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관법(尺貫法)을 없애고 미터법을 시행(2007. 7. 1)한지도 1년이 지났다. 한 평, 한 말, 한 자, 한 근 대신 제곱미터, 세제곱미터, 킬로그램, 킬로미터로 바뀌면서 생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원래 재래식 도량형(度量衡)은 중국에서 비롯됐다. 전국 시대까지만 해도 도량형은 나라마다 제각각이었다. 이것을 통일한 인물이 진황제였다. 그는 중량의 단위로 ‘권(權)’이란 분동(分銅)을, 용적의 단위로 ‘양(量)’이란 되박을 만들어 각지에 배포하고 거래 또는 징세할 때 기준으로 삼았다. 진황제는 자신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분동과 양에 조칙(詔勅)을 각인했는데 이 때 쓰인 한자가 소전(小篆) 서체였다. 척관법은 미터법에 비해 과학성과 정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멋과 여유가 있다. 논의 넓이를 나타낼 때 두락(斗落)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 말(斗)의 나락이 떨어(落)지는 넓이라는 뜻이다. 길이를 재는 단위가 자(尺)이고, 자보다 큰 단위가 길인데 길은 여덟 자 또는 열 자를 말한다. 자보다 작은 단위가 푼과 치인데 한 치는 한 자의 10분의 1, 한 푼은 한 치의 10분의 1이다. 한 발은 두 팔을 한껏 벌린 길이고, 아름은 나무같이 둥근 물건의 길이를…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한다. 그래서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모집단위의 특성을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올해 대입부터 40개 대학 3000여명의 신입생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각 대학이 입학 사정관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난 해 시범적으로 10개 대학에 총 2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사업비 규모를 158억원으로 지원하고 대학수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40개 대학에 본격 도입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성적 위주가 아닌 적성과 소질에 초점을 맞춘 입시 지도가 한창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입시에서 입시 전문가 등이 학생의 소질이나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뽑는 제도라고 볼 때 한 과목을 특별히 잘 하거나 공부를 못해도 비교과적인 특기가 있으면 가능하다. 미국에선 입학사정관이 고교를 직접 방
지자체 공무원의 범죄가 최근 3년간 79%나 늘었다고 한다. 2008년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범죄현황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뇌물수수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공무원 부패가 상존하는 국가는 후진국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공무원들의 뇌물수수가 고착화 되어 있는 것은 가장 후진국형 사회구조로 취급된다. 국민소득 3만불, 선진국 진입을 지향하는 국가로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공무원부패가 상존하는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분야별 국가경쟁력 항목에서 우리나라의 청렴지수는 가장 낮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청렴도는 180개 조사 대상국가 중 40위다.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수치이다. 정보기술력 8위, 국민총생산 12위, 외환보유 5~6위, 성장경쟁력 지수 17위 등 경제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중국은 국민소득 부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제지표에서 우리나라 보다 훨씬 우월적 위치에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중국을 선진국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최근의 멜라민분유 파동을 비롯해 황당한 관료 부정비리 등 세계의 비웃음과 지탄을 받아온 중국사회의 부패상이 배경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인간의 평균연령이 100살 되는 세상이 곧 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설마 그럴까?’ 했다. 어느새 80세가 넘는 평균수명의 시대가 벌써 닥쳐왔다. 100살 시대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 나이 먹을수록 사람들은 세상이 재미없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이미 겪어본 것들이 새삼스럽게 펼쳐질 뿐이고 새로울 것도 놀라울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고달플 뿐이다. 그리하여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장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며 뒷덜미가 서늘해질 뿐이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6명이 노후 대책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오직 ‘돈’이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전 인구의 10%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65세 인구비율이 7.2%에 이르러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제 2018년에는 14.3%, 2026년에는 20.8%가 돼 최고령 사회로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청장년 인구는 점차 감소돼 8.9명에서 2026년에는 3명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청장년층의 노인부양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사회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처럼 앞당겨지는 고령화 사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174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24.8명 꼴로 10년 전 1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가 자살 사망률 1위라고 한다. 최근 톱스타 故 최진실씨의 갑작스런 죽음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故 최진실씨는 남녀노소를 떠나 폭넓은 팬들을 확보했던 만큼 모방자살이나 동조자살로 이어질까 무척 걱정스럽다. 특히 10월 14~15일 학업성취도 평가와 11월 3일 대학수학 능력시험과 맞물려 혹시라도 성적을 비관한 학생들이 모방할까 염려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일선에서 변사(자살 등) 사건을 담당하는 자로서 안타까움과 조속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악플(악성 댓글), 루머 등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져야 하겠으며 국민 개개인의 인터넷 윤리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사회·경제적 안전망 강화는 물론이지만 사이버공간의 악플을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다. 학교에서의 인터넷 윤리교육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교육 및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또한 우
