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까지는 소재의 선택에서부터 사물의 인식능력 등 다양한 독자적 상상력에 의해 많은 시적 변용을 수반한다. 우리들은 그 변용된 세계에서 느껴지는 사변적 변화에 대해 매우 유동적이고 가변적일 수 있다. 이는 시인이 일상으로 대하는 어떤 감각적 작용의 힘이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적 감각화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독자의 감성에 감동을 줄만한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심오한 고뇌와 고통을 수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쓰여진 시가 우리에게 편안히 읽히기까지는 분명 시인의 시적 능력이다. 특히 대수롭지 않은 낯익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것을 뽑아 애정과 향수가 깃든 진실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슨 문학이론이 필요할까? 시가 철학이어야 하고 문학이론에 부합돼야 훌륭한 시라고 평가하는 이 땅의 시적 논리는 이제 버려야 할 유산이다. 이제 이 시대는 시는 시 자체로서 존재의 이유가 있다. 오직 시속에 담겨진 위대한 진실성, 감동성만이 우리에게 삶의 위안과 힘이 된다. 오늘의 문단 현실은 어떤 관념 속에 좌우되는 문학적 평가에 의해 상이 주어지는 권위지배적 논리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한…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기부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부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어려운 형편에도 평생동안 한푼 두푼 모은 것을 고스란히 내놓는 특별한 소수가 하는 일로 인식돼 있다. 이는 기부가 자신이 가진 범위에서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부에 대한 세 가지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부는 돈이 있거나 돈이 넉넉지 못해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심이 가득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자격에 대한 오해다. 두 번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기부의 원칙이라고 보는 태도다. 세 번째 오해는 돈과 명예가 있는 사람, 대기업의 CEO, 정치인, 연예인 등은 적어도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를 위해 의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우리 사회의 시각은 기부문화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강제적, 제한적으로 가둬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억지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 기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복지시설 등의 봉사활동 현장을 가보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소모임이 무척 많아졌다. 예전에 유치원생들의 코묻은…
10·26 재보선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 피의자와 핵심 참고인 간 거액의 자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이 언론 보도후 뒤늦게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자금의 이동으로 보기 어려워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일부러 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김모 씨가 선관위와 박 후보 홈피 디도스 공격의 피의자들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전 비서 공모 씨와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업체 대표 강모 씨에게 모두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범죄수사에서 거액의 자금흐름이 중요한 단서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경찰은 개인간 돈거래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지만 김 씨가 선뜻 거액을 빌려줄 만한 형편인지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피의자 공 씨가 최 의원의 비서라는 사실도 언론에 밝히지 않는 등 정치권 관련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신분 공개를 지나치게 꺼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과 수사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한점이라도 의심을 살만한 모습을 왜 보이는지 이해가 안된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최근 선관위…
가평군 일자리센터를 군청에서 이곳 가평버스터미널로 이전한 지도 10개월이 돼 간다. 생명 하나가 잉태되고 세상을 봤을 시간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는 것은 이렇듯 아련한 감상에 젖게 한다. 그 감상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 연유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어떤 희망을 보고 싶은 것일까? 올해 들어 벌써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숫자 속에는 300가지가 훨씬 넘는 사업이 담겨 있다.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편한 마음으로 다녀가는 사람들을 비롯해 당장 내일의 수입이 걱정돼 다급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분, 사람구하기 힘들다고 직접 찾아오는 업체 사장님, 좋은 곳 취업시켜 줘서 고맙다고 들르시는 분, 취업이 되지 않아 몇 번이고 와서 문의하시는 분들로 늘 바쁘다. 이분들을 위해 동행해 면접을 나간 것만도 100번이 넘고 많은 경우 취업에 성공한다. 그래도 가장 반가운 것은 취업한 직장에 만족하여 오래도록 근무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다. 하지만 몇 번이고 좋은 일자리라 생각해 알선을 했음에도 뜻대로 되지않는 경우도 있다. 또 능력있는 분이 오셔도 마땅히 알선해드릴 일자리가 없을때 너무도 안타깝다. 이를 위해 20
