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케이팝(K-pop)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다는 소식은 온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을 안겨줬다. 케이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등과 같이 동영상의 자유로운 유통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기반과 기술이 큰 역할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케이팝의 성공 사례에서 비춰볼 때 적어도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제 기술이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바야흐로 ‘기술 우위’의 시대에서 ‘창조 우위’의 시대로 빠르게 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편화된 기술은 유통을 담당하고, 실제 경쟁력은 상품에 담겨있는 콘텐츠가 좌우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로 대표되는 새로운 통신 혁명에 따라 혼자만의 힘으로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앱으로 상품화하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바로 앱 분야를 1인 창조기업의 중요한 정책 분야로 보는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실제 세계 앱 시장에서 우리의 토종 앱이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에어펭귄, 카디오 트레이너, 제노니아2’는 미국 시장에서, ‘퀸스크라운, 키키토리 왕국, 슈퍼 0.99’는 일본 시장에서 1위에…
공직사회의 비리사건 보도를 보면 항상 부정한 청탁이 문제로 등장한다. 건설현장 식당운영권비리(함바비리)나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사건이 말해주듯이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상당수 비리는 청탁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탁이 하도 만연되다 보니 청탁자의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제도까지 도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부패예방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등록 기본 지침을 마련해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을 권장한 ‘청탁등록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모든 공직자(공무원+공직 유관단체 직원)는 전화나 대면 접촉을 통해 청탁을 받으면 소속기관마다 구축되는 내부전산프로그램에다 청탁에 관한 내용을 6하 원칙에 의거해 기록해야 한다. 등록된 청탁 자료는 자체적으로 감사부서에서 관리하며, 감사부서에서는 청탁 요지를 모니터링하면서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문제 발생 때 조치를 취하게 된다. 청탁등록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면 청탁 거절로 간주해 사후에 문제가 되거나 닥칠지도 모르는 책임을 면제받게 된다.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런 제도까지 도입하게 되는 상황이 됐을까. 한 조사전문업체에서 국민 1천명과 공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한 결과 대
올해 노벨평화상은 여성과 평화를 주제로 아프리카에 주목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인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역시 라이베리아 출신의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 그리고 예멘 여성 운동가인 타우왁쿨 카르만 등 3명을 선정했다.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세계은행과 유엔개발프로그램 아프리카국장을 지낸 ‘철의 여인’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72세인 그녀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독재정권과 맞서 2번의 투옥과 2번의 해외 망령을 하는 가시밭길을 지나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오른 뒤 연평균 10%전후의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공동수상자이자 역시 라이베리아출신인 리머 보위는 39세에 불과한 나이에 아프리카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한 당찬 여인이다. 그녀는 250만명의 인구 중 10%에 해당하는 25만명이 숨진 내전을 거치며 평화운동에 눈을 떴고 내전 참혹함속에 소년병사가 양산되는 현실에 항거해 떨쳐 일어났다. 그녀는 여성들을 통합해 독재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 평화협상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가 하면 평화협상에 난관에 봉착하자 회담장을 둘러싼 채 침묵농성을 벌이는 적극적 행동으로 국
持己秋霜對人春風 지기추상대인춘풍: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발같이 냉정하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다른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봄바람 같이 너그러운 관용의 미덕을 보인다 소인들은 일이 잘 풀리면 내 탓이지만 안되면 조상 탓으로 돌린다. 성공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만 실패의 원인은 바깥에서 구하는 것이다. 공자도 ‘군자는 제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지만 소인은 남을 탓한다(君子求諸己小人求諸人, 군자구제기소인구제인)’라고 했다. 춘풍(春風)은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고, 추풍(秋霜)은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엄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을 좌우명으로 하는 이들도 많은데, 박정희 대통령의 좌우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기추상대인춘춘풍(臨己秋霜待人春風), 접인춘풍임기추상(接人春風臨己秋霜) 등으로 같이 쓰이고 있다. 