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년 전 울며불며 세상에 나온 아기가 노인이 된 것인가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의 마지막 정답처럼 지팡이를 짚고 선 노인에게선 아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산을 내려오는 걸음걸이 뒤에는 도선사가 서 있다 물론 그는 내가 아니다 그러나 오십년 뒤에도 아닐 수 있을 건가 무릎 관절이 안 좋아 보이는 빨간 등산복 입은 저 노인은 누구인가 삶의 노스 페이스를 내려온 그에게서 나를 봤다 강만수 시인소개 : 1958년 서울 출생 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으로 문단 데뷔 고려문화 편집위원과 출판 기획자로 활동 시집으로 <가난한 천사> <시공장공장장> <기인한 꽃> 등
검찰과 경찰이 국민 앞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랜만에 ‘검찰은 검찰답고, 경찰은 경찰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동인(動因)은 수사권을 놓고 벌이는 검찰과 경찰의 벼랑 끝 승부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양 기관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레임덕에 들어간 현 정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정치상황도 배경으로 깔려 있다. SLS그룹 이국철 회장의 로비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검찰이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인 박모 씨를 체포했다. 박 씨는 이 회장의 구명에 나선 로비스트로부터 수백만원 대를 호가하는 명품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박 씨가 모시고 있는 이상득 의원이 누군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이자 현 정권의 실세로 그동안 숱한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그 어떤 사정기관도 범접하지 못한 거물 정치인이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각종 구설에서도 검경이나 언론이 감히 실명을 공개하지 못하고 ‘여권 실세’로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이 아닌가. 그런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체포한 것은 일대 사건으로 검찰의 총구가 서서히 이 의원으로 옮겨
1995년 단체장 직선제 도입으로 중앙집권적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으로는 무용론에서부터 지역적 개혁의 신호탄으로 기대되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적인 인식이 강해지며 오히려 역동성이 강화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전국 각 지자체는 지역의 독자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요구하며 스스로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자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발전이라는 명분아래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생활환경을 개선해 인구 증가를 도모하는 방법,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유치하는 방법, 관광단지를 조성하거나 지역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채택하는 방법이 바로 지역축제를 기획하는 일이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지역축제가 경쟁적으로 무분별하게 열리는 작금을 보면 그 정체성을 염려하는 의견들이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 집단에서 조차 조심스럽게 지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들이 1천200여개가 난
본보가 연이어 다루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지역 관련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이 지역에서 밤에 벌어지는 광경은 흡사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킬 정도인데 단속 관청은 수수방관하고 있단다. 특히 이 지역은 110만 수원시민들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원시청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인데도 불법 변태영업이 판을 치고 있으니 보통문제가 아니다. 일명 ‘삐끼’와 ‘전전세’, ‘카드깡’ 등 불법영업에다가 관련협회 등의 유착의혹, 일부 업소의 성매매 등 불법변태영업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본보 7일 23면) 지금 다른 지역에서는 ‘성매매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지자체와 경찰이 힘을 합쳐 성매매 등 불법변태영업에 철퇴를 가하고 있는데도 인계동 수원시청 뒤 일명 ‘인계동 박스’지역에서는 지금도 삐끼를 동원한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접대부를 고용해 나체쇼와 단체 성행위 등의 불법변태영업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매매업소인 안마방과 변종마사지 등이 성행하고 있단다. 성매매만 일삼는 속칭 ‘장한평식 안마방’은 물론 시청 인근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속칭 ‘대딸방’과 ‘섹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이 수도권 규제 해제에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들 단체장들은 8일 오후 연천군청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수도권 정책 전환을 위한 서울·인천·경기 공동 건의문’을 채택하고 인천 강화·옹진, 경기 연천 등 낙후된 접경지역 3곳을 ‘수도권에서 제외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1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은 최근 심한 좌절감에 빠져 있다. 레저 활성화에 힘입어 연수와 관광을 주 먹거리로 만들기 위한 연수원 유치 계획이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옹진군은 선박의 쾌속화·대형화로 섬 교통여건이 호전돼 대형 연수시설 유치에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수년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연수원 유치 계획을 계속 홍보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 속해 연수시설의 연면적이 3천㎡ 미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 작은 규모로는 대형화를 원하는 연수원 건립 희망 사업자를 유인하기에 턱없다는 게 옹진군의 하소연이다. 강화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화산업단지는 인천시와 강화군이 자족기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2009년
