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원색적인 직격탄을 날린 것을 두고 정가(政街)가 시끌시끌하다. 손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경부 차관을 ‘어둠의 삼각권력’으로 지칭하면서 “검찰이 이 삼각권력을 지켜내기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김문수 지사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손 대표에 대해 “(전임 경기지사였던) 손 대표의 권유로 도지사가 됐는데 어느 날 반대편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있으니 어색하고 해석이 안 된다”며 손 대표와 각을 세웠다. 이틀 뒤인 19일 반쪽으로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엔 ‘대통령 탄핵’, ‘손 대표 입이 가장 더러운 입’ 등 예산은 없고 막말만 넘쳐났다. 손 대표는 ‘더러운 손’ 발언이 있은 다음 날부터 ‘100시간 농성’에 들어갔다. 자기성찰과 여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재조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민들이 대통령들을 험담하고 욕보이고…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고 누구든지 언젠가는 노인이 되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통계를 보면 큰 놀라움과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가 지난 1990년 314명에서 2007년 3천541명으로 17년간 약 11.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노인 자살률이 매년 10.4%씩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 자살 증가율이며, 65세 이상의 노인 자살자는 전체 자살자의 32.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매년 늘어나는 노인자살자 문제는 쉽게 생각하고 이해할 문제가 아니다. 노인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노인자살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 게 가정적, 사회적 소외감이다. 가족에게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사회에서 필요없게 됐다는 모습에 대한 소외감으로 자살을 결심한다고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노인자살 예방을 위해 나설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공경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9월 필자가 이천시의 UCCN 가입을 계기로, 이천시를 중심으로 문화시론을 연이어 쓰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이다. 더 많은 지자체에서 스스로의 도시를 ‘창조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달에는 인천시의 연수구와 남구가 주최한 ‘창조도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논의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에도 인천문화재단 주최로 창조도시 심포지엄이 있었고, 그 후로도 여러 크고 작은 논의의 장들이 있었다. 연수구와 남구에서 개최한 창조도시 심포지엄은 주제와는 달리 심포지엄 프로그램 구성 자체도 창조적이지 않고, 발제자 또한 창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디어분야로 추진한다면서, 발제내용은 미디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주제와 발제자들로 구성돼 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조발제가 ‘창조적 도시 creative city’에 관한 개념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디어분야도 상당히 발전돼 있는 분야인데 어찌해서 관련 전문가조차 섭외가 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연수구와 남구가 추진하고자 하는 UCCN 미디어분야에의 신청 취지와 목적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였다면 오히려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천시에서는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필자에게 또렷이 각인돼 있는 단어 하나가 있다. 어렴 풋 십대 후반 40여 년 전 쯤, 명동 근처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화교학교 건물 외벽 상단에 학교 교훈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염치(廉恥)’였다. 염치가 뭐 그리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학교건물에 저렇게 크게 붙여놨을까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릴 적 시골에서 들었던 “염치없는 짓 좀 하지마라”거나 “염치없는 놈”이라는 말을 별 의미 없이 주고받는 걸 봐 온 터라 가볍게 생각했을 뿐 아니라, 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종일 맴돌던 ‘염치’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집에 돌아와 정확히 이해하고 난 후 염치라는 의미를 달리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화교학교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가르침 중 하나가 ‘염치’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화교들을 다시 보게 됐고, 그 후로 필자도 ‘염치’라는 것이 인간이 지녀야 할 소중한 덕목인 것을 잊지 않고, 염치없는 놈(?)으로 살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런데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야 말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사회에서 꼭 필요한, 응당 갖춰야 할 기
예전 보다는 국민의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 가운데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해 한국 사회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다문화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사회의 문제점은 우려할 만큼 심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문화적인 포용성을 배울 수 있으며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인류애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피부색마저 달라 또래 아이들로부터 이른바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나 이주노동자 자녀를 위한 교육적 배려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어가 미숙한 부모들의 영향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대부분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이 떨어지지만 그들을 위한 우리 사회의 배려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대통령 자문 사회통합위원회가 지난 6월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내년 9월 개교 목표로 설립 부지를 물색해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학년 당 20명씩 60명 정원의 고교과정을 개설해…
