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이 말은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만가지 일, 모든 일을 뜻하는 것을 말한다. 즉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어떤 조직이든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인사가 잘된 경우라면 조직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고, 이 반대라면 발전이 없는 아니 오히려 조직이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이 뻔하다. 이는 일반 회사의 경우도 예외가 없지만 공복의 신분이라면 더 나위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객관적이고 투명해야 할 정부 산하 공사인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능력 여부를 떠나 고위 임원과 간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뇌물 고리 속에 승진이나 인사 청탁을 댓가로 금품을 주고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중에는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포함돼 있으며, 전·현직 상임이사 등 모두 11명이 인사 비리에 연루돼 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지난 3일 이들 중 전 사장 L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공사 이사 L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인사평정에…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와 ‘구운몽(九雲夢)’은 조선 숙종 때 사람 서포(西浦) 김만중이 지은 국문소설이다. 사씨남정기는 여성의 질투심리와 궁중 비극을 폭로한 최초의 작품으로 중국을 무대로 하였다. 당시 숙종이 장희빈에게 반해서 인현왕후 민씨를 내쫓은 사실을 풍자한 글로 권선징악(勸善懲惡)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김만중은 실제로 민씨 축출을 반대하는 일련의 정치활동을 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남해로 귀향 가서 지은 것이 사씨남정기였다. 훗날 김만중의 종손 김춘택이 한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운몽 역시 남해 귀향 때 홀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쓴 국문소설인데 성진(性眞)이란 주인공이 여덟 선녀와 함께 인간으로 환생하여 입신양명하고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다가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는 것이 줄거리다. 국문소설이 흔치 않던 시기에 하나는 풍자, 하나는 공상이라는 전혀 격이 다른 소설을 썼으니 이는 문학사적으로 평가할만 한 일이다. 그런데 고전적 소설로 인정받고 있는 두 소설의 창작연대와 적소(謫所·죄인이 유배되어 있는 곳)에 대해 일치된 결론을 못내리고 오늘날까지 입시름을 하고 있어서 학자들의 연구열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고금
우리나라는 1995년 이후 서울 중심의 문화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에 자치권을 주기 시작했으며 문화시설 건립과 지역 축제 등에 많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박수근의 고향에 세워진 강원도 양구의 미술관이나, 광주 무등산자락의 의재 미술관, 금강 자연 비엔날레, 청주 공예 비엔날레 등의 경우 그 지역의 특징과 역사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지역문화시설 등을 포함하는 지역문화는 지역의 공동체적 문화형성에 있어 중요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고 향수권 신장 및 예술인들의 창조의욕을 드높여 문화·복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개인의 개성 확립에 기여하며 사회의 전통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타지역과의 문화적 의사소통 창구로서 지역민의 의식과 시선을 확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은 도청이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인구110만 명이 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가장 큰 인구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華城)이…
우물물로 배 채우던 세월은 까마득한 옛날이다. 도시락을 못 싸오는 학생들의 얘기를 다른 세상 얘기로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 국민 소득 몇 만 불 시대에 웬 밥 굶는 얘기냐고 할지 몰라도 눈물 젖은 점심조차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생활고가 원인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교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월정급식비 4~5만원을 못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급식비를 못 내니까 학생들 스스로 눈치를 보게 되고 아예 점심시간이면 운동장 후미진 곳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예산을 핑계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학교 급식을 무료로 하겠다는 지자체가 먼저 발 벗고 나섰다. 교육청에만 학교급식 문제를 맡길 수 없다면서 지자체 예산을 교육청에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무료급식 문제는 교육예산과는 별개로 지자체에서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지엽적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조치로도 보이지만 일선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왜 중앙정부에서는 뒷짐을 지고 있는지 그 속
도청 소재지인 수원시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남짓 거리에 바다가 있다. 바다에 인접한 안산시와 화성시에는 해안선이 잘 발달되어 있다.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바다는 고기를 잡고 기르는 1차산업의 자원으로만 머물러 왔다. 그래서 경기도는 이 천혜의 자연조건을 성장동력으로 일으켜보면 어떨까 해서 생각해 낸 것이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이다. 오는 7일까지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 가면 새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2009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3일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 일대에서 개막됐다. 해양레저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여서 해양 강국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조선기술을 해양레저산업에 접목시키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트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도 개막사에서 “해양레저산업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이라며 “도가 항공레저산업과 함께 해양레저산업을 앞장서 발전시켜 나갈…
