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악산이 손닿을 듯이 바라보이는 원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나의 고향에는 야트막한 구릉이 만들어낸 정다운 뒷동산보다는 울끈 불끈 솟아나 메아리처럼 첩첩이 쌓여 가는 산들이 있을 뿐이다.” 이 글은 조각가 원인종 교수(이화여자대학교)의 1991년 첫 번째 개인전 서문에 쓰인 글이다. 그에게 있어서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은 단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 속의 장소가 아니라, 그의 작품에 모태가 되는 중요한 장소이자 주제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기억하는 산과 체험하는 자연들을 통해 관계된 시간성과 삶의 관련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가 살고 있는 현실에, 특히 ‘자연’이라는 커다란 둥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험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산과 자연을 그만의 방식으로 조형화시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의 작업은 서구미술의 반영이 아닌 지극히 ‘한국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이러한 사실들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공통적으로 일관되는 원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의미와 작가 스스로 오랜 기간 동안 직접
헤어질 때 눈물 지우며 안타까워했던 이별의 정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 민족은 만날 때의 기쁨보다 헤어질 때의 슬픔이 강했다. 대표적인 이별의 장은 기차역이었다. 20여 년 전만해도 인파로 북적이는 플래트폼에는 떠나가는 사람을 배웅하며 애타하는 모습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창밖으로 내민 손을 마주 잡고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애절해 하는 모습은 흡사 슬픈 드라마 같았다. 시골 차부(정거장)도 마찬가지였다. 딸의 손목을 잡은 노모는 고질고질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딲아내며 당부의 말을 이어 가는데 딸은 억지 웃음을 지우며 노모를 위로하느라 진땀을 빼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열차와 버스 차창이 밀폐되면서 손을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게 되고, 말을 하려도 할 수 없게 됐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벙어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손짓 발짓도 모자라 온몸으로 의사를 전달하는데 이쯤되면 청각장애자가 따로 없다. 서로 사별(死別)하는 것도 아닌데 그 때의 우리들은 정인(情人)과 가족, 친지를 떠나보내는 것을 그토록 아쉬워했을까. 이별이 또다른 만남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별의 끈을 쉽게 놓으려 하지 않은 것은 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공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이 있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기후와 풍토가 다르면 귤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이다.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에 중국 역사상 드물게 보는 안영이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재상이 된 뒤에도 밥상에는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았고, 아내에게는 비단옷을 입히지 않았고, 조정에 들어가면 임금께서 묻는 말에 대답하되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았으며 또한 유창한 달변과 임기응변으로도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해 초(楚)나라의 영왕(靈王)이 제나라 사신으로 온 안영을 초청하였는데 초왕이 인사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입을 열었다. 안영이 키가 작은 것을 빗대어 “제나라에는 사람이 그렇게 없소? 하필 경(卿)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라고 물었다. 왜소한 안영의 외모를 조롱하는 말투였다. 그러자 안영은 서슴치 않고 태연히 대답하였다. “그 까닭은 이러합니다. 우리 제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
오늘날 자동차는 우리에게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다. 교통문화를 성숙시킬 준비기간 없이 자동차 대중화시대를 맞은 결과 교통질서에 대한 운전자의 준수의식이 미흡하여 급격하게 늘어난 자동차 수 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는 날로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인류는 많은 전쟁을 일으켜 그에 따른 전사자가 수없이 발생하였지만, 현재는 전쟁으로 죽는 사람보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현대사회는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최첨단 무기들보다 우리곁에서 생활을 같이하는 자동차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현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교통질서 문란행위로 인해 한해(2006년) 도로교통사고 비용이 약 9조원을 넘고, 교통혼잡비용이 약 23조원을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을 누가 상상할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생명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이 도로에 나와 교통경찰관이 되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안전한 운
가을 기온이 만연한 요즘 학생이나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많아져 교통사고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법규위반시 단속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해 갑작스럽게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가시거리가 짧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교통 선진국인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전거 운전면허를 따게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교통신호 체계라든지 준법정신, 질서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도록 한다. 우리나라도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를 차에 포함시키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모든 교통법규 준수를 의무화하고 위반시 처벌규정도 두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관계 부처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정비하고 불법주차, 노상방치물, 노상간판 등 장애물을 제거하고 철저히 단속해 자전거 이용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의 부실운영이 심각하다. 만성 적자운영은 물론 이용률도 저조하다. 지난 2001년 안산시 선감동에 개원한 수련원은 개원 이후 지난해까지 재정자립도가 평균 54%에 불과하다. 적자 폭은 매년 증가해 자립도가 2002년 68.1%에서 지난해에는 44.6%까지 하락했다. 경기도는 적자운영 배경을 공공성 유지를 위해 민간시설에 비해 67% 수준의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국립수련원을 비롯해 공공 수련원은 적자액을 예산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 청소년수련원의 부실운영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문제는 저렴한 사용료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도 수련원 시설 활용률이 평균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1월~2월 비수기는 6.1%로 사실상 휴면 상태다. 수련원은 건립 당시 148억원의 적지 않은 건축비를 투입하여 숙박시설, 실내체육관, 수영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인공암벽 등의 야외시설을 갖춰 청소년수련원으로서 필요한 제반여건을 모두 구비했다. 이러한 여건에서 개원 이후 장기간 이용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운영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수련원은 올해 초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료를…
정부가 주도해 온 새주소 사업은 국가표준체계를 전환하는 사업이다. 새주소 사업에 정부가 투자한 예산은 무려 2000억원이다. 지난 10년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주소 사업을 독려해 왔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매듭지어진 곳이 없다. 이 사업은 기존의 동 이름과 번지로 표기하던 지번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주소로 바꾸는 사업이다. 주소 한 줄만 가져도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는 생활민원의 제일 앞장에 서야 할 숙원사업이다. 이처럼 중요한 민원사업이 왜 그렇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을까. 국가지원이 미흡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이 없기 때문이란다. 이유가 되지 못한다. 툭하면 예산 탓이지만 새주소 사업은 꼭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전담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자치단체 스스로의 노력으로 도로명과 마을이름을 바꾼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담당 공무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문제다. 현재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각종 고지서와 공문 등에 새주소 병기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새 주소를 병기하려면 여러 가지 공적 장부의 주소변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뭐 무서워서 제 할 일을 못
정부는 금융위기 및 은행의 신용경색 우려를 해소하고자 10월 19일 금융안정대책을 발표하였다. 현재 달러가 계속 유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발표는 나름대로 많은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매우 시의적절하다. 국내·외 여러 경제와 금융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정부의 주요정책을 볼 것 같으면 은행의 신규 외환 거래에 대해서 정부가 시중은행이 외화를 빌릴 때 1000달러까지 3년 지급 보증과 300억달러 외화 유동성 추가 공급 등이 주요 골자다. 정부가 외국 빚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것은 IMF 이후 처음이다. 상황은 그때와 분명히 다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내의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발표인 것임을 분명하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조속한 효력 발생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필요한 사항을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행이다. 시장도 여러 형태로 환영하고 반기는 입장이다. 달러 가뭄을 해소해야만 여유자금이 가계경제 및 기업에 들어가 국내의 경기가 회생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발표는 은행을 살찌우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은행은 간과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