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이 쓴 “잃어버린 명예”란 작품이 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면 서점가는 잠시 활기가 도는데, 평소 책을 멀리한 사람도 신문 광고에 현혹(眩惑)되어 서점을 기웃거린다.(사실은 좀 창피하다.) 나도 이 경우에 속하는데 홈쇼핑을 보면서 ‘충동구매(衝動購買)’ 하는 것과 유사했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 나의 선택에 흡족했다. 대부분 노벨상 수상 작품은 작가가 주는 의도(意圖)한 바가 있어서 읽기에 머리가 아픈데, 이 책은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섬뜩했다. 언론의 치부. 언론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들추어 낸 작품이다. 어느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총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블룸이란 나이 스물일곱 살의 모든 것이 보통이랄 만큼 평범한 여인, 우리 이웃의 말 없고, 자기 분수를 알고 능동적이 아닌 항상 피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처녀를 연상하면 된다. 식당 서빙에서부터 가정부로 일해서 작은 아파트와 중고차(中古車)를 마련한 아주 소박하다. 그리고 근면했다. 한국식 표현대로 하면, 법 없이 살 수 있는 여인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소곳하더라도 사랑을 갈망하는 뜨거운 피
흔히 국악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현대 감각에 맞지 않고 지루하고 따분하며,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더욱이 이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들은 국악에 대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또 현재 국악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뮤지컬과 클레식이 수많은 공연장을 찾고 많은 관람객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선입견을 바꿔주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료 또한 많이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경기·서울지역에 젊은 전문 국악연주자 24명으로 구성된 민간 국악관현악단 ‘그린챔버 오케스트라 오브코리아(Green chamber orchestra of korea)’가 탄생했다. 단체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Green을 주제로 경기지역, 더 나아가 우리네 자연의 아름다움을 국악관현악의 연주 음악형태로 표현하고자 함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성곽, 고찰, 사적 등을 연주곡으로 재구성하면서 그 역사적 의의와 후대에 주는 선인들의 메시지와 정보를 정례화하는 데 있다고 한다. 더불어 전통과 현대적 의미의 연주형태를 통해 우리문화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자녀가 모두 학교에서 왕따여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가슴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좋은 대학 나와 신문기자 생활을 거쳐 고위직 공무원에 올라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리는 아버지와는 달리 자녀 셋은 모두 사회공동체에서 외톨이가 되는 현실을 믿고 넘어가갸 할지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자녀문제라면 물불 안가리는 우리네 부모들이 그렇다고 쳐도 신 장관 후보자의 발언은 선뜻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학교만 옮기면 자녀들이 그동안 겪어야 했던 각종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학교 선택이 왕따문제를 해결할 수 있들 근원적인 열쇠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 장관후보자의 위장전입에는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속내는 없었는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별채용 특혜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결국 퇴진하게 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기 전에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도덕적 해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거듭 확인케 했다는 점이다. 이번 일만 갖고 공직사회 전체를 매도할 수는 없겠지만 유
지금 전국 곳곳의 전문계고등학교와 기술전문대학교 실습장은 뜨거운 열정과 치열한 땀방울로 한껏 달아올라 있다. 전국에서 기능인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기술·기능인의 축제의 장인 ‘2010 인천광역시 제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1995년 이후로 15년 만에 다시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전국의 우수한 기능·기술인들은 송도컨벤시아,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부평공업고등학교, 인천생활학고등학교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기술 실력을 당당하게 겨룬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폴리메카닉스 등 56개 직종에 전국 16개 시·도에서 지방대회를 거쳐 선발된 2천151명의 각 지역 최고로 우수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띤 경합을 펼치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처럼 무역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는 기술과 기능이 산업의 중요한 동력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능과 기술경연의 국내 최대의 축제인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전국의 실력 있는 기능인을 발굴해내는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치열한 관문을 통과한…
경기도에 MBC와 KBS 등 공영방송사 지사가 창립됐다. 지난 1일 문화방송 MBC는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경기인천지사 창립식과 창립축하쇼를 가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창립축하쇼에는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창립을 축하했다. 창립축하쇼에 걸맞게 출연진도 호화로웠다. 최고인기를 누리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잔치분위기를 돋웠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한국방송공사 KBS 경인 제1TV 허가 및 이에 따른 KBS 제1TV 방송지역 변경 허가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에는 KBS 경인방송 개국을 기념, KBS 저녁 9시뉴스를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배경으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경기신문은 두 방송국의 경기인천지사 창립을 환영한다. 경기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대전제하에 경기도민, 인천시민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 수원에 본부를 둔 MBC 경기인천지사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 전문프로그램을 신설, 경인지역의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KBS도 경기인천지역의 소식을 세세하게 보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입장에서는 내가 사는 지역의 소식을 공중파 TV를 통해 보다 자세하게 접할 수 있으므로
