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가끔 물소리를 안주 삼아 술 한 잔씩 한다. 더운 여름밤 폭포 소리를 들으며 한 잔을 하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세상의 소리 중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소리가 바로 물소리가 아닌가 한다. 물이 내 주변에 있다고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으로 안심이 되고 편안해 지게 되는 것이다. 물은 곧 생명이다. 몸에서 물이 줄어들면 생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는 수일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되고, 길게는 일생을 통해 몸속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든다. 신생아의 경우 80%인 몸속 물의 양이 성인이 되면 55~60%로 되고, 노인의 경우 물이 더욱 부족해진다. 물이 줄면서 통통한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되고, 입이 마르며 늙어가는 것이다. 물은 몸밖뿐만 아니라 몸속도 깨끗이 씻어준다. 우리가 섭취한 물은 대사를 통해 대·소변 땀을 통해 배설되면서 설거지 하듯 몸을 씻어 주고 독소도 배출해 준다.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하고 깨끗하게 하며 변비도 예방해 준다. 땀을 통해 피부의 독소를 빼주고, 소변을 통해 요로 결석이나 방광염도 깨끗하게 씻어준다. 과음을 한 후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을 흘리고 대·
의정부시 회룡역 2번 출구를 나와 회룡천 둑길로 가다보면 왼쪽에 ‘행복한 국수’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 국수집은 평범한 국수집이 아니다. 의정부시의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이란 국가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고 동네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업체를 차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부연 설명하자면 지역주민이 주도해 지역자원을 활용,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마을 공동체 단위의 소규모단체를 기업으로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정부 행복한 국수는 올해 3월 24일 경기도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 받았다. 행복한 국수는 지난해 12월 개업했다. 행복한 국수는 환경미화원들이 세운 봉사단체인 의정부행복나눔센터 회원 60명이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회원들끼리 뜻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갹출해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런데 행복한 국수는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무료급식, 영화상영, 노인일자리 사업, 무료식권배포 등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 국수집과 다르다. 또 노인 7명 등 총…
학교내 폭력은 결코 줄지 않았다. 학생들간 폭력은 거의 일방적으로 가해학생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해학생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한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혹자들은 학교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까지도 포용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하지만 폭력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3천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2.7%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초·중·고생의 11.7%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등교 거부, 자살 충동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는 조사 보고도 있을 만큼 학교폭력은 심각한 문제가 됐다.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폭력사건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규모다. 잠시 줄어드는 듯 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유정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건 수는 2006년 661건에서 2007년 2천471건으로 증가했다가 2008년 1천985건, 2009년 1천307건으로 감소했다. 그
지난달 19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와 동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와 부대표를 선출해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이하 자치협의회)는 교육감의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 및 협의, 경기교육에 관한 여론 수렴, 경기교육 발전을 위한 제안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의체라 한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민 및 경기도 학부모, 학계,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공개모집과 관련 단체·기관의 추천과정을 거쳐 각계각층의 1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해 교육감이 위촉했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교육감이 주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함에 있어 주민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실 있는 교육 자치를 구현하고자 경기도교육감 소속으로 설치했다. 이것은 경기교육 6대 중점정책의 하나인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달이라는 정책과제와 연관되며,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교육 동참을 위한 능동적인 교육 자치를 뿌리내리겠다는 경기도교육감의 확고한 교육자치 철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먼저, 경기도민의 일원으로서 자치협의회의…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불편한 몸으로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걸을 수 있는 할아버지와 늘 함께인 두 분의 수녀님,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족이다. 부부가족은 엄마 등에서 잠든 아이와 아빠 손을 잡은 댓살 박이정도 여자아이다. 그리고 신문 배달을 하는 아저씨와 우유 배달을 하는 아주머니, 걸음걸이가 남들보다 두 배정도나 빠른 아주머니 한분이 더 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들은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일 뿐 위의 분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같은 시간에 그것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제부터인가 서로 가벼운 눈인사 정도는 나누게 됐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얼굴을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 어떤 이유였든 매일 만난다는 사실만도 우연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잠자리에 든 시간 저마다의 뜻은 다르겠지만 마음먹은 것을 이루고자 새벽길을 나서는 사람들, 노력하는 자세만도 공통점은 있지 않은가. 한발 한발 띄기조차 버거운 할아버지는 그렇게라도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마비된 신경을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일 게다. 어린아이까지 함께한 젊은 부부는…