다사다난했던 5월이 지나갔다. 5월은 어린이 주간과 청소년 주간이 함께 있는 달이다. 때문에 많은 관련 행사들이 있었고, 또 일부 행사는 국민장 기간에 예정되어 있었기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어렵사리 지나간 5월을 되돌아보며, 그 5월에 반짝 주인공이었던 청소년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간발달의 단계를 얘기하고, 또 그 ‘결정적인 시기’로서 청소년(靑少年)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청소년은 지극히 근대적인 존재이며, 근대적 사회에서 설정된 ‘새로운’ 인간발달 단계의 하나이다. 여기서 근대적이라고 한 것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성립, 그리고 그에 따라 진행된 새로운 질서 형성을 위한 사회변화의 논리가 전 세계적으로 관철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존재 개념과 관련해서 볼 때 근대적이라는 말은 특히 공교육이 국가의 주요 정책영역이 되고, 이에 따라 학교교육이 중요한 사회기관으로서 제도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근대적 사회의 형성은 공교육으로서의 학교교육이 연장되는 과정, 특히 중등교육의 보편화와 관련하여 어린 아이(幼)와 어른(長)으로만 구분되던 인생 주기에…
얼마전 ‘청담동 클럽 사진’이라는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에 관심을 받았다. 약 140여장이 사진이 인터넷을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 사진들에는 동성의 키스 사진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진, 가슴에 술병을 넣고 있는 장면 등이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더구나 이 사진들 속에는 일부 유명 연예인들도 포함돼 있어 공인으로써의 자세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누리꾼들도 비난이 높다. ‘정신이 나갔다’, ‘나라가 어려운데 저러고 놀 수 있냐’는 등의 비난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가득했다. 유출된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은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인다. 미래의 주역이라 불리는 20대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면 현재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정말 한심하다 앞으로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뿐이다. 한 누리꾼은 이런 말을 했다. “‘한심한 세대’, ‘썩어버린 세대’, ‘잃어버린 세대’, ‘희망이 없는 세대’”라며 “너무 한심하다”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기 무섭게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MB악법 철회와 대북 강경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노 전 대통령 장례기간 동안 ‘상주’를 자임한 것은 정 대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것은 민주당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두달 전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공식회의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받은 돈이 채권·채무 관계인지 객관적으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는 노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혈안이 되었던 민주당이 돌연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 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금품을 수수했다고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촉구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은 여·야나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노 전 대통령의 수뢰 사실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국민적 애도기간을 거친 지금 이들은 종전의 입장을 180도 바꿔 한결같이 ‘정치적 타살’을 운운하
현충일을 앞두고 일산경찰서 관내 전몰·순직 경찰관 거주지 현황 파악과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안내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많은 유가족들이 “보이스 피싱 아니냐”며 의심도 하고 “경찰관이 무슨 유해 발굴 안내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경우가 있어 정부 시행 유해발굴사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6.25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군인 및 경찰 중 전사자 재적 등본, 유족증, 전사통지서, 병적증명서 등을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6.25전사자 신원확인을 신청하면 무료 채혈검사를 받게 된다. 이 채혈된 혈액은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전사자 유해 유전자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받게 되며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된 유해는 유가족에 인도되거나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 추모공원(Memorial Park)에 방문할 기회가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We will never forget you(조국은 결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귀의 깃발을 통해 조국을 위해 순국한 사람들에게 조국이 함께한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59년 전 원하지 않은 전쟁을 준비 없이 치름으로서 전사자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16만여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