딸의 특별채용 논란에 휩싸였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사의를 표명하며 결국 낙마했다. 지난달 29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2명의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낙마한데 이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중 하나로 꼽히던 유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남에 따라 ‘공정한 사회’를 국정 후반기 핵심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로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게 됐다. 더욱이 유 장관의 사퇴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와 유엔 총회 등 외교적 사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은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의 처신을 ‘몰염치’한 행위로 몰아붙였다. 국민을 우습게보지 않고서는 누가 봐도 형평에 어긋나는 특채를 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딸을 채용하고 싶었다면 1명 정도는 ‘들러리(?)’로라도 뽑아줬어야 되지 않았느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소방서의 구급출동 중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의 출동횟수가 많다고 한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부모들이 잠깐 식사 준비나 TV를 볼 때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동, 탐험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욕실에서는 미끄럼에 주의하고 위험물질은 아이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자. 욕실바닥에는 고무매트나 안전 발판 같은 미끄럼방지 도구를 깔고 비누 조각이나 샴푸 등은 사용 후 즉시 마개를 닫고 비누그릇에 넣어서 밟거나 거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슬리퍼는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된 것을 선택하도록 하자. 둘째, 창문을 통한 추락과 블라인더 줄에 의한 질식 사고에 주의하자. 아이들이 바깥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몸의 상체를 지나치게 바깥으로 내밀어 창문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침대나 가구를 창문 가까이에 배치하지 않고, 문이나 창문에는 잠금장치를 해 어린아이가 함부로 창문을 열수 없게 한다. 또한, 걸음마를 막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창문 블라인더 줄에 의한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 줄이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둘 필요가 있다. 셋째, 주방에
현 정부 2년 7개월의 최장수 장관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는 국·내외 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딸의 외통부 특채 과정에서 욕심을 낸 탓이다. 그냥 모르는척 했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보류하라”고 해당과에 지시했거나 아예 딸에게 “응시하지 말라”고 했어야 옳다. 사상 최대의 ‘청년 백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소위 ‘끗발’ 있고 ‘빽’ 있는 사람들만이 잘 나간다는 불공정 사회를 보는 국민들은 꿈을 잃었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은 주변에 또 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민선 5기가 출범한지 2개월여가 지나면서 단체장들의 측근이라는 인사들 말이다. 단체장들은 이미 청내에 자리를 마련해 놓고 선거때 도움을 받은 인사들을 하나, 둘씩 불러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무원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의식해서 인지 교체해야 할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뒤로 미룬채 관망하는 단체장들도 눈에 띈다. 이렇게 특채돼 청내에 자리를 잡은 인사들은 대부분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이나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장 보은의
지난달 2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는 제8차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 국민참여재판은 특가법상절도로 구속 기소된 40대 남성에 대한 선고를 하는 날이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지난 2월 이 남성이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갑과 가방을 훔치려다가 지나가던 의사에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절도 실행의 착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가리는 것이었다. 8명의 배심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부터 시작된 재판은 오후 늦도록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이 이어졌고 밤 9시 30분쯤 재판부는 배심원들의 평의를 반영해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꽤 오랜시간동안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하면서 느낀 점은 재판을 이끌어 가는 재판부와 검사, 그리고 변호인이 배심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 용어를 풀이해주고 설명해주면서 일방적인 재판이 아닌 ‘소통’이 되는 법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배심원들 역시 장시간 이어진 재판에도 누구하나 흐트러짐 없이 재판에 집중하는 듯 했고 평의 및 양형토의를 거쳐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 법관이 전유하던 형사재판에 국민에 의한 직접적 사법 통제를 실현토록 하고 일부 강력범죄에 대한 낮은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