역사적으로 자살이 처벌되던 때가 있었다. 사회에 대한 의무를 침해하는 범죄로 보았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법에서는 병사와 노예의 자살을 처벌하였고, 게르만법에서는 재산몰수의 형을 면하기 위한 자살을 벌하였다. 17세기와 18세기에는 자살한 자를 불명예스러운 매장을 통해, 자살이 미수에 그친 경우 그 미수범을 처벌하였다. 자살이 형법으로 처벌되지 않기 시작한 것은 개인의 주체성이 강조되고, 신의 권위에 대한 예속으로부터 해방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부터이며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근대적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인해 자살을 벌하지 않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출한 국감자료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연간 자살 사망자 수는 1983년 3471명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62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2003년에는 1만명을 돌파하였고, 작년에는 1만2174명을 기록, 연평균 1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24.8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수준인데 반해 이웃 일본은 19.1명, 미국은 10.1명, 영국은 6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연예인
상(賞)은 뜻을 나타내는 조개패(貝-돈, 재물) 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상(尙-위로 향하다, 위로 더하는 일, 높이다)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즉, ‘공을 세운 사람에게 재물을 주다’라는 뜻으로 ‘상 주다’ 혹은 ‘상을 주어 칭찬하다’로 발전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당초 국가의 성립 이전에는 기록이 없어 시상여부를 알 수 없으나 국가가 형성된 이래 국가의 기틀과 기강을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효행자를 위한 상이 생겼다. 삼국시대 중 신라는 진평왕(眞平王) 때 재정을 담당하였던 창부(倉部)내에 상사서(賞賜署)를 통해, 백제는 공덕부(功德部)에서 상을 전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을 준 목적은 국가의 존속과 번영에 있다. 즉 외침이나 국난에 대비하여 나라를 지키고 학문·윤리·예술·경제 등에 공헌하게 함에 있었다. 그래서 그 공로를 귀하게 여기어 후하게 상을 주고 본보기로 삼았을 것이다. 이는 반드시 국가에서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서당(書堂)에서 세책례(洗冊禮, 책씻이)와 관련하여 학동들에게 더러 상을 주어서 칭찬해주었고 서민들의 장터에서도 씨름판을 벌여 우승자에게 황소, 광목 등을 상으로 주었다. 근래에 들어서 국가에서 수여하는 서훈이
제5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이 13만여 명의 재즈마니아와 관광객들의 환호 속에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자라섬을 비롯한 가평읍내 11곳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작은 도시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타운형 재즈페스티벌로 변신을 꾀해 관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유럽풍, 군청 광장은 아시아풍, 농협군지부 앞은 가평군음악동호회, 역전 광장은 추계예술대학 동호회가 각각 열띤 재즈음악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환상의 섬이자 희망의 섬으로 탈바꿈한 자라섬 재즈아일랜드(JAZZ IsIand)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1개 무대에서 캔지오매 켈텟, 빅터 데일리 그룹, 강산애밴드 등 30여개팀의 공연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4일 오후 1시부터 조조메니아&너브, 네나 프리론, 에버니 힐, 김미화 등 30여개 팀이, 5일에는 비요케스트라&코리안 익스프레스, 밥 에브스그룹, 나윤선&프렌치 올스타즈 등 20여개팀의 공연이 각각 펼쳐졌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존 스코필드, 조 로바노 퀄텟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4일간의 재즈 향연이 자라섬 밤하늘을 수놓았다. 국내외 최고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꿈과 희망의 무대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
오늘날 사람들이 교육문제에 대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마도 교육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이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창 수능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묻거나 또 학부모들에게 왜 자녀교육에 그토록 열성이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궁극에 가서는 백발백중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되고 만다. 그런데 이 먹고 사는 문제에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게 마련이고 또 늘 자기중심적으로 교육 문제를 생각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정부가 발표하는 교육정책마다 시끄럽기 짝이 없다. 최근 국제중 설립 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분분한데, 이 논쟁도 그 이면에는 국제중에 진학하면 교육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는가? 서울 시내 학부모 10명 중 6명이 국제중 설립을 반대한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이 통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만약 반대하는 학부모 6명이 자기 자녀가 국제중에 입학할 수 있다면 아마도 상황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나라 공교육의 핵심에는 교육경쟁에서 남을 이기는 것이 결국 삶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희한한…