현재 모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 중에 ‘두 분 토론’이라는 코너가 있다. ‘남자는 하늘이다’라는 남하당 대표와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여당당 대표의 서로 물고 물리는 설전을 통해 이를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주장에 대한 공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단순히 개그로만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개그 속에서 남하당 대표의 말 중에 유행어로까지 번진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예로부터 농가에서 소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다.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소를 통해 노동력을 덜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농가에서 소는 가장 가치 있는 재산의 하나로서 소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자녀들 학비나 생활비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다. 따라서 소는 농가에서 가족과도 같고 목돈 마련에다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사용돼 단순히 가축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근 막장까지 간 서울시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사교육과 입시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밥그릇이 아니라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추악한 밥그릇 싸움은 아니었을까? 의무교육은 무상으
(사시지석성공자거:춘하추동은 다 차례가 있어 공을 이루면 떠난다) 노자(老子)는 “공을 이루고 이름을 얻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가 몸을 한가로이 하는 것이 오직 천도를 따르는 일(功成名遂身退天之道)”이라고 했다. 권력이란 쉽게 내 놓을 수 있는 것. 마약과 같아서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뺄 수 없는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연연하게 된다. 채근담(菜根譚)에도 “일을 사양하고 물러서는 것은 마땅히 전성(全盛)의 때를 가려서 할 것이며, 몸을 두는 것은 마땅히 홀로 뒤떨어진 곳을 가려서 살라(謝事當謝於正盛之時居身宜居於獨後之地)”라고 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난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읊은 시인도 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쇠퇴하거나 실패했을 대 어쩔 수 없이 떠난다면 위상은 물론 행색만 초라한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한 신하가 왕에게 먼 나라는 친하게 지내면서 이웃나라를 공격하면 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전략을 제시해 큰 공을 세웠다. 왕은 이 전략으로 천하를 통일하고 그 신하는 제상이 돼 권세를 누렸는데, 다른 한 신하가 그에게 말했다. “춘하추동은 다 차례가 있어 공을 이루면 떠나는 법.” 이 말을 들은…
‘채식(菜食)’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평택시 포승면에 있는 수도사는 사찰음식으로 꽤 알려진 절집이다. 수도사의 사찰음식 프로그램은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각종 냉국만들기, 가을에는 두부 만들기, 겨울에는 메주콩 삶기 등 다양하다.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자리에 세워진 수도사에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주는 사찰 음식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비구니 도량(道場)인 수원 봉녕사는 2009년부터 매년 10월에 ‘사찰음식 대향연’을 개최해오고 있다. 본 행사인 사찰음식 경연대회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참가해 정갈하고 담백한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또 역대 큰스님들의 소박한 공양상을 재현하고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들의 강의와 다도(茶道) 시연도 있다. 사찰음식은 음식을 수행의 일부로 여긴 불가에서 자극적인 재료를 빼고 조리한 자연식이다. 따라서 동물성 재료는 물론 불도를 닦는데 금기시되는 ‘오신채(五辛菜)’인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興渠, 무릇)를 사용할 수 없다. 종교적인 신념도 있겠지만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웰빙 바람을 타고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채식주의자들에게도 등급이 있다. 최고 등급이라고…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1.3%에 이르렀고, 모든 시·도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이미 50만에 육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향후 20년마다 두 배 씩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2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가 환자 자신이나 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에 미치는 고통과 부담에 대해서는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최근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구미 선진국들이 앞을 다퉈 정부 차원에서 치매 관리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이에 ‘치매관리법’ 제정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9월 우리 정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꼭 3년 만이다. 현재 구미 선진국들에서도 치매 관리를 위한 법 제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이처럼 치매 전반에 대해 단일법을 제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번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르면 정부는 5년 마다 치매 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해마다 종합계획에 대한 시행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수행해야 하며, 의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