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일본의 지바현에서는 훗날 신화(神話)로 불려지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회 전부터 최대관심사는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이었다. 으르렁거리기만 했던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었고 ‘남북이 하나로 합칠 경우’라는 가상아래 스포츠 이슈를 넘어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여자 남북단일팀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의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으로 지금도 세계최강이지만 그 당시 덩야핑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각종 대회를 싹쓸이하던 절대강자였다. 이 대회전까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8연패한 중국의 우승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단일팀은 거대한 장벽이었던 중국을 넘어 꿈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2-2로 팽팽하던 경기의 마지막 주자인 북한의 유순복이 중국의 가오준을 꺾는 순간, 남북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뿌렸다. 아니 관중석의 남북 응원단과 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국민들 모두가 먹먹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셨다. 해가 바뀌면서 남북은 스포츠를 통한 화해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림픽 등의 단일팀 출전을 협의했으나 이제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개교 100년이 훌쩍 넘은 수원 최초의 초등학교. 1896년 2월 10일 첫문을 연 이래 지난 2월 103회 졸업식까지 무려 3만명이 넘는 동문을 배출하며 수원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수원발전의 산 증거. 바로 신풍초등학교다. 수원토박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소풍날만 되면 비가 내리던 그 학교.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과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신풍초등학교 출신임이 자랑스럽다”고 평생을 영예로 여겼다는 전설이 된 학교, 정조대왕의 애민 사상이 이름에서부터 고스란히 베어있는 그 학교를 만난다. 신풍초등학교는 진주중안초등학교(현 진주초교)와 서울효제초등학교에 이어 개교한 전국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다. 신풍초교는 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정조대왕과 한치도 뗄래야 뗄 수 없는 학교다. 신풍(新豊)은 바로 옆의 화성행궁 정문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화성행궁의 정문은 본래 진남루(鎭南樓)였다. 그러나 정조 임금의 명령에 의해 신풍루로 바뀐다. 이런 이름은 중국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 한나라를 세운 고조의 예에서 비롯되었는데, 정조 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양주 배
“시민이 행복한 용인을 만들기 위해 경전철 정상화, 동서균형발전, 복지와 생활공감행정 실현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학규 용인시장의 얼굴에선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묻어 났다. 2010년 7월 취임 초 ‘애물단지’로 전락한 용인경전철을 비롯해 각종 대형사업으로 빚어진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에 버금가는 시 재정위기 타개책 마련에 몰두하며 늘 피로에 젖어있던 김 시장이 달라졌다. 김 시장의 변화처럼 용인시와 공직도 달라졌다. 일단 공무원들 사이에 팽배했던 편가르기와 줄세우기 등이 사라졌다.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던게 없어지면서 공직사회는 급속도로 안정됐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민원서비스 만족도도 급속도로 향상됐다. 용인시장 김학규가 주창한 ‘더불어 함께 행복한 용인시’의 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 ‘애물단지’에서 다시 ‘희망’으로 달리는 경전철 김학규 시장과의 만남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과 대답은 바로 경전철이다. 특혜비리의혹 수사에 나선 검찰이 전직 시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복마전&rsqu
바람의 속도만큼 봄이 번진다. 푸른 것들은 입덧을 시작했고 나무는 허공에 제 몫의 길을 내느라 바쁘다. 뒷산을 내려온 산수유 나를 노랗게 물들이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봄이 강타한 들판은 푸른 것들로 수런하다. 몇 해 전 심어놓은 과수들을 돌보기 위해 밭으로 나간다. 두엄을 받아놓고 지난 가을 마늘을 심고 덮어놓은 비닐을 걷어낸다. 마늘 농사는 처음이라 겨우내 마늘이 동사할까 싶어 짚을 깔고 그 위에 또 비닐을 덮어놓았더니 발아가 안 된 마늘이 반이다. 너무 더워서 골은 것 같다. 대추나무에 가지치기를 한다. 제법 많이 자랐다. 무슨 이유인지 작년에는 대추 꽃이 피질 않았다. 잎과 가지만 무성할 뿐 꽃을 피우지 않던 녀석들이 키만 잔뜩 키웠다. 눈을 살펴가며 가지치기 한다. 서툰 솜씨로 웃자란 놈을 잘라주고 무성한 가지를 쳐낸다. 이 가지도 아깝고 저 줄기도 아깝고 나무를 자르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제대로는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키운 녀석들 몸의 일부를 쳐내는 일이 부담이 된다. 감나무, 자두나무는 병충해와 싸우느라 군데군데 상처가 많이 나 있다. 팔에 힘을 잔뜩 주고 톱질해 병든 가지를 잘라낸다. 지난해 겨우 건진 몇 알의 대추를 어머님 재상에 올리면서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인사를 건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과 정당명칭을 새긴 어깨띠를 두르고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혀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건네는 분들이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바로 4월 11일 나라의 일꾼을 뽑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게 된다. 