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주로 여성일자리나 경력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고용의 문제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정책 사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를 정책만으로 늘릴 수 있는가? 재정이 투입되는 일자리 정책이 아니고서는 당장의 눈에 보이는 일자리 충출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정을 투입해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고, 그 효과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필자는 연구를 진행할 때, 우선 현재의 자원은 잘 쓰여지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현재와 같은 수준 또는 현재의 비용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정책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를 고민하곤 한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다시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혁신이다. 지역 내 여성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일자리가 부족한 영역은 임금이 낮거나 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미스매치의 문제인데, 지역 여성들에게 이러한 일자리로 취업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런데 일자리에 대한 수요 중에서 높은 임금의 노동 강도가 높
대바람 소리 들리더니 소소(蕭蕭)한 대바람 소리 창을 흔들더니 소설(小雪) 지낸 하늘을 눈 머금은 구름이 가고 오는지 미닫이에 가끔 그늘이 진다. 국화 향기 흔들리는 좁은 서실(書室)을 무료히 거닐다 앉았다, 누웠다 잠들다 깨어 보면 그저 그럴 날을 눈에 들어오는 병풍의 낙지론(樂志論)을 읽어도 보고 그렇다! 아무리 쪼들리고 웅숭그릴지언정 ‘어찌 제왕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랴’ 대바람 타고 들려오는 머언 거문고 소리 <시인 소개> 1907년 7월 전북 부안 출생~1974년 7월 별세 1931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 작품활동 시작 전주고등학교·김제고등학교·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 지부장 역임 한국문학상(1968), 문화포상(1972), 한국예술문학상(1973) 수상 대표작으로 제1시집 <촛불>,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 등
‘요즘 주부들은 김장하셨습니까? 몇포기 했습니까?’라는 덕담으로 김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신선한 음료를 제공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2천여명이 시청 광장에서 5만여 포기를 담아 소외된 이웃에 전달해 잔잔한 파문과 함께 미담이 되고 있다. 김장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워 입동을 전후해 겨우내 먹을 여러 김치류를 담그는 가정의 큰 행사로 겨울철의 반 양식이라 했다. 시기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되는 등 김장 품앗이가 성행했고, 여학교에서는 일손을 돕고자 1주일 간 김장방학이 주어지기도 했다. 그때에는 김장을 담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다. 봄철 젓갈 담그는 것을 시작으로 마늘과 고추, 채소를 재배하는데, 반년 이상 준비했고 배추를 씻고 저리고 무를 채 썰어 각종 양념을 버무리는 것이 1~2일 족히 걸렸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했던 그땐 100포기는 예사이고 많을 경우 200~300포기 이상도 해 큰 양식이 됐다. 김치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총각김치, 깎두기, 짱아치, 보쌈김치, 나막김치, 동치미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호남지방은 매운 김치를 영남지방은 짠 것이 특색이다. 그리고 저장에 따라 맛이 좌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7시30분에 출근한다. 오전에는 각 부서·기관에서 올라온 주요문서를 꼼꼼히 읽고 결재를 한다.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일정에 따라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주요 내방인사와 민원인을 접견한다. 오후에는 관할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주민불편 사항이 없는지 살펴본다. 저녁에는 현장에서 보고 느낀 사항을 관계공무원과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게 시정해 나간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른다. 늘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이렇듯 지역사회 발전과 구민화합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탠다는 것이 뿌듯하다. 사실 취임 초기에는 소속정당에 대한 편견과 행정 조직질서, 낯선 주변 환경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구민정서와 행정지식을 하나하나 학습해 간다면 얼마든지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매개가 되는 소통에 주력했다. 그 원만한 소통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의회와의 동반자적 관계 정립이다. 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의기구로서 구민 또는 지역사회를 대표해 현안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집행부 행정전반에 걸쳐 그 잘잘못을 평가…