최근 수원시청 주변에서는 도심재개발과 관련한 사업의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가 빈번히 열리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주민과 주민간 갈등, 지자체와 주민간의 갈등이 크게 증가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10년 전 조선조 개혁순주이신 제22대 정조대왕께서 계획도시로 조성한 수원은 그동안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며, 구 시가지와 신흥 개발지가 공존하는 속에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110만 시민이 거주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이러한 수원시도 25개 구역이 도심재개발사업지구(주택 재개발 20곳, 주거환경정비 5곳)로 지정돼 현재 세류동과 평동 2개소를 제외하곤 동시에 보상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주민간의 갈등은 물론 많은 문제점 등이 도출되면서 160여건의 재개발 민원이 시에 접수되는 등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여건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재개발 지역에 사는 80% 세입자들이 갈 데가 없다고 한다. 지금처럼 재개발한다면 40~50%는 관리처분을 받아 서민들의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7만원부터 수천만원을 내는 세입자들은 어디로 이사가야 할지
▲ 김철민 안산시장 기업하기 좋은 안산을 만들기 위한 소통창구 ‘이동시장실’안산스마트허브(구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1977년에 조성돼 2011년 11월 현재 8천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생산 활동을 하고 있고, 16만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는 지역경제발전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기반시설이 노후되고, 지원시설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젊고 유능한 인재의 확보가 어렵게 됐으며, 공장 부지 매입 및 임대비용이 고가이며, 이 마저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장 확장을 원하는 우량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그 빈자리를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들이 채워가고 있어 산업 기반이 불안정하게 되고 작업환경도 열악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안산시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러한 현실적 배경 속에서 2010년 9월 ‘이동시장실’을 시작했다. 기업이 처한 현실과 동향이 어떠한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안산시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기업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생생하게 듣고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애로(隘路)사항에 대한 해법을 찾아 해결함으…
‘북카페’하면 지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누는 정도의 장소이다. 하지만 최근 오산시의회 부의장 남편이 직접 운영하는 북카페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 언론보도를 통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이 장소에서 오산시 모 공무원이 음주상태에서 현직 시의회 부의장의 남편에게 반말과 욕설이 섞인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가져왔다. 이날도 술을 판매하지 않는 장소지만 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비하발언과 욕설이 이어지면서 오산시 공직기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언론보도에 거론된 공무원 당사자들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이곳에서 유명가수 초청음악회를 주최하면서 오산시의회 부의장이 티켓을 공무원에게 홍보하는 등 직위를 남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시청사 내 음악회 홍보포스터를 부착하는가 하면 소량의 티켓을 일부 공무원들에게 판매해 줄 것을 문자메시지나 구두상으로 전달했다는 것. 이들 중에는 적게는 한 장부터 많게는 9장의 티켓을 구입한 공무원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공무원 중에는 서기관급을 포함해 고위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매년 발표하는 10대 히트상품을 보면 우리시대 자화상이 투영돼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과 함께 국내 3대 민간경제연구소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원이 올해도 인터넷회원 7천725명의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2011년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다. 우선 10대 히트상품에는 ▲갤럭시S 2 ▲꼬꼬면 ▲나는 가수다 ▲도가니 ▲스티브 잡스 ▲연금복권 ▲카카오톡 ▲K-POP ▲통큰·반값 PB상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측은 10대 히트상품을 4가지 트렌드로 분류했는데 스티브 잡스, 꼬꼬면, 나는 가수다 등은 소비자의 통념을 깨는 새로움으로 해석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K-POP, 갤럭시S 2 등은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뒷받침이 됐다는 주석을 달았다. 또 카카오톡, 통큰·반값 PB상품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소비자의 부담을 경담시킨 면에 열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족을 달자면 라면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했다는 ‘꼬꼬면’이나 그동안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우리사회의 장애인문제를 재인식케 한 ‘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