후보들이 건네주는 명함에는 후보자의 약력과 선거 공약 등이 깨알 같이 기재되어 있다. 사실 지금 까지는 선거일이 그저 하루쯤 늦잠 잘 수 있는 날, 쉬는 날 정도로만 여겨져 왔는데 내 나이가 만 18세가 되고 보니 그냥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선거부터는 성년이 되어 투표권이 주어지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왠지 가슴이 뿌듯해진다. “다음 선거부터는 나도 투표를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후보들이 건네주는 명함을 앞면부터 뒷면까지 모두 읽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후보의 공약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일까?’ ‘어떤 공약이 우리나라에 절실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집어든 오늘자 신문에서 일본 고
“국회의원 특권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4·11총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가 내놓은 공약 중 하나다. 이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국민을 위하기보다 특권(200여 가지)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어면서 “이러한 관행을 줄여보고자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스웨덴의 국회의원은 관용차도, 운전기사도 없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공무 출장시 가장 저렴한 열차 티켓을 구매해야 의회에서 비용을 돌려받는다는 사례까지 들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회의원이 특권을 이용해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무소속 후보의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공약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먼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연 2회 이상 해외시찰 국고지원, 공항 귀빈실 이용, 항공기, 선박 등 무료이용을 비롯해 주유비 지원, 세비 연간 1억1천여만원 지급, 의원실 경비지원 5천만원 지급, 보좌직원 6인 연봉 2억7천500만원 지급 등 국회의원 1인당 연간 5억여원이 지급된다. 게다가 국회의원 3개월만 유지하면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범법자가 돼도 65세 이상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 120
흔히 포털로 약칭되는 포털사이트(Potal Site)는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첫 접촉면인 것이다. 대형 포털사이트는 검색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정보와 뉴스, 그리고 금융, 사전, 쇼핑 등 사용자의 편의에 부응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가 들어있어 인터넷을 즐긴다는 말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의미가 됐다. 따라서 포털사이트는 그저 관문의 위치에서 벗어나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성하고 생활패턴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갖게 됐다. 특히 IT강국이자 인터넷 첨단을 달리는 한국에서 포털사이트는 이제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무서움까지 주는 실정이다. 이제 포털은 엄청난 네티즌들을 무기로 그동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집단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대표적 검색사이트인 구글, 야후 등은 전 세계에 모든 것을 삼키는 불가사리 같은 포털의 위용을 전달했다. 국내 포털시장은 뜨겁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이제는 독점우려를 낳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3강체제로 재편됐다. 그리고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하는 IT업체
어느 날 신문에서 초등학생들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소박한 발언과 포부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볼 수 있었다. 필자도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소박한 꿈을 그려보며 상념에 잠겨 본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어울려 살아간다. 용트림 치듯이 변화하는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확실한 삶의 목표를 잡지 못해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 표류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기존질서나 원리가 무너지고, 그렇다고 새로운 질서나 원리가 대체되지 못한 무정신적인(無情神的) 상태를 ‘니힐’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니힐’의 암흑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가 주제를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고 설정한 이유와 ‘니힐’의 이론을 연계해 본다. 이 사회는 법과 도덕이 인간의 공동생활의 규범이라는 점에서는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양자는 서로 의존하면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다. 즉, 불가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지탱과 협력관계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살아가는 곳에 가장 기본적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