우리가 잘 아는 ‘로빈 후드’는 중세시대 영국의 의적이자 부의 재분배에 나섰던 조세균형론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알다시피 로빈 후드는 세금을 징수하고 향유할 줄만 알았지 세금을 부담하지는 않았던 탐욕스런 귀족들로부터 재산을 강탈, 가난한 백성들에게 재분배했다. 그런데 재산을 강탈당한 귀족들이 로빈 후드가 무서워 용병을 운영하고 각종 무기를 사들였는데 이는 또다시 백성들에게 빼앗은 것이었다. 또 로빈 후드에게 빼앗긴 만큼 가난한 백성들을 압박해 수탈해 갔는데 이로 인해 가난한 백성들은 더욱 가난해졌다. 이것이 소위 버핏세로 불리우는 ‘부유세’를 거부하는 계층이 즐겨 들먹이는 ‘로빈후드 효과’이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징수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부자들의 조세회피가 나타나 국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재산이 많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낸다”는 보편적 진리는 강한 힘을 갖는다. 특히 사회적 리더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시대적 정신과 결합하면 경제우위시대 우리사회의 결합을 공고히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20세기와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마무리됐다.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이 어려운 학술지나 논문을 인용하는 등 까다롭게 지문을 냈고, 영문으로 출제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달 24일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논술문제를 출제하라”고 각 대학에 권고했지만 대학들은 이를 무시하고 논술시험을 어렵게 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논술시험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너무 어려운 논술시험이 고액 논술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다. 올해 수험생들이 접한 논술문제는 대부분 공교육 밖에서 출제됐다고 한다. 인문계열에선 고등학생 수준에선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는 용어가 담겨 있는 지문 문제, 자연계열에선 아예 정답을 요구하는 수학·과학문제가 많았다. 한국외대에선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가렛 하딘의 ‘경쟁배제의 원리’ 등 제시문이 모두 영문으로 출제됐다. 이러니 대학생은 물론이고 대학원생도 쩔쩔맬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교수들도 쓰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대학들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수능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논
북한산성은 사적 1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조선왕조실록-숙종실록’에 따르면 숙종 29년(1703) 이조 판서 김구는 상소문에서 “진실로 아주 안전하고 함락되지 아니할 형세가 있었으며, 또 깎아지른 듯한 곳이 많아서 성을 쌓을 즈음에 공역이 크게 줄어들고...(중략)... 설령 도성이 함락된다 하더라도 물러가서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북한산성 축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수도를 하남 위례성으로 정했을 때 도성을 지키던 북방의 성으로 백제 개루왕 5년(132)에 축성됐다. 숙종 때 왕명으로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지었다. 삼국시대부터 영토 각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의 규모는 대서문, 동서문, 북문 등 13개의 성문과 불을 피우던 곳으로 동장대,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다. 성내에는 중흥사를 비롯한 12개의 사찰과 99개의 우물, 26개의 작은 저수지, 그리고 8개의 창고가 있다. 북한산성은 절벽 등 천연요새 지역을 방벽삼아 여러 봉우리를 돌로 연결해 쌓은 산성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역사가 서려있는 북한산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내년도부터 북한산성 복원사업을 위한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라
대강 훑어보고 전부를 아는 양 거들먹거리는 것을 코끼리 다리 만져 보고……. 이런 비유를 하는데 다리는커녕 발목만 슬쩍 보고 떠들었으니... 솔직히 부끄럽다. 중국 왕래가 스무 번이 넘지 싶은데...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은지라, 그 나라와 남녀 포함한 중국인에 대해 관심이 남달랐다. 그러나 막연했다. “참으로 무서운 나라!” “그네들 발마사지 할 날 멀지 않았다” 이런 두려움만 가졌지, 그 실체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며칠 전 서점에서 붉은 글씨로 표지된 시진핑 평전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값을 치렀다. 솔직히 자서전과 회고록은 스스로 위인을 만들지만 평전이란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교적 실체에 접근하는 셈이다. 주관과 객관의 차이인 것이다. 역자(譯者)의 인사말을 빼고 547페이지-대단한 분량이다. 단 3일 만에 읽었으니 그 흥미진진함이 대단했다. 시진핑이 누구인가? 태자당의 대표주자, 다음번 국가 주석을 맡을 영순위, 그리고 무지하게 예쁜 국민가수의 남편. 어릴 때 모두 무 뿌리 먹을 때 인삼 뿌리를 먹고 자란 태생부터 귀족인생인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스스로 고생을 샀다. 아버지 시중신은 13살 때 이미 혁명에 투신한 중국 공산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