지난 8월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에 영화배우 조재현씨를 임명한 것은 파격이었다. 그동안 도 문화의전당 이사장 자리를 경기도지사가 맡아오다 선뜻 자리를 내줄 정도면 조 씨의 존재가치가 어느정도 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 도는 조 씨의 임명 이유를 성공한 연기자인 것은 물론 예술계 전반에 걸쳐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쇄신차원이었다고 밝혔었다. 또 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해 1월 (재)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내 경기공연영상위원장에 취임하면서 ‘DMZ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올해부터는 ‘경기공연희망나누기사업’을 추진하는 등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영상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그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것은 영화배우 출신의 공직임명에 대한 엄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조 이사장의 겸직에 따른 고액연봉과 뻥튀기 된 그의 실적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경기도 문화의전당에 대한 지난 22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김달수 의원은 “조 이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경기공연영상위원회와 전당측으로부터 연 1억3천만 원을 받고 있다”며 조 이사장
제8대 경기도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렀다. 도민들은 여소야대 구조 개편으로 7대때와 상황이 역전된 이번 행감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 시각이 교차하며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민주당 등 야당의 날카로운 지적과 견제, 비판으로 효율적인 민선5기를 이끌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사사건건 집행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역시 집행부 발목잡기에만 급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행정사무감사는 2011년 경기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도정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검토와 정책에 대한 검증의 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각 상임위원회별로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이 홍보예산 삭감에만 혈안이 되다 보니 단독 이슈를 끄집어 낸 의원들 대부분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굵직한 이슈를 끄집어 낼 것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대반전’인 셈이다. 상임위별로 질의내용의 50% 이상이 홍보예산인 것을 보면 민주당이 도의 ‘선택과 집중’ 정책을 표방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사업들에 대해…
우리의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한다. 기초의회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하부조직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은 동네에서 이렇게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는 지역유지 정도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는 누가 되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대부분 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남시의회의가 경기도내에서 처음 실시한 야간회의를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되고는 있지만 지방의회의 새로운 시도를 놓고 신선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야간의회는 1999년 3월 17~24일 광주시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임시회를 야간의회로 개최한 바 있으나 경기도에서는 하남시의회가 처음이다. 하남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제201회 임시회를 오후 7시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야간회의로 진행했다. 의사일정을 공무원과 일반 직장인의 업무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7시부터 시작한 탓인지 매일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야간의회에 나와 오후 11시가 넘을 때까지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했다. 방청석에는 평소 의회 회기 때와는 달리 시민이 46개 좌석의 상당부분을 메웠고, 의회사무국은 16일 20여명, 1
사람을 평가하는데, 대부분(나를 포함) 참으로 인색(吝嗇)하다. 양복 품이 맞을 때는 기장 탓을 하고 품, 기장 모두 적당할 때는 때깔 탓을 한다. 사람은 좋은데, 지나치게 물러서 탈…, 사람은 치밀한데, 융통성이 없어서…. 하여간 사람 평가할 때는 반드시 접속부사(接續副詞) 그리고(and), 그러나(but)를 꼭 끼워야 속이 시원하다. 어디 사방천지를 둘러봐라. 사람 좋고, 똑똑하고,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 본시 물 좋고 정자(亭子) 좋은 곳 귀한 법이다. 최석채(崔錫采) 선생이라고 당대의 논객(論客)을 기억하시는지? 낙양(洛陽)의 지가가 아닌 조선일보의 지가를 올린분이다. 아마, 7080세대들은 이규태, 선우휘, 최석채 선생의 사설(社說)을 읽는 재미로 새벽을 기다리는 분이 많았을 것이다. 판단이 갈팡질팡일 때 그분들의 논리 정연한 사설(社說)을 읽고 생각을 가다듬곤 했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 가끔 최석채 선생을 모실 기회가 있었다. 어휘(語彙)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퇴고(堆敲)에 대한 설명을 자상하게 하셨다. 퇴고라 함은 사전(辭典)적인 의미로는 글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해 고치는 일, 그리고 문장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