품의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제조사들에게는 저승사자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컨슈머리포트는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광고를 싣지 않고 분석할 제품도 직접 구매하는데, 그러한 신뢰로 유료독자만 700만 명을 넘어서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권위와 자금을 바탕으로 컨슈머리포트는 대규모 자체 실험시설을 완비하고, 미국의 여느 기관에 뒤지지 않은 제품분석 능력을 뽐내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를 선보였다. 컨슈머리포트와 같이 제품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첫 번째 작품으로 이동통신, 교사방문형 학습지, 프리미엄 분유 등 450건의 비교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다음
제가 좀 그렇지요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 시켜 놓고 먼 나라로 가 있을 때 많지요 함께 자란 제 동생은 그럴 때 제 멱살을 잡고 마구마구 흔들어 자기 말을 듣는 모드로 저를 되돌려 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숨을 폭 쉬곤 가버리고 말죠 저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니에요 교신이 툭 툭 끊어지는 무전기처럼 반쯤 내리감은 눈꺼풀 밑에서 제 눈동자가 아득한 곳으로 달려가 버렸을 때 그리워요 가만가만 저를 흔들어 눈 맞춰 줄 사람 나중에 제가 오래오래 기다려 줄 사람 <시인소개> 1956년 서울 출생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문학 박사) 공주영상대학교 방송영상스피치과 교수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내가 암늑대라면> <맛을 보다> 등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는 21세기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시대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인 물질적, 기술적인 힘들이 점차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힘으로 바꿔가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생활의 우위를 이루는 정보화 시대에 이어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듯 문화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과연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흔히들 여성(女性)과 환경(環境) 그리고 문화(文化)를 꼽는다. 여성은 사람이라는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 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환경은 직접적,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됨에 따라 우리 신체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의식, 무의식의 이미지에 우회적으로 영향
단위농협에서 조직적인 대출비리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단위농협 대출비리에 따른 농민 등 고객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단위농협 불법영업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대출비리 연루자 명단을 검찰에 넘겼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가산금리를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과천농협은 가산금리를 제멋대로 2.5%에서 4%대로 올려 4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조합장 등이 구속됐다. 안양원예농협에서도 비슷한 대출비리가 밝혀졌다. 농협중앙회 조사로는 대출자의 동의도 없이 가산금리를 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단위농협이 50여 곳에 이른다. 전국 단위농협의 본점이 1천160여개이므로 20곳 중 하나 이상은 이런 대출비리를 저질러온 셈이다. 하지만, 불법영업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관행처럼 해온 단위농협이 과연 50여곳밖에 안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단위농협의 불법영업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드러난 농협의 대출비리는 자못 충격적이다. 농협이 주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수원시에 있는 ㈜짜로사랑은 지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종업원이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취약계층이었으나 현재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립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역시 수원의 ㈜함께 일하는 세상은 수도권 10개 청소업종 자활공동체가 연합해 규모화된 청소회사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보다 질 높은 청소 용역 서비스를 위해 위생환경관리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종업원의 30%이상이 취약계층인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이다. 또 TOMS라는 브랜드로 신발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에서는 한 켤레의 신발이 팔릴 때마다, 한 켤레의 신발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단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설립됐다. 앞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서민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9년 자신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기업들 간 연합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특징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스타 얼라이언스’와 ‘원 월드’를 예로 들었다. 이들 항공사 연합은 서로 예약 코드를 공유해 파트너 항공사 고객에게 좌석을 예약해 주고, 마일리지를 상호 인정해 주며, 고객들에게 목적지가 어디든 상관없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항공사의 연합이 단일 항공사로서는 불가능한 부가 서비스, 즉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이런 종류의 기업 연합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곳곳에 구축되고 있는 오늘날, 연합을 결성하고 관리할 줄 아는 최고 경영자의 존재야말로 세계화 시대에서 모든 기업과 국가가 갖춰야 할 필수 자산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프리드먼의 통찰은 국가 간의 연합과 협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이 특히 그러하다. 중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FTA 체결에 적극적이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FTA와는 좀…
“감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때(중략)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이미 고인이 된 성악가 오현명 선생의 주요 레퍼토리이자 그의 분신처럼 여겨진 한국가곡 ‘명태’의 가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곡을 꼽노라면 늘 앞을 다투는 인기곡으로 한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오현명 선생이 베이스의 중후한 음성으로 “~쇠주를 마실때”하고 한 호흡을 조절한 뒤, “카아~”라는 후렴을 받아칠 때면 누구나 미소를 짓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가사에도 나오지만 명태는 검푸른 바다 밑, 찬 물에서 떼 지어 사는 동해안 대표 어종이다. 이유원의 임하일기에는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아 진상을 했다고 해서 ‘명태’라 이름했고, 이만영의 재물보에는 북해(北海)에서 나기 때문에 ‘북어’라고 명명했다. 우리 서민들과 유독 친근한 명태는 한 번 잡으면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도 유명하다. 우
전·의경은 현역 입대 대상자가 병역법 규정에 따라 전환 복무하는 방식으로 선발되는데, 부족한 경찰인력을 대신해 각 지역사회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전·의경들의 구타, 가혹행위는 해묵은 문제로 지난 번에는 전경 6명이 집단으로 탈영해 가혹행위를 신고하고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의경이 외부에 알리겠다며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사건도 발생해 소중한 아들을 군대로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전·의경들이 달라지고 있다. 2011년 상반기 전·의경 가혹행위 발생 현황은 1월 76건에서 6월에는 1건으로 현저하게 감소됐고, 부대생활 만족 응답에서 전·의경이 89%, 전·의경 부모의 경우 97%의 만족 반응을 보였다. 이는 기수문화 타파로 수직적 내리 갈굼에서 자발적 참여와 협동으로 대원 간의 상호관계가 수평적 동료관계로 전환됐고, 숙영시설 현대화 등 복무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출동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 피로누적, 문제대원에 대한 신상관리 및 관심 소홀, 비인권적 내무생활 문화, 기간요원과 대원 간 신뢰성 및 일체감 결여 등 자체사고 발생 여지는 아직도 잔존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어도 우리사회는 나날이 조직적이고 위협적인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청소년들의 자살로 세간이 불안하고 떠들썩하다. 지난 세밑에 광명시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돼 있는 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시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해 왔다. 과연 중·고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간담회에 참여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청소년참여위원들은 시의원을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우리 청소년들이 바로 설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안했다. 첫째, 청소년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독서하고 토론할 수 있는 독서 토론의장을 제공해 달라는 것과 둘째,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든 청소년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해 달라는 주문이다. 독서 토론방과 청소년 문화존을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주 5일제 수업으로 전면 놀토가 시행된다. 교육당국은 제도만 시행했지,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못한 현실에서 입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무너지는 가족관계, 자아 상실감 등으로 설 곳이 없는 청소년들의 방과 후 시간은 불 보듯 훤하다. 청소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