어떤 정치 지도자 중에는 화약춘풍숙약추상(和若春風肅若秋霜)아라는 좌우명을 쓰고 있는데,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포근하게 대하되 자기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숙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용에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며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 하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몸가짐을 말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용인경전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치가 떨린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가 넘도록 흉물로 방치해온 경전철이 결과적으로 돈 먹는 하마가 돼 돌아왔으니 시민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중재법원이 지난 4일 용인시에 경전철 사업 시행사인 용인경전철(주)에 5천159억원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는 본보가 10월 5일자 신문에 특종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용인경전철㈜에 지급해야 할 예산의 규모도 놀라운 일이지만 국제중재법원의 판결에 대비해 용인시가 15억원의 수임료를 제시한 국내 유수의 법무법인을 배제하고 30억원을 제시한 측에 사건을 의뢰해 결과적으로 시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을 놓고도 용인시는 할말이 없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본보 보도로 전해지자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벌써부터 주민소환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등 김학규 용인시장이 취임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고 용인경전철과 관련해 현직 시장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전직 시장 두명이 이미 이 사업을 기획단계부터 관여한 것이
전국체육대회의 기원은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뒤 그해 11월 배재고등보통학교(지금의 배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실시된 제1회 조선야구대회다. 지금과 같은 종합대회는 아니었다. 그나마 1941년 제22회 대회가 11월 26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제가 중지시켜 7년간 명맥이 끊겼다가 1945년 8·15해방과 함께 부활했다. 그러나 서울과 가까웠던 경기도에서는 전국체전이 많이 열리지 않았다. 88올림픽 이듬해인 지난 1989년 제70회 전국체전이 경기도 수원에서 열렸을 뿐이다. 지난 6일부터 고양시를 중심으로 수원시 등 도 전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제92회 전국체전은 그래서 반갑기 이를 데 없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기치를 내건 전 국민의 한마당 체육잔치인 전국체전은 그동안 한국 체육을 이끈 체육영웅들의 등용문이었다.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제92회 전국체전은 대회 사상 최초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무대에서 개회식을 가졌다. 6일 오후 5시30분부터 120분간 고양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최고의…
문화의 달이자 축제의 달 10월은 책만 보기엔 눈이 아쉽다. 굵직한 문화축제들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그렇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논밭처럼 풍성한 공연들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경기도내 도시마다 가을은 축제와 함께 영글어 간다. 저마다 도시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들이 시민을 불러 모은다. 요즘 뒤질세라 어느 도시할 것 없이 축제로 다 들썩인다. 치열하게 살아온 일상의 자리를 잠시 벗어나 예술과 문화, 흥겨운 축제의 열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고 싶게 마음을 흔든다. 축제는 지역의 문화를 다양한 빛깔로 디자인하는 잔치다. 우리는 졸음이 쏟아질 때 하품을 한다. 나른했던 몸이 하품 한 번 하고나면 조금은 생기를 되찾는다. 몸에 필요한 산소를 깊숙이 들이마시는 하품처럼 축제는 시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생기는 신명을 불러온다. 도시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신명은 시민들을 한데 모으는 힘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에서는 화성, 오산시와 함께 풍성하게 수원화성문화제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개막공연 날에는 출연 가수와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신명난 분위기를 연출해 참여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검은색 상의를 입고 제품설명에 나선 그는 경쟁업체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았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에 더해 그의 뛰어난 화술과 논리적 설득력은 제품의 경쟁력을 배가시켰다. 숱한 신화적 이야기와 8조원이 넘는 엄청난 재산 그리고 미국 2번째 기업인 애플을 남기고 6일 ‘스티브 잡스’가 영면했다. 이날 애플사는 물론이고 생전에 법정 소송을 불사하며 그와 전면전에 나섰던 경쟁업체들까지 혁신의 아이콘이자 천재적 경영능력자이며 췌장암에 맞서 10년 가까이 투병하면서도 끊임없이 인류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기렸다. 미국 정부와 전 세계 국가들도 애도의 뜻을 밝혔고 빌 게이츠는 “그와 함께 일했던 경험은 영광이었다”고 천재의 유고를 아쉬워했다. 스티브 잡스를 평하는 수많은 평전 중에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아마 “PC시대를 열고, PC시대를 종결시켰다”는 말일 것이다. 이는 그가 1976년 애플사를 창업한 후 획기적인 인기속에 PC(개인용 컴퓨터)의 생활화를 가져온 ‘애플2’를 내놓았으며 또한 그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PC를 대체할 혁신제품을 통해 PC시대를 마감시켰다는 점을 설명
항암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진료할 때,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답하는 것이 항암제의 부작용이다. 어떤 환자는 부작용 때문에 불만을 넘어 치료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암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말기상태에 이르러 의사가 “더 이상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면서 약효가 더 좋은 또 다른 항암제를 써 줄 것을 요구한다. 항암제를 추가로 더 쓰는 것은 생명을 건강하게 연장해 주는 효과보다는 더 큰 부작용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야기하고 생명을 오히려 단축할 수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잘 설득되지가 않을 때, 환자나 가족들의 반응은 객관적으로 항암제치료의 득실을 따지기 보다는 오히려 항암제라는 이름의 ‘꿈’을 포기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암제 중단’을 ‘치료 포기’라고 생각 하듯이. 의료행위를 통해 기대하는 꿈에 대해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는 “의학은 꿈의 산물”이라는 말로 표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