수원·화성·오산시의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각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수원지역은 찬성하는 시민이 많다. 화성지역은 동북부권과 서남부로 찬반 지지층이 나눠 있고 오산시는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고위층 공직자나 선출직 지방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각 사회단체나 관변단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지도층 인사들의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통합이 되면 없어지는 ‘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문제는 참 예민한 문제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뿌리가 같은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하게 되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며 또 잘 갖춰진 수원시의 모든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대중교통 요금도 같은 시내 체제가 돼 주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통합이 되면 거대도시 수원시의 변방으로 전락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화성시 반대론자들은 화성시 혼자로서도 충분히 일류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르다고 편들기 어렵다.…
‘나는 가수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혀진 가수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국민가수가 현재 공연으로 탈락했듯이 과거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현재 실력으로 평가하면 그만이다. 처음 방영됐을 대부터 논란이 되었다가 급기야는 담당 PD가 바뀌는 곤혹을 치뤘던 ‘나는 가수다’가 이번에는 무명 가수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필자도 음악이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만큼 점수화한다는 것에 강한 불만이 있었고 특히 점수로 탈락시키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특정 장르의 음악이 좋은 평을 받는 경향이 있어 이 때문에 참가 가수들도 자기의 색깔과 청중들의 선호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스타일을 바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또 인순이 같은 국민 가수가 실험적인 방식을 도입했다가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큰 장점이 있다. 우선은 탁월한 음악성에도 몇몇 매니아 층에 국한됐던 실력있는 가수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사실 오락 프로를 거의 보지 못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나왔던 가수 중에서 4, 5명을 제
12월 초 포천지역 높은 먼 산에도 하얗게 눈덮인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다. 주변 온산을 물들었던 형형색색에 울긋불긋 단풍은 떨어져 낙옆으로 쌓였고, 본격적으로 눈 덮인 겨울 산행의 시작이다. 하지만 눈이 오면 눈꽃 산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겨울등산은 설경을 즐기며 높은 산을 정복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산행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 큰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그 만큼 자만심은 산행에 있어 사전 준비에 소홀함을 가져올 수 있으며, 등산에 대한 기본 상식이 적어 눈덮인 산행에 아니젠을 챙겨오지 않거나 등산화가 아닌 일반운동화를 착용해 등산을 하거나 구두를 신고 산에 오르는 등산객을 종종 볼 수 있다. 산에 대한 기본적인 등산장비 조차 소홀하게 여긴다면 사고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겨울철에는 추위는 물론이고 눈과 얼음이 등산로 곳곳을 덮고 있어 등산하기도 어렵고 준비해야 할 장비도 많다. 아이젠을 비롯 보온성과 활동성을 갖춘 방풍자켓, 다운점퍼, 방수성과 내구성이 좋은 등산화, 하산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헤드렌턴, 눈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시력보호용 고글, 얼굴전체를 감
콧수염으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 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자 자신의 상징인 콧수염을 깎았다.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인데 콧수염을 밀며 던진 말이 기억의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킨다’며 30년간 길렀다는 콧수염을 밀었다. 얼마나 정치인의 말이 신의가 없으면 연예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으며 듣는 이들은 왜 고개를 끄덕였는지 곱씹어 볼 때다. 지난 11일 한나라당내 쇄신파인 홍정욱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불출마의 변으로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을 씻지 못했다”며 초선 국회의원의 무력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소속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의 멤버로 이들은 지난해 국회가 여야간 격렬한 몸싸움 끝에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대 국민 약속을 했다. 홍 의원은 최루탄이 터진 지난달 22일 한미F
“선거 때까지만 버티지 뭐” “사면해 줄껀데 왜 지금 내?” 업무를 하다보면 어느 판단이 옳은 지 혼란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요즘 같이 국민의식이 신장되고 인권 마인드도 정착된 사회풍토에서도 오히려 ‘법을 제대로 지키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어 민원을 안내하는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범칙금 과태료를 체납한 교통위반자들이 하는 말로 “내년엔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어 대대적인 사면이 있을꺼라는데, 구지 지금 내야 되느냐”는 어이없는 내용이다. 우선 소문의 진위를 따지는 건 그만두고 민원인의 편법을 바로잡기보다 사회 전반에 있는 엄연한 법령이 무력화·사문화되고 있는 듯해 힘부터 빠진다. 체납자에게 전화로 납부를 독촉하고 집을 찾아가 압류를 예고한들 어디서 들은 얘긴지 “내년에 큰 선거가 두개나 있어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해줄 것”이라며 납부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설령 사면이 있어도 사면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한번 믿음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현행 법규에는 범칙금을 체납할 경우 납부 통보, 즉결심판 통지서발송 2차례, 면허정지 결정통보 등을 90일내로 통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범칙금 납부를 기피하는 운전자들은 등기우편물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