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잇단 설화(舌禍)를 보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의 신중하지 못한 처세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달 24일 연평도 피격 현장에서 ‘보온병’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안 대표가 한 달도 채 안돼 이번에는 ‘자연산’ 성희롱 발언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 받는 등 궁지에 몰려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한 후 여기자들과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당 관계자가 “요즘은 신토불이가 좋다, 신토불이라는 말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안 대표의 표현 수위를 낮추려고 했지만, 안 대표는 “난 얼굴의 턱이나 뼈 깎고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코를 보면 정확하게 알겠다”며 거침없이 성형 관련 발언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보온병 발언과 관련해서 스스로 ‘보온병 안상수’라고 소개한다며 고등학교에 강연을 간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그렇게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안 대표의 발언이 알려
풍문(風聞)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좋은 일로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면, 퍽이나 흐뭇하다. 그리고 어깨가 으쓱해지는 법이다. 미담(美談)의 주인공과 얽힌 알싸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역시! 이런 생각과 함께 나는, 도대체…, 이런 아름다운 시샘도 해본다. 요즘 연말이 되고 보니, ‘불우이웃돕기’의 주인공들이 양산(量産) 되고 있다. 이말 자체도 싫다. 어딘가, 자선(慈善)이 규격화(規格化) 된 것 같아 싫고, 또 일회성(一回性) 냄새가 나서 싫다. 자선(慈善)과 선행(善行)은 비슷하지만 염연히 다르다. ‘정신 장애자학생 30명의 일본여행을 혼자서 사재(私財)를 들여 주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李兄의 인생도 초반(初盤)엔 퍽이나 고달팠다. 오르막 내리막-부침(浮沈)이 매우 심했다. 사업을 하면서 몇 번의 혹독한 수업료를, 톡톡히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겨우 숨 돌릴만하다던데…. 나중에 아랫 대(代)에서 복(福)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李兄도 나이 이순(耳順)이 몇 년 남지 않았다. 그 나이가 되면 슬슬 갈 길이 바빠진다. 노후대책(老後對策)을 세우느라, 옆도 뒤도 보질 않는데, 그리해도 탓하는 사람도 없는데…, 대부분 손이…
12월이 되면 가는 세월에 뭔가 아쉽고, 텅 빈 겨울들판 같은 그 무엇 때문에 차가운 바람에 가슴이 메마른 풀잎처럼 서걱거릴 때가 많다. 세상살이가 고단하고 힘겨워, 삶의 무게에 휜 등을 펴고, 기댈 곳을 찾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며, 비록 지친 마음과 몸일지라도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삶의 방바닥에 나를 누이고, 연탄재 같이 식어가는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그런 기대로 새해를 준비하고 싶은 요즘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을 노래하고자 할 때, 가장 소중한 울타리는 가정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가정이라는 것이 절대선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땅에서의 구원은 가정으로부터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우리사회 한켠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이 쪼개지고, 어쩔 수 없이 이별처럼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거리에서 겨울바람보다 더 춥게 떠도는 이웃들은 얼마든지 있다. 어느 사회나 위기 가정은 있기 마련이고, 아프고 안타까운 가정사로 슬프게 하는 일은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건강할 수 없는 가정으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부담은 결국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치러야 할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아예 식도락(食道樂)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나 문화유산과 함께 맛있는 향토음식이 있는 곳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전주, 안동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미향(味鄕)들이 있고 경기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음식타운들이 형성돼 있다. 포천의 이동갈비마을, 남이섬 닭갈비 마을, 의정부 명물찌게거리, 광주 분원리 붕어찜마을, 남한산성 한식마을, 안양명물 순대곱창골목, 수원지동시장 순대타운, 성남 닭죽촌 민속마을, 파주 임진나루 황복마을,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등이 그곳이다. 이밖에 음식점들이 밀집돼 형성된 음식촌은 아니지만 수원갈비나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용인 백암순대, 광주소머리국밥, 여주·이천 쌀밥정식 등도 관광객의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이다. 음식축제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아주 중요한 관광상품이다. 음식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음식은 그 나라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이 들어있는 중요한 자원으로서 관광의 매력과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따라서 세계 각국과 국내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북부에 이어 청정지역인 강원 평창·화천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29일 첫 발병이후 한달째 구제역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며 방역당국의 총체적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4∼5일가량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같은 달 29일 뒤늦게 방역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구제역이 경기북부 지역을 초토화시킨데 이어 강원지역까지 밀고 들어왔다. 22일 김포에서 새로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포천에서는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고, 강원 춘천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번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경기북부 구제역 발생 초기 이동통제초소가 설치됐는데도 외부차량이 아무런 제재 없이 드나드는 등 형식적인 방역에 지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10월까지 수정보완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매뉴얼)’ 대로라면 차량바퀴를 소독하기 위해 부직포를 깔고 도로 양 옆에 분무소독기를 설치하게 돼 있지만, 통제초소의 차량 소독기도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의 농장 입구에는 자치단체가 지원한 방역기계가 설치됐으나, 절반
이르면 오는 30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용 사업자 선정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이른바 조중동을 비롯해 태광산업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웃고 울든 간에 업계 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은 학계에서도 지적하는 바와 같이 종편 출범으로 한정된 광고 시장에 따른 부작용이다. 사실상 180개가 넘는 채널이 약 3조원에 불과한 광고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런 현실에서 종편까지 생존 경쟁에 나서면 결과는 뻔한 게 아닐까. 이처럼 종편의 등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지방 신문 등 전통매체의 광고시장까지 빨아들이는 저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시점에서 현재 지방 언론의 상황을 돌아보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경기·인천지역 신문 매체의 경우 서울과 가장 근접해 아젠다와 이슈에서도 중앙 언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그 동안 신문을 포함한 지방언론은 주민 독자의 목소리 보다는 관공서와 소위 VIP 등 힘의 논리에 따라 지면 편집과 방송 편성, 취재 내용이 기울어져 왔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경인지역 지상파인 OBS 경인TV는 또 어떤가
오늘날의 정의에는 선택 뿐만 아니라 미덕도 포함되는 생각이 뿌리 깊다. 그러므로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인간에게 있어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다.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손꼽히는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는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과 이견이 난무하는 이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한다. 지난 1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추기경의 궤변’이라는 성명에서 추기경이 “개발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한 것에 대해 “주님의 예언자들은 훗날의 멸망을 내다보고 당장의 회개를 촉구했다”며 정 추기경의 말이 ‘거짓 예언’으로, ‘4대강 공사 때문에 빚어진 교회분열의 가장 큰 책임은 정 추기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13일엔 진보적 성향의 천주교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4대강 사업 발언을 비판하면서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계 안팎에서는 이 문제를 교계 내 보수와 진보 간에 해묵은 갈등의 표출로 보고 있다. 추기경의 용퇴를 주장한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2009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읽기·수학 1위, 과학 3위를 차지했다. 등위도 등위지만 2006년도 성적에 비해서도 월등히 향상된 결과이다. 그럼에도 프랑스 유력 신문 르 몽드는 우리 교육에 대해 ‘학생들 간에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과도한 교육 시스템’이라면서 PISA 성적이 그러한 교육 시스템을 감출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도 좋은 비판이 아니다. 2009 PISA 성적은 우리의 교육열을 잘 반영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자랑하는 인적자원 양성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기분 내키는 대로라면 “그래,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가르친다”고 되받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반박이 그리 논리적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르 몽드의 지적에 과격한 표현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구체적 사례들은 거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르 몽드는 ‘지옥과도 같은 한국의 수업 리듬’이란 기사에서 평일 학교수업은 오전 7시 30분에 시작돼 오후 3~4시에 끝나지만 학생들은 ‘성공을 위한 경쟁’ 때문에 밤 11시까지 보충수업을 강요받는 등 거의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고 했다. 또 이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어
“별이 빛나는 밤에, 사연을 써내려가. 색색깔의 볼펜들로 내 맘 엮어갔었지.” 최신가요를 듣던 중 이 구절을 들었을 때,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적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때 사연이 눈에 띄게끔 엄청 꾸며서 보냈었는데, 요즘은 이런 걸 보기가 참 힘들다. 라디오를 듣고 사연을 전해보고자 방법을 봤더니 인터넷에 써서 올리거나 핸드폰으로만 전송하란다. 세상 참 편해졌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인간미가 좀 결여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자랑스러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었다.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1위라는 기사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는 자살률 역시 상위권이라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자살률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들은 디지털시대의 전성기를 맛보고 있는 나라들이라는 것이다. 인간미가 결여된, 기계와 소통하고 기계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경우가 다수였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위해 개발된 기계가 사람을 역으로 먹어버렸다. 몇해전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느리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자신들만의 페이스에 발맞춰 나간다. 하루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한국 사람은 왜 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